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11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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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한소은은 조금 긴장되어 두 손을 몸의 양쪽에 늘어뜨리고 자신도 모르게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TV와 소설에서 다소나마 듣고 본 적이 있어서 그녀는 마음이 불안했다.김서진은 야무지게도 그녀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감은 눈을 바라보며 "아직 준비가 안 됐으면 기다릴 수 있어"라고 말했다.가볍게 떨고 있던 한소은은 김서진의 말을 듣고 눈을 번쩍 뜨더니 그의 눈에서 진심과 존중이 보였다.이와 같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준다는 느낌에 가슴이 훈훈해지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김서진의 목에 팔을 둘렀다. “난 할 수 있어! 계속…"한소은은 멍 해져 있었다.그 익숙한 느낌에 그녀는 바로 생각났지만, 설마 이거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한 거 아닌가.이미 늦었다.한소은은 다리를 웅크리고, 옆에 있는 베개를 그냥 잡고 얼굴을 묻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그녀의 모습에 김서진도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활활 불타오르는 욕망에 찬물을 끼얹은 듯 순간 식어버렸다.그는 몸을 일으켜 한숨 쉬고, 웃고 싶기도 하였다.몇 초 동안 묵묵히 있다가 결국 허리를 굽혀 그녀를 다시 안았다."뭐, 뭐해?"몸이 갑자기 가벼워지자 한소은은 순간 당황했다.베개가 얼굴에서 떨어지자 그녀는 피할 수 없었고, 눈빛은 당황해서 놀란 사슴 같았다."걱정 마, 난 널 건드리지 않을 거야."그는 안색이 변하지 않은 채 얘기를 다하고 샤워실로 들어가 그녀를 내려놓았다.샤워기를 내려 수온을 조절한 뒤 그녀의 손에 건네주며 "밖에 나가서 기다릴게."한참 멍하니 있다가 한소은은 정신을 차렸다.수온이 딱 맞아서 미지근하게 몸에 끼얹으면 엄청 편했다. 김서진은 역시 배려심도 많고 사람 잘 챙겨주었다.살벌하고 과감하기로 소문난, 장사판에서는 인간 염라대왕 같은 김서진이 사석에서 이런 모습일 줄 상상도 못했다.복잡한 심정으로 샤워를 끝냈지만 난처한 문제가 생겼다. 생리대가 없다는 것이다.그녀는 최근 '첫사랑' 때문에 정신이 없어 생리기간도 까먹은 것이다. 게다가 날짜를 계산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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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한소은은 순순히 걸어가고 있는데 김서진은 고개를 돌려 옆 탁자를 향해 머리를 젖히면서 “저거 마시고 자”라고 말했다.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흑설탕물이었고, 소은은 그가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것을 고려하고 이렇게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놀랐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얌전히 들어 다 마셨다. 아랫배가 따뜻하고 편안해지면서 침대에 기대어 앉으면 금방 졸리기 시작했다.조명을 어둡게 낮추고 김서진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왜?”하고 물었다."안 자?" 참지 못해 하품을 하면서 그녀는 무척 피곤하고 졸린 상태로 되물었다."좀 있다 잘거야. 먼저 자." 그는 말했다.베개를 조정하고 이불을 끌어당긴 후 그는 다시 앉아서 에어컨의 온도를 조절하고서야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한소은은 졸음을 억지로 참으면서 그의 동작을 지켜보았다. 어슴푸레한 불빛이 그의 몸에 비추어 얼굴의 옆모습이 흐릿하고 애매해졌다.그는 정말 잘생겼다. 정면이든 측면이든 흠잡을 데 없이 잘생긴 비주얼이다.예전에 그녀는 왜 발견하지 못했을까?커피를 마시는 그 남자의 모습을 보면서 심지어 블랙커피처럼 보이자 한소은은 "밤에 커피를 마시면………잠이 안 와."라고 참지 못해 말했다."그럼 뭘 마셔?" 그는 손에 든 컵을 내려놓고 그냥 물었다.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녀는 몸을 옆으로 돌린 채 반쯤 기대어 있었고, 눈은 이미 감은 채 콧김을 내뿜고 있었다.정말 빨리 잠들었네!김서진은 소리 없이 웃으며, 이대로 조용히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서류든 메일이든 갑자기 보기 싫어졌다.컴퓨터를 한쪽에 두고 다시 무드등 불빛을 가장 어둡게 한 다음 일어나 침대 반대편으로 돌아가 이불을 들추고 잠자리에 든다.김서진은 그녀의 뒤에서 살며시 끌어안고, 그녀를 놀라게 했는지, 한소은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몸을 돌려 바로 껴안았다.김서진은 눈썹을 올리면서 그녀의 잠자는 자세를 바꾸고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이렇게 예쁜 여자를 품에 안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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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호텔의 조식은 여전히 풍성하게 준비되었고, 두 사람은 유쾌하게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창밖의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 참 고요한 시간이었다."이따가 회사 가면서 신생(新生)을 지나갈텐데 데려다 줄게."토스트에 버터를 바르면서 김서진은 담담하게 말했다.한소은은 우유를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아니, 난 오후에 신생에 갈거야. 그리고 일단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우리의……"김서진이 고개를 들자 그녀의 뒤에서 나오려는 '관계'라는 말을 멈추었다.김서진은 버터를 바른 토스트를 건네주면서 "안심해, 내가 약속한 일은 꼭 지킬거야. 신생 쪽에서는 최고책임자만 당신이 본사에서 스카우트해 온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 그것도 서한이 혼자 가서 얘기한거고, 우리에 대해서는 잘 모를거야."눈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그의 눈빛은 그녀를 향해 무심코 쓸어내리지만, 무의식적으로 마음은 한결 늠름했다.“당신은 내 사람이야.”그는 단지 잠시 멈추었을 뿐이지만, 이 말은 듣기에 유난히 의미심장했다.한소은은 가슴이 엄청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이 남자, 사람 참 설레게 하네!분명히 아무 욕망이 없는 얼굴을 가졌는데, 하는 말은 얼핏 들었을 때 별거 아니어도 조금만 되새기면 귀가 달아오르고 가슴이 뛴다."그럼 됐어!"흔들리는 눈빛이 앞에 있는 아침 식사에 머문 채 그녀는 두 세입 먹고 "배불렀어. 나가서 전화 좀 할게."라고 말했다.시원 웨이브를 떠나려고 해도 그쪽 일부터 먼저 해결하고, 적어도 이연이가 연루되면 안돼.그녀가 휴대폰을 들고 보니 20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는데 모두 노형원이었다.멍하니 있다가 이내 비웃었다.어제 마음을 안정시키고 방해받지 않기 위해 차에 탄 후 휴대폰을 음소거로 설정해놓았다. 노형원이 그녀를 찾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이렇게 미칠 줄은 몰랐다.보아하니, 어제 노형원은 정말 화난 것 같다.그와 사귄 지 오래됐어도 그가 먼저 소은에게 전화를 한 적은 몇 번 없었고, 통화를 해도 거의 업무 관련이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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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도망간거 아니라면 어젯밤에 왜 안 들어왔어? 내가 밤새도록 널 기다린거 알아?"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이어서 계속 말했다. "어제 일은 무슨 오해가 있었다고 믿어, 너를 탓하지 않는다. 들어와. 우리가 모든 걸 해명하면 다 괜찮을 거야. 응?"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한소은은 가볍게 웃으며 "좋아. 이따 회사에서 봐."라고 말했다.전화를 끊고 식탁으로 돌아오자, 김서진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가는거야?”"급할게 없어." 그녀는 웃으며 다시 앉아서 의자를 앞으로 끌어당겼다.기분도 좋고 식욕도 좋아져 그녀는 천천히 계속 음식을 먹었다. "내가 찾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급해?"몇 번이나 될까? 항상 노형원을 기다려왔는데 이제 드디어 그가 자신을 기다릴 차례인가?"그는 어제 일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 남자의 소심한 성격에 사소한 이익도 따지려고 들고, 하물며 어제 그렇게 망신 당했는데.게다가 한소은의 이탈은 그의 파탄 난 회사에 치명타가 될 거야."나도 못해." 그를 보며 한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서진도 방긋 웃었다.——노형원은 하루 종일 기다렸다.그는 점심도 안 먹고 오후 3시가 넘도록 소원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무도 받지 않는 상태였고, 욱해서 그는 화가 나서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형원씨, 내가 애초에 한소은은 믿을 수 없다고 했잖아. 당신은 그녀를 너무 믿는거야!"강시유는 넓은 가죽 의자에 반쯤 기대어 과도로 사과를 깎고 있었다. “어젯밤 일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된 거고 우리가 당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어제 좀 이상하다고 얘기했는데 당신은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잖아. 봐봐…""그만해!" 노형원은 매우 짜증이 나서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소용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말투가 거칠었다.거친 말투에 강시유는 입술을 오므리고 눈을 내리깔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왜 나한테 화를 내는거야? 내가 당신과 당신 회사를 배신한 것도 아닌데…나는 항상 당신 옆에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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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그들이 나한테 무슨 말을 했다는거야?"한소은은 노형원의 손을 뿌리치고 강시유에게 다가갔다. "내가 오히려 듣고 싶어. 그들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한 것 같냐?"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에 강시유는 시선을 돌렸다. “그들이 너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말을 안해도 남의 사람을 빼가려고 하는 짓이지. 상대를 깎아내리고 자신을 높이는 것이야. 소은아…."잠시 멈췄다가 강시유는 무슨 생각이 난 듯 "설마, 그들이 너에게 높은 가격을 제안한거야?""높은 가격? 얼마나 높으면 높은 가격인데?"한소은은 눈을 깜빡거리더니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그녀의 모습을 보고 강시유는 한바탕 혐오감을 느꼈다.역시 바보 같은 여자네. 가격도 모르는 주제에 어떻게 신생 사람들과 엮일 수 있지?어젯밤 일은 누군가 뒤에서 계획하고 꾸민 것이 틀림없어. 누군가가 그녀를 부추겨서 이런 짓을 한 것이 틀림없다."소은아, 난 너를 걱정해주는거야. 나한테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마라 줄래? 네가 사기 당할까봐 걱정돼!" 강시유는 이 참에 팔짱을 낀 채 걱정 가득한 눈빛을 보내면서 말했다.그녀는 한소은보다 키가 크기 때문에 팔짱을 끼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고, 몸이 아래로 좀 기울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양보하기는 싫어서 한소은의 팔을 억지로 잡아당겨 위로 올리는 것과 같았다. 그녀가 불편할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한소은은 고개를 돌리고 눈을 위로, 몇 년 동안 자신과 함께 지낸 이 '친구'를 보면서, 본인이 눈이 멀어서 생각 밖에 곁에 늑대 한 마리가 숨어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한소은은 조향 연구에만 몰입하고 세상 물정에 소홀하며, 과다하고 복잡한 인간관계가 싫었다. 항상 친구가 몇 명이면 된다고 굳게 믿었지만, 어떤 사람들이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자신을 바보로 취급하고 있었다.묵묵히 팔에 힘을 주어 강시유의 손을 힘껏 잡고 아래로 잡아당겼다. “내가 너랑 어떤 식으로 얘기해야 하는데? 난 항상 이런 식으로 얘기했잖아. 아, 알겠네. 어젯밤에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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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늘 얌전하고 온순한 한소은은 왜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지. 그녀가 스테이지에서 당당하게 연설을 할 때 하마터면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뻔했다.아무런 예고도 없이!이렇게 불쑥 튀어나와 하마터면 시원 웨이브의 명예를 실추시킬 뻔했다.만약 그녀가 아직 이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정말 그녀를 죽이고 싶어!어제 그렇게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설마…그녀는 이미 그와 강시유의 사이를 눈치챘다는건가?그럴 리도 없는데!만약 그녀가 알았다면, 어떻게 소란을 피우지 않을 수가 있지? 울지도 떠들지도 않고, 보통 여자들의 정상적인 반응과 달리 말이지."그들이 말하길…."두 사람이 초조하고 분노하며 애써 감추는 모습을 보면서 한소은은 그저 웃겼다.그녀는 원래 체면을 불고하고 끝장내려고 각오하고 있었다. 어차피 시원 웨이브와 계약을 맺지 않았으니, 이 기회에 당당하게 떠나서 자신의 모든 것을 가져가기로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그들은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었다.설마 그들은 정말 그녀가 이 지경의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어제 그렇게 소란을 피우고도 여전히 그들의 설득에 흔들려서 다시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한소은, 나는 좀 바보일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아.말을 길게 끌며 일부러 감질나게, 느릿느릿 앞으로 걸음을 옮기며 고개를 숙여 난감하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한소은의 뒤에 서있는 강시유와 노형원은 서로 눈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하면서 “봐라, 과연 누가 일을 꾸미고 있구나'라는 뜻을 읽었다."그들이 뭐라고 했어?" 노형원이 다급하게 추궁했다."이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저으며 엄청 난감한 것으로 보였다.사실 마음속으로는 웃음이 터질 것 같았는데, 이 두 사람도 자기한테 쩔쩔맬 때가 있을 줄이야.남에게 속은 기분이 상쾌하나요? 하지만 근사한 연극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바로 이 순간, 한소은은 그들과 함께 연기하기로 마음먹었다.그들은 연기를 좋아하고 연기를 잘 하지 않습니까? 그럼 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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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그들은 말했다. 너는 간통남이고 너 둘이 한패 먹고 나를 속인거라고!""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노형원은 안색이 갑자기 변해져서 말했다.오히려 강시유가 한소은을 보면서 반응하지 못하고 이런 직설적이고 따끔한 비난에 무의식적으로 안절부절 못해서 본능적으로 눈빛을 피했다.노형원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래. 너 어떻게 그런 말을 믿을 수가 있어? 그건 비방이야!”"소은아, 우리 셋이 그렇게 오래 함께 지냈는데, 우리 사이의 감정을 다른 사람이 말해줄 필요가 있나? 넌 어떻게 그런 쓸데없는 이간질에 당해? 이건 너무 큰 상처를 주는거야."몇 마디를 하자 강시유는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매우 억울해 보였다.한소은도 인정할만큼 그는 배우 안하면 정말 아쉬울 정도였다.하지만 인생은 연극과 같고, 모두 연기에 달려 있으니까 누가 못하겠는가!입과 눈꼬리가 내려앉아 몸부림치며 매우 곤혹스러워 했다. “근데 그 사람들 뿐만 아니라 밖에 종종 너와 노형원이….”"한소은!"노형원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리 치면서 그녀의 말을 끊고,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너 바보냐! 너는 무슨 헛소문을 다 믿냐! 남들은 그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데, 너는 귀만 있고 머리는 없니? 그들은 그들이고, 우리는 너한테 어떤 사람인데, 누구를 믿어야 할지, 너는 조금도 구분할 줄 모르는거야!”라고 말했다.그는 기세가 등등하여 큰 모욕을 당한 듯 목을 꼿꼿이 세우고 그녀를 욕했다.아, 나는 진짜 머리가 없네. 오죽하면 이 두 사람에게 이렇게 오래 동안 속았을까.하지만 한소은은 그가 바락바락 악을 쓰고 안절부절 못해 감추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신나고 재밌었다. 그녀는 원래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두 사람이 아예 인정할거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고집불통이었다.그래도 좋아. 그들이 연기하고 싶다면 자기도 같이 연기해주기로 했다."하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 차라리 첫사랑은 나와 시유가 공동 개발한 작품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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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관건적인 것은 한소은이 언제 신생과 연결되었는지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그건 아니고."라고 고개를 저었다."그럼 됐어. 계약하지 않은 이상 변수가 존재할 수 있어. 그들이 이렇게 네 앞에서 이간질했는데내가 비방으로 고소를 안 한게 봐주는거야.'그는 한숨 돌리고 한 손으로 그녀의 팔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 "소은아, 너는 너무 순진해. 비즈니스가 얼마나 복잡하고 추잡한지 전혀 몰라. 우리도 모두 너를 위해서야. 네가 이런 지저분한 일에 엮이는거 원하지 않아.""이런 일은 나와 시유가 대처할테니까 너는 조향에 전념해라. 너는 향 만드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 않아?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전념할 수 있다는게 좋은 일 아니야?"한소은은 그를 보고 있었다. 노형원은 여태까지 늘 이런 말로 자신을 세뇌시키고, 기꺼이 그들을 돕도록 하고 보답을 원치 않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한소은을 밀어내고 모든 것을 뒤집어쓰게 하면서도 소은을 위해서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이번에 만약 소은이가 다른 사람의 레시피를 훔쳤다고 인정하면 앞으로 다른 회사로 이직하려 할 때, 그야말로 평생 치욕적인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다. 이번 생은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생각조차 하지 말아라 한다.노형원이 그녀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킨 것은, 첫째는 시원웨이브와 강시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것이고, 둘째는 그녀의 명성을 완전히 망가뜨려서 앞으로 순순히 그를 위해서만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참 좋은 생각이네!천진난만한 속셈이네!"내가 잘못을 인정만 한다면 피해를 만회할 수 있다고? 나를 탓하지 않아?" 그녀는 겉으로 많이긴장한 표정으로 노형원을 노려보며 물었다.노형원은 맘에 들어했다.이것이야말로 그가 잘 아는 한소은이야. 그녀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늘 노형원의 감정인데 어떻게 자신을 배신할 수 있겠어?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 안은 채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걱정 마. 너도 나쁜 사람들에게 속은 거 알아. 어떻게 너를 탓할 수 있겠어? 탓하려면 사악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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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시원웨이브를 떠난 후, 한소은은 먼저 작업실로 갔다.작업실은 회사에서 좀 거리가 있다. 평소에는 주로 그와 이연이가 거기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하고 있었고, 신제품이 확정된 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하지만 노형원은 눈앞의 성공과 이익에만 급급해서 신제품의 안정성 테스트를 통과하기도 전에 생산에 들어가 신제품을 출시하려고 서두르는 경우가 있다.그의 말대로라면, 시장은 순식간에 변하기 때문에 기회를 잡지 않으면 곧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그의 이런 급진적인 마케팅 모델에 대해 한소은은 사실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새로운 제품은 영감에서 시작해서 실험에 투입된 후 반복적인 성능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은 근본적으로 조급해서는 안 된다.상장에 급하다고 연구개발 과정에 필요한 절차를 무시할 수 없다.한소은은 찬성하지 않았지만, 본인이 관리자가 아니라서, 단지 몇 마디 제안을 했을 뿐인데, 노형원은 그녀가 사업에 대해 잘 모른다고, 신제품만 잘 개발하고 속도를 내기만 하면 다른 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가 성공하고 유명해지면, 그녀는 부잣집 사모님이 되어 호강하기를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그녀는 부잣집 사모님이 될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그저 그와 함께라면 매우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다.그를 위해 그녀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많은 것을 했는데, 원래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은 '이용'이라는 두 글자였다.눈앞에 빨간불이 켜지자 그녀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정신을 차렸다.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늦지 않았다.하지만 그녀가 작업실에 도착한 후 노형원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인색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았다.이연은 실험실에 없었지만 기록 보관실에 낯설고 관상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사람 몇 명이 더 생겼다."어떻게 된 거야?" 그녀는 마음속으로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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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결국 우두머리가 앞으로 나서서 "한소은 기술원님, 우리도 모두 지시에 따른 겁니다. 불만이 있으면 노대표님을 찾으러 가세요. 노대표님이 말씀하시는대로, 우리가 따라할 겁니다!""좋아. 내가 못 할 것 같아?"한소은은 우두머리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휴대폰을 꺼내 그의 앞에서 노형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시간이 한참 지나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분명히 신호가 간 상태인데,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한소은은 노형원이 자신에게 복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전에 전화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한 복수다. 노형원이 의외로 이런 수법을 쓰다니.그는 이런 식으로 그녀를 좌절시키고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걸까?그녀의 맞은편에 서 있는 남자는 거만하게 미소를 짓고 마치 그녀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은 것을 눈치 챈거 같다."한소은 기술원님, 당신의 조수는 이미 한 시간 넘게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소모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우리는 시간이 많습니다. 기밀인 이상 그것도 회사의 기밀이기도 하죠. 노대표님도 호의로 당신들에게 내놓으라고 하셨으니, 우리가 잘 보관하겠습니다!“그 사람이 머리를 많이 썼네.”전화를 끊자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약간 돌렸다. “이연아, 찾아서 갖다드려.”이미 목숨 걸고 싸워볼 각오까지 하고 있던 오이연은 그 말에 턱이 빠질 뻔했다."소은 언니, 그것들은 모두 우리가 심혈을 기울인 것이고, 모두 소중한 것들이잖아. 갑자기 다 가져가다니, 분명 다른 속셈이 있는거야!"한소은이 어찌 모를 리 있겠는가. 노형원은 그녀를 경계하려고 모든 자료를 가져가는 것이다. 만약 말다툼해서 사이가 틀어진다면, 그는 그때 가서도 충분한 자본과 증거를 가지고 강시유가 시원웨이브의 큰 공신이며, 이 모든 제품의 개발자라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저 사람들에게 줘!"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서 말했다."이 동료 분의 말도 맞아. 기밀이라면 회사 기밀이기도 하지. 노대표님이 필요하시면 당연히 드려야지."오이연은 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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