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해도 그놈의 성질머리 어디 안 가네." 그의 얼굴을 닦아주며 그녀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중얼댔다. "누구는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요? 아오, 술 냄새야… 결벽증 있는 거 아니었어요? 다 뻥인가 봐? 다리만 완전히 회복되었어도 당신이 죽든 살든 신경 안 썼을 거야."그녀가 하는 잔소리를 들으면서 그의 호흡은 점차 평온해졌고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다.그녀의 목소리에는 최면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그의 몸을 닦은 후, 실크 이불을 당겨 덮어줬다.화장실에 대야와 수건을 놓고 다시 침대 옆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이미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다.드디어 숨 좀 돌릴 수 있게 되었다!그녀는 침대에 앉아 방을 둘러보았다.이곳에서 생활한 3개월 동안 CCTV에 찍혔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방에 있던 CCTV는 제거됐겠지?박시준의 성질은 괴팍하고 거칠어도 변태는 아니었다.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베개와 이불을 가져왔다.밤중에 시준은 여러 번 일어났다.술이 깨지 않은 듯 그는 침대 위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렇게 둘은 평화롭게 하룻밤을 보냈다.다음 날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비춰 들어왔다.큰 침대 위 아연의 팔은 시준의 가슴 위에 놓여 있었다.그녀의 다리는 그의 허벅지 위에 올려져 있었다.매우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시준은 두통으로 깨어났다. 일어나자 코앞에 있는 아연의 작은 얼굴이 보였다.텔레파시가 통한 듯.그가 눈을 뜬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그녀도 눈을 떴다.눈이 마주쳤고, 공기는 당황스러움으로 가득 찼다.취기는 많이 사라졌다.그녀는 곧 자신의 팔과 다리가 그를 누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가 아무 행동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넘길지 생각했다.그녀는 천천히 다리를 들어 올렸다…"안색이 아주 좋은 걸 보니 푹 잤나 보네?" 그의 목젖이 움직였고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었다.그의 질문에 그녀의 다리가 허공에서 어색하게 멈췄다."뭐, 그
Last Updated : 2022-07-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