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성빈은 박시준에게 위정과 진아연이 찍힌 사진을 보여줬다."진아연의 새 남자친구."박시준은 사진을 흘끗 보더니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 "노 교수님의 조교 아니야?"그는 성빈의 휴대폰을 가져오더니 사진을 확대했다."아는 사람이야?" 성빈은 흥미진진해졌다. "진아연이랑 여기 이 사람이랑 아침 내내 웃으면서 진명그룹을 돌아다녔다던데. 농담도 주고받고, 아주 친해 보였데!"박시준은 성빈에게 휴대폰을 다시 돌려줬다. "아는 사람이야.""이야, 이렇게 보니깐 둘이 잘 어울리네." 성빈은 시준이 관심 없다는 표정을 보고 일부러 더 자극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이 분위기... 한 명은 지적이고, 한 명은 우아해..."박시준은 고개를 들어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넌 사람 자극하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 거야?""억울해! 난 그냥 네가 진아연에게 줄 선물을 보고 네가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거 같아서 그래." 성빈은 이어서 말했다.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반지 선물은 연인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해서 특별히 브로치를 보내는 거잖아. 근데... 이렇게 엄청 큰 다이아몬드가 박힌 브로치라니... 그거 알아? 주얼리 디자이너가 심장 위치에 달면 총알도 막을 거라고 했어."박시준은 더욱더 침울해졌다."생일 선물 맞지? 이혼 위자료가 아니라?" 성빈은 또 말했다. "설마 진아연이 이 선물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그럼... 버리지 뭐." 박시준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입맛이 없어진 듯했다."아니, 내 말은... 저번에 심윤씨 생일에 명품 가방을 줬다고 들었어." 성빈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근데 그 명품 가방을 받은 사람이... 이렇게 큰 다이아몬드를 진아연한테 준 걸 알게 되면. 기분이 매우 안 좋아지지 않을까?"박시준: "선물은 지운이가 직접 고른 거야. 가격은 몰랐어."성빈: "영수증 보고 서명하지 않았어?"박시준: "자세히 보지 않았어."성빈은 완전히 말문이 막혀버렸다."야... 네가 심 선생님한테 관심이 없으면 그냥
심윤의 말에 진아연은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내 추측이 맞다면... 이 아이들은 모두 박시준의 아이야. 맞지?" 심윤의 웃음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진아연은 긴장감에 몸이 떨려왔다."하, 입양 정보를 제3자에게 알려주지 않는 게 당연한 거예요!" 그녀는 떨리는 두 손을 진정하며 심윤의 말에 반박했다."그렇지! 일반적으로는 공개하지 않지. 하지만... 우리 아버지가 알아내지 못할 정보따윈 없어." 심윤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B국에 있는 아버지의 인맥을 통해 네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냈어! 진아연, 내가 알기로는 박시준이 아이를 엄청 싫어해서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들었어. 근데... 이 두 아이가 모두 자신의 아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지 않아?!""심윤 씨, 그만...! 너무 억지가 심하시네요!" 진아연은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다."내가 심하다고? 네가 심한 거 아니야?! 박시준은 이제 내 남자친구야! 넌 그저 이혼한 전처일 뿐이야! 근데 왜 아직도 너희 둘 사이에는 뭐가 있는 거 같이 굴어?!" 심윤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날카로웠다. "네 비밀을 지키고 싶다면... 다시는 시준 씨와 만나지 마!"심윤은 그녀를 협박했다.여자의 직감으로 봤을 떄 진아연은 반드시 그녀의 말을 들을 것 같았다.두 아이는 진아연의 유일한 약점이다.진아연은 심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긴 했다. 솔직히 박시준을 만나지 않더라도 그녀의 생활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굴복당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이런 강요를 당해야 하는 건가?!"심윤 씨, 우리 만나죠!" 진아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말했다. "저번에 만났던 식당에서 보죠.""좋아!"...30분 후, 두 사람은 지난번 만났던 식당의 같은 자리에 앉았다.진아연은 앉아서 비꼬듯이 말했다. "심 아가씨, 오늘은 뜨거운 물이 없네요."심윤은 당혹스러웠다.진아연은 휴대폰 녹음기를 켰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시나무가 떨리듯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너...! 너..." 심윤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졌고 얼굴은 빨갛게 붉어졌다."그날 저 역시 성심병원 제3병원에 있었어요. 그리고 우연히 시은이를 수술한 사람을 보았고요." 진아연은 새하얗게 질린 그녀의 두려움과 초조함이 느껴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날 협박하고 싶다면 이 사실과 맞바꿀 수 있는 카드를 가져와요. 그게 아니면 앞으로 벌어질 결과를 감당하시던가!"이때, 주스와 디저트가 나왔다.진아연은 여유롭게 차를 마셨다."진아연... 내가 널 너무 과소평가했어!" 심윤은 승리가 바로 코앞이라 생각했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조, 좋아! 서로 비긴 걸로 하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이들 이야기는 절대 박시준에게 말하지 않을 테니깐 너도 조심해 줘!""아까와는 사뭇 다른 태도네요?" 진아연은 그녀를 비웃었다. "고작 그게 당신의 마지막 카드라니.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 연구를 하겠다는 건지. 10년 후에도 당신은 시은이를 치료할 수 없을 거예요.""넌 그런 말 할 자격 없어! 나보다 의학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안다고!" 심윤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노 교수님은 너같이 의료 기술로 장사하는 걸 가장 싫어하셨어!"진아연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새콤달콤한 맛에 다시 정신이 드는 기분이였다."시은이를 수술한 의사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진아연은 눈을 가볍게 치켜들며 담담하게 물었다. "영원히 거짓말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설마 내가 그 정도도 조사를 안 했을까 봐? 그저... 아직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야... 만약 네가 안다고 해도 나한테는 말하지 않겠지. 넌 나와 시준이가 함께 있는 걸 보면 질투가 날 테니...""심윤 씨, 날 그렇게 미워하지 말아요. 내가 정말로 당신들이 헤어지길 원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박시준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 말했겠죠.""지,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 심윤은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어때요? 협박 받는 기분... 꽤
진아연이 가장 큰 연회장을 예약했다면?그는 그녀가 예약한 연회장 옆에 있는 작은 연회장을 예약했다.그는 그녀가 얼마나 성대한 생일파티를 여는지 보고 싶었다....주말.생일 초대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가장 큰 연회장인 스타문 홀에 입장했다."아연이는 아직인가?" 여소정은 연회장에 들어온 뒤, 마이크에게 물었다. "어젯밤부터 연락이 안 되던데 무슨 일 있나요?"마이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요즘 바쁘잖아요. 무슨 일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저번에 주소를 보냈을 때 온다고 약속했어요."여소정: "음... 회사 일로 바쁜 게 아닌가 보죠?"마이크: "아, 그런 말이 아니라! 저도 무슨 일로 바쁜지 모른다는 말이에요. 모두 각자의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깐요. 그녀와 자매처럼... 남매처럼... 친하긴 하지만... 모든 걸 내게 알려줄 필요는 없죠."여소정: "음... 그렇게 바쁜데. 대체 생일파티는 누가 연 거죠?"마이크: "접니다!""손님 명단은요?""그것도 접니다!"여소정은 '풉'하고 몸을 돌려 옆에 있는 퍼플문 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퍼플문 홀은 스타문 홀보다 훨씬 작았다.마이크 덕분에 오늘 박시준의 친구들은 퍼플문 홀에 모였다,여소정은 퍼플문 홀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하준기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박시준은? 아직도 안 온 거야? 아연이가 초대하지 않았다고 화났다고 하지 않았어?" 여소정은 호들갑을 떨며 하준기의 술잔을 뺏어 한 모금 마셨다."30분 전에 연락했을 때 길이 엄청 막힌다고 했어." 성빈은 여소정을 보더니 물었다. "진아연 씨도 아직 안 온 거야?""응! 마이크한테 물었는데 요즘 대체 무슨 일로 바쁜 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생일 파티를 연 것도 아연이가 아니라 마이크였고 손님 명단 역시 마이크 씨가 관리해서 초대하지 않은 거 같아!""그런 거였구나! 마이크 씨, 은근히 속이 좁으시네!" 성빈은 비웃었다. "우리 지운이가 그랬다고 우리까지 미워할 줄이야!"여소정과 성빈의 말은 조지운을 자극
그러다 멀지 않은 곳에서 싸우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그는 한걸음에 달려갔다.무슨 일인지 바로 알아내기는 힘들었다.하지만 분명한 건 마이크가 두 남자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였다.그리고 그 둘 중 한 명은... 진아연의 전남편 박시준.위정은 달려가 마이크를 부축했고 박시준에게 물었다. "대체... 두 사람이 왜 마이크를 때리고 있는 거죠?"박시준은 그가 도착하기 3분 전에 이곳에 도착했다.마이크가 조지운의 위에 올라타 때리는 모습을 보고 바로 달려가 무자비하게 마이크를 발로 차버렸다.그렇게 상황은 2 대 1로 변했고 이후, 역전된 것이다."위 선생님, 저 사람이 내 비서를 때렸습니다." 박시준은 옷에 묻은 약간의 먼지를 털어내면서 말했다. "제 비서가 생각보다 약해 안도와줄 수 없었어요."조지운의 안경이 무참히 박살 난 것을 본 위정은 고개를 돌려 마이크를 노려보았다."아연이랑 계속 연락이 안 됩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수도 있어요." 위정은 마이크에게 말했다. "지금 아연이를 찾으러 갈거에요. 여기 계시겠습니까, 아니면 저랑 같이 찾으러 가시겠습니까."마이크는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저, 저도 갈게요!"박시준은 그들 앞으로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와 물었다. "진아연... 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위정: "박 대표님, 저희도 아직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아침에 전화를 했을 때는 저녁 6시까지 오겠다고 하더니. 7시가 되도록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주말인데... 집에는요?" 박시준의 눈빛에서 불안함과 그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다.위정: "집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박 대표님,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찾고 난 다음에, 직접 이야기하시죠."그렇게 두 사람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박시준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조급하게 걸어갔다.조지운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설명했다. "대표님, 이번 생일파티는 마이크 씨가 주최했다고 했습니다. 손님 명단 역시 진아연 씨께서 관리를 한 게
그녀의 차 문은 잠겨있었다!그는 유리 창문 너머에 있는 그녀를 만질 수 없었다.그의 뒤를 따라온 경호원이 비상용 소방 망치를 발견하고는 바로 앞 유리창을 부수고 차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차에 들어간 다음, 경호원은 재빠르게 잠금 장치를 풀었다.박시준은 바로 차 문을 열어 진아연을 안고 차에서 끌어냈다.다른 외상은 보이지 않았지만 호흡이 매우 약했다!정신을 잃고 쓰러진 듯 했다.그렇지 않다면 경호원이 유리를 깨뜨렸을 때 벌써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것이다.병원.진아연을 진찰한 의사가 말했다. "저산소증으로 정신을 잃은 것 같습니다.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네요. 돌아가서 푹 쉬면 바로 괜찮아지실 거예요."박시준: "저산소증이 온 이유는? 혈액 검사 결과는 괜찮습니까?""혈액 검사는 다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저혈당이 좀 있으시네요. 다른 건 다 괜찮습니다." 의사는 그녀의 체크리스트를 가져와 훑어본 뒤, 박시준에게 건넸다."근데... 왜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리는 거죠? 대체... 언제 정신을 차린다는 겁니까! 더 검사를 안 해도 되는 거 맞습니까?!" 박시준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의사의 말을 믿지 못했다.외상은 없지만 문이 잠겨 있는 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그 말은... 분명 어딘가 좋지 않다는 말이다.의사: "박 대표님, 피로가 누적돼서 깊은 잠에 드신 것뿐입니다." 그가 계속 걱정할까 봐 의사는 계속해서 말했다. "보세요... 다크서클이랑 충혈된 눈."그러면서 의사는 진아연의 눈꺼풀을 뒤집어 박시준에게 보여줬다.박시준은 그녀의 충혈된 눈을 보고는 약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그는 운전하다 너무 졸려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잠든 그녀의 모습이 떠올렸다.대체 최근에 뭘 하고 다니길래 잠 한숨을 자지 못 한 걸까?얼마나 피곤했으면 위험하게 차에서 혼자 잠에 취해버린 걸까?만약 그가 그녀를 찾지 못했다면 그녀는 정말 심각한 저산소증으로 위험에 빠질뻔한 상황이었다.한 시간 후, 박시준은 진아연을 집으로 데
"친구 관계입니다." 위정이 대답했다."노 교수님 제자 중에 다른 여학생들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심윤 씨와는 친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어서 박시준은 물었다. "혹시... 진아연을 좋아합니까?"위정은 그에게서 자신에 대한 강한 라이벌 의식을 느꼈다."설마... 진아연과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으신 건가요?" 위정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박 대표님은 제가 알기로 심윤 씨와 사귀고 있는 걸로 아는데. 그런데 아직도 아연이에게 미련이 있습니까?"박시준의 눈빛은 심연처럼 깊고 어두워졌다. "계속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노 교수님이 돌아가신 후, 노 교수님이 말씀하신 그 학생이 누구인지 알아봐달라고 당신에게 부탁했습니다. 근데 당신은 그저 내게 명단을 주기만 했을 뿐. 왜 바로 심윤이라고 말하지 않은 겁니까? 심윤은 당신을 안다고 하던데. 당신 역시 그녀를 알고 있지 않습니까?"위정은 그가 아예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물론 알다마다요. 뭐 내가 그녀의 의료 기술에 대해 감히 판단할 수 없었기에 대표님에게 명단을 준 것뿐입니다. 대표님이 직접 찾아보는게 옳다고 판단했습니다."박시준은 그의 대답에 속지 않았다."노 교수님이 당신에게 그녀를 언급한 적이 없을 리가 없을 텐데요? 노 교수님이 시은이의 수술을 아무에게나 맡기지는 않았을 테고. 맡긴 사람은 노 교수님이 가장 믿는 제자라는 건데... 노 교수님이 그런 제자를 당신에게 말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위정은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었다. 당황한 나머지 물 잔을 들어 물 한 모금을 마셨다."위 선생님, 저는 당신이 일부러 내게 말을 안 해 준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시준은 자신의 마음을 최대한 숨기며 말했다. "진아연을 위해... 거짓말을 한 거 맞습니까?""아연이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위정은 바로 말했다. "노 교수님께서도 제게 모든 것을 말하진 않습니다. 대표님이 교수님에게 부탁한 일도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전 그저... 조심스러웠을 뿐. 심윤 씨가 대단한 건 알지만 감히
그녀는안간힘을 다해 눈을 떠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그러나 박시준의 목소리는 바로 알아차렸다.근데 저 여자 목소리는 누구지?낯선 목소리가... 박시준 오빠를 부르고 있네...박시준 설마 여자랑 시시덕거리며 장난치고 있는 거야?헐!푹 자고 있는 그녀 옆에서 감히 여자와 시시덕거리고 있다니. 아주 파렴치하고 뻔뻔한 자식이다!만약 그녀가 지금 꿈에서 깨어날 수 있다면 둘 다 쫓아냈을 게 분명했다!진아연은 깬 듯 만 듯 한 상태로 치밀어 올라오는 화 때문에 가슴이 아파왔고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그대로 다시 잠들었다.박시준은 시은의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가시은이 잠이 든 후 다시 침실로 돌아갔다.진아연은 몸을 돌린 채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고박시준은 화장실로 성큼성큼 들어가 샤워했다....박시준이 진아연을 집으로 데려와 밤을 새운 소식을 들은 심윤은 너무 화가 나 눈시울까지 붉어졌다.대체 누가 그 남자의 여자친구인가?물론 그녀도 그가 단순히 시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을 그의 여자 친구로 받아들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할지언정 겉으로라도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게 아닌가!진아연을 집으로 데려와 밤을 지내는 게 말이 되나!아주 공개적으로 바람피우는 거잖아?전에 실수로 박우진과 잤던 수치심도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다.그녀는 박시준이 그녀가 박우진과 잤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화를 내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그녀는 와인 한 병을 열고 방으로 돌아갔다.다음날.위정은 아침 일찍 박시준의 집으로 찾아와 진아연의 상황을 살폈다.박시준은 헐렁한 옷차림으로 매우 불쾌한 듯 그를 바라봤다."박 대표님, 저도 아줌마의 부탁으로 온 겁니다. 아줌마도 아연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아 걱정했습니다."이른 아침 방문이 실례라는 것을 알고 있는 위정은 급히 이실고직했다.장희원이 지시한 일이니, 그도 당연히 거절 할 수 없었다.그의 말을 들은 박시준은 그를 침실로 데려갔다.위정은 줄곧 진아연의 안전을 걱정했지만, 혼자 침대를 차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