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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3장

서아는 건네받은 안약을 두 눈에 떨어뜨리고는, 라엘이의 침대 위로 올라가 라엘이 옆에 앉았다.

라엘이가 크게 심호흡한 뒤 엄마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김세연은 침실 문가에 서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진아연은 곧바로 라엘이가 건 영상 통화를 받았다.

영상 통화가 연결되자, 라엘이는 다정한 목소리로 엄마를 부른 다음, 뒤이어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했다: "저 이번 주말에는 못 갈 것 같아요! 서아가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우리 집에 와 있어요. 주말 동안 같이 있어 줘야 할 것 같아요."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진아연이 라엘이의 옆에 앉아 눈물을 닦고 있는 서아를 발견했다.

"서아야, 그깟 이별 좀 하면 어떠니. 괜찮아, 울지 마!" 진아연은 서아를 만난 적이 있었다. 예전에 라엘이가 서아를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식사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아는 진아연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따뜻하고 예의 바른 아이였다.

"아줌마, 저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라엘이가 며칠 동안 저와 함께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서아가 크게 울어 젖히며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다.

진아연이 다급히 대답했다: "그럼, 당연히 괜찮지... 아줌마도 너희 둘이 얼마나 친한지 잘 아는걸. 라엘이에게 같이 있어 주라고 할 테니, 너무 속상해 하지마! 분명 나중에 훨씬 더 좋은 남자친구를 만날 거야. 이번에 헤어진 남자는 너와 어울리지 않았던 거야. 오히려 일찍 헤어지는 편이 더 낫단다."

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줌마 말씀이 맞아요... 그렇지만 마음이 나아지질 않아요...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 아줌마도 네 마음 이해해. 당분간 라엘이와 함께 지내렴!"

"네! 감사합니다, 아줌마... 라엘이네 집에 오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요!" 서아가 라엘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그렇다니 다행이구나." 진아연이 화제를 돌려, 딸에게 말했다. "라엘아, 나중에 서아랑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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