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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좋았어요.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동료, 회사 이름처럼…신생."

한소은은 새 회사에서 겪은 곤란했던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만사가 다 순조로울 수는 없다. 살다보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면 안 어울리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조팀장도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다. 그녀는 유명하지도 않고 스펙도 없으며, 심지어 복잡한 소송까지 대비해야 한다. 웬만한 회사와 팀은 그녀를 원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그녀는 확실히 “관씨(关系)”로 들어왔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더 많은 노력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탄복할 수 있도록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럼 됐어요." 김서진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얼굴에 가볍게 입술을 대며 부드럽게 말했다.

사실, 회사에서 일어난 일을 그가 모를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드러낼 필요가 없으며, 그도 그녀가 이렇게 집요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하려 하지 않고 혼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기도 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입술과 뺨의 가벼운 스킨십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그는 고개를 조금 더 숙여 그녀의 입술을 정확하게 찾아냈다.

그녀의 반짝이는 눈, 붉은 입술, 김서진의 눈빛은 갑자기 어두워졌고, 마치 한순간에 사나운 파도를 일으킨 것 같았다.

그가 손을 꽉 잡지 않았다면 한소은은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다행히 어깨를 단단히 잡고 있었다. 하지만 도발할 엄두도 못 냈다. 결국 화가 난 남자는 좀 무서웠다.

마침 이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려 벨소리가 다급해서 김서진이 듣기에는 거슬렸다.

"전화 좀 받고 올게요."

한소은은 그를 둘러싸고 있던 팔을 풀려고 했지만 그는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고, 귀찮은 눈빛으로 휴대폰을 힐끗 쳐다보았다. "신경 쓰지 마요!"

"그럼 일단 누군지만 볼게요.”

그의 모습을 보고 한소은은 웃고 싶었다. 뜻밖에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유치해지니 매우 귀여웠다.

김서진은 비록 입을 열지 않았지만, 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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