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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6장

이미는 궁금했다. "세연 씨에게 물었을 때 뭐라고 답했나요?"

"제게 그냥 신경 쓰지 말라고만 하셨어요." 라엘이는 김세연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대답을 피했다고 생각했다.

"아, 그래요. 그럼 라엘 씨가 생각하기에 저희 둘... 어떤 사이인 거 같아요?" 이미는 라엘이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그녀는 라엘이가 이미 짐작을 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직접 찾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전 솔직히 두 분이 사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 전혀 그런 말을 듣지 못했으니깐요. 제가 고백하기 전에 물어봤어요. 여자친구에 대해서. 하지만 그때는 없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고백을 할 수 있었구요." 라엘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런... 그런 빈틈이 있었다니!" 이미가 웃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라엘이는 당황해 하며 물었다. "정말 두 분이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건가요? 설마 거짓 연기라도 해달라고 한 건가요?"

"라엘 씨, 제가 그렇다고하면 어떻게 하실 건데요?" 이미는 더 궁금해졌다. "제가 알기로는 라엘 씨 부모님께서 세연 씨를 많이 반대하는 걸로 들었어요. 그래도 자신의 뜻대로 한다면 세연 씨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제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어요. 김세연 씨 혼자 책임지게 하지 않을 겁니다." 라엘이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미 씨, 제 질문에 아직 답하시지 않으셨어요."

이미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김세연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라엘이가 직접 그녀를 만나러 온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그런 게 맞아요. 저는 그를 좋아하지만 세연 씨는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저 절친이라고 생각할 뿐이에요. 그래서 제게 이런 부탁을 한 게 맞구요."

라엘이가 예상했던 상황이었지만 화가 났다. "그건 이미 씨한테 너무 안 좋은 거 아닌가요?! 이런 걸 도와달라고 하다니!"

"저야 뭐 결혼이 급하지는 않으니까요." 이미는 웃으며 말했다. "제 나이가 되면 별로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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