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완전히 사실이라고 단정 지을수는 없지만. 분명 그와 관련이 있어." 강주승은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여태껏 너한테 알려주지 않았던 이유는 전에 박시준이랑 사이가 나쁘지 않았고,그때는 다른 장점들이 그걸 커버할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야. " 강진은 오싹해지는 몸을 달래주기 위해 와인 한 모금을 마셨다."진아. 물론 박시준이 매력있는 남자라는 거 알아. 하지만... 그 역시 부족한 사람이야. 그를 너무 신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야. 만약 네가 정말 그와 결혼한다면 난 매일같이 너의 생명안전을 걱정할거 같아." 강주승은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자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가... 그렇게 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거 난 믿어." 강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가... 정말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다면 내가 몰랐을 리 없어... 내가 그의 곁에서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내가 모를 리가 없어." 강주승은 그녀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얼마 전에 그런 일이 있었지. 10년 넘게 도주한 연쇄 살인범의 체포. 근데 도망 다니던 10년 동안, 그가 연쇄 살인범이라는 걸 주변 사람들 모두 몰랐어. 다 그가 착하다고만 말했지... ""강주승! 그만해! 그건 너무 억지야!" 강진은 화를 냈다. "이건 내가 직접 판단하고 느낄 거야. 오빠가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고!" "그래. 내가 박시준에 대해 말하면 네가 이렇게 화낼 거라는 거 알고 있었어. 그래서 몇 년 동안 너에게 말해 주지 않은 거고." 강주승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럼 힘내고! 뭐 그를 포기하고 집에 돌아오고 싶어지면 언제든 환영해 줄게." 강진: "필요 없어! 나도 내 집 있다고!" "박시준이 꽤나 돈을 많이 주나 보네?" 강주승은 농담을 건넸다.강주승은 집안의 후계자와 상속인이었고 강진이 그의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다음, 그녀는 가족에게 돈을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다."다른 건 모르겠고 확실히 좋은 보스야. 그
우선 마음의 벽이라는 큰 장벽을 부셔야 한다. 그 장벽을 부수게 된다면 분명 관계는 호전될 수 있을 것이다."그럼 그냥 아무 말 하지 말고 바로 선물을 보내 봐." 성빈은 그에게 조언을 했다. "음... 목걸이나 팔찌 선물은 어떨까. 여자들이라면 다 좋아하잖아." 박시준: "진아연은 그런 거 착용 안하는 거 같은데. 한 번도 그녀가 착용한 모습을 본 적이 없어." "그럼... 스킨 케어 화장품은 어떨까요? 여자들이라면 다 사용하니깐요." 조지운이 말했다.박시준: "그런 거 잘 사용하지 않는 거 같던데. 방에 갔을 때 폼 클렌징 외에는 보질 못 한 거 같아." 그렇다고 선물로 폼 클렌징을 선물로 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성빈은 진아연이 그런 여자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더 의외인건 ST그룹의 회장인 박시준이 몰래 여자방에 그것도 화장실까지 들어가 확인을 했다는 것이다!"그럼 그냥 폼 클렌징을 선물로 줘!" 성빈이 말했다.박시준: "폼 클렌징도... 잘 사용안하는 거 같던데." ......"그럼 옷, 신발, 가방은! 화장에는 관심이 없다 쳐도 매일 옷이랑 신발은 신고 다닐 거 아니야! 가방도 필요할 거고?" 성빈은 답답해하며 말했다. "그 나이에 어른한테 맞았다면 기분이 정말 안 좋을 거야. 네가 달래지 않으니까 아연 씨가 널 무시하는 거라고." 조지운: "사실 진아연씨는 다른 여자들과 많이 다르신 거 같습니다. 아직 졸업하지도 않았으니 물욕이 없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물만 주면 오히려 역효가가 날 수도 있습니다." 성빈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사실 선물은 그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가 진심을 다해 행동해야 한다는 거야." 박시준: "예를 들면?" 조지운: "... 키스와 포옹 정도?" 성빈: "그렇지!" 박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네가 못할 거 같으면 우리가 도와줄게!" 성빈은 그의 굳어진 표정을 풀어주기 위해 말했다.그러자 박시준의 목소리가 커졌다. "너
진아연은 순간 당황했다.휴대폰을 도둑맞은 사실을 깨닫자마자 그녀는 두 다리로 힘껏 달려 쫓아갔다.얼마 가다가 그녀는 자신이 임신한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 달리기를 멈췄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약 1시간 뒤, 박시준의 휴대폰에 이모님의 이름이 떴다."대표님, 사모님께서 휴대폰을 산책하시다가 도둑맞으셨습니다. 신고하러 경찰서에 갔지만 경찰은 그저 찾아내기 어려울것 같다고만 하네요. 사모님이 집에 돌아오셔서 많이 우셨습니다. 그 휴대폰에 중요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지금도 방에서 계속 울고 계세요." 이모님은 참다못해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시준의 인맥을 이용한다면 휴대폰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사실 이모님은 진아연이 방에서 정말 울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렇게 말한다면 박시준이 도와줄 거라 확신했다.박시준은 오늘 밤 강주승과 약속을 잡았다.이미 그는 약속한 레스토랑에 나와 있었고, 강주승 역시 곧 도착할 예정이었다.이모님의 전화를 받은 후, 그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그 자리를 벅차고 나갔다.강주승이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 조지운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뭐죠. 박시준은 어디 있죠?" "강 회장님, 죄송합니다. 지금 회장님께서 집에 일이 있어 급히 떠나셨습니다. 대신 말씀을 전해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지운이 대신 사과의 말을 전했다.강주승은 픽 웃으며 말했다. "음, 사실인가요? 설마 갑자기 내가 보고 싶지 않아졌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조지운: "설령 보고 싶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렇게 쉽게 약속을 깨트리지 않으십니다. 굳이... 회장님께서 그러실 필요가 없으시죠." 강주승은 몸을 뒤로 살짝 젖히며 조지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음, 내가 아는 바로는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급한 일이라면 누가?" 조지운: "회장님 와이프죠." 강주승: "..."조지운: "사실 이번에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 것도 다 진아연 사모님의 일로 만나 뵙
박시준: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 사모님 이름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시준의 저택.진아연은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SNS 계정에 로그인하여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도난당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그리고 그저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었다.만약 휴대폰을 훔친 사람이 바로 초기화를 시켜 판매할 경우라면 문제가 없다.하지만 휴대폰을 훔친 게 판매의 목적이 아니라면... 자신의 모든 사생활이 노출될까봐 두려웠다.그녀는 어지러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이럴줄 알았다면 동네를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저 동네 산책이나 했던걸 그랬다!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잠옷을 입고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갔다.샤워를 마친 그녀는 침대로 가서 누웠다.그리고 할 일들을 생각했다. 새 휴대폰을 산 다음, 번호 역시 새롭게 만드는 게 나을 듯 싶었다.누워서 그녀는 계속 몸을 뒤척였다. 쉽사리 잠이 들 수 없었다.문밖에서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사모님, 주무세요? 대표님께서 방금 전화오셨는데 휴대폰을 찾으셨다고 합니다. 직접 경찰서로 와서 사인을 하셔야 한다고 하시는데... 만약 가기 싫으시다면 대표님께서 사인을 대신해서..."이모님의 찾았다는 말에 진아연은 방문을 벌컥 열고 나왔다."폰을 찾았다고요?" "네! 대표님께서 직접 경찰서로 가셔서 부탁했다고 합니다." 이모님은 머뭇거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혹시... 제가 대표님에게 전화해 말씀드려서 화나신건 아니죠?" 진아연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그녀의 휴대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 일에 그녀가 굳이 화가 날 리는 없었다.30분 후.진아연은 이모님과 함께 경찰서에 도착했다.진아연은 박시준의 손에 들려있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았다.그녀는 식은땀이 쫙 났다."휴, 휴대폰 주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아연은 작은 손으로 그가 들고 있는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다.박시준은 손을 높이 들어올렸고 그녀의 손은 허공에서 헤맸다."왜. 내가 휴대폰 볼까
진아연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그녀는 서명도 하지 않고, 박시준의 손에서 휴대폰도 가져가지 않았다.박시준은 그녀를 대신해 서명한 후, 경찰서에서 나왔다.돌아가는 차 안.박시준은 그녀에게 휴대폰을 건네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폰은 보지 않았어." 진아연은 휴대폰을 다시 들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하지만 내 폰에 뭐가 있는지 이미 알고 있겠죠." 박시준: "그렇게 중요했나? 배 사진." 진아연은 그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고 참았다.어쨌거나 그는 그녀의 휴대폰을 찾아주려고 노력했다."박시준 씨. 만약... 낙태한 아이가 박우진의 아이가 아니라 당신의 아이였다면 죄책감이 좀 들까요?" 진아연은 휴대폰을 쥐며 그에게 물었다.박시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설마... 시험관 시술을 말하는 건가?" 그가 잠시 멈칫했다."네." 진아연은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당신이... 당신 손으로. 당신 아이를 죽였어요. 죄책감이 들어요?" 그녀는 그가 조금이라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랬다.그녀는 그가 냉혈한에 돈만 밝히는 사람이 아니기를 바랐다.박시준은 복잡한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말했다. "죄책감 따위 없어. ...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아." 그의 말에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만약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도 지금처럼 태연할 수 있을까요?" 박시준: "그랬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었겠지. 진아연. 너처럼 모든 사람이 다 세상에 태어난 걸 감사해하진 않아."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그 말은 살기가 싫었다는 말인가?대체 왜?그의 어머니는 세상 누구보다 그를 사랑했고, 하는 일 모두 잘 되었고, 그의 곁에는 믿을 만한 사람들도 많았다...근데 그는 대체 뭐가 불만인 걸까.과거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혹시 우울증 있어요?" 방금 그가 한 말을 통해서 그녀는 내심 진
아침 식사 시간.두 사람은 테이블 양 끝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두유를 그는 오트밀과 우유를 먹고 있었다."어제... 휴대폰을 찾아주셔서 고마웠어요." 그녀는 긴 침묵을 깨고 말했다."... 어머니가 네 뺨 때린 거. 미안해." 그 역시 끝내 말하고 싶었던 사과의 말을 전했다.진아연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 다, 당신이 때린 것도 아닌데. 사과는 왜 해요." "누가 됐든... 잘못된 행동이었으니깐." 그는 약간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 나 역시. 누가 내 얼굴에 손댄다면..."진아연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들어 그의 뺨을 가볍게 쓸어내렸다.그의 피부는 생각보다 부드러웠고 기분이 좋아지는 촉감이었다.박시준: "..."그의 눈빛은 한층 더 깊어졌다. 긴장된 듯 그는 마른 침을 삼켰고, 손에 든 두유잔이 살짝 흔들렸다."자, 그럼 이제 비긴 거예요." 그녀는 그의 눈을 피하며 두유 한 모금을 마셨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그리고 그의 뺨을 만진 손가락 끝은...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워졌다.그녀는 황급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다.뺨의 흉터는 어제보다 많이 나아졌고 아프지 않았다.그녀는 흉터를 다시 가리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발랐다.그녀는 더 이상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회사에서도 그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다.신화 투자 쪽도 매일 연락을 하며 약속을 잡으려 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다. 다행히 박시준은 나간 듯했다."사모님, 회사 나가시는 건가요? 기사님께 모셔다 드리라고 말해 놓겠습니다." 이모님은 바로 기사를 부르러 갔다.진아연은 문 앞에 서서 기다렸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진 아가씨,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도와주실 일이 있습니다." 전화를 받았는데 성빈이었다.진아연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네? 무슨 일이죠?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성빈의 목소리는 확고했다. "네. 지금 집이신가요? 제가 데리러
만일 성빈이 집 앞에서 이 말을 했다면 진아연은 그의 차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성빈 씨, 그의 비위 맞추려고 하는 거 알아요..." 진아연이 말했다."비위를 맞춘다니요? 아연씨는 친구에게 선물을 준 적이 없나요?" 성빈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생일에 그는 항상 선물을 보냈어요." "음... 선물을 보내지 말란다고 해서 정말 안 보내신 건가요? 그 말은... 역시 그를 친구가 아니라 대표라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진아연이 이어 말했다. "저는 그냥 이 일에서 빼주시면 안 될까요? 만약 그에게 보낼 선물을 제게 대신 주신다면... 혹시나 제가 나중에 화가 날 때, 마음 편히 욕 못 할 거 같아요..." 성빈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마음 편히 욕을 못 한다니?그녀는 박시준을 그렇게 대하고 있었다는 말인가?성빈은 자신의 상사가 그런 쪽으로 취향이 있었는지 진지하게 고민했다."아무튼... 다른 방법으로 갚으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 진아연은 자리를 뜨려고 했다.성빈은 바로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아가씨, 올해 생일은... 사실 시준이에게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성빈은 미리 진아연을 설득시킬 시나리오와 연기까지 준비한 상태였다. "작년 생일 이후, 아시다시피 큰 사고를 당했잖아요.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식물인간 상태였고요. 의사는 그가 정말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우리 역시 그 말을 듣고 희망이 없다고 낙심했지만. 결국 그는 깨어났어요. 깨어나 줘서 다행히 지금 이렇게 올해 생일을 다 같이 축하해 줄 수 있게 되었고요..."이 말을 들은 진아연의 마음이 흔들렸다.솔직히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모자라 오랜 시간 식물인간 상태였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 것인가!성빈은 진심으로 박시준의 생일을 축하하고 그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아가씨, 걱정 마세요. 너무 비싼 선물을 드리지 않을 거예요. 그냥 받아만 주시면 돼요." 라고 성빈은 말을 덧붙였다.진아연은 한 보석 매장을 가리켰다. "저런 곳은 너무 비싸요.
진아연은 지금 마음이 딴 곳에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성빈에게 물었다. "... 박우진 일은 박시준 씨가 시킨 일인가요?" 성빈은 당황했다. "네?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박우진이 도박으로 빚을 져서 그런 게 아닌가요? 시준이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죠?"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목을 축였다. "... 그가 자신이 한 일이라고 하던데요. 나보고 무릎 꿇으면 구해주는 거 생각해 본다고..." 성빈: "..."그 역시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말했다. "둘이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작은 일에도 아웅다웅 싸우는 게 연애라고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거 맞죠? 설마... 뭐 욕하고 싸우는 걸 즐기시는 취향이 있습니까?!" 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취향 없어요. 그가 항상 절 화나게 만든다고요." "그래요! 시준이도 아마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 그래서 저는 그와 안 맞아요."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다시 마셨다."아니, 다투는 것은 정상이에요. 다투는 것도 감정이 있어야 가능한 거죠." "그러다 결국은 다들 헤어지던데요." 진아연은 머뭇거리다 말했다. "... 강진이 그에게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둘이 10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성빈이 말했다 "아무 감정이 없으니깐 아무 문제 없는거겠죠. 시준이는 강진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마치 호수의 물처럼 잔잔하죠." "아...잊을 뻔했어..." 그는 화려한 공주 같은 그녀를 좋아하잖아.점심을 먹은 뒤, 진아연은 택시를 타고 진명그룹으로 향했다.성빈은 구매한 선물들을 집으로 보낸 다음, ST그룹으로 향했다.박시준에게 오늘 자신이 한 일을 생색내기 위해 찾아갔다."와, 나 그렇게 선물사 본 거 처음이야. 무려 31개라고." 성빈은 가장 중요한 말을 덧붙였다. "행복해하더라고." 박시준은 고개를 들고 성빈에게 말했다. "확실해? 네가 강요한 거 아니고?" 성빈은 뜨끔했다. "... 너 거기 있었냐? 다 아네." 박시준은 눈썹 한쪽을 치켜올리며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