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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밥을 먹고 난 뒤 한소은은 일어나 식탁을 치우려고 했지만, 또다시 그에게 제지당했다.

"움직일 필요 없다니까요."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앞으로 부엌은 당신 금지 구역이니까 들어오지 말아요.”

“......”

한소은은 조금 체념한 듯했다.

“난 예전에도 항상 혼자 요리를 해먹었었는데......”

"옛날은 옛날이고, 앞으로는 안 돼요!"

그는 식탁에 놓인 식기를 말끔히 치우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이내 안에서 물줄기가 콸콸 흐르는 소리가 들렸고, 한소은은 부엌으로 가서 문틀에 기대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소매를 높이 걷어붙여 단단한 팔뚝이 드러났고, 그의 피부는 매우 하얬지만 건강해 보이지 않는 창백함이 아닌 윤기 있는 새하얀 피부였다.

그 두 팔이 그녀의 허리를 꽉 감았던 것을 생각하니 몸이 저절로 떨렸다.

"이제 그 일에 응할 생각인 거예요?”

그가 설거지를 하면서 갑자기 말을 걸자 한소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응? 뭐라고요?”

“그때, 그 재미없는 것들 말이에요.”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 번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말도 안 되는 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녀의 명예에 영향을 미쳤고 더군다나 지금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절대로 김서진이 그녀 때문에 괜한 오점을 뒤집어쓰게 하지 않아야 했다.

"어떻게 할래요? 해명할래요?”

김서진이 계속해서 물었고, 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이런 일은 해명할 것도 없고, 해명을 할수록 더 의심받을 거예요. 만약 내가 나서서그 사람들이랑 논쟁하면 그들은 더 좋아하겠죠.”

그때가 되면 대중들은 그녀가 제발에 저려 화를 낸다고 생각을 할 것이고, 아마도 일부 사람들이 그녀를 믿을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시간이든 명예든 다 망가질 것이고, 그녀는 새 회사에서 어떻게 버틸 것이며 동료들은 또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까?

노형원과 강시유에게 그들은 단지 입만 움직이면 됐고, 돈을 써서 사람을 찾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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