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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4장

현이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서은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는 서은준을 좋아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E국도 그가 다니는 학교로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비록 그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가 어떤 삶을 사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게 언니... 저..." 현이는 물론 언니에게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서은준과 그녀는 다시는 서로를 볼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

"뭐야?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져? 좋아하는 남자가 없는 거야? 아니면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말하기 부끄러워?" 라엘이는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괜찮아. 지금부터 좋은 사람 만나면 되지. 내가 알기로 네 학교에 괜찮은 남자 애들 많지 않아?"

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있을 거예요. 근데 잘 몰라요.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구요. 그냥 열심히 공부만 하고 싶어요."

"공부를 진짜 좋아하는 구나?" 라엘이가 물었다.

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재밌어요. 근데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니깐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해요."

"정말 대단해! 역시 내 동생 다워." 라엘이는 현이의 이런 의욕이 넘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왜냐하면 라엘이는 오래 전부터 그녀가 배우고 싶은 것들은 집안에서 지원이 많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빨리 배웠다.

그녀는 현이처럼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모르는 것 앞에서도 '배우면 되지.' 라는 생각만 했다.

"언니, 그런 겸손은 하지 마세요! 언니 방 진열장에 있는 수많은 트로피랑 상장을 볼 때마다 언니를 존경하는 걸요!"

"하하하! 그건... 사실 저 크리스탈 진열장이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뭘 놓아야할 지 몰라서 그냥 이것저것 넣은 거야." 라엘이는 이 말을 하다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혹시 저 진열장이 마음에 들면 하나 사줄까?"

현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전 그닥 필요하지 않을 거 같아요... 트로피가 많은 것도 아니고..."

"꼭 트로피가 아니라도 악세사리 같은 것도 넣어도 좋아! 마음대로 놓고 싶은 거 놓으면 되지. 하하핫!"

라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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