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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만남도 갖지 못할 거라 생각지 못한 한소은은 어안이 벙벙했다.

비서는 조현아 팀장이 회의 중이라며 그녀의 앞을 막아섰고 아직 신생의 정식 직원이 아닌 한소은은 들어갈 명분조차 없었다.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뭔가 결심한 듯 한소은은 사무실 문을 벌컥 열었다.

갑작스레 일어난 상황에 비서가 부랴부랴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렇게 막 들어가시면 안 됩...”

“누가 들어오라고 했죠?”

고개를 힐끗 든 조현아가 입을 열었다.

“지금 회의 중인 거 안 보여요? 외부인은 나가주시죠!”

“정식 입사 절차도 밟았고 기획팀으로 발령까지 받았습니다. 오늘부터 기획팀 팀원이니 외부인이라고 할 수 없죠.”

말을 마친 한소은은 빈자리에 털썩 앉았다.

하, 이것 봐라?

생각보다 세게 나오는 상대의 모습에 조현아는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한소은을 노려보았다.

“글쎄요. 아직 난 한소은 씨를 기획팀 팀원으로 인정할 생각이 없는데요?”

두 여자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다른 팀원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팀장의 반대에도 대표가 굳이 한소은의 입사를 허락했다는 소식은 이미 신생 기획팀에 쫙 퍼진 상태였다.

표절 사건으로 논란이 있는 인물, 게다가 리스크를 떠안을 정도로 학력이나 커리어가 뛰어난 여자도 아니다. 그런데 차기 부장 후보라고 인정받을 정도로 엘리트인 조현아 팀장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억지로 한소은을 입사시켰다는 건 아마... 두 사람의 관계가 회사 대표와 사원 그 이상이라는 말이겠지.

능력은 둘째치더라도 남자 후리는 수단은 뛰어난 게 분명했다. 차도남 대표님의 마음을 이 정도로 구워삶을 수 있다니.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절 팀원으로 인정해 주실 거죠? 테스트는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한소은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선재 말대로 조현아는 까칠하고 직설적인 성격이었다. 하지만 능력도 뛰어나고 친해지면 누구보다 든든한 아군이라고 하니 신생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최대한 빨리 그녀의 오해를 푸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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