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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4장

"대표님!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산을 오르신다는 거예요... 호텔로 모셔다드릴테니 돌아가서 쉬세요! 제 말대로 하세요!" 비서가 라엘이의 팔을 잡아끌고 그녀를 호텔로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라엘이가 재빠르게 손을 피했다.

술을 마신 덕에 그녀는 지금 온몸에 기운이 넘쳤다.

비서는 이런 모습의 라엘이는 처음 보았다.

평소 그녀 마음속의 라엘이는 지적과 우아함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지금 라엘이는 그런 환상 속 미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실 속 사람으로 변했다.

귀여움은 여전했지만, 조금 감당하기 버거웠다.

비서가 지쳐 숨을 헐떡이며, 라엘이의 옆에 서서 전화를 거는 라엘이를 지켜보았다.

그녀가 누구에게 전화를 거는지도 알 수 없었다.

비서는 망설이며 그녀가 전화를 마치기를 기다리다가, 경호원을 불러 그녀를 호텔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만에 하나 이따 그녀가 날뛰며 곧 죽어도 산에 오르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아무리 그녀가 대표님이어도, 비서는 그녀가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박씨 가문의 사람이 책임을 물을 것이 분명했다.

잠시 신호음이 울린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

전화기 너머 김세연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여보세요, 너 아직 북쪽 나라에 있는 거야?"

라엘: "세연 아저씨... 이리 와요... 이리 와서 나랑 같이 설산에 올라요! 아저씨에게 할 말이 있어요... 얼굴을 보고 해야 하는 말이에요... 우리 설산에 오르면서 얘기 좀 해요..."

라엘이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술김에 도중에 딸꾹질도 했다.

김세연은 그녀의 말투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눈치챘다.

"라엘아, 너 술 마셨어?"

"조금 마셨어요... 정말 조금이요... 전 술을 잘 마셔서... 취하지 않았어요." 라엘이가 말을 하는 도중에, 찬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붉어진 뺨에 와닿았다. 추위를 느낀 라엘이가 곧바로 비서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 비서를 끌어안았다. "올 거예요, 안 올거예요... 안 오면..."

"라엘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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