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지금 마음이 딴 곳에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성빈에게 물었다. "... 박우진 일은 박시준 씨가 시킨 일인가요?" 성빈은 당황했다. "네?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박우진이 도박으로 빚을 져서 그런 게 아닌가요? 시준이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죠?"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목을 축였다. "... 그가 자신이 한 일이라고 하던데요. 나보고 무릎 꿇으면 구해주는 거 생각해 본다고..." 성빈: "..."그 역시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말했다. "둘이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작은 일에도 아웅다웅 싸우는 게 연애라고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거 맞죠? 설마... 뭐 욕하고 싸우는 걸 즐기시는 취향이 있습니까?!" 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취향 없어요. 그가 항상 절 화나게 만든다고요." "그래요! 시준이도 아마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 그래서 저는 그와 안 맞아요."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다시 마셨다."아니, 다투는 것은 정상이에요. 다투는 것도 감정이 있어야 가능한 거죠." "그러다 결국은 다들 헤어지던데요." 진아연은 머뭇거리다 말했다. "... 강진이 그에게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둘이 10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성빈이 말했다 "아무 감정이 없으니깐 아무 문제 없는거겠죠. 시준이는 강진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마치 호수의 물처럼 잔잔하죠." "아...잊을 뻔했어..." 그는 화려한 공주 같은 그녀를 좋아하잖아.점심을 먹은 뒤, 진아연은 택시를 타고 진명그룹으로 향했다.성빈은 구매한 선물들을 집으로 보낸 다음, ST그룹으로 향했다.박시준에게 오늘 자신이 한 일을 생색내기 위해 찾아갔다."와, 나 그렇게 선물사 본 거 처음이야. 무려 31개라고." 성빈은 가장 중요한 말을 덧붙였다. "행복해하더라고." 박시준은 고개를 들고 성빈에게 말했다. "확실해? 네가 강요한 거 아니고?" 성빈은 뜨끔했다. "... 너 거기 있었냐? 다 아네." 박시준은 눈썹 한쪽을 치켜올리며 조용히
확실히 이 목걸이는 산 적이 없다.그런데 어째서 목걸이가 여기에 있는 거지?그녀는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계단에서 내려오던 박시준과 마주쳤다.그녀는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물었다. "박시준 씨, 이거... 목걸이 뭐예요?" 사실 그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에게 물어보고 싶었다.분명 성빈에게 들었을 거라 생각했다.박시준의 표정이 갑자기 어색해졌다. "성빈이가 산 거야."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말했다. "가격... 도 뭐 비싸지 않고. 아무도 안 산다고 하고. 그래서 주는 거야." 진아연은 어떤 핑계를 대며 그에게 목걸이를 돌려줄까 머리를 굴리고 있다가 그의 대답에 할말을 잃었다. 싸고, 아무도 원하지 않으니 그녀에게 준 것이라니.다행이었다!그렇다면 그녀 역시 부담없이 목걸이를 받아도 괜찮다!"진아연, 와서 같이 저녁 먹어." 박시준이 그녀를 불렀다.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몸은 참 솔직했다.선물 하나 받았다고 이렇게 편해진 건가?두 사람은 나란히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이모님은 준비한 음식들을 차려준 다음 식당에서 나갔다.진아연은 밥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그는 그녀에게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말했다. 설마 할 말이 있는 걸까?게다가 오늘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이 역시 그가 동의를 한 부분일까?머릿속이 이런저런 생각들로 복잡해진 그녀는 애꿎은 밥알만 젓가락으로 뒤적이기만 했다.박시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물었다. "무슨 생각 하는데? 설마 오늘 강주승이 너한테 연락했어?" 진아연은 그에게 반문했다. "그 사람과 친하죠?" "학교 친구였어." "강주승 전 여자친구들 보여줄까?" 박시준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이 말을 들은 진아연은 사레에 걸려서 기침을 계속 했다.수저를 내려놓고 물 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셨다.박시준은 갑자기 컬러 인쇄된 자료들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진아연은 그가 건네준 자료들을 흘끗 쳐다보고는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그의 행동이 뭔가 이상했
"너한테는 거부권이 있어." 진아연: "박시준 씨, 밥이나 먹어요! 강주승의 투자 제의를 받아들인다 해도,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그가 저한테 관심 있다고 하면 제가 받아줄 거라 생각한 거예요? 제가 그렇게 쉬운 여자로 보이시나 보죠?" 박시준: "..."저녁 식사 후, 진아연은 방으로 돌아가 강주승이 어젯밤에 보낸 이메일을 자세히 읽어 보았다.읽은 후, 그녀는 마음을 쉽사리 진정시킬 수 없었다.그녀는 사실 회사 경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하지만 그녀는 강주승이 보낸 기획서를 단번에 이해했다.그리고 그의 기획에 따라 경영을 한다면 진명그룹은 다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도 들었다.강주승이 강진의 친오빠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아무 걱정 없이 바로 투자 계약을 했을 것이다.그녀는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누웠다.휴대폰을 보자 여소정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 여소정: 아연아! 나... 결국 하준기랑 자버렸어! 으아앗! 나... 하준기를 좋아하는 거 같아!진아연은 상황이 이렇게 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비록 어딘가 의심스러운 점이 있긴 했지만 하준기 정도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기는 하다.진아연: 잘 사귀어! 운명이란 게 정말 있나 봐!여소정: 그나저나 내일 중요한 사람을 보러 가자고 하던데. 누구냐고 물어봐도 절대 말 안해주는 거 있지. 아니. 너무 긴장돼서 미칠 거 같아!진아연: 서프라이즈 하려는 거 아니야?여소정: 서프라이즈라면 좋지! 제발 이상한 걸로 놀래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 그나저나 네 남편에 대해서 좀 말해봐. 지금 남편이랑 한 방에서 같이 지내?진아연의 얼굴이 빨개졌다.진아연: 무슨 소리야... 난 손님방에서 자. 그에 대해 해줄 말 없으니깐 묻지마.여소정: 잘 생겼어?진아연은 그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지만 머릿속에는 박시준의 얼굴이 떠올랐고 자신도 모르게 '잘생겼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여소정: "헐! 진아연, 너 완전 부러워! 근데 몇 살이라고 그랬지?진아연: 우리보다 많아
하준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해외에 있을 때 알게 됐고 나보다 여덟 살 많아. 그가 해외에서 대학을 다닐 때 이웃이었고 내가 졸라서 같이 놀러 다니고 그랬거든." 여소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 하준기는 미소를 지으며 얘기를 했다. "당연하지! 매번 내가 힘든일에 부딪힐 때마다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하지." 여소정은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장난스레 말을 했다. "나이도 젊은데 고민이 많나 봐?" 하준기는 당황하며 말했다. "난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았어! 근데 걔가 사업을 성공하니까 우리 아버지도 그를 매우 좋게 보고 있어. 그래서 나는 그가 아버지를 설득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해." 여소정은 궁금해서 물었다. "이름은? 사업이 특별나게 성공했다면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 같은데. 안 그래?" "너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야. 박시준이야." 하준기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을 했다.여소정은 깜짝 놀라며 하준기의 손을 놓았다. "그가 초고속 결혼을 했다고?! 대박! 내 친구가 엄청 좋아하는데...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기절하겠는데?!" 하준기는 아무렇지 않은듯 말했다. "걔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네 친구 한 명쯤이야. 사회적 위치나 가진 돈으로 봤을 때 많은 여자들이 걔를 좋아해 근데 걔 와이프는 박시준과 비교했을 때 많이 부족한 거 같아." "그래? 아내는 누구인데? 너무 질투 나는데!" 여소정은 마음 한 곳에서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하준기는 일부러 뜸을 들였다. "박시준 아내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이름 말해줘도 모를걸? 이따가 오면 알게 될 거야. 소정아, 전에 그녀를 도와주려고 한적이 있는데 사실 그건 시준이 형이 도와주고 싶어했던 거였어. 이 일은 너만 알고 있어." 여소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도대체 어떤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부유한 사업가로 알려진 박시준과 결혼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진아연은 오늘 특별히 새로운 드
여소정은 미친 듯이 진아연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하준기와 박시준의 관계를 생각하던 진아연은 눈치를 채지 못했다."진 아가씨, 혹시나 진 아가씨가 기분 나빠하실까봐 시준이 형과 아는 사이라고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한때 진 아가씨와 시준이 형과의 관계가 안 좋은 시기가 있기도 했고... 의도적으로 숨기려 한것은 아니었어요. 진심으로 진 아가씨 아버지 회사를 인수하고 싶어요." 하준기는 웃으며 진아연에게 설명하였다.여소정은 탁자 밑에서 핸드폰으로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연아! 저사람 말 믿지마! 박시준이 너희 회사를 인수하고 싶은거야! 박시준이라고!진아연은 일부러 보이는 데서 핸드폰을 확인하였다.메시지를 보고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하준기에게 물었다. "저희 회사를 인수하고 싶다는 얘기를 시준 씨에게 말한 적이 있나요?" 하준기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했었어요.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게 그의 의견이었어요. 전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졸업후 계속 좋은 투자 프로젝트를 찾고 있었어요." 여소정은 다시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연아! 다 거짓말이야! 하준기는 박시준 말대로 움직여!진아연은 메시지를 보고 마음이 더욱 시렸다.그녀는 계속해서 하준기에게 물었다. "당신의 투자 자금은 정말로 아버지가 마련해 준 거예요? 혹시 내일 아버님 시간 있으신가요?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요." 하준기는 놀라서 얼굴이 어두워졌다. "... 돈은 빌린 거예요! 투자할 돈을 빌리는 것이 너무 민망해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어요." "누구에게서 빌렸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진아연은 계속 추궁하였다.말이 없던 박시준이 입을 열었다. "내가 빌려줬어." 여소정은 계속해서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어! Z 씨는 박시준이야! 방금전에 하준기가 나한테 말했어! 아연아, 그들의 거짓말을 밝혀!진아연은 물컵을 힘껏 잡았다.그녀의 얼굴은 하얀 백지장처럼 창백했다. 꽉 깨문 입술은 안색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는 여전히 이렇게 했을 것이다.그는 결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진아연이 나타나면서부터 그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고칠려고 시도했었다.반복되는 오해와 다툼이 없었다면 그녀에 대한 마음이 이토록 깊지도 않았을 것이다.…여소정은 밖으로 쫓아가 진아연의 팔을 잡았다."아연아, 네가 박시준과 결혼을 했을지는 꿈에도 몰랐어! 이 소식은 너무 충격적인데!" 여소정은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진아연은 목이 메어 말했다. "너도 봤잖아, 그가 나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걸." "하준기는 그가 너를 도와주고 싶었는데 직접 나서기 무안하니깐 그렇게 한거라고 했어." 여소정은 이 일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생각했다. "아연아, 우리 들어가자! 가서 설명을 듣고..."진아연은 여소정의 손을 놓으면서 단호하게 말을 하였다. "너 들어가! 혼자 있고 싶어." 그녀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아 결연히 떠났다.여소정은 다시 들어가려고 하다가 안에서 나오는 박시준과 마주치게 되였다.그의 발걸음은 매우 빨랐고 진아연을 쫓으러 나온것 같았다.여소정은 방향을 가르켜주면서 말을 했다. "택시를 타고 저쪽 방향으로 갔어요." 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주차장으로 걸어갔다.박시준이 떠난 후 하준기도 나왔다.그는 여소정에게 걸어가 불만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스파이!" 여소정은 얼굴이 조금 빨개졌지만 그래도 턱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우리가 안지 얼마나 됐다고? 당연히 저는 제 친구 편이죠." 하준기가 비아냥거렸다. " 일부러 정보 캐려고 나랑 사귄거 아니고?!" 여소정은 망설임없이 받아쳤다. "맞아요! 어차피 목적을 달성했으니 계속 사귀든 헤어지든 맘대로 하세요!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헤어져도 상관없어요!" 하준기는 심호흡을 하면서 뭔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섣뿔리 말할 수 없었다.헤어지자고 하기에는 아쉬웠다.그러나 그런 자신의 이런 내면을 그녀에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시준 형과 진아연이 화해하기 전까지 헤어질
"엄마, 정말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진아연은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가난해도 괜찮아." "아연아,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치는 것은 가장 소용없는 일이란다." 장희원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아버지 회사를 감당할 수 없으면 그냥 파산하게 내버려 두어라.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지만 공부를 미루어서는 안돼." 진아연은 어머니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얼굴의 주름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엄마, 나는 도망치지 않아. 근데 그냥 지금 조금 힘드네." "힘들면 쉬어. 저녁은 ?" 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조금만 기다려." 장희원은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저녁 8시.진아연은 방에서 쉬고 있었고 장희원은 주방 청소를 하고 나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1층으로 내려갔다.비가 내리고 있었다.큰 비는 아니였지만 계속해서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장희원은 우산을 가지러 가기가 귀찮아 비를 맞으며 달려갔다.재빨리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보니 아파트 단지 앞에서 누군가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을 포착하게 되였다.달려 나올 때는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그녀는 아파트 단지로 달려가 그 모습을 자세히 보았다.확인후 그녀는 깜짝 놀랐다.그의 얼굴은 젖어 있었고 그의 막강한 아우라는 빗물에 하수구로 씻겨 내려갔다."박시준?!" 장희원은 놀라며 물었다.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왜 밖에서 비를 맞고 있어요?" 장희원은 그의 팔을 잡고 안으로 끌어당겼다.그는 팔을 거두어 내며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가지는 않을게요." 전에 왔을 때 진아연이 다시는 여기에 오지 말라고 경고했었다.그가 들어가면 그녀는 더 화를 낼 것이다.장희원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왜 안 들어와요? 아연이 찾으러 온거 아니에요? 아연이가 이유는 말하지 않았지만 당신과 싸운것 같다고 짐작은 했어요." 박시준은 얼굴의 비를 닦으며 말을 했다. "그녀에게 사과하고 싶어요." "그러면 들어와요! 들어오지 않고 어떻게 사과하려고요? 여기에서 비를 맞아도 아연이는 알지도 못하잖아요!" 장희
"내가 그 사람 불쌍해 해주면 난? 누가 날 불쌍해 해줘?" 진아연은 생강탕을 놓고 방으로 들어가면서 말을 했다. "엄마, 그는 단 하루도 날 존중해 주지 않았어." 장희원은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너희 둘은 격차가 있었으니까 그의 태도가 거만한 것은 이해할 수 있어. 그의 예전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과 미래를 생각해야지..."진아연은 놀라 인상을 찌푸렸다. "왜 그 사람의 편을 드는거야? 그가 두 아이를 지킬만큼 친절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장희원은 말을 하지 않았다."호랑이도 자기 자식은 사랑하는데 그가 아이를 거부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 잠시 후 장희원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사과하러 온거 보면 마음에 네가 있는게 분명해." 진아연은 손으로 귀를 막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 나 먼저 자러 갈게. 머리가 아프네." 그녀가 이렇게까지 거부하는 것을 보고 장희원은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장희원은 방에서 나와 박시준을 설득하려고 1층으로 내려갔다.그녀가 떠난 후 진아연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머리가 너무 아프다.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그의 이름을 생각하고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목이 조여오는 것 같았다.약 20분 후 장희원이 돌아왔다.진아연이 잠이 든 얼굴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박시준은 여전히 1층에 있었다.장희원이 무슨 말을 해도 떠나는 것을 거부했다.딸을 설득하고 싶었지만 곤히 자고 있는 딸의 얼굴을 보니 푹 쉬게 내둘수밖에 없었다.박시준은...비가 빨리 그치기만을 기도할 수밖에.…비는 밤새 내렸다.밤중에 점점 커져서 폭우로 되였다.장희원은 빗소리에 깨어나 1층으로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원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될까봐 두려워 내려가지 않았다.다음날 아침 6시.장희원은 코트를 입고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갔다.오래된 동네라 밤새 내린 비에 건물 앞에는 빗물이 고여있었다.박시준은 없었다.장희원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이번 일을 빌미로 이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