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이가 데려온 사람을 한이가 바로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요? 소정이가 소개해 준 사람을 한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그때 은서 씨에게 부탁할 거예요." 진아연은 이미 모든 계획을 마친 상태였다. "한이가 이번에 라엘이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집에 머무르기로 했어요. 그동안 집에 있을 시간이 길 테니, 여자를 만날 시간도 많을 거예요!"고개를 끄덕이던 박시준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적응이 안 되네. 한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마 자극을 받았을 거예요. 라엘이와 동갑이잖아요. 그런데 라엘이는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한이는 여태껏 결혼은 생각조차 없었으니까요. 지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죠.""그렇군." 박시준이 간단히 대꾸했다. 그는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마음이 초조해졌다. 어서 아들이 아내를 맞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렇게 훌륭한 자기 아들에게 어울릴 만한 여자가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한이는 어떤 아내를 원한대?" 박시준이 물었다.진아연이 고개를 저었다: "한이는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생전 처음 해보는 고민이잖아요."박시준이 미간을 문질렀다: "그럼, 여러 명을 데려와서 한이에게 고르게 하지."진아연: "안 돼요. 그럼, 우리 아들이 오히려 고르기 어려워할 거예요. 다른 여자들에게 무례해 보이기도 할 거고요. 한이에게 한 명씩 천천히 알아가게 하는 편이 나아요.""언제까지 알아만 보고 있어?" 박시준이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내가 이따가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볼게. 아무래도 잘 아는 사람이 제일 좋지.""괜히 여기저기 소문내지 말아요. 일이 커져서 오히려 일을 다 망쳐버리면 어떡해요" 진아연이 주의를 주었다. "우리 아들은 소극적인 편이잖아요...""한이가 당신한테 말을 꺼낸 걸 보면, 우리가 도와주길 바라는 걸 거야." 박시준이 자기 생각을 말했다. "우선 오늘은 여소정 씨가 데려오는 사람이
현이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지금 올래요? 우리 아직 식사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주소를 보내 줄게요.""됐어, 날 부른 것도 아닌데."김세연은 라엘이의 목소리가 우울한 것을 듣고 현이에게 손을 내밀어 휴대폰을 달라고 했다.현이는 아무 생각 없이 휴대폰을 김세연에게 넘겨주었다."나 지금 현이랑 학교 부근에서 밥 먹고 있어. 네가 오기엔 좀 먼 것 같아서 안 불렀어." 김세연이 침착하게 설명했다."왜 내 동생에게 밥을 사주는 거예요?" 라엘이의 말에 가시가 있었다. "동생은 당신을 알지도 못하고 당신과 친한 것도 알고 우리 둘 사이의 일은 더더욱 모르는데..."현이는 언니의 말을 듣고 나서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언니와 김세연 사이에... 뭔가 사연이 있다?"그냥 네 동생에게 밥 한 끼 사주는 거야. 아무 말이나 하지 않을 거야말 조심할거야." 김세연의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고 어색함에 화제를 돌렸다. "넌 식사했어?""아니요, 하지만 지금 밥 먹으러 거야 해서 끊을게요." 라엘이가 영상통화를 끊었다.김세연은 휴대폰을 현이에게 돌려줬다.현이는 휴대폰을 받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마음이 불안해 왔다.이런 일을 알기 전에는 침착했지만 지금은 어쩐지 느낌이 이상했다."언니랑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난 너의 언니가 어릴 때부터 봐왔던 사람이라 사이가 좋아." 김세연이 억지로 설명했다."네, 두 사람 사이가 좋지만 언니는 제가 박씨 집안에 돌아갔다는 말을 안 해줬나 봐요." 현이가 말했다.김세연은 더 난감해졌다.그때 종업원이 음식을 들고 다가와 그들의 앞에 내려놓았다.김세연은 주스를 들고 현이에게 따라 주었다.그때 현이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라엘이가 문자를 보내왔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나한테 문자 보내줘.현이: 알았어요. 방금 두 사람 사이가 좋다고 했어요.라엘: 하.현이: 언니, 이 사람을 좋아해요?라엘: 그래, 고백한 적이 있는데 거절했어. 내가 마음을 접도록 하기 위해
현이는 일이 이렇게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고 한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럼 언니는 왜 선생님을 이토록 좋아해요?" 현이가 의아해했다.김세연은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데 언니가 아빠 편에 서야 하는 게 아닌가?"그때는 자주 싸웠다고 방금 말했잖아. 네 오빠와 언니는 그때 어렸어. 방학이 되면 네 오빠는 마이크 아저씨랑 함께 지냈고 네 언니는 나랑 함께 지냈거든." 김세연은 그때 일을 떠올리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나중에 네 부모님이 사이가 좋아지고 나서 나랑 네 아빠 사이도 괜찮아진거야."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언니랑 함께 한 시간이 아주 기네요. 그래서 언니는 어릴 때부터 선생님을 좋아하게 됐을 거고, 선생님은요? 선생님은 우리 언니를 좋아해요?""나도 물론 네 언니를 좋아해. 하지만 그런 감정은 남녀 사이의 그런 감정이 아니야. 언니는 예쁜 아이여서 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지. 그 애보다 어리거나 비슷한 나이 또래도, 심지어 어르신들도 그 애만 보면 다 좋아했어."이 부분에 대해 현이도 동의했다."언니는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성격도 좋아요. 내가 남자였으면 언니를 좋아했을 거예요.""맞아." 김세연은 핀셋을 들고 고기를 굽는 데 집중했다.현이가 갑자기 질문했다. "김세연 선생님, 언니가 고백했다고 하던데 우리 부모님도 알아요?""알아." 김세연은 잘 구워진 고기를 현이의 그릇에 집어 주었다. "이 일 때문에 나 지금 너의 부모님이랑 사이가 어색해.""아... 그래서 엄마는 내가 돌아온 것에 대해 선생님에게 말하지 않은 거군요.""난 네 부모님 심정을 이해해.""엄마가 그런 선입견으로 대하실 것 같지 않아요, 엄마는 이치에 맞는다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포용력이 강해서 모든 일을 잘 이해하시거든요..." 현이가 추측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 너의 엄마는 포용력이 뛰어난 사람이야. 하지만 이 일은 그렇게만 이해하면 안 돼. 네 부모님은 사이가 아주 좋으셔.
진아연은 많은 사람들을 구했고 김세연 역시 수많은 환자 중에 한 명이었다.하지만 김세연에게는 그 의미가 달랐을 것이다.대문에서 라엘이는 김세연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고 김세연은 뒤돌아 가려고 했지만 진아연이 걸어왔다."세연 씨, 왔는데 들어갔다 가요!" 진아연이 초대했다.김세연은 약간 혼란스러워졌다."멍하니 뭐하세요? 들어갔다가 가요!" 라엘이는 그를 놀리며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김세연은 차에서 내려 모녀를 따라 집 안으로 향했다.거실로 들어간 뒤, 라엘이는 현이를 불렀다.라엘이는 현이가 사온 바베큐 음식을 보며 맛있게 먹었다.현이는 거실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언니, 셋이 같이 있는 건 좀... 그렇지 않아요?" 현이는 부자연스럽게 앉아있는 김세연을 보며 말했다."세연 선생님께서 부모님을 무서워 하시네. 가시 방석에 앉은 것처럼!" 라엘이가 부드럽게 웃었다."아, 언니! 너무 놀리지 마세요!""이렇게 소심해서야 되겠어요?" 라엘이는 휴대폰을 꺼내며 그에게 말했다. "자, 여기 인테리어 컨셉 보세요. 지운 삼촌에게 요청해서 받아냈어요. 원래 지금 보여주고 싶다고 하지 않았는데 제가 가구도 사야한다고 하니깐 바로 보여줬어요."현이도 바로 언니 곁으로 달려가 휴대폰을 보았다.마이크가 그녀에게 준 집은 별장이었고 별장의 큰 부분의 인테리어는 조지운이 맡았다.아주 아름다운 인테리어였다."와, 정말 예뻐요! 너무 로맨틱한 인테리어에요." 현이가 감탄했다."맞아. 약간 파스텔 톤을 많이 사용하셨어. 마음에 들면 이런 비슷한 스타일로 집 인테리어 해서 사줄까?""언니... 마치 제가 응석받이 공주가 된 기분이에요.""우리 집 막내 공주 맞지! 언니는 큰 공주, 현이는 작은 공주. 하하핫!"두 자매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두 사람의 웃음이 멈추자 조용해 졌다.김세연은 물을 마시며 힐끔 시계를 쳐다보았다. "늦었네요. 전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진아연 역시 소파에서 일어났다.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괜찮아요...""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나눠요?!" 진아연은 박시준 곁에 다가갔다."뭐 이런 거 저런 거." 박시준이 말했다. "딸이랑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뭐예요? 가라는 거예요?" 진아연은 살며시 웃었다. "딸이랑 김세연 씨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거죠? 내가 당신 생각을 모를까봐요? 나 보내고 뭐라 말할려고 그러는데요?"진아연은 박시준의 얼굴을 붙잡고 말하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 갑자기 얼굴이 빨개졌다."엄마, 아빠에게도 시간을 주시지 그래요!" 라엘이가 말했다.진아연이 대답하며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그럼 딸이랑 이야기 나누고 방에 와요. 나도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요."박시준: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뭔가 아내에게 혼이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진아연이 떠난 뒤, 라엘이는 미소를 참으며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아빠, 뭐가 궁금하세요?"박시준은 커피 테이블 위에 놓인 물잔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시며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김세연 씨가 여자 친구가 생긴 걸로 아는데 왜 아직도 만나는 거지? 세상에는 김세연 씨보다 더 좋은 남자 널리고 널렸어.""아빠, 오늘 김세연 씨랑 고작 한 두 마디 나눈 것 뿐이에요. 엄마보다도 더 적게 얘기했다구요!" 라엘이는 억울했다. "저도 여자친구 있는 거 알아요. 다른 마음이 있는 거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라엘이의 말에 박시준은 안도할 수 있었다.그리고 그는 다른 질문을 생각해 냈다."김세연 씨, 여자친구랑 연애하고 있는 거 맞지?" 박시준은 방금 김세연에게 묻는다는 것을 잊어버렸다.라엘: "네, 아직 연애하고 있을 걸요! 헤어졌다는 소리는 못 들었어요!""음... 그래. 알겠다. 아빠는 네가 후회하는 선택은 하지 않기를 바란단다.""아빠, 걱정마세요.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서 제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아! 엄마한테 이제 가보세요!" 라엘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소파에서 일어났다.박시준: "네 엄마는 내가 김세연 씨를 대한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겠지. 안 봐도 비디오야."박시준
"라엘이가 그렇게 하겠어요?!" 진아연은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딸이 어련히 알아서 할까봐. 정말 모르겠어요? 그렇게 라엘이에게 자신이 없는 거예요?""당연히 내 딸은 믿지... 그저 김세연 씨를 믿지 못할 뿐이야.""세연 씨도 그런 사람 아니에요.""아연아, 그렇게 김세연 씨에 대해서 잘 알아? 우린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다 아는 건 아니잖아.""무슨 말이 그래요! 세연 씨는 친구에요. 친구라면 기본적으로 믿어야죠. 준기 씨, 소정이... 그리고 성빈 씨! 그 사람과 같다구요! 근데 왜 세연 씨만 믿지 못하는 건데요?""흥분하지마. 알았어. 다음에 본다면 태도를 더 조심하도록 할게." 박시준은 이런 문제로 진아연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이 다투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었다.갑자기 서로 얼굴을 붉히고 싸우려고 하니 굉장히 어색했다."흥분한 게 아니에요. 그저 당신이 너무 터무니없는 말을 하니까 그렇죠. 세연 씨가 정말 당신이 생각한 그런 사람이었다면 라엘이가 지금 이렇게 집에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진작에 나갔다구요." 진아연이 말했다."무슨! 라엘이를 그렇게 한다면 절대 용서 못 해!""알겠어요. 우선 씻고 와요! 아무 일도 아닌 걸로 너무 걱정하지 말구요." 진아연은 그의 잠옷을 손에 들려 그를 욕실로 보냈다.다른 한 편, 두 자매가 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세연 선생님 어떤 거 같아?" 라엘이가 동생에게 물었다.현이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김세연 선생님 너무 멋있어요!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 더 잘 생기신 것 같아요! 강의실에 있던 친구들 모두 다 소리 질렀다니까요! 왜 언니가 그렇게 좋아했는지 알 거 같아요.""뭐야? 나 그렇게 얼빠 아니라구? 그리고 나 쫓아다니는 사람 중에 잘 생긴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우리 집에도 잘생긴 사람은 널렸고 말이야. 그래서 잘 생긴 사람한테는 면역이 되어 있다구. 난 다른 이유로 좋아해." 라엘이는 소파에 앉아 턱을 살짝 올리며 당당하게 말했다. "성격
현이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서은준의 얼굴이 떠올랐다.그녀는 서은준을 좋아했다!그렇지 않았다면 E국도 그가 다니는 학교로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비록 그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가 어떤 삶을 사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그게 언니... 저..." 현이는 물론 언니에게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서은준과 그녀는 다시는 서로를 볼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뭐야?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져? 좋아하는 남자가 없는 거야? 아니면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말하기 부끄러워?" 라엘이는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괜찮아. 지금부터 좋은 사람 만나면 되지. 내가 알기로 네 학교에 괜찮은 남자 애들 많지 않아?"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있을 거예요. 근데 잘 몰라요.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구요. 그냥 열심히 공부만 하고 싶어요.""공부를 진짜 좋아하는 구나?" 라엘이가 물었다.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재밌어요. 근데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니깐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해요.""정말 대단해! 역시 내 동생 다워." 라엘이는 현이의 이런 의욕이 넘치는 모습을 처음 봤다.왜냐하면 라엘이는 오래 전부터 그녀가 배우고 싶은 것들은 집안에서 지원이 많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빨리 배웠다.그녀는 현이처럼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모르는 것 앞에서도 '배우면 되지.' 라는 생각만 했다."언니, 그런 겸손은 하지 마세요! 언니 방 진열장에 있는 수많은 트로피랑 상장을 볼 때마다 언니를 존경하는 걸요!""하하하! 그건... 사실 저 크리스탈 진열장이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뭘 놓아야할 지 몰라서 그냥 이것저것 넣은 거야." 라엘이는 이 말을 하다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혹시 저 진열장이 마음에 들면 하나 사줄까?"현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전 그닥 필요하지 않을 거 같아요... 트로피가 많은 것도 아니고...""꼭 트로피가 아니라도 악세사리 같은 것도 넣어도 좋아! 마음대로 놓고 싶은 거 놓으면 되지. 하하핫!"라엘의 말
"자자, 부끄러워하지마. 이미 씨를 찾고 싶으면 찾으러 가! 뭐 그게 문제라구. 비밀로 해줄테니깐." 마이크가 웃으며 말했다. "김세연 씨도 네가 B국에 온 거 모르지?""당연하죠. 제가 왜 그런 걸 그 사람에게 말하겠어요." 라엘이는 천천히 스테이크를 자르며 말했다. "근데 이미 씨가 일하는 곳이 어딘지 아세요?""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을 걸. 같이 가줄까?" 마이크는 휴대폰으로 그녀를 대신해 찾아줬다."됐어요. 혼자 가도 돼요.""알겠어. 우선 오늘은 푹 쉬고 내일 가는 걸로 하자!" 마이크는 농담을 건넸다. "비행이 얼마나 길었으면 네 얼굴색보면 놀라겠다."라엘: "빨리 보고 돌아갈래요. 부모님께서 제가 온 걸 알면 분명 실망하실 거예요.""당연히 실망하겠지. 아니, 실망보다 속상해 할 걸?!" 마이크는 스테이크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네 아빠가 얼마나 김세연 씨를 싫어하는데. 마치 예전에 나를 싫어했던 것처럼 말이지. 내가 지운 씨랑 이렇게 되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김세연 씨만큼 나를 미워했을 걸."라엘: "마이크 삼촌, 아빠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내 말은 김세연 씨랑 같이 있기 위해서는 네 아버지가 미치기를 바라는 게 빠르다는 말이야."라엘: "..."점심 식사 후, 라엘이는 마이크의 차를 몰고 이미가 근무하고 있는 연구소로 향했다.연구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 4시였다.프론트 데스크에서는 그녀에게 약속을 잡고 왔는지 물어봤고 그녀는 아니라고 대답했다.그녀는 뭔가 심상치 않은 기분을 느꼈고 그녀를 위해 이미의 비서에게 연락을 했다."저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데스크 직원이 수화기를 붙들고 라엘에게 물었다."라엘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이미와는 초면이었지만 둘은 이미 서로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다.이미는 그녀의 이름을 들은 뒤, 만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데스크 직원이 전화를 끊고 라엘이에게 말했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이미는 평상복 차림으로 나왔다."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