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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작가: 금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11-15 19:00:00
이번에 노형원 입장에서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얼마되지 않아 회사 홈페이지에 변호사내용증명을 게시하여 한소은을 고소할 것이며 그녀의 사과 및 회사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큰소리 쳤다.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SNS 카페 등에도 시원웨이브의 성명서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이번엔 진짜 제대로 한번 붙어볼 기세였다.

시원웨이브 쪽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나서는 반면, 신생 쪽에서는 완전 조용하니 전체적인 여론이어느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지 분명했다.

그날 발표회에서 있었던 일이 복잡하게 뒤섞여서 어떤 사람들은 한소은이 억울하다고 믿을 정도였지만 결국 시원웨이브의 입장 표명으로 그들의 입장 또한 바뀌어버렸다.

만약 잘못한 것도 없는데 신생 쪽에서 왜 나서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한소은은 왜 유력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시원웨이브에서 이렇게 강하게 따지고 드는데, 한소은은 너무 담담한 반응을 보였고, 그는단지 변호사내용증명의 글을 전달하면서 언제든지 상대해주겠다고만 답장하였다.

가볍게 받아주는 듯한 글에 경멸이 배어 있었고, 마치 그녀의 무시하는 눈빛이 보이므로 시원웨이브의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다.

그녀의 답장이 곧바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켜 한때 실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원래 조향사라는 직업이 대중적이지 않고, 향수나 뷰티도 신상품이 런칭하거나 인기 스타가 광고하지 않으면 실검에 오르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결국 최근 들어서 이번 '스캔들'과 '개싸움'으로 인해 실검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제대로 유명세를 탔다. 많은 네티즌들은 표절은 봤어도 이렇게 당당하게 표절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양쪽 모두 부인하고 또 자기한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여 정말 구분하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네티즌들의 열정에 비해 당사자는 너무 침착했다. 지금 그녀는 신생으로 가는 길이고 도중에 이연의 전화를 받았다.

"휴가 잘 다녀왔어?" 그녀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으나 오이연은 완전 초조하고 걱정스러운 말투였다. "저도 밖에서 회사에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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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신생은 환아(环亚)의 계열사일 뿐, 모회사에서의 지위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고, 아직까지 신생 쪽에서 그녀를 도와주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연은 여전히 찜찜하지만 노형원이 계속 재촉하니까 일단 회사로 들아가서 한소은을 도와 진실을 알아보기로 했다.한소은은 정식 신생에 출근하기 시작했다.그전에 협의가 다 끝났지만 아직 계약 체결은 하지 않은 상태이며 어제 약속 시간을 잡고 오늘 첫 출근이다.김서진의 말로는, 먼저 회사 분위기에 익숙한 후 정식 입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하였다.한소은의 강력한 요청하에 김서진은 많은 개입을 하지 않고 서한에게 준비하라고 맡겼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이직이 결코 태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업무공간을 지나 곧바로 신생의 사장실로 향했는데, 안에는 이미 세 분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중 두 명은 그녀가 본 적이 있었다."왕 사장님."그 가운데는 신생 사장 왕석(王硕)이 앉아 있었고, 왼쪽의 남자는 인사팀 팀장, 이 두 사람은 모두 본 적이 있지만, 다른 한쪽의 여자는 낯선 사람이었다.한소은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왕석은 바로 일어나서 테이블을 돌아 그녀를 향해 다가가서 한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에 가볍게 걸쳤다. "한소은씨, 신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안녕하세요, 사장님! 안녕하세요, 이팀장님!" 그녀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면서 시선은 그 여자분에게 멈추었다."소개해 드릴게요. 이 분은 저희 프로젝트 팀의 조현아팀장이에요. 그녀는 매우 강한 여성입니다.앞으로 서로 잘 도와주기를 바래요." 왕사장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조팀장님." 한소은은 인사를 했지만, 직감적으로 우리 미래의 상사는 상대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과연, 조팀장은 고개를 약간 끄덕였을 뿐, 눈은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았다, "사장님, 저희 프로젝트팀에는 사람이 부족하지 않는데요.""사람은 부족하지 않지만, 인재가 부족하잖아요! 신생은 결국 아직 초기 발전 단계에 있으니까 회사에 이익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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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면전에 대놓고 이런 의혹을 받으니 왕석은 체면을 구기지 못하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조팀장, 말 조심해요.”"제가 한 말들이 아무런 문제없어요. 다 제 진심이에요. 그녀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절대 표절자가 이렇게 그냥 내 팀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거예요!"말한 뒤 조팀장은 돌아서서 사무실을 떠났다."조팀장, 조팀장. 아이고……" 인사팀장은 그녀를 말리지 못해 조금 어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사장님, 조팀장의 성질이 원래 저래요. 좀 직설적으로 말을 하지만, 출발점은 역시 회사를 위한 것이니까 마음에 두지 마세요.""내가 조팀장과 같은 식견이었다면 조팀장이 이 프로젝트팀장 자리에 이렇게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었을까?왕석은 고개를 흔들며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아.. 소은씨도 마찬가지로 조팀장의 말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저 사람은 앞으로 지내다보면 알게 될 거예요. 성격이 좀 나쁘고 독설이지만 마음은 착해요. 앞으로 둘이 잘될 것 같아요.""……" 잘 지낼 수 있을까? 한소은도 매우 의심스러웠다.하지만 이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저는 조팀장님, 그리고 밖에 사람들이 저를 의심하고 불신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사장님께서 이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해보겠습니다."그녀의 대답에 왕석은 만족스러웠다.그는 또 뭐가 생각나서 물었다. "참, 지난번 신제품 대회에 관한 일은 아직 최종 결과도 확정도 안 나왔어요. 시원웨이브 쪽에서 당신을 단단히 물고 있던데 무슨 대책이라도 있나요?"그는 넌지시 질문을 던진 것 같았지만 말 속에 숨은 뜻은 반드시 이 일을 해결해야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한소은은 당연히 그의 뜻을 이해하고 바로 대답했다. "사장님, 안심하세요. 이 일은 제가 반드시 최대한 빨리 해결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가장 유력한 증거는 실력으로 이기는 겁니다.”"그럼...잘 해결되길 바래요!" 잠깐 망설이다가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팔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 일에 신생이 개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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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소은은 회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고, 또한 다른 회사와 결탁하여 시원웨이브를 배신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제명되었어요." 노형원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녀에게 봉투 하나를 던졌다. "당신은 오랫동안 시원웨이브에서 일해왔고 당신의 실적은 회사에서도 다 알고 있어요. 잘해보세요. 앞날이 창창합니다!"이연이는 불룩한 봉투를 내려보았다.“열어봐요.” 노형원은 턱으로 가리키면서 득의양양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사실 열어볼 필요도 없이 그가 책상 위에 던질 때 봉투가 열려서 안에 있는 핑크색 현금이 보였으며 두께가 두꺼워서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대표님, 저를 매수하려고요?" 그녀는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돈은 받지 않았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노형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것은 회사가 당신에게 주는 인센티브에요. 당신이 잘하기만 하면, 그리고 회사 말을 잘 들으면 분명 이득이 많을거에요.""그렇다면 회사에 고맙죠."그녀는 봉투를 집어 주머니에 넣으면서 돈하고 원수 질 일이 있겠냐고 생각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준다는 인센티브라는데 안 받을 리가 있나요.오이연이 고분고분 돈을 받는 것을 보고 노형원은 은근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가 돈을 받았으니 그들 편에 서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이연씨, 최근 회사에서 진행한 연구 개발과 제품에 대해 지금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앞으로 강시유씨의 조수로 일해요."이제서야 강시유는 천천히 일어나서 오이연 앞으로 다가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살펴보았다. "당신은 한소은과 함께 오랫동안 일하면서 뭐 비법 같은거 배운게 없어요? 밖으로 돌리지 않은 그런거."이연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저는 자질이 부족해서 그저 옆에서 도와주기만 했어요. 모든 레시피와 아이디어는 소은언니가 직접 연구 개발한거에요.""닥쳐요!" 강시유는 짜증내면서 "소은 언니? 내 앞에서 언니 동생하면서 수작을 부리지 마요. 누가 당신에게 월급을 주는지, 당신이 받는 돈은 누구의 돈인지 똑똑히 알아야 해요! 한소은은 회사를 배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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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어요.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동료, 회사 이름처럼…신생."한소은은 새 회사에서 겪은 곤란했던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만사가 다 순조로울 수는 없다. 살다보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면 안 어울리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조팀장도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다. 그녀는 유명하지도 않고 스펙도 없으며, 심지어 복잡한 소송까지 대비해야 한다. 웬만한 회사와 팀은 그녀를 원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그녀는 확실히 “관씨(关系)”로 들어왔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더 많은 노력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탄복할 수 있도록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그럼 됐어요." 김서진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얼굴에 가볍게 입술을 대며 부드럽게 말했다.사실, 회사에서 일어난 일을 그가 모를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드러낼 필요가 없으며, 그도 그녀가 이렇게 집요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하려 하지 않고 혼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기도 했다.그는 그녀가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입술과 뺨의 가벼운 스킨십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그는 고개를 조금 더 숙여 그녀의 입술을 정확하게 찾아냈다.그녀의 반짝이는 눈, 붉은 입술, 김서진의 눈빛은 갑자기 어두워졌고, 마치 한순간에 사나운 파도를 일으킨 것 같았다.그가 손을 꽉 잡지 않았다면 한소은은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다행히 어깨를 단단히 잡고 있었다. 하지만 도발할 엄두도 못 냈다. 결국 화가 난 남자는 좀 무서웠다.마침 이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려 벨소리가 다급해서 김서진이 듣기에는 거슬렸다."전화 좀 받고 올게요."한소은은 그를 둘러싸고 있던 팔을 풀려고 했지만 그는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고, 귀찮은 눈빛으로 휴대폰을 힐끗 쳐다보았다. "신경 쓰지 마요!""그럼 일단 누군지만 볼게요.”그의 모습을 보고 한소은은 웃고 싶었다. 뜻밖에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유치해지니 매우 귀여웠다.김서진은 비록 입을 열지 않았지만, 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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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은은 조용히 몸을 일으키며 여왕을 쳐다보았다. “물론이죠.” 소은은 담담하게 답했다. 그 대답에는 원망이나 비난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조금 아쉽네.” 여왕은 생각에 잠긴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려 하죠. R10이 폐하께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면, 저는 그것을 막을 수 없어요. 다만, 그때가 되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소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릭은 여전히 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녀와 여왕의 대화가 거의 다 들렸던 듯, 둘의 시선이 잠시 교차했다. 소은이 그를 지나쳐 나가자, 릭은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여왕 폐하.” 릭은 여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다리에 꽂힌 은침을 보자 릭의 눈빛이 굳어졌다. “이건...”“괜찮아. 곧 소은이가 와서 침을 빼줄 거야.” 여왕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릭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폐하께서 너무 방심하시는 것 아닙니까? 만약 한소은이 폐하께...”“그럴 리 없다.” 여왕은 단호히 그의 말을 잘랐다.릭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 여자를 믿으시는 겁니까?”여왕은 대답 대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릭의 질문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소은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누구도 쉽게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녀는 소은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은침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제가 가서 잡아오도록 하죠.”여왕이 생각에 잠기자 릭은 바로 뒤돌아섰다.“거기 서!”여왕은 결연히 말했다. “난 믿어.”릭은 한참을 침묵하며 여왕의 결정을 받아들였다....임상언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아들을 구하려는 결심을 굳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0화

    소은은 허리춤에서 허리띠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풀어내며, 그 안에 숨겨진 가느다란 은침을 꺼냈다.“이건...” 여왕은 깜짝 놀라며 소은을 쳐다봤다. 소은이가 은침을 항상 가지고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말해봐, 네 요구가 뭐지?” 여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여왕은 절대 소은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소은은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서 나올 수 있었던 건 로사 왕자님 덕분입니다. 그러니, 왕자님을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그게 다야?” 여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은이 여기까지 와서 자신과 조건을 따지는데, 결국 요구한 게 단지 로사를 처벌하지 말라는 거라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로사는 내 아들이다. 내가 정말 내 아들에게 손을 댈 리는 없지. 괜히 기회를 헛되게 쓴 건 아닌가?”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전 폐하께서 정말 로사 왕자님께 처벌을 내리시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왕자 폐하께서 저를 구해준 건 사실이기에 저도 왕자 폐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은은 조용히 말했다. “게다가 지금 왕자 폐하를 감금하시고 자유를 제한하고 계시지 않나요?”여왕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야. 난 단지 로사를 Y국으로 돌려보냈을 뿐이야.”“로사가 여기서 내 일을 여러모로 방해하긴 했지만, 우리 모자 사이가 더 악화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로사가 필요하니 Y국으로 돌려보낸 것뿐이다.” 여왕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왜 왕자 폐하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죠?” 소은은 잠시 멈칫했다. 단지 귀국했다면 국제전화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여왕이 로사를 가둬놓았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여왕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군. 그날 내가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곧바로 Y국으로 돌아가도록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9화

    “삼일이면 됩니다.” 소은은 여왕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삼일? 고작 삼일?” 여왕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 서렸다. 그녀는 적어도 몇 달, 아니 최소한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다. 그러나 고작 삼일이라니,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 한 시간이었다.삼일쯤이야. 십 수년을 이렇게 버텨왔는데, 삼일쯤 더 기다린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삼일 안에 정말 나아질 수 있는 건가? 내가 정말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건가?” 여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힘껏 눌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녀는 소은의 말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다리가 감각을 잃은지 너무 오래되어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왕은 여러 나라의 명의를 찾아 다녔지만, 그들은 단지 병의 악화를 늦출 수 있을 뿐 다리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은은 그녀 앞에 서서 확신에 찬 얼굴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이전처럼 완벽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많이 위축됐거든요.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서 조금씩 회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소은은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여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도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젊었을 때처럼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휠체어와 지팡이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이었다.“좋아. 삼일, 기다리겠네. 필요한 게 있나?” 여왕은 기분이 좋아져 말을 한층 부드럽게 했다.“임남...” 소은이 말을 꺼내자마자 여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건 안 돼. 그런 요구는 하지 마라.”“제가 말한 건 임남을 바로 풀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 아이가 괜찮은지 알고 싶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와 한 번 만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8화

    “이 실험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저와 프레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아니면 주효정을 믿으실 건가요?”“나는... 아무도 믿지 않아.” 여왕은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휠체어를 돌렸다.“여왕 폐하께서 이 실험에 집착하고 계시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요?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거나,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신가요? 수십 년간 왕좌에 오르셨지만, 정말로 아직도 그 삶이 좋으신가요? 언제나 긴장하며 위태로운 자리를 견디는 고단한 나날, 정말 아직도 벗어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은은 여왕의 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여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무릎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녀는 시선을 다리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을 둘러본다? 나는...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잊어버렸어.”여왕은 오랜 세월 동안 다리를 쓰지 않았고,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일어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악화되었고 이제는 아예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휠체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소은이 ‘세상을 둘러보라’는 말을 꺼내자 가슴이 아팠다.“만약... 폐하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요? 제가 다시 걷게 해드린다면요?” 소은은 조용히 여왕의 뒤에 서서 말했다.여왕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휠체어를 돌려 소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이냐?” 여왕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희망과 깊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소은은 대답 대신 그녀의 시선을 천천히 여왕의 다리로 내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여왕의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여왕은 살짝 몸을 떨었다. 사실, 그녀의 다리는 거의 완전히 감각을 잃은 상태라서 소은의 손길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아마도 너무나 간절히 다시 일어서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소은은 아무 말 없이 여왕의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7화

    “맞아요, 임남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하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제가 정말로 떠나버렸다면, 가장 초조해지는 사람은 사실 여왕 폐하 아닐까요?”여왕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초조해질 이유가 뭐지? 어차피 내 손엔 네 약점이 있잖아. 너를 다시 잡아오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고.”“약점이요? 임남 말씀이신가요?” 소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잊지 마세요, 임남이는 제 아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제 친자식이 셋이나 있어요. 만약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남을 포기해 제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면, 그 약점이 과연 제게 약점이 맞을까요?”여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은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에겐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하려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만약 임상언이 폐하께 끝까지 맞서기로 결심한다면...” “폐하께서야 높은 자리에 있으니 이런 평범한 상인을 하찮게 여기실 수 있지만, 임상언 씨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임상언 씨의 사업은 세계 곳곳에 뻗어 있어요. 임상언 씨가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겠죠. 혹시라도 바깥에 소문이 퍼져 폐하와 Y국의 명망이 손상된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너...” 여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여왕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소은은 한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화내지 마세요. 제가 돌아온 건 폐하를 자극하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돌아온 거예요. 사실 폐하께서 H국에 오신 일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H국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정말로 H국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여왕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폐하의 체면을 살려드린 겁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며 혹여 무리수를 두신다면, 얼마나 더 체류하실 수 있을까요? Y국도 계속해서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6화

    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여왕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소은을 데려와. 어디 한번 무슨 변명을 할지 들어보자. 또 어떤 이야기를 꾸며낼지 궁금하네.” 여왕은 휠체어를 살짝 돌려 더 이상 모니터를 보지 않았다.“여왕 폐하?” 릭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한소은이 거짓말을 할 걸 아시면서도 굳이 왜...” 그러나 여왕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듣고 싶어!” 이 한마디에 릭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곧장 소은이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소은이 정말로 잠이 들려고 하던 순간,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릭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께서 한소은 씨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소은은 차분한 표정으로 릭을 쳐다보았다. 마치 모든 상황을 예견한 듯 고요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임상언은 소은보다 먼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문에 도착하자마자 릭이 손을 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그쪽은 남아 계시죠.” “뭐? 우리 둘은 같이 온 거야!” 임상언은 소은을 돌아보며 그녀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릭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왕 폐하께서 그쪽을 부르지 않았으니 여기 남으시죠.” 릭은 더 이상 임상언에게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소은은 임상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절 기다리고 있어요.” 임상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며 그녀가 릭과 함께 방을 나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심해요.” 임상언은 소은을 향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소은은 미소를 지어 그에게 답했고, 릭을 따라 여왕의 방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는 그녀는 곧 여왕의 방에 도착했다. 릭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왕 폐하, 데려왔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5화

    소은이 임상언을 데리고 대사관에 도착하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한 사람이 서둘러 소식을 알리러 가더니, 이내 주변 구석구석에서 누군가가 몰래 그들을 엿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소은이 잘 알고 있는 여왕의 측근 몇 명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소은과 임상언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위험 물품을 소지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철저한 검사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경계가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왕을 만나지 못했고, 한적하고 깊숙한 방에 대기하도록 배정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곳은 소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익숙한 것은 이 장소였지만, 낯선 것은 지금의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싫고 불쾌하기만 했으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무와 사명을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여기를 떠나는 것이 아닌, 중요한 일을 완수하고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반면, 임상언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맞잡고 무릎 위에 놓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리를 가볍게 떨고 있었다. 소은은 그의 초조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임남을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왔으니 임남을 반드시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긴장 좀 풀어요.” 소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땅에 꾹 눌러 다리를 멈췄다. 겉으로는 조금 안정된 듯 보였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긴장감이 가득했고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이 그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은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렸지만, 여왕을 만나러 오라는 사람은커녕 상황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 긴장했던 임상언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체 무슨 의도인 거죠? 왜 아직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4화

    “제발 부탁이에요. 안에서는 소은 씨 말만 따를게요. 소은 씨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절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임상언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소은에게 간청했다.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아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소은이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순간, 임상언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가면 의심을 받거나 제지를 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임상언은 계속 설득을 이어갔다. “임남이 그 안에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잖아요. 제가 아들을 만나고 구하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치는 것도 이해될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니 제가 가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에요.” 긴 침묵 끝에, 소은이 입을 열었다. “임상언 씨 말이 맞아요. 전 동의합니다.” 소은은 말을 마치고 서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원청현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도 동의하지.” 잠시 침묵하던 진정기 역시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고 손을 펼쳤다. “모두 동의했는데 내가 뭐라고 반대하겠어. 나도 찬성이야.” 사실 원철수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임상언에게 지지를 표현하는 의미였다. 임상언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마워요.” “이게 뭔 감사할 일이라고. 어쨌든 안에 들어가면 절대 신중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네 입으로 한 말 반드시 지켜!” 원철수는 그의 결심을 칭찬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철수는 속으로 임상언의 결단에 감탄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분명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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