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231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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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장

"왜 갑자기 화를 내요! 저도 엄마가 남의 집에 들어갈 때 노크하라고 가르쳤어요! 하지만 쓰레기 같은 놈의 집에 갈 때도 노크하라고는 하지 않았어요!" 라엘은 두 눈 부릅뜨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박시준을 쏘아보며 소리쳤다. 목소리는 오히려 박시준보다 훨씬 더 컸다.마치 누구의 목소리가 더 크고 힘찬지를 비교하는 것처럼 말이다.박시준은 라엘의 말에 이를 악물었다. 쓰레기라고?대체 누가 아이에게 이런 말을 가르친 건가?"저도 이 집에 오기 싫어요! 지금 당장 갈래요!" 라엘은 화를 내며 소파에서 뛰어 내려와 토끼 인형을 잡고 문밖을 향해 걸어갔다!병원.진아연은 일련의 혈액 검사를 진행한 후 마이크한테서 핸드폰을 빌려 장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휴대폰 배터리가 없었다어머니에게 전화해 무사하다고 알려야 했다.마이크는 핸드폰을 꺼내 진아연에게 건네줬다.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연결되었다.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엄마, 나 아연이야. 나 이제 괜찮아. 어제는 너무 졸려서 잠들었을 뿐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지금 마이크랑 한이와 함께 있어. 바로 집으로 돌아갈게."장희원: "다행이구나. 그럼 엄마도 밥하러 갈게."진아연: "엄마, 라엘은 어디 있어? 우리 라엘이 너무 보고 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은데."장희원은 진아연의 말에 놀랐다. "마이크가 라엘을 데리고 너를 찾으러 갔는데! 함께 있는 거 아니었어?!"진아연은 듣자마자 얼굴빛이 확 변하더니 핸드폰을 꽉 쥐었다. 순간 힘이 빠지면서 멘탈이 무너졌다.마이크는 진아연이 화를 내기도 전에 머리를 두드리면서 외쳤다. "맞다. 라엘을 깜빡하고 있었구나! 아마 아직도 박시준의 집에 있을 거야! 지금 가서 아이를 데리고 올게!"진아연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마이크와 함께 박시준의 집으로 향했다."여기에서 결과를 기다려야 하잖아!" 마이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넌 여기서 한이랑 함께 있어! 라엘은 내가 가서 데리고 올게!" 진아연의 말투는 그 어떠한 거절도 허용치 않는 듯했다. "핸드폰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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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30분 후.진아연은 박 씨 별장에 도착했다.그녀는 거침없이 거실로 향했지만거실은 텅 비어 있었다.진아연은 순간 당황했다."라엘아!" 진아연은 급히 딸의 이름을 외쳤다.잠시 후 라엘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저 여기 있어요! 빨리 구해줘요! 저 쓰레기 같은 남자가 저를 때리려고 해요! 우우!"진아연은 라엘의 소리를 찾아갔다.식당.라엘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식탁 아래로 숨어있었다.다가온 진아연을 본 후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라엘아! 왜 식탁 밑에 숨어있니? 빨리 나와!" 진아연은 식탁으로 다가가 쪼그려 앉아 있는 딸을 데리고 나왔다.라엘은 붉어진 눈으로 진아연에게 안겨 그녀에게 불평했다. "저를 때리려고 했어요! 너무 무서워서... 숨은 거예요! 다행히 제가 빨리 도망쳐서 쫓아오지 못했어요... 잡히면 진짜 때려죽였을 거예요!"물론 진아연은 딸의 말을 믿지 않았다.박시준이 아이를 때리다니. 말이 되는 소리야?라엘이 자기 아이라는 것도 모르는데 말이다."라엘아, 아저씨는 널 때리지 않을 거야." 진아연은 조곤조곤 라엘을 달랬다.박시준: "아니. 진짜 때리고 싶었어."고개를 든 진아연은 그의 차가운 시선과 마주쳤다.회색 잠옷을 입고 있는 그의 목에는 빨간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진라엘, 왜 삼촌을 문 거야?" 진아연은 박시준이 진짜 화났음을 눈치채 적어도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전에 한이가 박시준을 문건 허락 없이 한이를 집으로 데려갔기 때문이지만이번에는 라엘이 스스로 그의 집에 찾아왔기 때문에 굳이 물 이유가 없었다.라엘은 통통 부은 눈을 비비며 억울한 듯 말했다. "저를 꽉 껴안았어요! 저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저를 꽉 끌어안았어요... 그래서 너무 화가 나 문 거예요!""아, 그래도 사람을 물면 안 되지!" 딸의 말을 들은 진아연은 바로 딸을 훈계했다. "아저씨 목에 피까지 나고 있잖아. 얼른 아저씨에게 사과하렴."고집이 센 라엘은 진아연이 뭐라 하든 뾰로통한 표정으로 거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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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요즘 뭐 하고 지내?" 박시준은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진아연은 그의 상처를 치료한 후 약 상자를 다시 치웠다.그의 질문에 진아연은 그냥 가볍게 답했다. "일 때문에 바빴어요.""거짓말. 일 때문에 바쁘면 왜 회사로 나가지 않은 거야? 요즘 너 좀 이상한 것 같아. 이제는 점점 너라는 사람을 알 수 없달까." 박시준은 말하면서 그녀의 팔을 꽉 붙잡았다.진아연: "저에 대해 알아서 뭐 하게요? 박시준 씨, 어제는 저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저녁 식사를 대접해 드릴까요... 아니면 다른 페넌트라도 드리겠습니다."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기가 막혔다. "난 네 감사나 받으려고 널 구한 게 아니야. 빨리 네 딸이나 데려가! 그리고 네 아들도 말이야. 정전을 일으키고 네트워크 해킹까지 하질 않나. 만약 네가 제대로 교육하지 않는다면 내가 대신 참교육 시켜줄 수도 있어!"진아연은 그의 말에 바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돌아가서 제대로 교육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진아연은 약 상자를 제자리에 놓고 라엘을 안은 후 떠날 준비를 했다."진아연!" 박시준은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작은 선물 상자를 건네줬다. "생일 축하해."진아연은 그가 건네준 선물상자를 바라보기만 했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지만 왠지 비싼 선물인 것 같았다."박시준 씨, 감사합니다..." 축하는 고마웠지만 선물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말을 끝내기도 전에라엘이 냅다 선물을 받았다.진아연: "..."박시준은 그녀가 거절할 거라 생각했지만 받아준 그녀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엄마, 빨리 집에 가자! 오빠와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라엘은 간드러진 목소리로 진아연의 어깨에 기대 어리광을 피웠다."그래, 집에 가자." 머리가 혼란스러운 진아연은 고개를 들어 박시준을 바라보며 인사를 나눴다. "그럼 가보겠습니다."박시준은 떠나는 두 사람을 지켜보기만 했다.만약 그녀의 아이들이 그녀를 대하는 것처럼 순하고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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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장

한이는 여동생의 순진한 얼굴을 보며 소녀의 환상을 깨뜨렸다. "쓰레기들이 쓰레기인 이유는 동시에 많은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절대 박시준에게 속지 마."라엘은 오빠의 말에 서운한 듯했다.박시준이 쓰레기라고 해도 자기도 모르게 이끌렸다는 말을 오빠에게 차마 말할 용기가 없었다....저녁 식사 후, 진아연은 한이를 방으로 불러 얘기를 나눴다."한아, 엄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지?"한이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에 엄마와 어떻게 약속했어? 다시는 박시준에게 도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어겼네. 엄마를 찾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런 방법으로..." 진아연은 말하면서도 더욱 서러워졌다."엄마, 미안해요. 다음에는 안 그럴게요." 한이는 고개를 들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한아, 박시준은 네가 생각한는 만큼 쉽게 건들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엄마는 이미 그 사람과 이혼했고 만에 하나 더는 옛정을 봐주지 않는 상황에서 네가 계속 도발한다면 결코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엄마는 그냥 너와 라엘,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조용히 행복하게 살고 싶어.""알겠어요." 한이는 엄마의 말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노트북을 엄마한테 주렴." 진아연은 말했다.한이는 방으로 돌아가 노트북을 들고 어머니에게 건네주었다."마이크 아저씨를 불러줄래." 진아연은 한이가 건네준 노트북을 옆에 두고 아들에게 말했다.잠시 후 마이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아연아, 나를 네 방으로 부르다니, 너무 놀라운걸!" 마이크는 미소로 긴장을 숨기며 진아연의 옆에 앉았다.진아연은 침울한 얼굴로 마이크 얼굴의 상처를 바라봤다. "조지운과 싸웠다며? 안경까지 깨뜨렸다며? 아주 대단하시네요!"마이크는 진아연의 말에 바로 양손을 들고 항복했다. "그 사람이 먼저 내 팔찌를 당겨서 그런 거야. 그건 내 전 남자친구가 준 거라고...""전 남자친구가 싫다고 하지 않았어? 거짓말이었구나!"마이크: "정말 싫지! 그래도 팔찌는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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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진아연이 염치가 있다면 바로 끊겠지.과연, 진아연은 심윤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죄송합니다. 데이트 중인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선물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다만 더는 이런 선물을 주지 마시길 바랍니다. "진아연은 박시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바로 전화를 끊었다.박시준은 전화 저편에서 전해지는 '뚜뚜' 소리와 함께 마음이 찔리는 듯 아파졌다."시준 씨, 아연이가 어제 차에 갇혔다고 들었는데 이제 괜찮나요?" 심윤이 먼저 말을 꺼냈다."네." 박시준은 관심이 없는지 그녀와 진아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했다. "저한테 의사를 소개해 준다고 하셨는데 혹시 누구신가요?"심윤은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제가 알아봤는데 A국에서도 유명한 정신과 의사예요. 예약된 진료가 내년까지 예정되어 있는데 사람을 찾아 부탁해서 다음 주 수요일 오전으로 예약해 뒀어요. 그날에 시은이와 함께 가서 진료받으시면 돼요."박시준은 명함을 힐끗 쳐다봤다. 가정의가 추천한 정신과 의사와 같은 의사인 듯했다....스타팰리스.진아연은 샤워를 마치고 아이들의 방으로 들어갔다.라엘은 티비를 보고 있고 한이는 퍼즐을 풀고 있었다.진아연은 아이들에게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누울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9시전까지는 마음대로 놀 수 있었다."엄마." 한이는 진아연을 보자마자 퍼즐을 내려놨다.진아연은 아들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물었다. "엄마가 네 노트북을 압수했는데 화난 거 아니었어?"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아이한테 노트북이 없는 삶은 불완전한 삶이었다.하지만-"저는 그래도 엄마를 사랑하니까요." 한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진아연은 순간 마음이 녹아내렸다.그녀는 아들을 가슴에 품고 훌쩍거렸다. "엄마가 다시 돌려주겠지만 당분간은 안되는 거 알지.""네." 한이는 엄마의 말에 기분이 많이 풀린 듯했다. "엄마도 얼른 가서 쉬세요. 제가 동생을 데리고 같이 잘게요.""그래."밤 9시.방의 불은 꺼져 있었고 아이들은 침대에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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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장

한이는 침대 옆 스탠드를 더 밝게 켰다.상자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CD 한 장과 종이 한 장이었다.라엘은 종이를 펼쳐 그 위에 적힌 글자를 여러 번 주의 깊게 살펴 보았다. 그러고는 멀뚱한 표정으로 오빠에게 건넸다. "오빠, 이 위에 적힌 거 무슨 뜻이야? 하나도 모르겠어."한이는 종이를 보고 무표정으로 답했다. "나도 모르겠어."결국 그도 유치원에 다녀야 할 어린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종이에 적힌 글은 그에게 있어서 논문과도 같았다.너무 많은 전문 용어가 있었기 때문."그럼 이건 또 뭐야?" 라엘은 CD를 집어 들고 앞뒷면을 살펴보았다.그 위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CD를 보니 한이도 궁금해졌다.하지만 지금 컴퓨터가 없어서 확인할 수 없었다."오빠, 이거 컴퓨터에 넣어야 볼 수 있는 거지?" 라엘은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마이크 아저씨 거 빌리면 되잖아!"라엘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니 한이도 마음이 끌렸다."내가 가서 빌릴게, 오빠! 오빠가 컴퓨터 하는 걸 엄마가 알면 또 화낼 거야!" 라엘은 방문을 향해 달려가며 말했다.한이는 라엘이 컴퓨터를 들지 못할까 봐 즉시 쫓아갔다.마이크는 오늘은 클럽에 가지 않았다.멍든 얼굴을 한 채 클럽에 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볼게 분명했다.한이와 라엘이 그의 방에 들어갔을 때 그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둘이 왜 왔어? 아홉 시가 넘었는데, 아직 안 잔 거야?" 마이크는 둘을 힐끗 쳐다본 후 시선은 다시 모니터로 돌렸다.한이와 라엘은 그의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게임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의 컴퓨터에만 관심이 있었다."마이크 아저씨, 컴퓨터 좀 빌려주시겠어요?" 라엘이 애교 섞인 말투로 물었다.마이크의 손가락은 키보드 위를 날아다녔고, 매우 빠른 속도로 말했다. "컴퓨터로 또 뭐 하게? 아연이가 너희들에게 컴퓨터를 빌려준 걸 알면, 나 바로 쫓겨날지도 몰라. 오늘 너희들 엄마한테 제대로 욕먹었다니까! 내가 진지한 어린이에게 안 좋은 것만 가르쳤다고..."한이는 미간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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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장

그것들이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라엘은 힘들게 이 상자를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렇다고 이제 와서 쥐도 새도 모르게 되돌리기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다른 뜻밖의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다시는 쓰레기 아빠의 집에 가지 않을 것이다.됐어! 상자는 먼저 침대 밑에 둬야지!CD와 종이 한 장일 뿐, 중요한 물건일 리가 없어.한이가 컴퓨터를 돌려주고 방으로 돌아왔을 때 라엘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다른 방에서 진아연은 잠이 오지 않았다.낮에 너무 많이 잔 탓인지 그녀는 지금 정신이 매우 맑았다.사람은 깨어 있을 때 할 일이 없으면 쉽게 허튼 생각을 하게 된다.예를 들자면, 그녀는 지금 미친 듯이 박시준 생각을 하고 있었다.머릿속에는 그의 잘생긴 얼굴로 가득했고, 내쉬는 숨결마저 그의 독특한 향기가 묻어나는 듯했다.심지어 그의 피부의 감촉과 온도까지 기억하고 있었다.어젯밤 그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지금 죽었거나 중환자실에 있었을 것이다.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감히 말할 수 없었다.그는 더 이상 그녀의 남편이 아니니까.그의 마음속에는 시은이 있고 그의 곁에는 심윤이 있었다.지금의 그녀는 그저 그의 전처일 뿐이었다.그들의 관계는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그녀의 눈가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떨어졌다.생각하지 않으려고 눈을 꼭 감았다.완벽할 수 없는 게 인생이라고 했다.지금 그녀의 곁에는 한이와 라엘이 있고, 자신의 사업도 잘되고 있으니, 이 세상 99%의 사람들보다는 행복한 것이다.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것이다.3일 후.심윤은 생리가 일주일이나 지연되고 있음을 발견했다.이렇게나 지연된 적은 없었기에 그녀는 의심스러웠다.그녀는 아침 일찍 약국에 가서 임신 테스트기를 샀다.집으로 돌아가지 않고,근처의 공중화장실에 갔다.15분 뒤, 그녀는 얼굴이 하얘진 채 벽을 짚으며 나왔다.임신!그녀가 임신한 것이었다!얼마 전 호텔에서 박우진과 잔 그날 밤에 임신하게 된 것이다!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고,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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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장

10분 후.박우진이 심윤 앞에 나타났다.그는 잠옷을 입고 있었고 발에는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온 탓에 머리도 엉망이었다.그는 솔직히 버럭 화를 내고 싶었다!방금 받은 전화가 정말 어처구니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에게 그렇게 무례할 수 있단 말인가?지난번에 호텔에서 일어난 일은 그가 계획한 것이 아니었고, 그도 피해자였다!그러나 심윤의 울어서 붉어진 눈시울을 보았을 때 그의 분노는 모두 사라졌다."심 선생님, 왜 그러세요?" 박우진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었다. "삼촌한테 차인 건 아니겠죠?"심윤은 냉소하며 옆에 있는 나무를 짚고 일어섰다."나 임신했어!" 그녀는 이를 악물었고, 입안에서 강렬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당신의 아이야!"박우진의 입가가 실룩거렸고,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 "정말이에요? 딱 한 번만 했을..."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윤은 핸드백으로 그를 내리치기 시작했다!"이 개쓰레기 같은 새끼야! 다 네 탓이잖아!" 심윤은 그를 때리면서 욕했다. "이제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말해봐!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박우진은 손으로 머리를 막으며 아무 생각 없이 답했다. "지우면 되잖아요! 아니면 어떡할 건데? 삼촌이 만약 당신이 내 아이를 가진 걸 알게 된다면 날 죽여버릴 거라고!"그의 대답을 듣자 심윤의 눈물은 다시 또 흘러내렸다. "나도 지우고 싶어! 배 속에 당신의 아이가 있다는 생각만 하면 역겹다고! 하지만 이 아이를 지우면 다시 임신하지 못할 수도 있어!"심윤은 몸에 있는 기운이 모두 빠져나간 듯했다.그녀는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부둥켜안고 울었다.박우진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왜 이렇게 성질을 부리나 했더니...아이를 지울 수 없다면 이 일은 처리하기가 힘들어지는데.그는 그녀 옆에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심 선생님,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당신은 그날 밤 술을 많이 마셨지만, 저는 멀쩡했어요. 삼촌의 여자친구인 걸 알면서도, 유혹을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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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장

박시준은 주머니에서 사탕 몇 알을 꺼내 그녀의 손에 넣었다.사탕을 보자 시은은 그제야 손을 놓았다.의사가 시은을 데리고 치료 센터로 들어가자 박시준은 불안해졌다.그가 시은을 정신과 의사에게 데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이 의사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정신과 의사 중 한 명이다.시은이 심리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까?약 30분 후, 치료 센터의 문이 열렸다.시은은 재빨리 밖으로 나와 시준의 품에 안겼다.그녀의 정서는 그나마 안정적이었고, 울지는 않았지만 약간 두렵고 긴장한 모습이었다.박시준은 한 손으로는 그녀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시은아, 괜찮아. 내가 계속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의사는 시준에게 옆에 있는 소파에 앉으라고 했다."박 대표님, 보내주신 자료는 어젯밤에 모두 읽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시은 양과의 소통을 통하여 내린 결론인데, 전 시은 양이 지금 심리치료를 받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은 양은 단순한 심리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외과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몸 건강이 회복되면 심리 치료가 전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박시준: "시은이 방금 선생님과 얘기를 나눴습니까?"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전 시은 양에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흔드는 방식으로 질문에 답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꽤 협조적이던데요."말하는 사이 의사는 그에게 설문지를 건넸다.방금 의사가 했던 질문과, 시은의 대답이었다.질문은 모두 매우 간단했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가장 즐거웠던 일이 무엇인지, 서러웠던 일이 무엇인지 등...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전부 박시준과 관련이 있었다."시은 양은 지능 문제가 정신적인 문제보다 더 큽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감사합니다." 박시준은 설문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시은과 함께 떠나려고 했다.이때 문밖에서 한 엄마와 아들이 들어왔다.시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시은은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진아연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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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장

"같이 점심 먹어!" 박시준이 그녀를 초대했다.아연은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계속 밖에서 기다린 거예요?"시준은 부인하지 않았다.여기서 그녀를 기다린 게 아니라면 그는 떠난 지 오래였을 것이다.진아연은 고개를 들어 하늘의 태양을 올려다보았다.초가을이라 그리 덥지는 않았지만, 한낮의 태양은 여전히 뜨거웠다."시은은 어디 있어요?" 그녀가 물었다.박시준은 주차장 쪽을 한번 바라봤다. "차 안에 있어.""아, 네... 두분이 함께 식사하시길 바랍니다! 엄마가 점심 차려놔서 난 집에 가야 해요." 진아연은 망설임 없이 그를 거절했다.박시준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그녀와 시은을 같은 상에서 밥 먹게 하려 하다니.부끄럽지도 않은 건가?양다리... 아니 세 다리를 걸치고 싶어도, 그렇게 직설적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옆에 있는 식당을 예약했어." 시준은 그녀의 거절에 낙심하지 않았다. "이따가 시은을 학교에 보낼 거야. 너도 한이를 학교에 보낼 거지? 같이 밥 먹고 학교에 데려다주면 되잖아."아연은 빨간 입술을 오므리고, 잠시 생각한 후 다시 거절했다. "집에 갈 거예요. 낮잠 자고 다시 한이를 학교에 보낼 생각이에요."박시준은 정상적인 요청이 효과가 없는 것을 보고 약 올리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냥 밥 먹는 건데 뭐가 두려워? 이혼하면 식사도 같이 못 하나? 아니면 마음속에 여전히 내가 남아있어서 날 마주할 수 없는 거야?"분통이 터질 듯했다!그녀는 애써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한이의 손을 잡고 옆에 있는 식당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박시준은 차에 가서 시은을 불렀다.네 명은 자리에 앉은 후 주문을 시작했다.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아연은 주문을 마친 후 시준에게 메뉴를 건넸다.박시준은 메뉴를 받아 시은에게 건네 주문하라고 했다.진아연은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고, 마음속으로 열을 받았다.그녀는 주전자에서 물 한 컵을 따라 부은 다음 컵을 집어 들고 바로 마시기 시작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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