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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8장

현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학과 그룹 채팅방의 누군가가 그녀를 태그해, 그녀의 사진이 학교 게시판에 올라왔다고 알려주었다.

외국인과 만난 게 뭐 어쨌다는 말인가.

무슨 지저분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몰래 사진을 찍어서 학교 게시판에 올리기까지 하다니.

이런 행동에 반감을 품은 많은 학생이 현이를 대신해 말했다.

현이가 그룹 채팅방의 메시지를 확인했을 때, 그룹 채팅방의 사람들은 이번 일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동기 1: 우리 과 사람이 한 짓이겠지? 다른 과 사람이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했을 리 없어!

동기 2: 난 이런 몰카범들이 제일 싫어! 아프면 치료라도 받던가! 다른 사람이 커피를 마시는 것까지 찍어대다니. 자기는 커피를 마신 적도, 외국인을 만나본 적도 없대?! 불쌍한 놈 같으니!

동기 3: 내 생각에 이 몰카범은 박현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 같아! 자기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니, 박현이 외국인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자 질투가 나서 돌아버린 거야!

이 추측에, 곧바로 한 여학생이 말했다: 요즘 박현을 쫓아다니던 사람이 있었어. 내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 그 사람은 분명히 우리 신문방송학과 사람이었어. 그러니 그 사람도 지금 이 그룹 채팅방에 있을 거야!

그러자 현이의 머릿속에 안경남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래 그녀는 그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그 사람의 얼굴이 갑자기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현이는 대학에 진학한 이후, 누구와도 부딪히지 않았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다정했고, 그녀에게 연락처를 물어보는 남자도 안경남 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녀가 한두 번 거절하면 눈치껏 그녀에게 다시 만나자고 하지 않았는데, 안경남은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이번에 그녀의 사진을 몰래 찍어 학교 게시판에 올린 건 더욱 저속한 짓이었다.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현이는 가만히 참고 있지 않을 생각이었다.

학과 그룹 채팅방의 메시지를 확인한 안경남이 어쩔 수 없이 나타나 대답했다.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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