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는 건네받은 안약을 두 눈에 떨어뜨리고는, 라엘이의 침대 위로 올라가 라엘이 옆에 앉았다.라엘이가 크게 심호흡한 뒤 엄마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김세연은 침실 문가에 서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진아연은 곧바로 라엘이가 건 영상 통화를 받았다.영상 통화가 연결되자, 라엘이는 다정한 목소리로 엄마를 부른 다음, 뒤이어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했다: "저 이번 주말에는 못 갈 것 같아요! 서아가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우리 집에 와 있어요. 주말 동안 같이 있어 줘야 할 것 같아요."잠시 어리둥절해하던 진아연이 라엘이의 옆에 앉아 눈물을 닦고 있는 서아를 발견했다."서아야, 그깟 이별 좀 하면 어떠니. 괜찮아, 울지 마!" 진아연은 서아를 만난 적이 있었다. 예전에 라엘이가 서아를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식사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서아는 진아연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따뜻하고 예의 바른 아이였다."아줌마, 저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라엘이가 며칠 동안 저와 함께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서아가 크게 울어 젖히며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다.진아연이 다급히 대답했다: "그럼, 당연히 괜찮지... 아줌마도 너희 둘이 얼마나 친한지 잘 아는걸. 라엘이에게 같이 있어 주라고 할 테니, 너무 속상해 하지마! 분명 나중에 훨씬 더 좋은 남자친구를 만날 거야. 이번에 헤어진 남자는 너와 어울리지 않았던 거야. 오히려 일찍 헤어지는 편이 더 낫단다."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줌마 말씀이 맞아요... 그렇지만 마음이 나아지질 않아요...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그래, 아줌마도 네 마음 이해해. 당분간 라엘이와 함께 지내렴!""네! 감사합니다, 아줌마... 라엘이네 집에 오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요!" 서아가 라엘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그렇다니 다행이구나." 진아연이 화제를 돌려, 딸에게 말했다. "라엘아, 나중에 서아랑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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