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491 - 챕터 2500

3173 챕터

제2491장

수수는 황급히 강아지에게 다가가 몸을 만졌지만 이미 몸은 차가웠다.그리고 그녀는 문득 시어머니의 그때의 모습이 생각나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리고 서은준이 일어났다.그는 얇은 셔츠를 입은 상태에서 졸린 표정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는 마당의 모습을 보더니 눈빛이 차가워졌다.이 강아지는 그가 여섯 살 때부터 키우던 아이였다.생각지도 못하게 집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독살을 당했다.본관, 거실.그의 표정은 매우 지쳐있었다.서 사모님의 표정 역시 심상치 않았다."누군가가 시킨 게 분명해요! 그냥 강아지 한 마리에 불과한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서 사모님은 서은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키기 전에 아버지와 이야기 했단다. 우리 서 씨 가문에는 저런 들개를 들일 수 없다고 말이지!""그냥 떠돌이 개도 아닌, 제 가족이라고요!" 서은준은 주먹을 꽉 쥐었고 눈빛이 분노로 이글거렸다."은준아, 개가 어제부터 계속 짖던데. 그러다 누구를 물면 어떻게 하지? 만약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면 온순한 아이로 데려다 주마." 서 대표님은 강아지 시체를 한번 쓱 보더니 경멸의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장 저 개 묻어!""만지지 마세요!" 서은준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오라고 하지 않았다면 절대 돌아오지 않았을 겁니다! 마음에 안 드셨다면 말로 하세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서은준은 말을 마친 뒤, 자신의 강아지를 안고 성큼 성큼 걸어나갔다."도련님, 잠시만요!" 수수는 황급히 그 뒤를 따라나갔다.눈바람이 불었지만 두 사람은 계속 걸어갔다.일정 거리를 걷자 서은준은 수수가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날 왜 따라오는 거야? 다시는 저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도련님께서 돌아가지 않으신다면 저도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수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말... 너무 하셨어요.""네가 왜 우는 건데?!" 서은준은 그녀가 눈물을 흐르는 것을 보았고, 그 감정이 자신에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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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2장

서씨 가문.서 사모님은 서은준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놀라 아침밥이 넘어가지 않았다!"그렇지! 저렇게 근본도 없으니 부끄러움도 모르는 거지! 어제 영원히 용서를 못 하겠다고 하지 않았니?! 하루도 안 되서 다시 들어오다니! 정말 웃기지도 않구나!""어머니, 화내시지 마세요. 어차피... 사생아입니다! 별관에서 살라고 했던 아이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불렀으니 저희가 굳이 갈등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그녀의 아들이 웃으며 말했다. "저 사람때문에 아버지와 관계가 안 좋아질 필요가 없잖아요.""그래. 예운이 네 말이 맞구나. 서은준이가 우리 서 씨 가문의 후계자이긴 하지만. 뭐 저렇게 마음대로 하라고 놔둔다면... 네 아버지도 생각을 바꾸겠지.""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퇴학 당했다고 하던데요." 서예운은 비웃으며 말했다. "아버지께서 절대 서 씨 가준의 전재산을 저 놈에게 주지 않을 겁니다.""그래. 예운아, 네 말이 맞구나. 그러니 안심하고 후계자 수업에만 집중하렴.""아예 전 관심도 없습니다." 서예운은 아침을 다 먹은 뒤, 본관에서 나와 별관 쪽으로 향했다.별관은 본관과 연결되어 있지만 정원을 기준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별관은 본관보다 작았고 보통 창고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서예운은 본관에서 나왔고 그때 마침 서은준을 찾으러 온 수수와 마주쳤다.서예운은 집안에 못생긴 소녀가 있다는 건 들었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다.수수는 평소 주방에 있으며 밖에는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도, 도련님...!" 수수는 서예운을 알아보고 바로 고개를 숙였다. "도련님, 저는 은준 도련님을 찾으러 왔습니다. 은준 도련님께서 어디에 계시는지 아시나요?""집에 돌아왔더군요. 지금 만나러 가는 중입니다. 같이 가시죠." 서예운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수수의 뺨을 보며 말했다. "만약 다치지 않았다면 미인이었겠군요."수수는 귀까지 빨개졌고 무슨 대답을 해야할 지 몰랐다."서은준 씨가 혹시 괴롭혔습니까?" 서예운이 물었다. "괴롭히면 집사에게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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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3장

수수는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무슨 말을 하려고 한 거죠?" 서은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몇 초 동안 숨을 쉬기 힘들었지만 이어서 말했다. "도련님, 가실 때 저한테 말이라도 해주셔야죠. 저는 무슨 일이라도 생기신 줄 알았습니다."서은준: "제가 갈 때, 정말 푹 자시던데요."수수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졌다. "어제 다시 이곳에 돌아오시지 않는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설마... 다 용서하신 건 아니시죠? 저라면 이렇게 바로 돌아오지 않았을 거예요."서은준: "... 누가 용서 했다고 했죠?"수수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그때, 대문에서 누군가 천천히 걸어들어왔다."도련님, 대표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수수가 그에게 말한 뒤, 접시를 들고 부엌으로 돌아갔다.그는 아침에 일어난 뒤, 서은준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러온 것이다."은준아, 잘 생각했다. 다시 돌아간 줄 알았구나!" 그의 아버지는 거실에 들어와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냈다. "자, 이건 네 카드다. 매달 생활비를 줄 테니 이걸로 생활하면 될 거야. 학교는 내가 다시 찾아보마."서은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카드를 받았다.그의 아버지 역시 그가 아직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이곳은 네가 살던 곳과 다른 서 씨 가문이다. 들어오려거든 이 가문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 맞지. 아비가 일이 바빠 집에 없으니 모든 건 네 새 엄마가 처리한단다. 너도 네 새 엄마랑 잘 지내거라. 만약 네 새 엄마가 잘못 한 것이 있으면 네게 말하."고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한 뒤, 자리를 떠났다.저녁. 수수는 국수를 만들어 테이블로 가져왔다.서은준은 국수를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근데... 성이 뭐야?"수수는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는 시어머니 성인 성을 따릅니다."서은준: "성수수...!"수수: "도련님, 그냥 수수라고 부르시면 되세요. 다들 그냥 수수라고 부르세요. 성수수라고 부르지 않습니다."서은준은 이를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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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4장

서 씨 가문의 집사와 하인들 모두 서 사모님을 지키려고 했고, 서 씨 가문의 경호원이 달려와 서은준을 끌어냈다."이 배은 망덕한 놈!!!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서 사모님은 생개고기로 인해 피가 잔뜩 묻어있었고, 입에서는 비릿한 피맛이 났고 그녀는 몸을 떨고 있었다.그리고 곧 경호원은 서은준을 끌어냈고 서 사모님은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죽여...! 당장 내 눈 앞에서 저거 때려 죽여버려!" 서 사모님은 경호원들에게 소리쳤다.그리고 경호원들 모두 서은준의 몸을 다리로 밟는 것을 보았고 수수는 마음이 아파왔다."그만...! 그만 하세요!" 수수는 본관 거실에 처음으로 들어왔다.본관에 와도 그녀는 항상 본관 뒷주방에만 있었다.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경호원들은 잠시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뭐하는 거야?! 계속 밟아! 오늘 대표님 집에 안 계시니깐 모두들 내 말을 잘 들어!" 서 사모님은 서은준을 오늘 죽일 생각이었다.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는 더욱더 선을 넘을 것이다.두 경호원은 서은준에게 가하는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수수는 그런 폭력적인 장면에 겁에 질려 눈물이 흘러내렸다."사모님, 그만 하세요! 말로... 말로 하세요! 오늘 대표님께서 별관에 오셔서 도련님과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제가 부엌에서 들었어요!" 수수는 서 사모님 앞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서 사모님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대표님이 이 자식에게 뭐라고 했는데?!""대표님께서 도련님에게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말씀하시라고요...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수수는 창 밖의 먼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이 갑자기 돌아오시면... 큰일 나실 거예요!"서 사모님은 그 말을 듣고 이성이 천천히 돌아왔다.그녀는 여전히 이 집안의 진정한 주인이 아니었다.그리고 바로 그녀는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경호원이 멈춘 뒤, 수수는 바로 서은준에게 달려가 부축했다."도련님, 일어나실 수 있으시겠어요...? 괜찮으세요...?"수수는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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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5장

서은준은 만두를 먹으며 말했다. "내가 뭐 벌이라도 받는 걸 보고 싶다는 거야?!"수수는 고개를 세게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 혼자라도 도련님 편이 되어줘야죠. 다른 사람들은 다 사모님을 무서워 하시니까요...""넌 두렵지 않아?""저도 두렵죠. 하지만... 도련님이 사모님에게 그런 대우를 받는 건 볼 수 없어요." 수수의 눈빛은 정의로 빛나고 있었다.서은준은 약간 감동했다.수수는 말했다. "도련님이 죽으면 연봉 두 배를 받을 수 없으니까요."수수는 진지하게 말했고 서은준은 그 말을 듣고 그녀를 바로 퇴근시켰다.A국.수현의 18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진지한은 B국에서 집으로 돌아왔다.마침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오랫만에 시간을 보내자고 생각했다."형, 집에는 몇 일 정도 있을 거야?" 지성은 진지한에게 매달리며 말했다. "형이 있으면 누나가 날 혼내지도 않을 거야.""누나가 왜 널 혼내는 지 몰라서 그래?" 진지한은 동생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 나이에 해야하는 공부는 안 하고 무슨 연애 타령이야. 대학만 졸업하고 마음대로 해도 아무도 말리지 않을 거야."얼마 전, 두 소녀는 라엘이의 연락처를 얻어 라엘이에게 자신들이 지성들의 여자 친구이고 라엘이에게 단 한 명만 여자 친구로 인정을 받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라엘이는 두 사람을 바로 차단한 뒤, 지성이를 꾸짖었다."형, 맹세컨대 난 연애한 게 아니었다구! 그 여자 애들 이름도 몰라. 그냥 학교 행사에 참가했을 뿐인데... 왜 그런 오해가 생겼는지 나도 모르겠어..." 지성이는 어렸을 때부터 이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앞으로 조심해. 아무한테도 웃어주지 말고." 진지한은 동생의 깨끗한 피부와 맑은 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가 너한테 뭐라하는 것도 네가 다 잘 되라고 하는 거야. 그러니깐 참아.""아빠랑 똑같은 말하네. 집에서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지성이는 억울했다. "형, 겨울 방학에 형 회사에 아르바이트 하러 가도 돼?""아버지, 어머니가 동의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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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6장

여소정은 크게 웃었다. "아연아, 방금 서두를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어?""서두르는 게 아니라. 그냥 관심을 더 가져주려고 하는 거지." 진아연은 변명했다. "벌써 스무살인데 연애할 때지.""스무살에 결혼도 하니까 말이야! 네가 스무살 때, 어땠는지 잊은 건 아니지." 여소정은 한이를 바라보며 웃었다. "한이야, 어떤 여자 스타일을 좋아해? 이모의 총 인맥을 동원해서...""소정이 이모, 형은 B국에 있어요! 만약 연애를 한다면 B국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저를 좀 신경 써주세요! 저도 20대인데. 왜 저한테는 안 찾아줘요?" 라엘이는 억울했다. "보통 이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도 낳는다면서요.""휴, 아이를 가지는 게 쉽다고 생각하는 거야? 얼마나! 얼마나! 고통스러운데! 생리통의 100배, 1000배, 아니 10,000배나 더 고통스러워!" 여소정은 라엘이가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소정아, 라엘이 겁 먹을라." 진아연이 말했다."겁은 무슨? 난 팩트만 말한 거라구. 여자들은 남편을 찾을 때,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구.""연애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결혼이야 신중해야 하지만." 진아연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라엘이도 벌써 20대인데. 아직 연애 한 번 해본 적도 없고...""라엘이는 아직 어려." 박시준이 진아연의 말을 단칼에 자르며 말했다. "라엘이는 이제 막 졸업하고...""아빠, 원래는 대학교 졸업하는 거였는데. 아빠가 대학원에 가라고 해서 간 거잖아요. 오빠는 왜 대학원에 보내지 않은 거예요?" 라엘이가 불만을 말했다."네 오빠는 15살에 드림메이커 그룹을 만들었어." 박시준이 이어서 말했다. "오빠를 따라 잡으려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지. 안그래?"라엘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치... 그냥 제가 결혼하는 게 싫다고 말하세요."박시준은 얼굴이 빨개졌다. "...라엘이, 결혼하고 싶니? 결혼이 뭐가 좋다고...""아빠는 그럼 좋지도 않은 결혼을 하신 거예요? 둘이 매일 같이 붙어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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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7장

"글쎄. 워낙 대스타이니깐 은퇴하기 전까지 결혼이나 아이 소식은 공개하지 않는 거 아닐까? 김세연 씨가 비밀리에 결혼하고 아이들은 이미 다 큰 거지!"여소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라엘이는 휴대폰을 찾아 김세연에게 연락했다.김세연은 오늘 스케줄이 없어 전화를 바로 받았다."세연 삼촌, 혹시 결혼하셨어요? 아이 있는 거 아니죠?" 라엘이는 떨리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꽉 쥐며 말했다. "비밀리에 결혼이나 뭐 그런 거 하셨어요? 아, 걱정 마세요. 저도 비밀로 할게요."김세연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갑자기 그건 왜?""그냥 궁금해서요! 왜 저번에 어떤 연예인이 은퇴하면서 결혼도 했고, 아이가 있다고 발표한 거 아시죠. 그냥 삼촌도 그런 비밀이 있나 궁금해서요." 라엘이가 말했다."비밀 결혼은 무슨, 그런 거 없어." 그리고 김세연은 물었다. "한이가 집에 온 거 같던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봤어.""아, 그저께 올린 사진이요? 그걸 이제 보셨어요?""아, 내가 인스타를 잘 하지 않아서.""저희 부모님께서는 여전히 인스타를 하시던데. 휴대폰도 잘 안 하시고 그럼 매일 뭐 하면서 노세요?" 라엘이가 물었다."일이 바빠.""알겠어요! 그럼 귀찮게 안 할게요." 라엘이는 전화를 끊을까 말까 머뭇거렸다.그녀는 김세연이 시간이 된다면 같이 약속을 잡고 만나고 싶었지만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특히나 날카롭게 자신을 쳐다보는 박시준의 시선을 말이다.그녀는 전화를 끊고 나중에 김세연에게 따로 메시지를 보낼 생각을 했다.T국.오후 6시. 하늘은 마치 먹물을 뿌린 듯 어두웠고 서씨 집안의 불빛은 가장 빛났다.수수는 큰 가방을 안고 별관 문을 밀고 들어왔고 1층 침실 창가로 걸어가 창문을 두드렸다.몇 번의 노크 후, 창문이 열렀다.서은준은 무심한 얼굴이었지만 눈빛 만큼은 날카로웠다."도련님, 문을 열어주세요. 제가 뭘 가져왔는지 보세요!" 수수의 눈빛은 반짝 반짝 빛났고 그녀의 웃음은 마치 겨울 햇살과도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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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8장

"이건 양고기 볶음, 양고기 탕. 혹시나 양고기를 싫어하실까봐 돼지갈비도 준비했어요." 수수는 저녁들을 꺼낸 뒤, 마지막에 약을 꺼냈다. "도련님, 이건 약국에서 산 약들이에요. 무슨 약을 사야할 지 몰라서 약국 의사 선생님에게 추천 받아서 산 것들이에요. 밤에 드시면 효과가 있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어요!"서 대표님은 서은준을 별관 집에 가뒀고 아무도 그를 돌보지 못하게 했다.서은준은 하루 종일 굶어 배가 너무 고팠다.양고기와 돼지갈비 냄새를 맡자 위가 뒤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수수만이 그를 진심으로 걱정했다."도련님, 배고프시죠? 이거 얼른 드세요." 수수는 양고기를 서은준에게 건네며 말했다. "겨울에는 양고기죠."서은준은 사실 자존심 때문에 받지 않으려 했지만 그의 배는 요란한 소리를 냈다."도련님, 뜨거울 때 드세요! 식으면 맛 없어요." 수수는 양고기 탕의 뚜껑도 열어 그에게 건넸다. "도련님, 전 그럼 여기서 책 읽고 있어도 돼죠? 다 먹으면 제가 치울게요.""무슨 책을 읽는데?" 서은준은 고기와 탕을 먹었고 텅텅 비어있던 위가 순식간에 따뜻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그는 입이 짧았지만 그녀가 가져온 음식들은 정말 맛있었다."아, 복습 자료 빌린 거예요." 수수는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내년 11월에 입시 시험을 치려고요.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 도련님은 대학교 다니세요?"서은준은 음식을 먹다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아... 퇴학 당하셨다고 듣긴 했는데." 수수는 당황해 하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깜빡하고...""고3이야." 서은준은 새 엄마의 무시하는 눈빛이 떠올랐지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너보다 2살이 더 많지.""아, 그럼 내년에 입시를 보실 건가요? 음, 근데 2살이나 많으세요? 음? 휴학이나 뭐 그런 걸 하신 건가요?" 수수는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등록을 늦게 했어. 2살에 출생 신고를 한거지.""아... 그렇군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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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9장

시어머니 약과 치료비 마련을 위해 집사 뿐만 아니라 사채도 사용했다.그녀는 이런 사실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그녀의 삶 역시 힘들었지만 서은준의 삶 역시 쉽지 않다 생각했다."우욱ㅡ" 서은준은 세면대에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수수는 그가 방금 먹은 음식들을 게워내고 싶다는 것을 알았다."도련님... 도련님 강아지는 죽었지만... 도련님은 사셔야죠..." 수수는 그를 정말 위로하고 싶었다.서 대표님께서 며칠 동안이나 그를 가둘 생각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정말 아무도 그에게 먹을 것을 갖다주지 않는다면 그는 정말 굶어 죽을 것이다. 서 대표님은 서은준 씨가 죽어도 다른 자식들이 있어 그리 슬프지 않을 것이다. 서 사모님만 좋을 일이었다.그녀가 이 말을 하려고 입을 열 때쯤, 서은준은 날카롭게 외쳤다. "꺼져! 다시는 네 얼굴 보고 싶지 않아!"서은준은 이를 악물며 증오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의 맹렬한 눈빛에 수수는 겁에 질렸고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그녀는 어젯밤 서은준과 서 사모님의 싸우는 장면이 떠올랐다.그녀 딴에 친절함을 베풀었다 생각할 수 있었지만 서은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도련님, 정말 죄송합니다. 월급 받으면... 쓰레기통에 그 돈 제가 다시 돌려놓겠습니다... 그러니깐 화 푸세요..." 그녀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흘러내리는 눈물을 그저 말 없이 훔칠 수 밖에 없었다."서 사모님이 그렇게 하라고 시킨 거야? 그래?!" 서은준이 말했다. "넌 서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 했으니... 서씨 가문을 위해 일하는 게 당연하겠지. 정말 역겨운 여자군...! 하, 잠시나마 넌 그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것이라고는 더 못 생겼다는 것 뿐이었네...!"서은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수수의 마음에 비수처럼 꽂혔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못생겼다는 말을 듣는 것이 매우 익숙했다.그런데 왜... 서은준이 말하는 말에 이렇게까지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일까?그녀는 흐느끼기 시작했고 그의 말에 겉잡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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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0장

"이쪽으로는 오지 않을 거야." 서은준은 차분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어서 나가.""저... 저는 두렵지 않아요." 수수는 문을 닫고 뒤를 돌았고 불안함은 조금 나아졌지만 조금 부끄러웠다. "도련님, 정말 사모님께서 시키신 일이 아니에요. 사모님께서는 저를 아예 신경쓰지 않으시니까요. 그저 사모님 눈에는 못 생긴 직원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아무리 변명해도 네가 쓴 돈은 변하지 않아." 서은준은 아직도 속이 좋지 않았지만 더이상 화가 나진 않았다.그녀는 그 돈으로 자신이 아닌 그를 위해 약과 음식을 샀으니 말이다."다 쓴 건 아니에요. 한... 십이만 원 정도 남았어요." 그녀는 가방에서 돈을 꺼내며 말했다. "버릴게요.""지금 버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서은준의 표정은 다시 차가워졌다. 그리고 그녀를 흘끗 바라보더니 말했다. "내 앞에서 울지마."수수는 자신이 양심도 없이 그의 앞에서 울었던 모습을 생각하며 당황스러웠다.그리고 수수는 그래도 자신을 생각해준 그에게 감동을 받을 때, 그가 한마디 했다. "우는 모습이 너무 못생겼으니까."수수: "... 도련님, 못 생겼다고 한 번만 말씀하셔도 이해해요... 근데 굳이..."서은준: "우는 모습이 예쁘다고 생각해?"수수: "그래도... 이렇게 면전에 대놓고 말씀하는 건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해요!"서은준은 그녀가 이렇게 큰 목소리로 말할 거라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크게 목소리도 낼 줄 알았구나?"수수는 그 말에 당황했다.대표님과 사모님이 돌아왔는데 그들의 주의를 끌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생각했다.본관.서씨 가문의 딸 서빈나가 오늘 밤 집에 돌아왔고 가족들 모두 기뻐했다.서 사모님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었으며, 그의 아들은 서 대표의 그룹에서 일을 배우고 있었다.그녀의 딸은 서빈나.서빈나는 올해 스무살이고, 외지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겨울과 여름 방학 때 잠깐 집에 돌아오긴 했지만 그나마도 노느라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그래서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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