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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이연아.”

자리에 앉은 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오이연을 바라보았다.

“만약 나랑 시원 웨이브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넌...”

“무조건 너지!”

오이연은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녀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바로 대답하는 오이연의 모습에 흠칫하던 한소은은 곧 미소를 지었다.

사실 오이연은 시원 웨이브에 남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었다. 안정적이고 월급도 나쁘지 않고... 게다가 오이연은 업무능력은 출중했지만 다혈질이라 복잡한 인간관계로 얽힌 직장은 잘 어울리지 않았다.

어차피 한소은은 회사를 떠날 생각이었다. 떠나려는 그녀의 발목을 잡는 유일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혼자 남게 될 오이연이었다.

혹시나 그녀와의 인연 때문에 회사에서 부당 대우를 받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그녀였지만 너무나 흔쾌히 그녀를 선택하는 오이연의 모습에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적어도 이곳에서 좋은 친구는 얻어 가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새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된 두 사람은 싱긋 미소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 그럼 정말 신생으로 넘어가기로 한 거야?”

말이 나온 김에 더 이상 내숭 떨 필요도 없다는 생각에 오이연이 물었다.

“혹시... 나도 같이 넘어가면 안 될까?”

행여나 한소은에게 폐가 되는 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묻는 오이연이었다.

보통 개인이나 팀 전체가 스카우트되는 경우는 많지만 한 사람만 데리고 회사를 옮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게다가 오이연은 업계의 유명 인사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비서일 뿐, 신생이 그녀까지 받아줄지 오이연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아, 그건...”

한소은은 잠깐 망설였다. 본인도 김서진의 인맥으로 신생에 입사하게 된 마당에 오이연까지 데리고 가는 걸 과연 허락할까... 설령 허락한다 해도 괜히 낙하산이라고 찍혀 왕따라도 당하면 어떡하나...

한소은은 여러모로 불안했다.

“안 되면 말고. 괜찮아! 다른 데 알아보지 뭐. 학벌 좋겠다, 능력 있겠다. 나 좋다는 회사 하나 못 찾을까 봐?”

망설이는 한소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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