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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6장

라엘이는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는 동생을 보며 웃픈 느낌이 들었다.

"네가 작성한 글 보니까 나도 막 숨 막히는 기분이 드네, 그 남학생도 보고 질겁하겠는걸."

현이: "계속 자기 집에 돈 있다고 하면서 또 서로 집안 형편이 비슷해야 한다고 했으니까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라엘이는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말했다: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 근데 학교에서 막 소문내고 다니면 어떡해?"

"그럼 더 잘됐죠! 그렇게 하면 오히려 불필요한 사회생활도 안해도 되고 귀찮은 일도 많이 없어질 것 같아요." 현이는 메시지를 보낸 후 상대방이 계속 입력 중인 것을 보았다, 하지만 결국 어떤 메시지도 없었다.

아마 그 남학생도 망설이며 깊은 고민에 빠졌나보다.

현이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언니의 손을 잡고 동네 입구로 향해 걸어갔다.

"언니, 우리 쇼핑하러 갈까요?" 현이는 개학한 후 여태껏 쇼핑한 적이 없었다.

"걸어서 가자고?" 라엘이는 쇼핑하러 가려면 돌아가 차를 가지러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시내로 가려면 택시 타고 가도 되구요." 현이가 말했다. "아니면 우리 동네 근처로 갈려면 걸어서 가도 되고요."

"그래! 그럼 걸어서 가자! 어차피 계속 집에만 있어서 별로 힘도 없었는데 오히려 나와 걸으니까 정신도 맑아진 거 같은데."

"집에서 매일 우울한 생각만 하니까 더 힘이 빠지고 맥이 없는 거예요. 이렇게 나와서 바깥 공기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하면 분명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현이야, 넌 정말 내 소울 메이트야."

"언니, 난 언니가 매일매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럴게."

이틀 뒤.

라엘이는 본가로 돌아온 후 저녁을 먹으며 자신이 곧 출장할 거라는 소식을 가족들에게 알렸다.

"북쪽 나라는 너무 먼데, 그리고 엄마 기억 속에는 아주 추웠던 거 같아." 진아연은 딸이 북쪽 나라로 출장간다는 소식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 쯤이면 한창 눈 내리고 있을 걸."

박시준은 휴대폰을 꺼내 북쪽 나라의 날씨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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