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681 - 챕터 2690

3173 챕터

제2681장

서명이 없었다."참, 이 소원 카드에 서명이 없는데 어느 친구가 썼는지 가서 물어볼래요?" 안나가 말을 이었다.서은준은 소원 스티커를 손에 꽉 움켜쥐었다.이것은 수수가 쓴 것이었다.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것이 수수가 쓴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수수만이 그를 도련님이라고 불렀기 때문이었다.근데 수수는 이미 죽은 거 아니었나?그녀는 언제 여기에 와서 이 소원 글을 썼던 것일까?그녀가 죽기 전에?"이사님, 교장의 건의함을 얼마나 자주 여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서은준이 마른침을 삼키고 나서 물었다.안나가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몰라요. 전화해서 물어볼까요?""수고해 주세요."안나는 휴대폰을 들고 교장 비서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통화가 끝난 후 안나는 서은준의 질문에 답했다.상대방의 대답은 이러했다: "이건 고정된 시간이 없어요. 주로 제가 일이 바쁘냐에 달려 있는데 어떤 때는 한 달에 한 번, 어떤 때는 두 달에 한 번 열 때도 있죠. 늦어도 3개월을 넘지 않아요."이 대답은 서은준의 마음에 있는 작은 희망을 산산조각 냈다.어쩌면 수수가 죽기 전에 그에게 편지를 쓰러 온 것일 수도 있다.그런데 수수는 왜 교장선생님의 건의함에 소원 카드를 전달했을까?그녀는 그것을 교장의 건의함에 넣으면 그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분명 그럴 것이다!그녀가 소원 카드를 소원 나무에 걸면 그는 평생 그녀의 소원 카드를 볼 수 없을 것이다.수수의 좋은 의도를 생각하니 서은준은 눈가가 촉촉해졌다."서은준 씨, 왜 우는 거예요?" 이를 본 안나는 곧 그에게 티슈를 건넸다.그는 평소 말수가 적었는데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외부인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마음속의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그녀는 죽었어요." 이 한마디를 뱉는 그의 눈꼬리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녀가 죽기 전에 이 소원 카드를 쓰려고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에 그는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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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2장

"이게 뭐가 귀찮아! 나 B국에 자주 가." 라엘이는 웃으며 말했다. "교통이 편해서 가고 싶으면 그냥 가면 돼. 가서 너희 집도 보고 오빠도 보고 오지 뭐.""아... 그래요! 전 겨울방학 전에는 나다니지 못해요.""설날 연휴가 길지 않아" 라엘이가 말했다. "설날에 놀러 가도 돼! 그때쯤이면 집도 예쁘게 꾸며질 거야.""설날 휴가라 해도 며칠 안 될 거예요.""며칠 더 휴가 내도 되잖아."현이가 고개를 저었다. "겨울 방학에 다시 오빠 만나러 갈게요. 어쨌든 겨울 방학은 설날과 그리 멀지 않잖아요.""그래도 되고. 그럼 내가 영상 찍어줄게." 라엘이가 웃으며 말했다. "내일 정말 부모님이 학교까지 같이 안 가도 돼?"저녁 식사 중에 그들은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현이는 운전기사가 내일 그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면 된다고 했다.그녀는 당분간 학교에서 지내지 않을 거라 학교에 가서 등록만 하고 집에 돌아갈 것이다."엄마 아빠가 갔다가 누가 알아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현이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유명인사가 되고 싶지 않아요. A시에서 아빠 얼굴을 못알아보는 사람이 얼마 안 될걸요.""하하하! 엄마가 훨씬 더 조용해, 엄마에게 데려다 달라고 부탁해도 되잖아!" 라엘이 말했다. "아니면 두 사람 마스크를 쓰던가. 그러면 다른 사람이 알아보지 못할 거야. 두 사람 다 네가 학교 가는 걸 보고 싶어 해.""언니, 언니가 대학에 등록할 때도 부모님이 학교까지 바래다줬어요?" 현이가 물었다."그래. 난 그때 학교 기숙사를 이용하지 않았어. 학교에서 지내지 않으면 번거로운 일이 줄어... 내가 처음 대학에 갔을 땐 학교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돌아왔어." 라엘이가 웃으며 말했다."학비 같은 거 내야 하지 않아요?" 현이가 물었다."입학통지서를 받았을 때 그 안에 카드가 들어 있어. 미리 입금하면 학교에서 자동으로 등록금을 차감해." 라엘이는 그때 상황을 떠올렸다. "그리고 캠퍼스 카드 신청 같은 일은 아빠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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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3장

"박시준 씨, 관광버스는 이쪽에 있습니다. 오늘 학교에 사람이 많아서 둘러 보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습니다.""괜찮아요. 안전이 우선이죠." 박시준은 아내와 딸을 관광버스로 데려갔다.현이: "..."캠퍼스에서 동갑내기 학생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자신만 관광버스에 앉아 있으니 마치 여행을 온 것 같았다.관광버스를 운전하는 남자는 교내 교직원일 것이다..그는 운전하면서 그들에게 설명했다.현이는 신중하게 들었다. 앞으로 이곳에서 3년을 보내야 하니 말이다.약 30분 후에 그들은 학교 견학을 대충 마쳤다. 직원은 둘러보지 않겠냐고 물었다.현이가 곧 대답했다. "아저씨, 우리가 알아서 둘러볼게요. 수고 하셨어요."박시준은 딸이 그렇게 말하자 직원에게 가보라고 했다."엄마, 저기 시원한 음료수 팔아요." 현이는 약간 목이 말랐다.오늘은 기온이 꽤 높고 햇볕이 뜨거웠다. 그리고 지금은 마침 하루 중 온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였다.진아연이 음료수 가게를 바라보니 그곳에는 많은 학생이 시원한 음료수를 사려고 몰려 있었다."마시고 싶으면 가서 사!" 진아연이 말했다."엄마, 마실래요?""난 됐어. 엄마는 물 마시면 돼." 진아연의 손에 물병이 들려 있었다."전 사실 아이스크림을 더 땅겨요." 현이가 웃으며 말했다. "엄마도 드실래요?"진아연은 남편을 힐끗 보더니 딸의 손을 잡고 음료수 가게로 걸어갔다.박시준은 분명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을 것이다.진아연도 찬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그런데 딸아이가 먹고 싶어 하자 딸이랑 함께 먹으려 했다.잠시 후 모녀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박시준을 향해 걸어갔다."학교를 거의 다 둘러봤고, 점심 먹기엔 아직 이르니 집 보러 가는 건 어때?" 진아연이 딸에게 말했다. "아빠가 어제 저녁에 학교 근처에 집 몇 개를 알아봤는데 오늘 가보기로 했거든.""네? 벌써 약속한 거예요?" 현이는 그들이 그렇게 빨리 행동할 줄은 몰랐다."그래, 바로 학교 밖에 있어 가까워. 살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한 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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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4장

아니나 다를까 첫 번째 집을 본 현이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엄마, 이 집 얼마에요? 좀 큰 것 같아요. 이렇게 큰 집에서 혼자 살 수 없어요. 집이 더 작았으면 좋겠어요."딸의 말을 들은 박시준은 난감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하, 이 집은 그리 크지 않아. 여기 집값도 싸고, 집 면적도 대체로 넓어. 이 단지에는 40평이나 50평짜리 집도 많아. 네게 보여준 이건 가장 작은 거란다." 진아연이 말했다.부동산 중개사는 진아연의 말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곧 말했다. "10여 평 되는 집도 있어요. 보통은 남산대 학생들이 임대하죠."중개사의 말이 끝나자 진아연, 박시준과 현이의 얼굴에 서로 다른 표정이 떠올랐다."엄마, 중개사분이 10여 평 짜리가 있다네요. 10여 평 짜리를 보러 가요!" 현이가 흥분하며 입을 열었다.진아연이 미처 말을 하기도 전에 박시준이 가로챘다. "아가, 10여 평은 너무 작아. 엄마 아빠가 널 보러 와도 발 들여 놓을 틈도 없겠어. 안 그래?"현이는 멍해졌다.아빠의 말을 듣고 보니 너무 작은 집은 아닌 것 같았다.하지만 십여 평짜리 집이라고 해도 엄마 아빠가 발을 들여놓을 틈이 없을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현이는 아빠를 힐끗 보았다.아빠는 다른 집 아빠랑 달랐다.10여 평 짜리 집은 아빠에게 불편할지도 몰랐다.그러니 아빠 말을 듣는 게 좋을 것 같았다."그럼 두번 째 집 보러 가요." 현이는 두번 째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다.진아연은 딸이 30평짜리 집도 크다고 생각하는 걸 보며 남은 두 채는 가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아빠가 고른 다른 두 집은 모두 별장이야. 그리고 학교에서 좀 멀어." 진아연은 장단점을 딸에게 먼저 설명했다.현이는 별장이라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췄다."그럼 이걸로 해요!" 현이는 아무 생각 없이 30평짜리 이 집으로 결정했다.방금 너무 크다고 생각했지만 별장에 비하면 작은 편일 것이다."정말 가보지 않을래?" 박시준은 딸을 데리고 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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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5장

현이: 알았어요."누구랑 문자 하는 거야?" 진아연이 웃으며 딸에게 물었다. "네가 좋아하는 야채 무침이야."현이는 여러 가지 야채를 좋아했다.그래서 방금 주문할 때 진아연은 일부러 종업원에게 야채를 듬뿍 넣으라고 부탁했다."언니랑 문자했어요. 언니가 저한테 드론을 보내준대요.""오, 그래! 사용법은 내가 나중에 알려줄게." 진아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알았어요!"눈 깜짝할 사이에 반나절이 훌쩍 지나버렸다.현이는 보름 동안 대학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다.오늘 오후 2시 30분에 그녀는 친구들과 선택 수업에 갔다.그녀의 선택 과목은 음악이었다.그녀가 음악을 많이 좋아해서가 아니라, 미술보다 음악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었다.음악 교실에 들어간 그녀는 무심코 음악 교과서를 펼쳤다.얼마 지나지 않아 수업 종이 울렸다.음악 교실의 문이 열리더니 키가 훤칠한 남자가 들어왔다."아아!" 교실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김세연!"현이는 손으로 귀를 막고 앞을 내다보았다.김세연이 왜 여기에 있지?현이는 김세연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 만난 건 처음이었다.김세연은 매우 유명한 연예인이었다. 현이는 그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고 그가 나오는 드라마도 본 적이 있었다.김세연은 강단에 올라서더니 손으로 조용히 하라고 손짓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음악 선생님이 아파서 오늘 수업은 제가 대신 할 거예요"아래에서 또 한 번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김세연 씨! 좋아해요! 전 김세연 씨 팬이에요!""저도 팬이에요! 수업 끝나고 같이 사진 찍어도 돼요? 사인을 받을 수 있으면 더 좋겠죠!"...김세연: "수업 끝나고 얘기해요. 이제 수업 시작해야죠."김세연의 시선이 강단 아래를 훑었다.99%의 학생들이 너무 흥분하며 들떠 있었기에 침착한 현이가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김세연의 시선은 현이의 얼굴에 2초 동안 머물렀다.그녀를 보면 볼수록 낯이 익었다.원래 호명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김세연은 반사적으로 명단을 집어 들었다.명단에서 그는 문득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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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6장

교실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김세연을 지켜보았다.김세연이 현이 앞에 서 있었기에 사람들의 시선은 현이에게 향했다.김세연이 왜 갑자기 현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거지?현이의 책을 왜 집어 든 거지?혹시, 그들은 서로를 알고 있는 걸까?김세연이 곧 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행동이 조금 당돌했다는 걸 깨달은 그는 곧 교과서를 높이 들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제가 교과서를 두고 와서요." 그러고는 현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 교과서를 써도 되지?"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말을 마친 그는 현이의 책을 손에 들고 성큼성큼 강단을 향해 걸어갔다."선생님, 제 책을 써도 돼요!" 대담한 여학생이 말했다.김세연: "한 권이면 충분해요. 그럼 지금부터 수업을 시작할까요?"현이 옆에 있던 친구가 낮은 소리로 현이에게 말했다. "너랑 김세연이 아는 사이인 줄 알았어."현이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런데 나도 교과를 꺼냈는데 왜 내 것은 빌리지 않은 거지?" 여학생이 유감스럽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현이: "마침 내 것이 눈에 들어왔겠지.""오... 넌 운이 참 좋아. 김세연에게서 담담한 향수 냄새가 나... 좀 있으면 너의 책도 향긋해질 거야."현이: "..."김세연이 강단에서 수업할 때 아래에 있던 학생들이 몰래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현이는 재미있다고 생각해 따라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 했다가 포기했다.김세연이 가르치는 음악은 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알아들을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현이는 열심히 들었다.김세연은 강의를 마친 후 옆에 있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움직이자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다.여학생들은 흥분하며 나지막하게 소리를 질렀다.김세연의 일거수일투족은 그토록 우아했다.현이는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걸 조용히 지켜보며 동화 속 백마 탄 왕자가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다.한 곡이 끝난 후 김세연은 학생들에게 올라와 피아노를 연주하도록 했다.현이는 피아노를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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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7장

현이의 얼굴에 피어올랐던 미소가 갑자기 굳어버렸다.김세연이 엄마 친구였다니...그럼 오늘 김세연이 그녀의 책을 빌린 것이 그녀를 알아봤기 때문이란 말인가?현이는 곧 가방을 열고 음악 교과서를 꺼내 펼쳤다.그녀는 자기 머리를 ‘탁’ 쳤다.교과서 앞장에 김세연이 그녀에게 남긴 말 한마디가 있었다.김세연은 그녀에게 사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남겼다.아마 김세연의 번호일 것이다."차를 세워주세요." 현이는 곧 기사에게 말했다.차는 방금 시동을 걸었기에 멀리 가지 않았다.현이는 차에서 내려 교과서에 적힌 번호를 눌렀다.곧이어 전화가 연결되고 김세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김세연 선생님, 죄송해요. 교과서에 남긴 글을 방금 발견했어요." 현이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아직 학교에 있어?" 김세연이 웃으며 말했다."네. 지금 학교 문 앞에 있어요.""알았어, 내가 찾으러 갈게. 10분 정도 있으면 도착할 거야." 김세연은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현이에게 말했다."알았어요."통화를 마친 후 현이는 운전 기사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아저씨, 좀 있다 돌아갈게요.""아, 무슨 일이에요?" 기사가 물었다."김세연 씨가 만나자고 해요." 현이는 속일 수 없다고 생각해 솔직히 말했다. "엄마 아빠에겐 말하지 말아 주세요. 무슨 일인지 먼저 보고 제가 얘기할게요."운전기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김세연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운전기사는 현이가 김세연과 만나도 불쾌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었다.10분 후 검은색 차가 현이 앞에 멈췄다.차창을 내리고 김세연의 얼굴이 현이 앞에 나타났다."현이야, 밥 사줄게." 김세연은 현이 표정으로 그녀가 이미 자신과 박씨 가문의 사이를 알게 됐다는 걸 눈치챘다.저녁을 먹을 시간이라 밖에는 학생들이 많았다.불필요한 일을 피하고자 김세연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저녁 식사 초대를 받은 현이는 흔쾌히 수락했다.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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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8장

"소정이가 데려온 사람을 한이가 바로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요? 소정이가 소개해 준 사람을 한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그때 은서 씨에게 부탁할 거예요." 진아연은 이미 모든 계획을 마친 상태였다. "한이가 이번에 라엘이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집에 머무르기로 했어요. 그동안 집에 있을 시간이 길 테니, 여자를 만날 시간도 많을 거예요!"고개를 끄덕이던 박시준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적응이 안 되네. 한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마 자극을 받았을 거예요. 라엘이와 동갑이잖아요. 그런데 라엘이는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한이는 여태껏 결혼은 생각조차 없었으니까요. 지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죠.""그렇군." 박시준이 간단히 대꾸했다. 그는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마음이 초조해졌다. 어서 아들이 아내를 맞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렇게 훌륭한 자기 아들에게 어울릴 만한 여자가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한이는 어떤 아내를 원한대?" 박시준이 물었다.진아연이 고개를 저었다: "한이는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생전 처음 해보는 고민이잖아요."박시준이 미간을 문질렀다: "그럼, 여러 명을 데려와서 한이에게 고르게 하지."진아연: "안 돼요. 그럼, 우리 아들이 오히려 고르기 어려워할 거예요. 다른 여자들에게 무례해 보이기도 할 거고요. 한이에게 한 명씩 천천히 알아가게 하는 편이 나아요.""언제까지 알아만 보고 있어?" 박시준이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내가 이따가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볼게. 아무래도 잘 아는 사람이 제일 좋지.""괜히 여기저기 소문내지 말아요. 일이 커져서 오히려 일을 다 망쳐버리면 어떡해요" 진아연이 주의를 주었다. "우리 아들은 소극적인 편이잖아요...""한이가 당신한테 말을 꺼낸 걸 보면, 우리가 도와주길 바라는 걸 거야." 박시준이 자기 생각을 말했다. "우선 오늘은 여소정 씨가 데려오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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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9장

현이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지금 올래요? 우리 아직 식사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주소를 보내 줄게요.""됐어, 날 부른 것도 아닌데."김세연은 라엘이의 목소리가 우울한 것을 듣고 현이에게 손을 내밀어 휴대폰을 달라고 했다.현이는 아무 생각 없이 휴대폰을 김세연에게 넘겨주었다."나 지금 현이랑 학교 부근에서 밥 먹고 있어. 네가 오기엔 좀 먼 것 같아서 안 불렀어." 김세연이 침착하게 설명했다."왜 내 동생에게 밥을 사주는 거예요?" 라엘이의 말에 가시가 있었다. "동생은 당신을 알지도 못하고 당신과 친한 것도 알고 우리 둘 사이의 일은 더더욱 모르는데..."현이는 언니의 말을 듣고 나서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언니와 김세연 사이에... 뭔가 사연이 있다?"그냥 네 동생에게 밥 한 끼 사주는 거야. 아무 말이나 하지 않을 거야말 조심할거야." 김세연의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고 어색함에 화제를 돌렸다. "넌 식사했어?""아니요, 하지만 지금 밥 먹으러 거야 해서 끊을게요." 라엘이가 영상통화를 끊었다.김세연은 휴대폰을 현이에게 돌려줬다.현이는 휴대폰을 받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마음이 불안해 왔다.이런 일을 알기 전에는 침착했지만 지금은 어쩐지 느낌이 이상했다."언니랑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난 너의 언니가 어릴 때부터 봐왔던 사람이라 사이가 좋아." 김세연이 억지로 설명했다."네, 두 사람 사이가 좋지만 언니는 제가 박씨 집안에 돌아갔다는 말을 안 해줬나 봐요." 현이가 말했다.김세연은 더 난감해졌다.그때 종업원이 음식을 들고 다가와 그들의 앞에 내려놓았다.김세연은 주스를 들고 현이에게 따라 주었다.그때 현이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라엘이가 문자를 보내왔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나한테 문자 보내줘.현이: 알았어요. 방금 두 사람 사이가 좋다고 했어요.라엘: 하.현이: 언니, 이 사람을 좋아해요?라엘: 그래, 고백한 적이 있는데 거절했어. 내가 마음을 접도록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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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0장

현이는 일이 이렇게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고 한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럼 언니는 왜 선생님을 이토록 좋아해요?" 현이가 의아해했다.김세연은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데 언니가 아빠 편에 서야 하는 게 아닌가?"그때는 자주 싸웠다고 방금 말했잖아. 네 오빠와 언니는 그때 어렸어. 방학이 되면 네 오빠는 마이크 아저씨랑 함께 지냈고 네 언니는 나랑 함께 지냈거든." 김세연은 그때 일을 떠올리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나중에 네 부모님이 사이가 좋아지고 나서 나랑 네 아빠 사이도 괜찮아진거야."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언니랑 함께 한 시간이 아주 기네요. 그래서 언니는 어릴 때부터 선생님을 좋아하게 됐을 거고, 선생님은요? 선생님은 우리 언니를 좋아해요?""나도 물론 네 언니를 좋아해. 하지만 그런 감정은 남녀 사이의 그런 감정이 아니야. 언니는 예쁜 아이여서 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지. 그 애보다 어리거나 비슷한 나이 또래도, 심지어 어르신들도 그 애만 보면 다 좋아했어."이 부분에 대해 현이도 동의했다."언니는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성격도 좋아요. 내가 남자였으면 언니를 좋아했을 거예요.""맞아." 김세연은 핀셋을 들고 고기를 굽는 데 집중했다.현이가 갑자기 질문했다. "김세연 선생님, 언니가 고백했다고 하던데 우리 부모님도 알아요?""알아." 김세연은 잘 구워진 고기를 현이의 그릇에 집어 주었다. "이 일 때문에 나 지금 너의 부모님이랑 사이가 어색해.""아... 그래서 엄마는 내가 돌아온 것에 대해 선생님에게 말하지 않은 거군요.""난 네 부모님 심정을 이해해.""엄마가 그런 선입견으로 대하실 것 같지 않아요, 엄마는 이치에 맞는다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포용력이 강해서 모든 일을 잘 이해하시거든요..." 현이가 추측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 너의 엄마는 포용력이 뛰어난 사람이야. 하지만 이 일은 그렇게만 이해하면 안 돼. 네 부모님은 사이가 아주 좋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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