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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6장

비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녀의 결정도 이해되었다: "대표님, 대표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대표님께선 분명 대표님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실 거예요."

"난 이제 더 이상 연애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초조하지도 않고요." 라엘이가 개운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예전에 내가 그렇게 마음이 초조했던 건, 세연 아저씨와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거든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지금, 라엘이는 오히려 초조함이 사라졌다.

"대표님, 대표님 같은 분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니, 그렇게 생각하니 저 같은 사람은 걱정해 봐야 아무 소용 없을 것처럼 느껴져요." 비서가 한숨을 내쉬었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인가 봐요."

라엘이가 미소 지었다: "그런 말 하지 말아요. 그래도 좋은 일이 나쁜 일보다 훨씬 많은 걸요. 이곳에 온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아픈 감정은 점차 사그라든다는 말이 맞았어요. 시간이 약이에요."

비서: "대표님, 어젯밤에 설산을 오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그래서 방법을 찾아 봤어요. 도보로만 설산을 오르면 정말 힘들대요. 그래서 그 방법은 어려울 것 같아요! 설산의 풍경을 보고 싶으신 거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설산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거죠. 그런데 케이블카는 우리를 설산의 1,000m까지만 데려다 줄 수 있대요. 전망이 더 높은 곳에서 보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이 방법을 선택한대요. 우리도 이렇게 가죠!"

라엘이가 잠시 침묵하더니 물었다: "어젯밤에 내가 북쪽 나라로 오라고 한 말에 세연 아저씨가 정말로 알았다고 했어요?"

라엘이는 자신이 전화를 건 것은 어렴풋이 기억했다. 하지만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못 믿으시겠으면, 김세연 씨에게 전화로 확인해 보세요." 비서에게는 김세연의 연락처가 없었다. 그래서 김세연이 출발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라엘이가 휴대폰을 들어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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