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알다시피... 임신 중에 약을 어떻게 먹어." 진아연은 이어서 말했다.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 동안만 파운데이션 좀 두껍게 바르고 다니지 뭐." "어휴... 이것아! 얼른 더 자!" 장희원은 자신의 다리를 툭툭 치며 누우라고 말했다.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이제 하나도 안 피곤해. 폰 좀 확인해야겠어." 그녀는 휴대폰을 켰고 이모님의 부재중 통화 메시지를 받았다.다시 전화하려 했지만 버스 안에 사람이 많아 포기했다. 그녀는 돌아가서 어떤 핑계를 댈지 생각했다.그리고 뉴스 알림 메시지가 떴다.—박 씨 가문의 아들 박우진. 밤늦게 거액의 빚과 함께 카지노에서 쫓겨나!그녀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기사를 탭 하였다.그리고 기사 안에서 관련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박우진이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그리고 그 옆에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바로 진희연.못 보던 사이 진희연은 더욱더 성숙해진 듯했다.어젯밤 카지노에서 박우진이 빚을 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녀는 지금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박우진과 함께 밤을 보냈겠지!진아연은 뉴스를 닫은 뒤, 카카오톡을 켰다.그리고 여소정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여소정: 아연아! 나 어젯밤에 하마터면 하준기랑 잘 뻔했어! 제길! 근데 갑자기 생리가 터져서...!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진아연은 충격 받은 채로 회신을 보냈다. 진아연: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여소정: 어젯밤에... 술을 마시는 바람에... 휴! 넌 모를 거다. 어제 생리가 터졌다고 말하자마자... 그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죽으려고 하더라. 그래도 뭐 생리대까지 사다 준 거 있지.진아연: 호텔 방에 있었던 거 아니야?! 여소정: ... 어제 그의 아파트에 같이 있었어. 그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가짜 연애를 하기로 했지만 그것까지 못 하게 하는 건 좀 그렇잖아!진아연: 응, 그래.여소정: 후후... 네 남편은 어때?진아연은 얼굴이 화끈거려 얼른 화제를 바꿨다.진아연: .
그의 한마디에 그녀의 마음의 벽은 쉽게 무너져 버렸다.아침 6시에 나가 휴대폰이 계속 꺼져 있어 연락이 되지 않아 이곳까지 찾으러 온 모양이다.그렇다는 건 그가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는 의미이지 않은가?"어머, 박시준 군?" 장희원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풀려고 아연이 대신 말을 꺼냈다. "어머, 우리 아연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밖에 바람 좀 쐬고 싶다 해서 내가 데리고 나갔어. 미안하네. 아무 말 없이 데리고 나가서. 어머, 내 정신 좀 봐. 물이라도 한 잔 내올게!" 진아연: "엄마!" 박시준: "괜찮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말을 했다.그러자 분위기가 더 이상해졌다."엄마, 저사람 곧 갈 거니깐 신경쓰지 마. 잠시 앉아 있다 가세요." 그리고 진아연은 엄마를 데리고 소파에 앉았다.마치 박시준에게 얼른 가라고 무언의 압박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그는 일어나 장희원에게 말했다. "그럼 전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장희원이 배웅을 해주러 했지만 진아연이 말렸다."엄마, 그럼 나도 가볼게. 오늘 고생했어. 푹 쉬어." 그리고 진아연은 박시준의 뒤를 따라갔다.밖으로 나온 진아연은 그에게 말했다. "앞으로 여기 오지 마요."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었고,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듯했다."당신, 걱정해주는척 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정말 저를 걱정하는 거라면 저와 이혼해 주시면 돼요." 그리고 그녀는 빠르게 앞장서 걸어갔다.진아연의 작고 가녀린 뒷모습을 보며 그의 눈빛은 점점 짙어져 갔다.그와 그녀는 분명 가까운 곳에 있지만 마음은 계속해서 멀어져 가고 있다.병원.박우진은 새벽부터 일찍 병원으로 이송되어 손가락 봉합 수술을 받았다.손가락이 잘렸지만 잘 보존되었을 경우, 8시간 이내로 봉합 수술을 받으면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완전히 정상적인 수준으로는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장애를 가지고 살지 않아도 된다.야간 수술이 끝난 뒤, 박우진은 오후 2시가 넘어
"앞으로 또 도박에 손대면 그때는 내가 직접 네 손가락을 잘라 버리겠다!" 박한은 화를 참으며 이를 악물고 아들에게 말했다."지금 방금 깨어난 애한테 그런 말을 왜 해! 설마 혼자서 그 많은 돈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분명 저... 여우 같은 진희연 때문인 게 분명하다고!" 박 부인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병실 밖으로 나가 진희연을 불렀다.진희연은 박우진을 슬쩍 쳐다보고는 죄책감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박 부인 말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엄마... 희연이 탓하지 마... 어젯밤 일은 분명 누군가가 계획한 일이야. 일부러 돈을 엄청 잃게 만든 게 분명해!" 정신을 차린 박우진은 힘겹게 말했다. "분명... 박시준... 삼촌이 한 짓이 분명해! 진아연이랑 연애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날 죽도로 미워하는 게 분명해!" "네 삼촌 짓이라는 거 우리도 안다! 널 용납 못 하는 게 당연해! 네 삼촌이 네 아빠 체면을 생각했다면 이런 짓을 절대로 못했겠지!" 박 부인은 흥분하며 말했다. "네 삼촌은 성격 파탄자란다! 몰랐어?! 정상이 아니라고! 그러니깐 삼촌을 건드리긴 왜 건드려!" 박한은 아내를 병실 안으로 밀치며 말했다.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시준이와 나는 나이 터울이 많이 나는 형제라. 이야기를 해도 잘 통하지 않아서 사이 또한 딱히 좋지 않아! 박우진, 네가 그런 짓만 안 했더라면. 시준이 걔도 너한테 그런 짓까지 하지 않았을 거다! 다 네가 자초한 일이란 걸 왜 모르니! 니 엄마나 너나... 이제는 정신 차릴 때도 됐잖아!" 말을 마친 뒤, 박한은 바로 병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박 부인은 흐느끼기 시작했다.박우진은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엄마! 울지마! 다 나 때문인 거 맞아! 못난 아들이라 미안해...! 그냥 날 살려내지 말지...!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우진아! 그런 말 하지 말아...! 네가 삼촌만큼은 돈을 많이 못 벌지만... 그래도 냉혈한 네 삼촌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따뜻해! 내 눈엔 니가 훨 나아!" 진희연
강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완전히 사실이라고 단정 지을수는 없지만. 분명 그와 관련이 있어." 강주승은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여태껏 너한테 알려주지 않았던 이유는 전에 박시준이랑 사이가 나쁘지 않았고,그때는 다른 장점들이 그걸 커버할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야. " 강진은 오싹해지는 몸을 달래주기 위해 와인 한 모금을 마셨다."진아. 물론 박시준이 매력있는 남자라는 거 알아. 하지만... 그 역시 부족한 사람이야. 그를 너무 신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야. 만약 네가 정말 그와 결혼한다면 난 매일같이 너의 생명안전을 걱정할거 같아." 강주승은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자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가... 그렇게 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거 난 믿어." 강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가... 정말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다면 내가 몰랐을 리 없어... 내가 그의 곁에서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내가 모를 리가 없어." 강주승은 그녀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얼마 전에 그런 일이 있었지. 10년 넘게 도주한 연쇄 살인범의 체포. 근데 도망 다니던 10년 동안, 그가 연쇄 살인범이라는 걸 주변 사람들 모두 몰랐어. 다 그가 착하다고만 말했지... ""강주승! 그만해! 그건 너무 억지야!" 강진은 화를 냈다. "이건 내가 직접 판단하고 느낄 거야. 오빠가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고!" "그래. 내가 박시준에 대해 말하면 네가 이렇게 화낼 거라는 거 알고 있었어. 그래서 몇 년 동안 너에게 말해 주지 않은 거고." 강주승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럼 힘내고! 뭐 그를 포기하고 집에 돌아오고 싶어지면 언제든 환영해 줄게." 강진: "필요 없어! 나도 내 집 있다고!" "박시준이 꽤나 돈을 많이 주나 보네?" 강주승은 농담을 건넸다.강주승은 집안의 후계자와 상속인이었고 강진이 그의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다음, 그녀는 가족에게 돈을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다."다른 건 모르겠고 확실히 좋은 보스야. 그
우선 마음의 벽이라는 큰 장벽을 부셔야 한다. 그 장벽을 부수게 된다면 분명 관계는 호전될 수 있을 것이다."그럼 그냥 아무 말 하지 말고 바로 선물을 보내 봐." 성빈은 그에게 조언을 했다. "음... 목걸이나 팔찌 선물은 어떨까. 여자들이라면 다 좋아하잖아." 박시준: "진아연은 그런 거 착용 안하는 거 같은데. 한 번도 그녀가 착용한 모습을 본 적이 없어." "그럼... 스킨 케어 화장품은 어떨까요? 여자들이라면 다 사용하니깐요." 조지운이 말했다.박시준: "그런 거 잘 사용하지 않는 거 같던데. 방에 갔을 때 폼 클렌징 외에는 보질 못 한 거 같아." 그렇다고 선물로 폼 클렌징을 선물로 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성빈은 진아연이 그런 여자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더 의외인건 ST그룹의 회장인 박시준이 몰래 여자방에 그것도 화장실까지 들어가 확인을 했다는 것이다!"그럼 그냥 폼 클렌징을 선물로 줘!" 성빈이 말했다.박시준: "폼 클렌징도... 잘 사용안하는 거 같던데." ......"그럼 옷, 신발, 가방은! 화장에는 관심이 없다 쳐도 매일 옷이랑 신발은 신고 다닐 거 아니야! 가방도 필요할 거고?" 성빈은 답답해하며 말했다. "그 나이에 어른한테 맞았다면 기분이 정말 안 좋을 거야. 네가 달래지 않으니까 아연 씨가 널 무시하는 거라고." 조지운: "사실 진아연씨는 다른 여자들과 많이 다르신 거 같습니다. 아직 졸업하지도 않았으니 물욕이 없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물만 주면 오히려 역효가가 날 수도 있습니다." 성빈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사실 선물은 그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가 진심을 다해 행동해야 한다는 거야." 박시준: "예를 들면?" 조지운: "... 키스와 포옹 정도?" 성빈: "그렇지!" 박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네가 못할 거 같으면 우리가 도와줄게!" 성빈은 그의 굳어진 표정을 풀어주기 위해 말했다.그러자 박시준의 목소리가 커졌다. "너
진아연은 순간 당황했다.휴대폰을 도둑맞은 사실을 깨닫자마자 그녀는 두 다리로 힘껏 달려 쫓아갔다.얼마 가다가 그녀는 자신이 임신한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 달리기를 멈췄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약 1시간 뒤, 박시준의 휴대폰에 이모님의 이름이 떴다."대표님, 사모님께서 휴대폰을 산책하시다가 도둑맞으셨습니다. 신고하러 경찰서에 갔지만 경찰은 그저 찾아내기 어려울것 같다고만 하네요. 사모님이 집에 돌아오셔서 많이 우셨습니다. 그 휴대폰에 중요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지금도 방에서 계속 울고 계세요." 이모님은 참다못해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시준의 인맥을 이용한다면 휴대폰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사실 이모님은 진아연이 방에서 정말 울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렇게 말한다면 박시준이 도와줄 거라 확신했다.박시준은 오늘 밤 강주승과 약속을 잡았다.이미 그는 약속한 레스토랑에 나와 있었고, 강주승 역시 곧 도착할 예정이었다.이모님의 전화를 받은 후, 그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그 자리를 벅차고 나갔다.강주승이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 조지운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뭐죠. 박시준은 어디 있죠?" "강 회장님, 죄송합니다. 지금 회장님께서 집에 일이 있어 급히 떠나셨습니다. 대신 말씀을 전해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지운이 대신 사과의 말을 전했다.강주승은 픽 웃으며 말했다. "음, 사실인가요? 설마 갑자기 내가 보고 싶지 않아졌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조지운: "설령 보고 싶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렇게 쉽게 약속을 깨트리지 않으십니다. 굳이... 회장님께서 그러실 필요가 없으시죠." 강주승은 몸을 뒤로 살짝 젖히며 조지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음, 내가 아는 바로는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급한 일이라면 누가?" 조지운: "회장님 와이프죠." 강주승: "..."조지운: "사실 이번에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 것도 다 진아연 사모님의 일로 만나 뵙
박시준: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 사모님 이름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시준의 저택.진아연은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SNS 계정에 로그인하여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도난당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그리고 그저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었다.만약 휴대폰을 훔친 사람이 바로 초기화를 시켜 판매할 경우라면 문제가 없다.하지만 휴대폰을 훔친 게 판매의 목적이 아니라면... 자신의 모든 사생활이 노출될까봐 두려웠다.그녀는 어지러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이럴줄 알았다면 동네를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저 동네 산책이나 했던걸 그랬다!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잠옷을 입고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갔다.샤워를 마친 그녀는 침대로 가서 누웠다.그리고 할 일들을 생각했다. 새 휴대폰을 산 다음, 번호 역시 새롭게 만드는 게 나을 듯 싶었다.누워서 그녀는 계속 몸을 뒤척였다. 쉽사리 잠이 들 수 없었다.문밖에서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사모님, 주무세요? 대표님께서 방금 전화오셨는데 휴대폰을 찾으셨다고 합니다. 직접 경찰서로 와서 사인을 하셔야 한다고 하시는데... 만약 가기 싫으시다면 대표님께서 사인을 대신해서..."이모님의 찾았다는 말에 진아연은 방문을 벌컥 열고 나왔다."폰을 찾았다고요?" "네! 대표님께서 직접 경찰서로 가셔서 부탁했다고 합니다." 이모님은 머뭇거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혹시... 제가 대표님에게 전화해 말씀드려서 화나신건 아니죠?" 진아연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그녀의 휴대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 일에 그녀가 굳이 화가 날 리는 없었다.30분 후.진아연은 이모님과 함께 경찰서에 도착했다.진아연은 박시준의 손에 들려있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았다.그녀는 식은땀이 쫙 났다."휴, 휴대폰 주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아연은 작은 손으로 그가 들고 있는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다.박시준은 손을 높이 들어올렸고 그녀의 손은 허공에서 헤맸다."왜. 내가 휴대폰 볼까
진아연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그녀는 서명도 하지 않고, 박시준의 손에서 휴대폰도 가져가지 않았다.박시준은 그녀를 대신해 서명한 후, 경찰서에서 나왔다.돌아가는 차 안.박시준은 그녀에게 휴대폰을 건네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폰은 보지 않았어." 진아연은 휴대폰을 다시 들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하지만 내 폰에 뭐가 있는지 이미 알고 있겠죠." 박시준: "그렇게 중요했나? 배 사진." 진아연은 그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고 참았다.어쨌거나 그는 그녀의 휴대폰을 찾아주려고 노력했다."박시준 씨. 만약... 낙태한 아이가 박우진의 아이가 아니라 당신의 아이였다면 죄책감이 좀 들까요?" 진아연은 휴대폰을 쥐며 그에게 물었다.박시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설마... 시험관 시술을 말하는 건가?" 그가 잠시 멈칫했다."네." 진아연은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당신이... 당신 손으로. 당신 아이를 죽였어요. 죄책감이 들어요?" 그녀는 그가 조금이라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랬다.그녀는 그가 냉혈한에 돈만 밝히는 사람이 아니기를 바랐다.박시준은 복잡한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말했다. "죄책감 따위 없어. ...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아." 그의 말에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만약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도 지금처럼 태연할 수 있을까요?" 박시준: "그랬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었겠지. 진아연. 너처럼 모든 사람이 다 세상에 태어난 걸 감사해하진 않아."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그 말은 살기가 싫었다는 말인가?대체 왜?그의 어머니는 세상 누구보다 그를 사랑했고, 하는 일 모두 잘 되었고, 그의 곁에는 믿을 만한 사람들도 많았다...근데 그는 대체 뭐가 불만인 걸까.과거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혹시 우울증 있어요?" 방금 그가 한 말을 통해서 그녀는 내심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