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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0장

박지성은 라엘이의 맞은편에 앉아 같이 수프를 마셨다.

"뭐야? 너 어디 안 좋아? 얼굴은 엄청 좋아보이는데." 라엘이는 동생을 바라보며 물었다.

"기분이 좀 그래서..." 지성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아?" 라엘이가 말했다. "너... 싸움 구경하려고 쉬는 거구나?"

"누나도 내가 도와주는 게 좋지 않아? 필요없으면 학교 가고..." 박지성은 누나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했었기에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했다.

"생각은 하고 살긴 사는구나?" 라엘이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은 뒤 말했다. "방에 가서 내 휴대폰 좀 가지고 와."

"누나, 밥 먹고 씻지도 않고?" 박지성이 말했다. "이 몰골로 부모님이랑 싸우려는 거 아니지?"

라엘이는 눈을 내리깔며 자신의 상태를 흘끗 보았다.

이틀 동안 갈아입지도 않은 옷이 한참이나 구겨져 있었다.

방금 내려올 때도 세수도 하지 않고 머리도 빗지 않아 상태가 말이 아닐 것이다.

"엄마 아빠가 기다리다 지치면?" 라엘이는 다시 조용히 말했다. "우선 방에 가서 폰부터 가져와줘."

"알겠어!" 지성이는 바로 위층에 누나 휴대폰을 가지러 올라갔다.

그리고 지성이가 돌아와 라엘이에게 휴대폰을 건네줄 때, 라엘이 역시 식사를 마쳤다.

잘 먹고 푹 쉬었으니 힘을 내기만 하면 된다.

남동생에게 휴대폰을 건네 받아 폰을 열어보니 많은 메시지가 와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김세연이 그녀에게 돌아왔는지 물어보는 메시지도 있었다.

마이크 역시 그녀가 잘 도착했는지 문자를 보냈었다.

그리고 현이가 보낸 문자에는 어젯밤에 부모님에게 사실대로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라엘이는 현이에게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원래부터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말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어젯밤에 현이가 미리 언지를 줬다면 아빠와 엄마께서 역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라엘이는 마이크에게 답장을 보낸 뒤, 김세연의 문자에 대답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그냥 휴대폰 화면을 다시 껐다.

벌써 부터 김세연 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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