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3173 챕터

제211장

저녁.진아연은 평소보다 일찍 집에 들어갔다.장희원은 한이를 데려온 후 라엘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한이는 할머니가 여동생을 안고 방에 들어가는 걸 보며 곧 닥칠 일을 예감했다."진지한, 너 책가방을 이리 내." 진아연이 한이에게 손을 내밀었다.한이는 그녀에게 두 손으로 책가방을 공손히 건넸고그녀는 그의 가방을 열고 노트북을 꺼냈다.그녀는 노트북을 켜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마이크 아저씨가 나한테 다 말했어. 네가 아저씨가 가르쳐준 기술로 나쁜 짓을 꽤 많이 했던데, 한아 너 이거 불법인 거 아니? 혹시라도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니?"한이는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되물었다. "저 이제 겨우 4살인데 설마 저를 감옥에 보낼 수 있겠어요?"진아연: "..."아무리 박시준이 A국에서 가진 힘이 아무리 크다 한들 4살짜리 아이에게 콩밥을 먹일 수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중요한 건 한이의 가치관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네가 영원히 4살일 순 없잖아. 사람은 계속 나이를 먹게 된단다." 진아연은 한이에게 훈계하는 말투로 말했다. "엄마는 네가 몇 번이고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걸 지켜볼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노트북은 잠시 압수할 거야."지한: "마이크 아저씨가 새 노트북을 줄 거예요."진아연은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계속 나쁜 짓 할 거야?"한이는 고개를 저었다. "다시는 박시준을 건드리지 않을게요."그가 박시준을 자극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은 그를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벌로 오늘 저녁은 밥 없어." 진아연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노트북을 들고 침실로 걸어갔다.한이는 엄마가 그를 때리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엄마의 화난 모습에 속상했다.그는 단지 엄마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혼내고 싶었을 뿐이었다.저녁 일곱시.심윤은 문자 한 통을 받았다.——오늘 밤 10시, 만경 호텔, V809호실, 당신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고 싶어요. 박시준.박시준이 그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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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장

심윤은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v809 방의 문을 열었는데안에서 비추는 희미한 불빛에 멍해졌다.그러나 이내 그녀는 방 안에 한들거리는 촛불을 발견했다.촛불이라니!촛대 옆에는 와인과 안주가 준비되어 있었고.옆에 있는 의자에는 빨간 장미 한 다발이 놓여 있었다.심윤은 이 로맨틱한 분위기에 녹아내릴 것 같았다.박시준이 이토록 감성적일 줄 몰랐다.그녀는 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됐다!그녀는 장미를 집어 들고, 진한 꽃향기에 흠뻑 젖어들었다.그녀는 장미를 품에 안고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꺼냈다.저녁 10시가 다 되었는데 박시준은 왜 아직 오지 않는 거지?길이 막히는 건가??15분이 지났지만 박시준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그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설마 안 오는 건 아니겠지?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진 방이 그의 걸작이 아닐 수는 없겠지?아니면 문자를 잘못 보낸 건가?그녀는 자신에게 와인 한 잔을 따랐고손가락으로 와인잔을 들고 천천히 와인잔에 담긴 빨간 와인을 돌리다 입술을 갖다 대고 한 모금 음미했다.맛이 좋았다.와인향이 짙었고 맛이 감미로웠다.밤 열한시.살며시 닫힌 방문이 열리더니훤칠한 그림자가 심윤의 앞에 나타났다.심윤은 격동되어 눈빛이 반짝였다.그녀는 다급히 그림자를 향해 걸어가... 두 손으로 그의 몸을 꼭 껴안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시준 씨, 꼭 올 줄 알았어요... 많이 기다렸지만 그래도 이렇게 왔으니 됐어요..."남자의 몸이 갑자기 굳어졌고조금 놀란 것 같았다.하지만 심윤은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그를 꼭 안고 있었다.그녀는 와인을 두 잔 마신 탓에 살짝 몽롱한 상태였고지금 이 순간 그와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다음날 아침 일곱시.심윤은 심한 두통으로 잠에서 깨어났다.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낯선 환경을 둘러보며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라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어젯밤에 그녀는 박시준과 실질적인 관계를 맺었다.그녀는 그들 사이의 진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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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장

심윤의 몸은 얼어붙었고 체온이 급격히 떨어졌다.박우진은 몸을 돌려 잠이 덜 깬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심 선생님,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네요..."심윤은 상대방이 박우진임을 확인했다.심윤은 오늘 박우진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니었다.그녀의 손이 화상을 입은 후, 박 부인이 그녀의 병문안을 왔었는데그때 박우진이 운전하여 박 부인을 모시고 왔었다.심윤은 어젯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고, 또한 방안에 불이 꺼져있어 박시준이 아닌 것 을 눈치채지 못했었다.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어젯밤 박시준이 그녀를 여기에 초대했었는데왜 박우진이 온 거지?"왜 당신이에요?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어요?" 심윤은 베개를 들어 박우진의 얼굴을 향해 미친 듯이 던졌다.박우진은 머리를 감싸고 소리쳤다. "심 선생님, 사람을 때리면 어떻게 해요!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요. 어젯밤에 진아연한테서 809호로 와 달라는 문자를 받았어요. 하지만 들어오자마자 심 선생님이 저를 안았고... 몇 번이나 팔을 풀려 했지만 심 선생님이 절 놔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몸을 문지르고 있어서... 그걸 어떤 남자가 견딜 수 있겠어요!"심윤은 갑자기 베개를 땅에 던지며 펑펑 울어버렸다."심 선생님, 울지 말아요, 제가 하는 말이 조금 어이없이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이예요! 문자 한번 봐보세요! 어젯밤 일부러 심 선생님한테 어떻게 해볼려고 해서 그런건 아니에요. 우리 어젯밤 일은... 꿈이라고 생각해요! 삼촌한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만약 삼촌이 이 사실을 알면 절대 저를 살려두지 않을 거예요!"박우진은 심윤에게 무릎을 꿇고 맹세했다.그녀는 두 눈이 벌겋게 된 채 손을 내밀었다. "문자 보여주세요!"그녀는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었다.박우진은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찾아 그녀에게 보여주려 했다.하지만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젯밤의 문자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었다."어? 문자가 어디 갔지?! 어젯밤 그 문자가 왜 없어진 거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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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장

한이는 듣는 둥 마는 둥 그를 무시했다.한이의 태도를 지켜 본 선생님은 깜짝 놀라 마음을 졸이며 다가갔다."박 대표님, 한이의 가방이 왜 필요하세요?"그는 두 사람 중 그 어느 한 사람의 심기라도 건드릴 수 없었지만그래도 박시준의 심기를 덜 건드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고그래서 책상에서 한이의 책가방을 꺼냈다."한아, 걱정 마, 박 대표님은 나쁜 분이 아니야. 지금 아저씨가 너한테 관심이 생겨서 이러는 거 같아." 선생님은 한이를 달래며 박시준에게 책가방을 건넸다. "학교에 들어올 때 이미 안전검사까지 다 했어요. 가방 안에 위험한 물건은 없을 거예요.""노트북 하나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박시준이 책가방을 넘겨받으며 말했다.책가방이 너무 가볍게 느껴지자 그는 눈썹을 찌푸렸다.가방을 열어보니 안에는 갈아입을 옷만 한 벌 있었고 노트북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아... 한이한테 조그마한 노트북이 있긴 했어요. 평소에 혼자 있을 때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선생님이 말했다.박시준은 책가방을 한이의 책상 위에 올려 놓고 그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오늘 왜 노트북을 안 가져온 거야?"한이는 책상 위에 엎드려 잠자는 척하기 시작했다선생님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께 전화해 여쭤볼까요?"한이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보석 같은 까만 눈동자로 선생님을 노려보고는 책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선생님은 서둘러 그를 뒤쫓았다. "한아, 돌아와! 어머니에게 전화 안 할게!"한이는 전혀 듣지 않고 계속해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시은은 문 앞에서 한이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불렀다. "한이야."한이는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더니 발걸음을 더 재촉했다.박시준은 한이를 뒤쫓아 나오다가 여동생이 그애를 따라가는 것을 보고 그녀를 붙잡았다. "시은아, 어디 가는 거야?""한아!" 시은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이를 가리켰다."선생님이 잘 돌봐주실 거야. 교실로 다시 돌아가자. 데려다줄게." 박시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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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장

시은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그의 집에 가본적 없는것도 아니고...그녀는 그의 집이 좋았다.또 다시 가고 싶었다.박시준은 여동생의 고집스러운 모습에 기분이 착잡했다.진지한이 오늘 노트북을 학교에 가져오지 않은건 진아연이 가져간 것이 틀림없었다.그리하여 지난번에 그 해커는 지금 박시준 앞에 모자를 쓰고 있는 어린 꼬마라는 걸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었다.비록 그가 진아연의 입양아라고는 하지만 박시준은 한이를 살짝 혼 내려 했다.하지만 그를 대하는 시은의 태도에 박시준은 아주 난감해졌다.갑자기 옆에서 '쾅'하는 굉음이 들려왔고곧 귀청이 떨어질 듯한 욕설이 이어졌다.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두 사람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박시은은 눈앞에서 펼쳐진 폭력적인 장면에 한순간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고 두 눈은 공포로 가득 찼다."꺄아!" 그녀는 손으로 귀를 막고 소리를 질러댔고박시준은 통제할 수 없는 그녀를 바라보며 심장이 조여왔다.그녀는 어렸을 때 겪었던 안 좋은 일들이 떠올라 괴로운 듯 보였다!그는 잽싸게 그녀를 안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한이는 그들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머릿속에서는 박시은의 비명소리가 맴돌았다.왜 저러는 거지?겁먹은 건가?다른 사람들끼리 싸우는데 왜 무서워하는 거지?"한아, 여긴 너무 위험해! 어서 나랑 같이 학교에 가자!" 선생님이 한이의 팔을 잡고 데려갔다....점심.진아연은 경찰서에 다녀왔다.5년 전 왕은지의 동생 왕기춘이 진명그룹에서 거의 4,000억이 되는 거금을 들고 해외로 도피했다.증거는 확실했지만 국내 경찰은 속수무책이었다.왕기춘이 도망친 나라는 A국과 범죄인 인도협정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A국의 경찰이 해외로 도망간 사람을 체포하는 건 불가능했다.게다가 왕기춘은 해외로 도피한 후 신분을 바꿨으며수년 동안 진아연은 그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얼마 전 해외에서 찾은 사설탐정이 왕기춘의 최근 사진과 주소를 보냈고진아연은 경찰에 이 단서를 제출했다.그리고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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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장

진아연: "그녀가 왜 오빠한테 연락한 거죠?"위정은 약간 비웃으며 말했다. "조수가 필요하다고 하길래 추천해 줬어." 그리고 위정은 살짝 웃으며 다시 말했다. "근데 조수를 뽑는 조건이 뭔지 알아? 반드시 노경민 교수님의 학생이어야 하고, 그녀만큼 실력이 좋기를 원하고 있어... 이 말은 그냥 시은이 치료를 맡아줄 사람을 찾겠다는 말이잖아. 솔직히 실력 좋은 사람들이 단순히 조수로 있고 싶겠어? 참.. 뻔뻔한건지, 아니면 생각이 짧은 건지."진아연 역시 그녀가 우스웠다."욕심이 과하면 언젠가는 화를 당한다는 말이 있어요. 박시준이 바보가 아닌 이상, 언젠가는 진실을 알게 되겠죠." 위정은 말했다. "아연아, 넌 너무 착해서 문제야. 자신의 적을 치료해 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진아연은 그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은이를 보면 이런 말 못 할 거예요."위정: "너만 괜찮다면 된 거야.""이런 일로 자책만 하고 있을 수 없어요. 꾸물거릴 시간 없어요." 진아연은 화제를 바꿔 말했다. "좋은 소식이 있어요. 회사 상황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앞으로 잘 될 일만 남았다고요."위정은 진심으로 기뻐했다. "다행이다! 한이는 어때? 학교에서 잘 지내고 있어?"한이의 얘기가 나오자 진아연은 순식간에 미소를 거두었다."마이크한테 해킹 기술을 배웠어요... 실력은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예요. 문제는... 박시준이 한이의 존재를 알아차렸어요." 진아연은 머리가 아파졌다. "앞으로 계속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정말 모든걸 알아차리게 될까 봐 너무 걱정돼요."위정: "아연아, 평생 숨길 수 있는 진실은 없어. 그리고 넌 4년 전의 진아연이 아니야. 박시준이 이 아이들이 자신의 자식이라는 걸 안다 해도 쉽사리 움직일 수는 없을 거야.""... 돈을 더 많이 벌고 강해져서 아이들을 지켜낼 거예요." 진아연은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최대한 숨길 수 있을 때까지 숨길 거예요! 박시준의 사생활이 얼마나 방탕한지... 차라리 아이들에게는 없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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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장

그녀는 이제 박시준을 통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다.좋은 의사가 되는 것보다 부자가 되는 것이 낫다.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절대 노경민 교수보다 뛰어난 의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여전히 의학계에서 활동한다면 그녀가 더이상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 없었다.하지만 박시준과 결혼을 하게 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그렇게 된다면 모두가 그녀를 부러워할 것이다.서재.박시준이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성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시준아 오늘 학교 가서 알아봤어?""가방에 노트북이 없더라. 진아연이 이미 정리했겠지."성빈은 흥분한 듯 소리쳤다. "진짜 진아연의 아들이 했다는 거야?! 근데 지금 4살 밖에 안 됐다고 하지 않았어? 완전 천재 아니야?"박시준은 대답하지 않았다."시준아, 그래서 아이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성빈은 이 드라마가 아주 재밌게 흘러간다고 생각했다.해커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루했을 것이다.근데 ST그룹 네트워크를 한순간에 마비시켜버린 주인공이... 귀여운 꼬맹이었다니?"근데 왜 너한테 그렇게까지 한 걸까?" 성빈은 계속해서 물었다.박시준: "그렇게 재밌으면 직접 가서 물어보지 그래? 나와는 말도 하지 않으려고 하던데.""하하하하! 꽤나 재밌는 성격이네!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박시준: "꿈에서 만나거든 물어보던지!"비록 진지한이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그는 그저 '조금 특별한' 꼬맹이에 불과했다.박시준은 아무 짓도 할 생각이 없었고 성빈이 지한을 만나게 할 생각도 없었다."얼마 뒤면 진아연 씨 생일이잖아. 만약 그 아이가 우리를 생일파티에 초대한다면? 그럼 그녀의 아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성빈은 흥분하며 말했다. "시준아, 지금 이럴 게 아니라 빨리 선물 부터 사야 하지 않겠어? 너희들이 이혼한건 맞지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더군다나 네게는 진아연이 잊지 못할 사람이잖아. 그 정도는 해줘도 되지 않겠어?"박시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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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장

스타팰리스.저녁."아연아, 오후에 위정이가 찾아왔어." 장희원은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국내에서 지낸다고 하더라..."진아연은 어머니의 웃는 모습을 보며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짐작이 갔다."엄마, 내가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거 알아. 하지만 제발...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러지 마. 누가 보면 다른 사람들이 내가 결혼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거라고 생각하겠어!" 그리고 이어 말했다. "나 아직 20대야. 어려! 우선 회사가 안정된 다음, 성공만 하면 누구든 만날 수 있지 않겠어?"장희원의 미소가 사라졌다. "난 네게 결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야... 그저 위정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네가 혼자 타국에 있을 때, 위정이가 널 돌봐줬으니깐! 넌 왜...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니?"진아연: "잘 해준다고 해서 다 허락할 수는 없잖아? 그리고 따지고 보면 노 교수님이 가장 잘 챙겨주셨어!"장희원: "... 알았다! 그럼 계속 그렇게 모른 척해! 엄마가 봤을 때도 위정이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놓치면 앞으로... 이렇게 좋은 남자 못 만날 수도 있어.""알았어. 엄마, 근데 엄마 딸을 좀 믿어봐. 응? 걱정 그만 좀 하고." 진아연은 어머니를 위로하며 말했다. "그리고 아이들한테도 물어봤어? 아이들은 새아빠를 원하지 않아."진아연은 두 아이에게 눈짓을 보냈다.라엘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새아빠는 싫지만 엄마가 좋다면... 난 괜찮아."아마 그녀의 눈빛을 이해하지 못한 거 같았다.마지막으로 진아연은 아들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지한: "외할머니, 밥 먹어요."장희원: "아휴, 알았다. 할머니는 엄마가 나중에 후회할까 봐 그런 거야. 네 엄마가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그렇게 사람 이어주고 싶으면 가서 마이크 좀 도와줘. 매일 술집에 있는 거 보니. 외로운 거 같아."장희원: "..."다음날.진명그룹.위정이 보이자 진아연은 놀랐다."위정 오빠, 시차 적응 때문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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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장

점심.성빈은 박시준에게 위정과 진아연이 찍힌 사진을 보여줬다."진아연의 새 남자친구."박시준은 사진을 흘끗 보더니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 "노 교수님의 조교 아니야?"그는 성빈의 휴대폰을 가져오더니 사진을 확대했다."아는 사람이야?" 성빈은 흥미진진해졌다. "진아연이랑 여기 이 사람이랑 아침 내내 웃으면서 진명그룹을 돌아다녔다던데. 농담도 주고받고, 아주 친해 보였데!"박시준은 성빈에게 휴대폰을 다시 돌려줬다. "아는 사람이야.""이야, 이렇게 보니깐 둘이 잘 어울리네." 성빈은 시준이 관심 없다는 표정을 보고 일부러 더 자극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이 분위기... 한 명은 지적이고, 한 명은 우아해..."박시준은 고개를 들어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넌 사람 자극하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 거야?""억울해! 난 그냥 네가 진아연에게 줄 선물을 보고 네가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거 같아서 그래." 성빈은 이어서 말했다.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반지 선물은 연인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해서 특별히 브로치를 보내는 거잖아. 근데... 이렇게 엄청 큰 다이아몬드가 박힌 브로치라니... 그거 알아? 주얼리 디자이너가 심장 위치에 달면 총알도 막을 거라고 했어."박시준은 더욱더 침울해졌다."생일 선물 맞지? 이혼 위자료가 아니라?" 성빈은 또 말했다. "설마 진아연이 이 선물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그럼... 버리지 뭐." 박시준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입맛이 없어진 듯했다."아니, 내 말은... 저번에 심윤씨 생일에 명품 가방을 줬다고 들었어." 성빈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근데 그 명품 가방을 받은 사람이... 이렇게 큰 다이아몬드를 진아연한테 준 걸 알게 되면. 기분이 매우 안 좋아지지 않을까?"박시준: "선물은 지운이가 직접 고른 거야. 가격은 몰랐어."성빈: "영수증 보고 서명하지 않았어?"박시준: "자세히 보지 않았어."성빈은 완전히 말문이 막혀버렸다."야... 네가 심 선생님한테 관심이 없으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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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장

심윤의 말에 진아연은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내 추측이 맞다면... 이 아이들은 모두 박시준의 아이야. 맞지?" 심윤의 웃음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진아연은 긴장감에 몸이 떨려왔다."하, 입양 정보를 제3자에게 알려주지 않는 게 당연한 거예요!" 그녀는 떨리는 두 손을 진정하며 심윤의 말에 반박했다."그렇지! 일반적으로는 공개하지 않지. 하지만... 우리 아버지가 알아내지 못할 정보따윈 없어." 심윤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B국에 있는 아버지의 인맥을 통해 네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냈어! 진아연, 내가 알기로는 박시준이 아이를 엄청 싫어해서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들었어. 근데... 이 두 아이가 모두 자신의 아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지 않아?!""심윤 씨, 그만...! 너무 억지가 심하시네요!" 진아연은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다."내가 심하다고? 네가 심한 거 아니야?! 박시준은 이제 내 남자친구야! 넌 그저 이혼한 전처일 뿐이야! 근데 왜 아직도 너희 둘 사이에는 뭐가 있는 거 같이 굴어?!" 심윤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날카로웠다. "네 비밀을 지키고 싶다면... 다시는 시준 씨와 만나지 마!"심윤은 그녀를 협박했다.여자의 직감으로 봤을 떄 진아연은 반드시 그녀의 말을 들을 것 같았다.두 아이는 진아연의 유일한 약점이다.진아연은 심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긴 했다. 솔직히 박시준을 만나지 않더라도 그녀의 생활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굴복당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이런 강요를 당해야 하는 건가?!"심윤 씨, 우리 만나죠!" 진아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말했다. "저번에 만났던 식당에서 보죠.""좋아!"...30분 후, 두 사람은 지난번 만났던 식당의 같은 자리에 앉았다.진아연은 앉아서 비꼬듯이 말했다. "심 아가씨, 오늘은 뜨거운 물이 없네요."심윤은 당혹스러웠다.진아연은 휴대폰 녹음기를 켰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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