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화

“첫 번째 테스트는 통과예요.”

이미 예상했던 바지만 한소은은 괜히 놀란 척 되물었다.

“첫 번째 테스트요?”

조현아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이렇게 간단한 테스트 하나 넘었다고 기획팀에 들어올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우리 신생을, 기획팀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닌가요? 신생에 입사한 직원들 모두 필기에 1차 면접, 2차 면접까지 수많은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들입니다. 한소은 씨만 예외일 수는 없죠.”

조현아가 한소은이 마음에 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기도 했다.

조현아는 유명 대회 우승과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채 경력직으로 지원했음에도 필기, 면접까지 거친 뒤에야 입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신생에 입사하고 차기 부장 후보에까지 오르면서 수많은 핵심 프로젝트를 담당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낙하산이 등장한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한소은... 네가 뭔데? 아니, 별로 궁금하지도 않아.

한소은의 뒤에 누가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능력 없는 낙하산은 절대 그녀의 팀에서 그녀와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예외를 원한 적도 바란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 때문에 지금 절 테스트하고 계신 것 아닌가요?”

한소은은 조현아의 날카로운 비난에 부끄러워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그저 담담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한소은은 그런 여자였다. 청초한 미모와 침착한 성격이 어우러져 상대의 마음을 어느새 사르르 녹게 만드는 사람.

“맞아요. 그리고 앞서 했던 말대로 방금 전은 첫 번째 테스트에 불과해요.”

그럼에도 조현아가 물러서지 않는 이유는 이렇게 쉽게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아집 때문이었다.

방금 전 테스트는 꽤 난이도가 있기도 했고 한소은은 향수에 든 향료를 전부 맞추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 정도는 운이 따라준 걸 수도 있다고 조현아는 생각했다.

한소은, 내가 너무 과소평가했나? 이제부터는 좀 더 진지해져야겠어.

“좋아요. 그럼 문제를 더 내주시죠. 전 준비됐습니다.”

말을 마친 한소은은 허리를 살짝 굽히더니 조현아의 눈을 똑바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