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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1장

게다가 말에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아 라엘이는 꼼짝 않고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누나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바로 누나의 물컵에 물을 한 잔 받아 가져다 주었다.

라엘이는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진아연을 향해 바라보았다: "엄마, 엄마 생각은 어때요?"

박시준은 끊임없이 아내에게 눈길을 주었다.

아내가 자신의 편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진아연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라엘이의 편에 든다면 박시준이 서운해 할 것이고 박시준의 편에 든다면 라엘이 역시 속상해 할 것이다.

잠시 고민한 후 그녀는 끝끝내 아무의 편도 들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엄마는 이만 물러날게."

라엘, 박시준, 박지성: "........"

이래도 되는 건가?

"내 소원은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거야." 진아연이 말했다. "방금 아버지가 한 얘기 한 번 잘 생각해봐. 아버지가 한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으면 아버지의 의견을 따르고, 아버지가 방금 한 말이 전혀 설득이 안되면 아버지랑 다시 얘기해봐도 좋아."

라엘이는 고개를 떨구었다.

푹 쉬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진 못한 것 같았다.

머릿속이 텅 빈 백지장처럼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차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저 일단 샤워하러 갈게요." 라엘이는 코를 만지작 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나 윗층을 향해 올라갔다.

지성이도 곧바로 누나의 뒤를 따라갔다.

"지성아, 누나 샤워하러 가는데 왜 쫓아가는 거야?" 박시준은 지성이가 라엘이에게 헛된 아이디어를 말할까봐 걱정되었다.

"저.... 저도 누나 설득해 볼게요." 박지성이 이렇게 말하니 박시준도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라엘이를 따라 2층에 올라간 후, 라엘이는 지성이를 노려보았다.

"나 기분 안 좋은 거 안보여?" 라엘이는 말하며 성큼성큼 자신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 "조그만게 뭘 설득하겠다는 거야?"

"난 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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