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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하지만... 거절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강주승은 바로 이어서 말했다. "투자자가 되겠습니다."

진아연은 놀라 눈이 갑자기 커졌다. "강 대표님, 정말인가요?"

"네, 진심입니다. 다만 투자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 드릴 게 있습니다."강주승은 서류 하나를 꺼냈다. "이건 저와 저의 팀이 만든 기획서입니다. 현재 진명그룹의 개발 기획에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저희 역시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죠."

진아연은 그가 건네준 자료를 대충 넘기며 살폈다.

"강 대표님, 우선 이 기획서 제가 잘 검토한 뒤, 다시 상의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아, 그리고 또 말씀하실게 있다는 게 뭐죠?"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 약속 장소로 오기 전에는 이렇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걱정했던 일이 잘 풀릴 거 같아 긴장했던 그녀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저는 사실... 강진 오빠 되는 사람입니다." 강주승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 이복 여동생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진아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강진... 강주승.

어쩐지 강주승이 익숙한 느낌이 든다 했다.

그가 강진의 오빠였다니!

강진과 그녀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사이인데. 강진의 오빠가 나서서 그녀의 회사에 투자를 하고 싶다니...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그녀는 강주승의 투자 목적에 대해 의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저와 강진의 관계는 보통 남매 사이와는 많이 다릅니다. 어머니가 다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유산을 저에게 물려 주셨죠..." 라고 강주승이 설명했다.

"강 대표님, 저에게 이런 설명을 하시는 이유가 제가 강진 씨와 사이가 안 좋다는 걸 알고 하신 말씀이죠? 강진 씨가 알려줬나요?" 진아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 동생이 박시준을 매우 좋아하고 있죠. 아연 씨와 박시준이 어떤 관계인지도 알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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