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합니다. 진아연 아가씨 되십니까?" 중저음의 따뜻하고 예의 바른 목소리였다.진아연: "네. 누구시죠?" "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화 투자의 강주승이라고 합니다. 인사팀 직원을 통해서 전화번호를 전달 받아 투자 제안을 드리고 싶어 직접 전화를 드렸습니다." 라고 강주승은 말했다.진아연: "신화 투자요?" "네. 오늘 만나 뵙고자 하는데 진 아가씨께서 시간이 되실지 궁금하네요. 마침 제가 이쪽에 일이 있어 회사 근처에 나와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강주승의 목소리는 제법 진지했다.진아연은 고민 끝에 만나기로 했다.약속 장소를 정한 후, 진아연은 회사 인사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화 투자의 강주승이라는 분, 아시나요?" 인사 팀장: "네. 아주 훌륭한 투자자이십니다. 신화 투자는 국내 10대 투자 은행 중 하나입니다. 저희 부서로 직접 전화를 주셔서 물어보시길래 바로 전화번호를 드렸습니다." 진아연: "알겠습니다." "혹시 만나실 때 제가 같이 가드릴까요? 혹시 혼자 만나 뵙기가 그러시다면요." 라고 팀장은 말했다.조 부회장이 사임한 뒤, 회사의 많은 것들이 바뀌어 직원들이 많이 퇴사했다.좋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이대로 간다면 회사는 더 이상 버티긴 힘들것이다.진아연: "아니에요. 주말인데 푹 쉬세요."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진아연은 인터넷에 강주승에 대해 검색했다.강주승이 나온 기사 사진을 본 뒤, 그녀는 깜짝 놀랐다.이렇게 젊은 사람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의 나이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같은 나이의 강주승과 박시준. 박시준은 매우 성숙해 보였지만 강주승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강주승의 사진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답을 얻었다.사진 속의 강주승은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박시준은 항상 굳은 표정이었다.그린 아일랜드 카페.진아연은 카페로 들어섰고 강주승은 바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진아연은 그의 맞은편에 앉아 말했다. "강 대표님, 안녕하세요." "하하, 너무 예의 차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하지만... 거절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강주승은 바로 이어서 말했다. "투자자가 되겠습니다." 진아연은 놀라 눈이 갑자기 커졌다. "강 대표님, 정말인가요?" "네, 진심입니다. 다만 투자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 드릴 게 있습니다."강주승은 서류 하나를 꺼냈다. "이건 저와 저의 팀이 만든 기획서입니다. 현재 진명그룹의 개발 기획에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저희 역시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죠." 진아연은 그가 건네준 자료를 대충 넘기며 살폈다."강 대표님, 우선 이 기획서 제가 잘 검토한 뒤, 다시 상의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아, 그리고 또 말씀하실게 있다는 게 뭐죠?"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사실 약속 장소로 오기 전에는 이렇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걱정했던 일이 잘 풀릴 거 같아 긴장했던 그녀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저는 사실... 강진 오빠 되는 사람입니다." 강주승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 이복 여동생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진아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강진... 강주승.어쩐지 강주승이 익숙한 느낌이 든다 했다.그가 강진의 오빠였다니!강진과 그녀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사이인데. 강진의 오빠가 나서서 그녀의 회사에 투자를 하고 싶다니...이 얼마나 모순적인가!그녀는 강주승의 투자 목적에 대해 의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저와 강진의 관계는 보통 남매 사이와는 많이 다릅니다. 어머니가 다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유산을 저에게 물려 주셨죠..." 라고 강주승이 설명했다."강 대표님, 저에게 이런 설명을 하시는 이유가 제가 강진 씨와 사이가 안 좋다는 걸 알고 하신 말씀이죠? 강진 씨가 알려줬나요?" 진아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제 동생이 박시준을 매우 좋아하고 있죠. 아연 씨와 박시준이 어떤 관계인지도 알고 있고
"아니... 진아연을 데려가려고 그렇게나 많은 돈을?" 하준기는 조금 놀랐다."지금은 내 와이프니깐. 그만한 가치가 있지. 내 와이프가 아니었다면 강주승이 그렇게까지 투자할 리가 없지." 박시준의 깊은 눈동자는 점점 어두워졌다. 하준기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그냥 강주승이 진아연한테 돈 쓰게 내버려 둬! 진아연한테 돈 주는 것도 아니잖아?" 박시준이 소리쳤다. "진아연은 내 와이프야!" 하준기: "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조건을 더 높여야 하지 않겠어? 그렇지 않으면 진아연은 분명 강주승 쪽을 선택할 건데." 박시준: "그렇지도 않을 거야." "그렇지도 않다는 사람이 표정이 왜 그래?" 하준기는 박시준이 평소의 그 답지 않게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박시준이 진명그룹을 인수하려는 것도 사실은 진아연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그녀는 아직 졸업도 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회사 경영에 대한 개념과 경험이 없다.그래서 회사를 매각해 그녀 앞으로 된 빚을 갚은 다음, 남은 돈으로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조금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도 그녀를 위해 선택한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그런 그의 결정을 탐탁지 않아했다.그녀가 강주승의 투자 조건을 수락한다면 결국 강주승이 회사를 경영하게 될 것이다."준기야... 네가 부러워질 날이 올 줄이야. 사랑하지도 사랑을 원하지도 않으니, 고통스럽지도 않겠지." 박시준은 그를 약간 놀렸다.하준기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오늘부터 솔로라고 놀리지 말아줘! 여자 친구 생겼다고, 소개로 알게 됐고. 부모님들끼리 잘 알고 계시더라고." 박시준: "다행이네. 나중에 한번 소개시켜줘." "알겠어! 진아연 문제는... 둘이 잘 이야기해 봐.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 시끄럽고, 가서 연애나 해!" 박시준은 ‘진아연'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진아연이 쉽지
"물론이죠! 예전에 같이 술 많이 마셨죠! 강주승과 강진. 서로 엄청 친해요. 그건 알고 계시죠?" 성빈은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진아연은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저한테는 자기 동생과 관계가 그저 그렇다고 했는데요." "거짓말이죠. 진 아가씨, 왜 갑자기 그가 투자를 결심하게 된 건지 잘 생각해 봐요.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진아연: "그 말은... 함정이라는 건가요?" 성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하지만 그런 부분까지 걱정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어요. 아가씨와 강진이 얼마 전에 싸웠는데 갑자기 강주승이 나타나서 투자를 하겠다? 냄새가 나지 않나요?" 진아연: "네, 그렇죠." 성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 해요... 그럼 이제 밥 먹을까요. 시준아! 방금 네 와이프랑 이야기 끝냈다. 거기서 서있지만 말고 와서 앉아." 진아연은 갑자기 '와이프' 라고 불려 사레가 들릴 뻔했다.그녀가 자리에 앉은 뒤, 박시준은 그 반대편으로 걸어가 앉았다.성빈은 바텐더에서 와인 디캔터를 들고 나왔다.그리고 어느 정도 향이 올라왔을 때."진 아가씨, 좀 드실래요?" 성빈은 디캔터를 내려놓고 잔 세 개를 가져왔다.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전 술 잘 못 마셔요. 그리고 오늘 밤에 논문을 써야 해서요." "아, 그럼 시준이랑... 저랑 마실게요." 성빈은 자신과 박시준 잔에 와인을 채운 다음 물었다. "시준이가 이틀 전에 술이 많이 취해서 힘들었죠." 진아연은 당황해 했다. "... 아, 아니요. 혼자 그냥 자던데요." "하긴... 시준이가 주사가 없긴 하죠. 취하면 조용해지니깐요." 그리고 성빈은 말했다. "자기 마음 표현하는 것도 서툴고..."진아연: "그건 아닌 거 같던데요!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화를 내고. 이렇게까지 표현력이 좋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성빈: "..."박시준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밥이나 먹어." 굳어진 얼굴을 보자 그녀는 밥그릇으로 자신의 입을
설마 돈이 벌써 떨어진 건가?! 그 많은 돈을 가져가 놓고 어떻게 벌써 다 써버릴 수가 있지?진아연은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받자마자 그녀가 말할 틈도 없이 진희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아연! 아버지가 개발한 슈퍼 브레인 시스템 너한테 있지! 당장 가져와!" 진희연은 겁에 질려 흐느끼고 있었다.진아연은 화가 났다. "진희연. 너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나한테 전화를 할 생각을 했지?! 삼촌이 회사 돈을 횡령한 거 아니?! 그건 범죄라고! 알아?! 경찰이 수사하기 시작했어!"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내가 한 것도 아니잖아! 나는 그냥 슈퍼 브레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진아연, 지금 당장 나한테 가져와! 오늘 밤 당장!" 진희연은 이성을 잃은 듯 절규했다.진아연은 전화 너머로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진희연. 지금 어딘데?!" 진희연은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진아연! 살려줘! 사실 박우진이랑 같이 카지노에 있어... 지금 우진이는 붙잡혀 있고... 지금 아빠 시스템을 가져오지 않으면... 우진의 손가락을 잘라버린데!" "카지노?! 지금 도박을 하러 갔다는 거야?" 진아연의 얼굴은 사색이 됐다.그녀는 박우진이 도박에 손을 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지금 그게 뭐가 중요해! 당장 그 기술로 구해주라고! 못 알아듣겠어?! 우진이 손가락이 잘려나갔으면 좋겠어?! 이제는 우진이 정말로 사랑하지 않는 거야?!" 진희연은 절규하며 말했다.진아연은 이미 방 안으로 들어왔지만 진희연이 하는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너희 둘... 정말 양심도 없구나! 이 세상에 모든 남자들이 다 죽고 박우진만 남아도 나는 다시는 안 만나! 도박으로 빚져서 감금당했구나? 그럼 네가 도와주면 되잖아! 네 삼촌이 수십억을 횡령했어! 박우진이 도박으로 수십억을 잃어버린 건 아닐 거 아니야?!" 진아연은 그렇게 말하고 화장실로 걸어들어 갔다.현기증 때문에 정신을 차리기 위해 세수를 하려 했다.진희연은 흥분하며 소리쳤
그녀가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대답한 사실들을 박시준은 알고 있다!정말... 박시준이 한 짓이란 말인가?박시준은 진명그룹의 시스템이 필요한 건가?이런 생각까지 하니 그녀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전화를 끊자마자 그녀는 방에서 나왔다.박시준과 성빈은 이미 저녁을 다 먹고 거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성빈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즉시 담배를 재떨이에 비볐다."진 아가씨, 뭐 할 이야기 있어요?"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성빈을 향해 걸어갔다.그리고 성빈에게 말했다. "박시준 씨와 단둘이 할 얘기가 있어요." 성빈: "???"지금 가라는 소리인가?그는 당황해하며 황급히 몸을 일으키고는 말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 그럼 두 분이서 좋은 대화 나누세요. 같이 바깥에 나가서 산책도 하면서 바람도 쐬고요." 그리고 그는 떠났다.진아연은 성빈이 방금 앉았던 자리에 앉으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박우진이 방금 저한테 전화했어요. 카지노에서 도박하다 사람들한테 붙잡혔대요. 그들이 그의 손가락을 잘라 버린다고 했대요." 박시준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했다.그도 카지노 관리인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었다.박우진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그래서 마음이 안 좋나?" 박시준은 진아연의 입에서 '박우진'이라는 말이 나오자 마음이 심란했다."지금 감금한 사람들은 진명그룹 새 시스템 기술이 그에게 있는 줄 알고 이런 짓을 꾸민 거 같아요. 시스템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고 있어요." 진아연은 또박 또박 이어서 말했다. "시스템이 그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당신과...""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박시준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고 손가락 사이로 담배 연기가 서서히 사라졌다."전... 그냥 물어보려고 온 거예요. 당신이 아니라면...""나야." 박시준은 차갑에 웃으며 말했다. "왜... 무릎 꿇고 살려 달라고 부탁하러 왔나?" 진아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 당신이 죽으면 그때 무릎을 꿇을지 말지 고민
그녀는 아버지가 남긴 것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다.앞으로 아무도 그녀의 것이라면 빼앗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그녀가 일부러 험한 말을 할수록 박시준은 그녀를 무섭게 보기보다는 우습게 봤다."왜 웃어요?" 진아연은 그의 올라가는 입고리를 보며 불안해했다."웃겨서." 그는 비웃으며 말했다. "독선적이지 않나, 똑똑한척 하질 않나, 그러다 결국엔 자기 무덤은 지가 파고 말지." 처음에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여기서 지 무덤 얘기가 왜 나오는건데?"됐고. 방에 들어가! 너만 보면 머리가 아파." 박시준은 표정이 급 어두워지면서 목소리를 깔았다."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당신 머리가 그렇게 아픈거라면 그건 병이에요." 진아연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당신 전문 주치의 있잖아요? 지금 부를까요?" 박시준은 꾹 참는 듯 이를 깨물며 말했다. "가라고!" 방으로 돌아온 진아연은 기분이 제대로 다운되였다.그녀는 노트북을 접고 침대로 가서 누웠다.사실 오래 전부터 그녀는 박우진을 사랑하지 않았다.오늘 만약 진희연이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두 사람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을 것이다.박우진이 도박 때문에 붙잡혀 위험한 상태라 생각하니 이상하게 기분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다.과거의 모든 기억들이 천천히 떠올랐다.생각하기 싫은 추억도 있지만 말이다.과거의 모든 일들이 가짜처럼 느껴졌고, 그녀는 현재 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다.현실이 어떤 모습인지도 모른 채, 거짓 속에서 살아가는 기분 말이다.복잡한 마음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그녀는 천천히 잠이 들었다.새벽 2시, 박시준의 정원으로 차가 한 대가 주차되었다.이모님은 야간 근무를 하고 있는 경호원에 의해 잠이 깼다.이모님은 서둘러 방에서 나와 잔뜩 화가 나 있는 박 사모님을 봤다."당장 가서 진아연을 불러와!" 그리고 박 사모님은 소파로 가 앉았다.이모님은 바로 진아연의 방으로 들어갔다.5분 뒤, 눈을 비비며 진아연이 거실로 나왔다."어
그가 완전히 내려오기 전에 그녀는 재빨리 방으로 들어갔다.박 사모님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아들 박시준이 다가오는 것이 보이자 상태가 조금 호전되었다."시준... 우리 아들..." 박 사모님은 박시준에게 천천히 팔을 뻗었다.박시준은 바로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하거라. 진아연과 이혼해... 내일 당장..." 박 사모님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미안하구나... 미안해...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내 잘못이야... 그렇게 불경한 여자를..."박시준은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줬다. "어머니, 저와 진아연의 일에 상관하지 마세요. 그리고 박우진의 일 역시 걱정하지 마시고요." "우진이의 손가락이 잘렸어...! 얼마나 아팠을까! 우진이는 네가 주도한 일이라고 알고 있더구나. 하지만 난 아니란 거 안다... 네가 어떻게 가족에게 그럴 수 있겠니? 넌 그런 아이가 아니야...""어머니. 이런 소리하실 거라면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박시준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진아연과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결정하기 전에... 누구도 제게 강요할 수 없습니다." 박 사모님은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너 설마... 좋아하게 된 거니? 그래서... 그렇게 형네 가족한테까지 등을 돌린 거니..."박시준은 어머니의 팔을 놓아주며 기사를 보고 말했다.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세요." 그리고 그는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박 사모님은 아들의 단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의 아들은 자신에게 너무나도 매정했다!모든 것이 진아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까지 매정하게 변한 이유 말이다!진아연의 등장 하나로 집안 전체가 불안해졌다.진아연은 천장을 바라보며 벽에 기댄채로 침대에 앉아있었다.얼굴이 너무 아팠고.마음은 더 아팠다.얼굴의 상처는 며칠 안에 아물겠지만 그녀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괜찮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도 어느 날 갑자기 무심코 만진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