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51 - Chapter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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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진아연은 그의 뜨겁고 진지한 눈빛에 입술이 바짝 말라들었다."먼저 가자고한 일 말인가요?" 그리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해명했다. "제 친구가 문자로 공연이 끝나면 당신과 같이 사진 찍고 싶다고 했어요. 당신은 낯선 사람과 사진 찍는걸 싫어할거라 생각했고. 나도 왜 당신과 함께 있는지 해명하고 싶지 않았어요.""왜?"얼음 같은 한 글자였다."말하자면 너무 길잖아요… 게다가 당신과 저는 차이가 너무 크잖아요. 신분뿐만 아니라… 나이도 그렇고. 제 친구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우린 아직 많이 유치한데… 만약 우리 둘의 관계 때문에 친구가 당신을 자주 찾아가면 짜증 날 거잖아요? 시끄러운 일은 만들지 않는 게 좋은 거 아니에요?"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언제든지 이혼할 수 있다는 거였다. 평생을 맹세한 사이가 아니니까.오늘 친구에게 그들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내일 바로 이혼하게 되면… 얼마나 쪽팔린 일인가.모든 게 끝난 후 말하는 게 나았다.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의 대답은 그를 많이 진정시켰다.그녀의 생각이 완전히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그는 그녀의 친구들과 만나고 싶지 않았다.그녀 외에는 어리고 유치한 사람들을 알고 싶지 않았다."방으로 돌아가!" 그의 얇은 입술이 뻥긋했다. 그녀는 면죄부를 받은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집요하게 그에게 건넸다. "제가 산 바나나예요. 바나나 좋아하거든요. 일반 바나나보다 더 맛있어요. 먹어봐요."그녀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바나나 껍질이 조금 검게 변한 것을 본 그는 마음속으로는 내키지 않았지만 그녀의 호의를 차마 저버릴 수가 없었다.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받아 자그맣게 한입 물었다.입에 들어왔을 때 약간 신맛이 났다.씹고 나니 조금씩 단맛이 나기 시작했다.전체적으로는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지고 찰기가 있었다. 식감은 확실히 일반 바나나와 달랐다."껍질 쪽이 조금 갈변하긴 했지만 속이 상한 건 아니에요." 그녀의 눈은 밤하늘의 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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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제목 아래의 내용은 매우 짧았다.진아연은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도무지 수가 떠오르지 않았나 보다.그래서 내용은 단 한 마디로 되어 있었다. "올해 내로 박시준과 이혼하기."그의 표정이 매우 어두워졌다.그는 이미 변했고 그녀를 위해 양보하고 있는데 그녀는 그를 떠나기 위해 밤새 고민하고 있었다.이 '계획' 문서의 생성 시간은 어젯밤이었다.얼마나 가식적인 여자인가!한편으로는 그에게 선물을 주고 고맙다고 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방에서 이혼 계획을 짜고 있었다니!그녀가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가장 다른 건 그녀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것을.그는 그녀의 노트북을 힘주어 닫고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갔다.ST그룹.임원진 회의.오늘 박시준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심상치 않았다.그가 회의실에 들어간 이후로 계속 표정이 차가웠고 약간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그의 표정을 본 사람들은 소름이 돋았다.각 부서를 담당하는 부장들은 꼿꼿이 앉아 숨을 크게 쉬지도 못했다.이상했다.분명히 3/4 분기 회사의 실적은 목표를 초과했는데 회장님은 왜 저렇게 화가 나계시지?회의 내내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냉담하게 각 부장들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회의가 끝나자 딱 한 마디 했다. "그럼 이만."그러고는 먼저 회의실을 떠났다.조지운이 따라 나가려고 할 때 한 부장이 그를 불렀다."조 비서님, 회장님께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저희 3분기 실적이 만족스럽지 않으신 건가요? 회장님께서 만족하지 못하셨다면 말씀하셔도 됩니다… 최선을 다해 달성하겠습니다!""회장님은 오늘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어요. 참말로 이상한 일입니다. 혹시 회장님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나 계획이라도 있으신 건가요?"모두가 조지운을 둘러싸고 그에게서 직접적인 정보를 얻고자 했다.조지운은 안경을 추슬려 올리며 추측했다. "여러분의 3분기 실적은 매우 좋았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매우 만족하셨을 겁니다. 기분이 안 좋으신 건 회사 업무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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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장

"인연인 거죠!""우리 진이만 불쌍하게 됐네."조지운이 말했다. "강 회장님, 이런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강 부장님이 매우 훌륭한 여자인 건 맞습니다만 10년 동안 회장님 옆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회장님께서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10년, 20년을 더 있어도 불가능한 일입니다."강주승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조언 고맙다."그날 밤.박시준은 회사 경영진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성빈은 그와 술을 마셨다.오늘 그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 이유를 몰랐다.그래서 모두가 그를 취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그의 눈에 취기가 돌기 시작하자, 성빈은 그의 앞에 놓인 술잔을 치웠다."시준이 너 오늘 하루 종일 몇 마디 하지도 않고 답답하지도 않냐?" 성빈은 그에게 주스를 건넸다.박시준은 긴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눈을 살짝 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연이가 이혼하려 해. 내가 그렇게 못난 놈이야?"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말문이 막혔다. "…"회장님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진아연의 뇌 구조가 일반 사람들과 다른 거 아니야?회장님은 외모가 준수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천재이기도 하다.그를 사모하는 여자들을 줄 세우면 남극까지 세울 수 있을 것이다.진아연은 뭘 믿고 회장님에게 상처를 주는 거지?!!"성빈 형, 진아연을 어떻게 생각해요?" 조지운이 물었다."그냥 평범한 대학생. 아, 평범하지는 않지. 얼굴은 꽤 이쁘던데. 강진이가 조금 공격적인 외모라면 진아연은 따스한 봄바람 같은 옆집 소녀?""아직 진아연을 본 적 없는데!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는 게 어때요?" 누군가 제안했다.성빈은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시준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는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는 그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시준아, 진아연에게 연락해서 너 데리러 오라고 할까?" 성빈이 물었다.시준의 숨소리가 조금 거칠었다.대답하지 않았다.성빈은 그가 동의한 것으로 간주했다.별장.진아연은 책상에 앉아 논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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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장

그의 몸에는 술 냄새와 은은한 담배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아연은 성빈 뒤에 있던 남자들이 휴대폰을 꺼내들어 그와 그녀의 사진을 찍고 있는 걸 발견했다.이 사람들은 성빈과 한 패겠지.그녀는 박시준을 힘껏 밀어냈다.그러면서 그가 넘어질까봐 재빨리 그의 팔을 움켜잡았다.기사가 보고 도와주러 왔다.두 사람은 박시준을 부축하여 뒷좌석에 앉혔다.아연이 그에게 안전벨트를 착용시키자 기사는 물 한 병을 건넸다.땀을 뻘뻘 흘리던 아연은 물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사모님, 물은 회장님 드리는 건데…"얼굴이 붉어진 아연은 즉시 물병을 시준의 손에 건네며 물었다. "물 마실래요?"약간 인상을 찌푸린채 눈을 감고있는 그는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그녀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못 들은 건지, 아니면 듣고도 대답하고 싶지 않은 건지 알 수 없었다.기사가 아연에게 제안했다. "사모님, 물을 먹여드리는 게 좋겠는데요."진아연은 난감함에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그의 목뒤로 손을 가져가 그의 머리를 받치려 했다.그러나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피부에 닿자마자 그의 눈이 떠졌다.그녀는 재빨리 손을 거둬들이고 물병을 들어 물을 마셨다.박시준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컴퓨터에 있는 이혼 계획을 떠올렸다.그 계획을 어떻게 실행하려나.차는 천천히 출발했고, 묘한 분위기가 둘 사이를 감돌았다.진아연은 곁눈질로 자신을 계속 바라보는 박시준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졌다.물 한 병이 빠르게 비워졌다.그는 그녀의 손에서 들린 병을 빼앗아 옆으로 던졌다.쿵 소리와 함께 침묵이 깨졌다."내가 그 잡종을 지우라 해서 나와 이혼하려는 거지." 그의 목소리가 차갑게 들려왔다.도망칠 수 없는 그녀는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박시준 씨, 당신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건 당신의 권리 맞아요. 하지만 당신은 내게서 엄마가 될 권리를 박탈할 수 없어요. 나는 아이를 갖고 싶고, 엄마가 되고 싶어요. 말해봐요. 당신과 이혼하는 것 외에 어떻게 하면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둘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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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장

찬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그녀의 머리칼을 헝클어뜨렸다.바람은 그녀를 진정시켰다.그는 방금 그녀에게 그녀 아니면 안 되는 게 아니라 했다.그 뜻을 생각해 보면 그녀가 계속 이혼을 주장하면 언젠가 동의할 수도 있다는 말로 들렸다...그렇게 생각하니 초조했던 마음이 어느 정도 풀렸다.집에 도착한 뒤, 이모님과 기사님이 박시준을 부축하여 차에서 내리게 했다.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걸 보고 진아연은 조용히 방으로 돌아갔다.잠시 후, 이모가 와서 문을 두드렸다. "사모님, 대표님이 저희가 손대지 못하게 해서요. 사모님께서 도와주세요! 얼굴을 좀 닦아 드리고 옷만 갈아입혀드리면 되세요."얼굴을 닦고 잠옷을 갈아입히라고?그가 지금 식물인간 상태였다면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게 아니다!술을 많이 마신 상태이긴 했어도 완전히 취해 뻗은 게 아니었다.방금 돌아오는 길에서도 둘이 싸우기까지 했는대."그냥 자게 놔두는 게 어때요?" 아연이 제안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알아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겠죠. 그냥 내버려 두죠."이모님은 경악했다. "어떻게 그래요? 잠깐만 도와주시면 되요! 사모님께서 옷을 갈아입혀 드리시면 그렇게 저항하지 않을 거예요."2층, 침실.방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박시준은 잠이 든 것처럼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있었다.이모는 아연을 침대로 떠밀었다."대표님께서 술을 많이 마셔서 잠을 설치시다가 토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곁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진아연은 이모님이 이어서 무슨 말을 할지 예상이 갔다.거부하려던 찰나 이모님이 이어 말했다. "대표님 다리가 중요한 회복 기간이라 다치시면 안 된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셨어요. 안 그러면 이후의 재활 치료에 영향줄 거래요. 그래서 말인데 오늘 밤은 함께 주무세요!"아연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결국은 거절하지 못했다.인지상정상 그녀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사모님, 대표님께서 잠이 드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얼굴을 닦아 드려도 괜찮아요… 옷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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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취해도 그놈의 성질머리 어디 안 가네." 그의 얼굴을 닦아주며 그녀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중얼댔다. "누구는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요? 아오, 술 냄새야… 결벽증 있는 거 아니었어요? 다 뻥인가 봐? 다리만 완전히 회복되었어도 당신이 죽든 살든 신경 안 썼을 거야."그녀가 하는 잔소리를 들으면서 그의 호흡은 점차 평온해졌고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다.그녀의 목소리에는 최면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그의 몸을 닦은 후, 실크 이불을 당겨 덮어줬다.화장실에 대야와 수건을 놓고 다시 침대 옆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이미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다.드디어 숨 좀 돌릴 수 있게 되었다!그녀는 침대에 앉아 방을 둘러보았다.이곳에서 생활한 3개월 동안 CCTV에 찍혔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방에 있던 CCTV는 제거됐겠지?박시준의 성질은 괴팍하고 거칠어도 변태는 아니었다.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베개와 이불을 가져왔다.밤중에 시준은 여러 번 일어났다.술이 깨지 않은 듯 그는 침대 위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렇게 둘은 평화롭게 하룻밤을 보냈다.다음 날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비춰 들어왔다.큰 침대 위 아연의 팔은 시준의 가슴 위에 놓여 있었다.그녀의 다리는 그의 허벅지 위에 올려져 있었다.매우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시준은 두통으로 깨어났다. 일어나자 코앞에 있는 아연의 작은 얼굴이 보였다.텔레파시가 통한 듯.그가 눈을 뜬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그녀도 눈을 떴다.눈이 마주쳤고, 공기는 당황스러움으로 가득 찼다.취기는 많이 사라졌다.그녀는 곧 자신의 팔과 다리가 그를 누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가 아무 행동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넘길지 생각했다.그녀는 천천히 다리를 들어 올렸다…"안색이 아주 좋은 걸 보니 푹 잤나 보네?" 그의 목젖이 움직였고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었다.그의 질문에 그녀의 다리가 허공에서 어색하게 멈췄다."뭐,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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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여소정은 메뉴판을 든 채 그를 쳐다봤다. "그쪽은 지난번에 되게 이쁘게 차려입어서 남자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물론, 남자를 좋아하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전 모든 성적 취향을 존중해요."물을 마시던 하준기는 하마터면 물을 뿜을뻔 했다."나에 대한 오해가 너무 크시네. 난 이성애자입니다. 여자만 좋아해요.""나도 섹시한 스타일은 아니거든요.""알았어요! 그럼 오늘 서로에 대해 다시 알아볼까요?" 하준기가 그녀에게 친절하게 손을 내밀었다.진아연을 도와 하준기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여소정은 그와 악수했다.주문을 마치고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아는 형 중에 엄청 빨리 결혼한 형이 있어요. 자기 아내에게 사실 마음이 있긴 한데, 그걸 표현하기가 쑥스러운가 봐요. 얼마 전에 아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나를 통해 아내를 도와주려 했거든요." 하준기는 와인을 조금 마신 후 이야깃거리를 꺼냈다. "웃긴 건, 그 형 아내가 내가 그 형과 아는 사이인 걸 모르는 거예요. 그 형 아내가 저를 처음 만나러 나왔을 때 그 형은 매우 분해했어요. 아내가 그렇게 함부로 낯선 사람을 만나러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대요… 웃기지 않아요?"여소정이 놀랐다. "제 친구도 저번에 갑자기 자기에게 남편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누구인지도 안 알려주면서 말이에요! 걔는 계속 이혼하고 싶어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하하, 정말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네요.""맞아요! 아무튼 저는 급하게 결혼 안 해요.""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여기까지 이야기를 나눈 소정은 그의 은행 계좌에 실제로 2,500억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법을 찾기로 결정했다."평소에 물건 살 때 휴대폰으로 결제하시나요. 아니면 카드로 결제하시나요?" 소정은 아무 일도 아닌 척 물었다."모바일 결제하죠. 그게 훨씬 편하니까요.""근데 모바일 결제에는 한도가 있지 않나요?""전 너무 비싼 물건은 거의 사지 않아요. 졸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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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실례합니다. 진아연 아가씨 되십니까?" 중저음의 따뜻하고 예의 바른 목소리였다.진아연: "네. 누구시죠?" "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화 투자의 강주승이라고 합니다. 인사팀 직원을 통해서 전화번호를 전달 받아 투자 제안을 드리고 싶어 직접 전화를 드렸습니다." 라고 강주승은 말했다.진아연: "신화 투자요?" "네. 오늘 만나 뵙고자 하는데 진 아가씨께서 시간이 되실지 궁금하네요. 마침 제가 이쪽에 일이 있어 회사 근처에 나와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강주승의 목소리는 제법 진지했다.진아연은 고민 끝에 만나기로 했다.약속 장소를 정한 후, 진아연은 회사 인사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화 투자의 강주승이라는 분, 아시나요?" 인사 팀장: "네. 아주 훌륭한 투자자이십니다. 신화 투자는 국내 10대 투자 은행 중 하나입니다. 저희 부서로 직접 전화를 주셔서 물어보시길래 바로 전화번호를 드렸습니다." 진아연: "알겠습니다." "혹시 만나실 때 제가 같이 가드릴까요? 혹시 혼자 만나 뵙기가 그러시다면요." 라고 팀장은 말했다.조 부회장이 사임한 뒤, 회사의 많은 것들이 바뀌어 직원들이 많이 퇴사했다.좋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이대로 간다면 회사는 더 이상 버티긴 힘들것이다.진아연: "아니에요. 주말인데 푹 쉬세요."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진아연은 인터넷에 강주승에 대해 검색했다.강주승이 나온 기사 사진을 본 뒤, 그녀는 깜짝 놀랐다.이렇게 젊은 사람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의 나이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같은 나이의 강주승과 박시준. 박시준은 매우 성숙해 보였지만 강주승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강주승의 사진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답을 얻었다.사진 속의 강주승은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박시준은 항상 굳은 표정이었다.그린 아일랜드 카페.진아연은 카페로 들어섰고 강주승은 바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진아연은 그의 맞은편에 앉아 말했다. "강 대표님, 안녕하세요." "하하, 너무 예의 차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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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하지만... 거절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강주승은 바로 이어서 말했다. "투자자가 되겠습니다." 진아연은 놀라 눈이 갑자기 커졌다. "강 대표님, 정말인가요?" "네, 진심입니다. 다만 투자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 드릴 게 있습니다."강주승은 서류 하나를 꺼냈다. "이건 저와 저의 팀이 만든 기획서입니다. 현재 진명그룹의 개발 기획에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저희 역시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죠." 진아연은 그가 건네준 자료를 대충 넘기며 살폈다."강 대표님, 우선 이 기획서 제가 잘 검토한 뒤, 다시 상의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아, 그리고 또 말씀하실게 있다는 게 뭐죠?"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사실 약속 장소로 오기 전에는 이렇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걱정했던 일이 잘 풀릴 거 같아 긴장했던 그녀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저는 사실... 강진 오빠 되는 사람입니다." 강주승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 이복 여동생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진아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강진... 강주승.어쩐지 강주승이 익숙한 느낌이 든다 했다.그가 강진의 오빠였다니!강진과 그녀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사이인데. 강진의 오빠가 나서서 그녀의 회사에 투자를 하고 싶다니...이 얼마나 모순적인가!그녀는 강주승의 투자 목적에 대해 의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저와 강진의 관계는 보통 남매 사이와는 많이 다릅니다. 어머니가 다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유산을 저에게 물려 주셨죠..." 라고 강주승이 설명했다."강 대표님, 저에게 이런 설명을 하시는 이유가 제가 강진 씨와 사이가 안 좋다는 걸 알고 하신 말씀이죠? 강진 씨가 알려줬나요?" 진아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제 동생이 박시준을 매우 좋아하고 있죠. 아연 씨와 박시준이 어떤 관계인지도 알고 있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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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아니... 진아연을 데려가려고 그렇게나 많은 돈을?" 하준기는 조금 놀랐다."지금은 내 와이프니깐. 그만한 가치가 있지. 내 와이프가 아니었다면 강주승이 그렇게까지 투자할 리가 없지." 박시준의 깊은 눈동자는 점점 어두워졌다. 하준기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그냥 강주승이 진아연한테 돈 쓰게 내버려 둬! 진아연한테 돈 주는 것도 아니잖아?" 박시준이 소리쳤다. "진아연은 내 와이프야!" 하준기: "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조건을 더 높여야 하지 않겠어? 그렇지 않으면 진아연은 분명 강주승 쪽을 선택할 건데." 박시준: "그렇지도 않을 거야." "그렇지도 않다는 사람이 표정이 왜 그래?" 하준기는 박시준이 평소의 그 답지 않게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박시준이 진명그룹을 인수하려는 것도 사실은 진아연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그녀는 아직 졸업도 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회사 경영에 대한 개념과 경험이 없다.그래서 회사를 매각해 그녀 앞으로 된 빚을 갚은 다음, 남은 돈으로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조금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도 그녀를 위해 선택한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그런 그의 결정을 탐탁지 않아했다.그녀가 강주승의 투자 조건을 수락한다면 결국 강주승이 회사를 경영하게 될 것이다."준기야... 네가 부러워질 날이 올 줄이야. 사랑하지도 사랑을 원하지도 않으니, 고통스럽지도 않겠지." 박시준은 그를 약간 놀렸다.하준기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오늘부터 솔로라고 놀리지 말아줘! 여자 친구 생겼다고, 소개로 알게 됐고. 부모님들끼리 잘 알고 계시더라고." 박시준: "다행이네. 나중에 한번 소개시켜줘." "알겠어! 진아연 문제는... 둘이 잘 이야기해 봐.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 시끄럽고, 가서 연애나 해!" 박시준은 ‘진아연'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진아연이 쉽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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