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71 - 챕터 80

3173 챕터

제71장

우선 마음의 벽이라는 큰 장벽을 부셔야 한다. 그 장벽을 부수게 된다면 분명 관계는 호전될 수 있을 것이다."그럼 그냥 아무 말 하지 말고 바로 선물을 보내 봐." 성빈은 그에게 조언을 했다. "음... 목걸이나 팔찌 선물은 어떨까. 여자들이라면 다 좋아하잖아." 박시준: "진아연은 그런 거 착용 안하는 거 같은데. 한 번도 그녀가 착용한 모습을 본 적이 없어." "그럼... 스킨 케어 화장품은 어떨까요? 여자들이라면 다 사용하니깐요." 조지운이 말했다.박시준: "그런 거 잘 사용하지 않는 거 같던데. 방에 갔을 때 폼 클렌징 외에는 보질 못 한 거 같아." 그렇다고 선물로 폼 클렌징을 선물로 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성빈은 진아연이 그런 여자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더 의외인건 ST그룹의 회장인 박시준이 몰래 여자방에 그것도 화장실까지 들어가 확인을 했다는 것이다!"그럼 그냥 폼 클렌징을 선물로 줘!" 성빈이 말했다.박시준: "폼 클렌징도... 잘 사용안하는 거 같던데." ......"그럼 옷, 신발, 가방은! 화장에는 관심이 없다 쳐도 매일 옷이랑 신발은 신고 다닐 거 아니야! 가방도 필요할 거고?" 성빈은 답답해하며 말했다. "그 나이에 어른한테 맞았다면 기분이 정말 안 좋을 거야. 네가 달래지 않으니까 아연 씨가 널 무시하는 거라고." 조지운: "사실 진아연씨는 다른 여자들과 많이 다르신 거 같습니다. 아직 졸업하지도 않았으니 물욕이 없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물만 주면 오히려 역효가가 날 수도 있습니다." 성빈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사실 선물은 그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가 진심을 다해 행동해야 한다는 거야." 박시준: "예를 들면?" 조지운: "... 키스와 포옹 정도?" 성빈: "그렇지!" 박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네가 못할 거 같으면 우리가 도와줄게!" 성빈은 그의 굳어진 표정을 풀어주기 위해 말했다.그러자 박시준의 목소리가 커졌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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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장

진아연은 순간 당황했다.휴대폰을 도둑맞은 사실을 깨닫자마자 그녀는 두 다리로 힘껏 달려 쫓아갔다.얼마 가다가 그녀는 자신이 임신한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 달리기를 멈췄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약 1시간 뒤, 박시준의 휴대폰에 이모님의 이름이 떴다."대표님, 사모님께서 휴대폰을 산책하시다가 도둑맞으셨습니다. 신고하러 경찰서에 갔지만 경찰은 그저 찾아내기 어려울것 같다고만 하네요. 사모님이 집에 돌아오셔서 많이 우셨습니다. 그 휴대폰에 중요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지금도 방에서 계속 울고 계세요." 이모님은 참다못해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시준의 인맥을 이용한다면 휴대폰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사실 이모님은 진아연이 방에서 정말 울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렇게 말한다면 박시준이 도와줄 거라 확신했다.박시준은 오늘 밤 강주승과 약속을 잡았다.이미 그는 약속한 레스토랑에 나와 있었고, 강주승 역시 곧 도착할 예정이었다.이모님의 전화를 받은 후, 그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그 자리를 벅차고 나갔다.강주승이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 조지운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뭐죠. 박시준은 어디 있죠?" "강 회장님, 죄송합니다. 지금 회장님께서 집에 일이 있어 급히 떠나셨습니다. 대신 말씀을 전해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지운이 대신 사과의 말을 전했다.강주승은 픽 웃으며 말했다. "음, 사실인가요? 설마 갑자기 내가 보고 싶지 않아졌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조지운: "설령 보고 싶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렇게 쉽게 약속을 깨트리지 않으십니다. 굳이... 회장님께서 그러실 필요가 없으시죠." 강주승은 몸을 뒤로 살짝 젖히며 조지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음, 내가 아는 바로는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급한 일이라면 누가?" 조지운: "회장님 와이프죠." 강주승: "..."조지운: "사실 이번에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 것도 다 진아연 사모님의 일로 만나 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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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박시준: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 사모님 이름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시준의 저택.진아연은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SNS 계정에 로그인하여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도난당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그리고 그저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었다.만약 휴대폰을 훔친 사람이 바로 초기화를 시켜 판매할 경우라면 문제가 없다.하지만 휴대폰을 훔친 게 판매의 목적이 아니라면... 자신의 모든 사생활이 노출될까봐 두려웠다.그녀는 어지러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이럴줄 알았다면 동네를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저 동네 산책이나 했던걸 그랬다!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잠옷을 입고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갔다.샤워를 마친 그녀는 침대로 가서 누웠다.그리고 할 일들을 생각했다. 새 휴대폰을 산 다음, 번호 역시 새롭게 만드는 게 나을 듯 싶었다.누워서 그녀는 계속 몸을 뒤척였다. 쉽사리 잠이 들 수 없었다.문밖에서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사모님, 주무세요? 대표님께서 방금 전화오셨는데 휴대폰을 찾으셨다고 합니다. 직접 경찰서로 와서 사인을 하셔야 한다고 하시는데... 만약 가기 싫으시다면 대표님께서 사인을 대신해서..."이모님의 찾았다는 말에 진아연은 방문을 벌컥 열고 나왔다."폰을 찾았다고요?" "네! 대표님께서 직접 경찰서로 가셔서 부탁했다고 합니다." 이모님은 머뭇거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혹시... 제가 대표님에게 전화해 말씀드려서 화나신건 아니죠?" 진아연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그녀의 휴대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 일에 그녀가 굳이 화가 날 리는 없었다.30분 후.진아연은 이모님과 함께 경찰서에 도착했다.진아연은 박시준의 손에 들려있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았다.그녀는 식은땀이 쫙 났다."휴, 휴대폰 주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아연은 작은 손으로 그가 들고 있는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다.박시준은 손을 높이 들어올렸고 그녀의 손은 허공에서 헤맸다."왜. 내가 휴대폰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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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진아연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그녀는 서명도 하지 않고, 박시준의 손에서 휴대폰도 가져가지 않았다.박시준은 그녀를 대신해 서명한 후, 경찰서에서 나왔다.돌아가는 차 안.박시준은 그녀에게 휴대폰을 건네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폰은 보지 않았어." 진아연은 휴대폰을 다시 들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하지만 내 폰에 뭐가 있는지 이미 알고 있겠죠." 박시준: "그렇게 중요했나? 배 사진." 진아연은 그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고 참았다.어쨌거나 그는 그녀의 휴대폰을 찾아주려고 노력했다."박시준 씨. 만약... 낙태한 아이가 박우진의 아이가 아니라 당신의 아이였다면 죄책감이 좀 들까요?" 진아연은 휴대폰을 쥐며 그에게 물었다.박시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설마... 시험관 시술을 말하는 건가?" 그가 잠시 멈칫했다."네." 진아연은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당신이... 당신 손으로. 당신 아이를 죽였어요. 죄책감이 들어요?" 그녀는 그가 조금이라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랬다.그녀는 그가 냉혈한에 돈만 밝히는 사람이 아니기를 바랐다.박시준은 복잡한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말했다. "죄책감 따위 없어. ...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아." 그의 말에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만약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도 지금처럼 태연할 수 있을까요?" 박시준: "그랬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었겠지. 진아연. 너처럼 모든 사람이 다 세상에 태어난 걸 감사해하진 않아."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그 말은 살기가 싫었다는 말인가?대체 왜?그의 어머니는 세상 누구보다 그를 사랑했고, 하는 일 모두 잘 되었고, 그의 곁에는 믿을 만한 사람들도 많았다...근데 그는 대체 뭐가 불만인 걸까.과거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혹시 우울증 있어요?" 방금 그가 한 말을 통해서 그녀는 내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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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아침 식사 시간.두 사람은 테이블 양 끝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두유를 그는 오트밀과 우유를 먹고 있었다."어제... 휴대폰을 찾아주셔서 고마웠어요." 그녀는 긴 침묵을 깨고 말했다."... 어머니가 네 뺨 때린 거. 미안해." 그 역시 끝내 말하고 싶었던 사과의 말을 전했다.진아연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 다, 당신이 때린 것도 아닌데. 사과는 왜 해요." "누가 됐든... 잘못된 행동이었으니깐." 그는 약간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 나 역시. 누가 내 얼굴에 손댄다면..."진아연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들어 그의 뺨을 가볍게 쓸어내렸다.그의 피부는 생각보다 부드러웠고 기분이 좋아지는 촉감이었다.박시준: "..."그의 눈빛은 한층 더 깊어졌다. 긴장된 듯 그는 마른 침을 삼켰고, 손에 든 두유잔이 살짝 흔들렸다."자, 그럼 이제 비긴 거예요." 그녀는 그의 눈을 피하며 두유 한 모금을 마셨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그리고 그의 뺨을 만진 손가락 끝은...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워졌다.그녀는 황급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다.뺨의 흉터는 어제보다 많이 나아졌고 아프지 않았다.그녀는 흉터를 다시 가리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발랐다.그녀는 더 이상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회사에서도 그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다.신화 투자 쪽도 매일 연락을 하며 약속을 잡으려 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다. 다행히 박시준은 나간 듯했다."사모님, 회사 나가시는 건가요? 기사님께 모셔다 드리라고 말해 놓겠습니다." 이모님은 바로 기사를 부르러 갔다.진아연은 문 앞에 서서 기다렸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진 아가씨,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도와주실 일이 있습니다." 전화를 받았는데 성빈이었다.진아연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네? 무슨 일이죠?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성빈의 목소리는 확고했다. "네. 지금 집이신가요? 제가 데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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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장

만일 성빈이 집 앞에서 이 말을 했다면 진아연은 그의 차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성빈 씨, 그의 비위 맞추려고 하는 거 알아요..." 진아연이 말했다."비위를 맞춘다니요? 아연씨는 친구에게 선물을 준 적이 없나요?" 성빈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생일에 그는 항상 선물을 보냈어요." "음... 선물을 보내지 말란다고 해서 정말 안 보내신 건가요? 그 말은... 역시 그를 친구가 아니라 대표라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진아연이 이어 말했다. "저는 그냥 이 일에서 빼주시면 안 될까요? 만약 그에게 보낼 선물을 제게 대신 주신다면... 혹시나 제가 나중에 화가 날 때, 마음 편히 욕 못 할 거 같아요..." 성빈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마음 편히 욕을 못 한다니?그녀는 박시준을 그렇게 대하고 있었다는 말인가?성빈은 자신의 상사가 그런 쪽으로 취향이 있었는지 진지하게 고민했다."아무튼... 다른 방법으로 갚으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 진아연은 자리를 뜨려고 했다.성빈은 바로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아가씨, 올해 생일은... 사실 시준이에게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성빈은 미리 진아연을 설득시킬 시나리오와 연기까지 준비한 상태였다. "작년 생일 이후, 아시다시피 큰 사고를 당했잖아요.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식물인간 상태였고요. 의사는 그가 정말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우리 역시 그 말을 듣고 희망이 없다고 낙심했지만. 결국 그는 깨어났어요. 깨어나 줘서 다행히 지금 이렇게 올해 생일을 다 같이 축하해 줄 수 있게 되었고요..."이 말을 들은 진아연의 마음이 흔들렸다.솔직히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모자라 오랜 시간 식물인간 상태였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 것인가!성빈은 진심으로 박시준의 생일을 축하하고 그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아가씨, 걱정 마세요. 너무 비싼 선물을 드리지 않을 거예요. 그냥 받아만 주시면 돼요." 라고 성빈은 말을 덧붙였다.진아연은 한 보석 매장을 가리켰다. "저런 곳은 너무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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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장

진아연은 지금 마음이 딴 곳에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성빈에게 물었다. "... 박우진 일은 박시준 씨가 시킨 일인가요?" 성빈은 당황했다. "네?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박우진이 도박으로 빚을 져서 그런 게 아닌가요? 시준이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죠?"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목을 축였다. "... 그가 자신이 한 일이라고 하던데요. 나보고 무릎 꿇으면 구해주는 거 생각해 본다고..." 성빈: "..."그 역시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말했다. "둘이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작은 일에도 아웅다웅 싸우는 게 연애라고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거 맞죠? 설마... 뭐 욕하고 싸우는 걸 즐기시는 취향이 있습니까?!" 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취향 없어요. 그가 항상 절 화나게 만든다고요." "그래요! 시준이도 아마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 그래서 저는 그와 안 맞아요."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다시 마셨다."아니, 다투는 것은 정상이에요. 다투는 것도 감정이 있어야 가능한 거죠." "그러다 결국은 다들 헤어지던데요." 진아연은 머뭇거리다 말했다. "... 강진이 그에게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둘이 10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성빈이 말했다 "아무 감정이 없으니깐 아무 문제 없는거겠죠. 시준이는 강진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마치 호수의 물처럼 잔잔하죠." "아...잊을 뻔했어..." 그는 화려한 공주 같은 그녀를 좋아하잖아.점심을 먹은 뒤, 진아연은 택시를 타고 진명그룹으로 향했다.성빈은 구매한 선물들을 집으로 보낸 다음, ST그룹으로 향했다.박시준에게 오늘 자신이 한 일을 생색내기 위해 찾아갔다."와, 나 그렇게 선물사 본 거 처음이야. 무려 31개라고." 성빈은 가장 중요한 말을 덧붙였다. "행복해하더라고." 박시준은 고개를 들고 성빈에게 말했다. "확실해? 네가 강요한 거 아니고?" 성빈은 뜨끔했다. "... 너 거기 있었냐? 다 아네." 박시준은 눈썹 한쪽을 치켜올리며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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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확실히 이 목걸이는 산 적이 없다.그런데 어째서 목걸이가 여기에 있는 거지?그녀는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계단에서 내려오던 박시준과 마주쳤다.그녀는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물었다. "박시준 씨, 이거... 목걸이 뭐예요?" 사실 그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에게 물어보고 싶었다.분명 성빈에게 들었을 거라 생각했다.박시준의 표정이 갑자기 어색해졌다. "성빈이가 산 거야."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말했다. "가격... 도 뭐 비싸지 않고. 아무도 안 산다고 하고. 그래서 주는 거야." 진아연은 어떤 핑계를 대며 그에게 목걸이를 돌려줄까 머리를 굴리고 있다가 그의 대답에 할말을 잃었다. 싸고, 아무도 원하지 않으니 그녀에게 준 것이라니.다행이었다!그렇다면 그녀 역시 부담없이 목걸이를 받아도 괜찮다!"진아연, 와서 같이 저녁 먹어." 박시준이 그녀를 불렀다.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몸은 참 솔직했다.선물 하나 받았다고 이렇게 편해진 건가?두 사람은 나란히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이모님은 준비한 음식들을 차려준 다음 식당에서 나갔다.진아연은 밥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그는 그녀에게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말했다. 설마 할 말이 있는 걸까?게다가 오늘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이 역시 그가 동의를 한 부분일까?머릿속이 이런저런 생각들로 복잡해진 그녀는 애꿎은 밥알만 젓가락으로 뒤적이기만 했다.박시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물었다. "무슨 생각 하는데? 설마 오늘 강주승이 너한테 연락했어?" 진아연은 그에게 반문했다. "그 사람과 친하죠?" "학교 친구였어." "강주승 전 여자친구들 보여줄까?" 박시준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이 말을 들은 진아연은 사레에 걸려서 기침을 계속 했다.수저를 내려놓고 물 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셨다.박시준은 갑자기 컬러 인쇄된 자료들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진아연은 그가 건네준 자료들을 흘끗 쳐다보고는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그의 행동이 뭔가 이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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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장

"너한테는 거부권이 있어." 진아연: "박시준 씨, 밥이나 먹어요! 강주승의 투자 제의를 받아들인다 해도,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그가 저한테 관심 있다고 하면 제가 받아줄 거라 생각한 거예요? 제가 그렇게 쉬운 여자로 보이시나 보죠?" 박시준: "..."저녁 식사 후, 진아연은 방으로 돌아가 강주승이 어젯밤에 보낸 이메일을 자세히 읽어 보았다.읽은 후, 그녀는 마음을 쉽사리 진정시킬 수 없었다.그녀는 사실 회사 경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하지만 그녀는 강주승이 보낸 기획서를 단번에 이해했다.그리고 그의 기획에 따라 경영을 한다면 진명그룹은 다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도 들었다.강주승이 강진의 친오빠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아무 걱정 없이 바로 투자 계약을 했을 것이다.그녀는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누웠다.휴대폰을 보자 여소정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 여소정: 아연아! 나... 결국 하준기랑 자버렸어! 으아앗! 나... 하준기를 좋아하는 거 같아!진아연은 상황이 이렇게 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비록 어딘가 의심스러운 점이 있긴 했지만 하준기 정도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기는 하다.진아연: 잘 사귀어! 운명이란 게 정말 있나 봐!여소정: 그나저나 내일 중요한 사람을 보러 가자고 하던데. 누구냐고 물어봐도 절대 말 안해주는 거 있지. 아니. 너무 긴장돼서 미칠 거 같아!진아연: 서프라이즈 하려는 거 아니야?여소정: 서프라이즈라면 좋지! 제발 이상한 걸로 놀래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 그나저나 네 남편에 대해서 좀 말해봐. 지금 남편이랑 한 방에서 같이 지내?진아연의 얼굴이 빨개졌다.진아연: 무슨 소리야... 난 손님방에서 자. 그에 대해 해줄 말 없으니깐 묻지마.여소정: 잘 생겼어?진아연은 그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지만 머릿속에는 박시준의 얼굴이 떠올랐고 자신도 모르게 '잘생겼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여소정: "헐! 진아연, 너 완전 부러워! 근데 몇 살이라고 그랬지?진아연: 우리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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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하준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해외에 있을 때 알게 됐고 나보다 여덟 살 많아. 그가 해외에서 대학을 다닐 때 이웃이었고 내가 졸라서 같이 놀러 다니고 그랬거든." 여소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 하준기는 미소를 지으며 얘기를 했다. "당연하지! 매번 내가 힘든일에 부딪힐 때마다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하지." 여소정은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장난스레 말을 했다. "나이도 젊은데 고민이 많나 봐?" 하준기는 당황하며 말했다. "난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았어! 근데 걔가 사업을 성공하니까 우리 아버지도 그를 매우 좋게 보고 있어. 그래서 나는 그가 아버지를 설득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해." 여소정은 궁금해서 물었다. "이름은? 사업이 특별나게 성공했다면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 같은데. 안 그래?" "너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야. 박시준이야." 하준기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을 했다.여소정은 깜짝 놀라며 하준기의 손을 놓았다. "그가 초고속 결혼을 했다고?! 대박! 내 친구가 엄청 좋아하는데...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기절하겠는데?!" 하준기는 아무렇지 않은듯 말했다. "걔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네 친구 한 명쯤이야. 사회적 위치나 가진 돈으로 봤을 때 많은 여자들이 걔를 좋아해 근데 걔 와이프는 박시준과 비교했을 때 많이 부족한 거 같아." "그래? 아내는 누구인데? 너무 질투 나는데!" 여소정은 마음 한 곳에서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하준기는 일부러 뜸을 들였다. "박시준 아내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이름 말해줘도 모를걸? 이따가 오면 알게 될 거야. 소정아, 전에 그녀를 도와주려고 한적이 있는데 사실 그건 시준이 형이 도와주고 싶어했던 거였어. 이 일은 너만 알고 있어." 여소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도대체 어떤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부유한 사업가로 알려진 박시준과 결혼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진아연은 오늘 특별히 새로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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