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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어떻게 오셨어요?"

이런 순간에 그를 마주치니 한소은은 매우 기뻤다.

김서진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자상하게 뒷자리의 에어컨 바람을 줄여주며 겉옷을 그녀의 어깨에 걸치며 말했다.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가요?”

시간상으로는 그녀가 진작 이 길을 나왔어야 했는데, 조금만 더 있었으면 그는 차에서 내려 직접 가서 볼 뻔했다.

“별일 아니에요.”

그녀는 손가락 사이를 벌리며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주려 했지만, 손을 들 때 무의식적으로 “앗” 하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녀가 숨을 헐떡이는 소리에 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손을 잡아당겼다.

그의 얼굴빛은 차갑고 목소리는 더욱 차가웠다.

그의 얼굴에 있는 모든 선들은 그가 지금 불쾌하다는 걸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자 한소은은 황급히 설명했다.

"아뇨, 오랫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 좀 시큰거리는 것뿐이에요.”

그가 믿지 못할까 봐 그에게로 몸을 돌리며 다시 말했다.

"못 믿겠으면 한 번 보세요, 자, 어딜 다쳤나요?”

김서진은 그녀를 응시하다가 갑자기 손을 내밀어 엄지손가락과 검지로 그녀의 뺨 양쪽을 가볍게 쥐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상하좌우를 꼼꼼히 체크했고, 그의 시선은 그녀의 목, 쇄골, 팔뚝까지 이어졌다......

한소은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녀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지만, 그는 정말 꼼꼼하게 그녀가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섭섭함이 많이 풀렸다.

솔직히 섭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노형원을 그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녀가 알던 그는 점잖고 매너 있는 남자였지만, 최근 잇달아 일어난 일이 그녀의 인식을 바꿔버렸다.

그는 양다리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매우 계산적이었고, 그의 본모습을 완전히 드러낸뒤로는 그녀에게 무력을 쓰기까지 하니......

비록 이 남자에 대해 완전히 단념했다고 하지만, 5년 동안의 감정인데 그녀가 이렇게 자유자재로 감정을 조절할 수는 없었다.

그에 대한 분노 말고도 슬프고 실망스러운 감정 또한 있기 마련이다.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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