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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호텔의 조식은 여전히 풍성하게 준비되었고, 두 사람은 유쾌하게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창밖의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 참 고요한 시간이었다.

"이따가 회사 가면서 신생(新生)을 지나갈텐데 데려다 줄게."

토스트에 버터를 바르면서 김서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한소은은 우유를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아니, 난 오후에 신생에 갈거야. 그리고 일단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우리의……"

김서진이 고개를 들자 그녀의 뒤에서 나오려는 '관계'라는 말을 멈추었다.

김서진은 버터를 바른 토스트를 건네주면서 "안심해, 내가 약속한 일은 꼭 지킬거야. 신생 쪽에서는 최고책임자만 당신이 본사에서 스카우트해 온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 그것도 서한이 혼자 가서 얘기한거고, 우리에 대해서는 잘 모를거야."

눈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그의 눈빛은 그녀를 향해 무심코 쓸어내리지만, 무의식적으로 마음은 한결 늠름했다.

“당신은 내 사람이야.”

그는 단지 잠시 멈추었을 뿐이지만, 이 말은 듣기에 유난히 의미심장했다.

한소은은 가슴이 엄청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이 남자, 사람 참 설레게 하네!

분명히 아무 욕망이 없는 얼굴을 가졌는데, 하는 말은 얼핏 들었을 때 별거 아니어도 조금만 되새기면 귀가 달아오르고 가슴이 뛴다.

"그럼 됐어!"

흔들리는 눈빛이 앞에 있는 아침 식사에 머문 채 그녀는 두 세입 먹고 "배불렀어. 나가서 전화 좀 할게."라고 말했다.

시원 웨이브를 떠나려고 해도 그쪽 일부터 먼저 해결하고, 적어도 이연이가 연루되면 안돼.

그녀가 휴대폰을 들고 보니 20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는데 모두 노형원이었다.

멍하니 있다가 이내 비웃었다.

어제 마음을 안정시키고 방해받지 않기 위해 차에 탄 후 휴대폰을 음소거로 설정해놓았다. 노형원이 그녀를 찾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이렇게 미칠 줄은 몰랐다.

보아하니, 어제 노형원은 정말 화난 것 같다.

그와 사귄 지 오래됐어도 그가 먼저 소은에게 전화를 한 적은 몇 번 없었고, 통화를 해도 거의 업무 관련이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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