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921 - 챕터 1930

3173 챕터

제1921장

"그럼 일 때문에 이런 곳에 온 거예요?" 박시준은 너무 슬픈 모습 때문에 진아연에게 영향줄까 봐 티 내지 않았다."집에서 저를 노인네에게 시집을 보내려 강요해서 도망쳤어요.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당시 최대한 멀리 도망갈 생각에 이곳까지 온 겁니다. 아무래도 번화한 도시이다 보니 일할 기회가 많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조순현은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그녀를 바라보는 박시준의 눈빛에는 살의가 점점 사라졌고조순현은 당분간은 안전할 거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그녀는 자기한테 일어났던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녀한테 있어서 이런 일들은 마음속 깊은 상처고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건 상처를 드러내 보여주는 것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진아연은 이들의 대화를 멍하니 듣는 듯했지만, 사실 너무 슬픈 나머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사실 전부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왔지만설마가 사실이 되는 순간 그녀한테 남은 건 절망뿐이었다.한 시간 후, 이들은 첫 시체 구덩이에 도착했다."앞으로 가다 보면 갈림길이 보이는데, 오른쪽 길로 빠지면 됩니다." 조순현은 진아연에게 길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진흙길이라 운전해서 들어갈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운전해서 들어갈 수 없으면 걸어서 갈 수밖에 없어요.”"걸어가면 얼마나 걸려요?" 박시준은 그녀한테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마 10분 좀 넘게 걸릴 겁니다! 전에 함께 살던 곳이지만, 너무 오래된 곳이라 아마 황폐해졌을 겁니다! 박시준 씨, 설마 후회할 생각은 아니죠? 저는 돈을 바라지도 않고 제가 당신들의 딸을 찾아주는 대신 그냥 풀어주실 수 있다면..." 조순현은 차가운 시선으로 박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시신을 찾고 DNA 검사까지 마치면 다시 얘기하죠." 박시준은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봤고조순현은 그의 시선에 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조순현 씨, 만약 제 딸이 살아있으면 살려줄 생각이지만, 혹시라도 죽었다면 아무리 범죄자의 꼭두각시라도 죽어야 마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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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2장

조순현은 뒤돌아 박시준과 진아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저기 집들 보세요. 감옥 같지 않아요?"박시준과 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단층집들을 자세히 바라봤지만아무래도 잡초에 시선이 가려진 탓에 아무리 자세히 봐도 별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다.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확실히 다른 집들과 차이점이 있었다.그중 제일 큰 특이점은 바로 일반 주택과 달리 단층집 모두 문과 창문이 없다는 점이다."제가 안내하지 않았다면 분명 길을 잃었을 거예요." 조순현은 앞장서 걸어가면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박시준과 진아연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들어갈 수 있는 대문은 바닥에 숨겨져 있어요." 조순현은 이들을 데리고 대문 쪽으로 향했고철문으로 보이는 대문은 방 옆에 설치되었다.박시준은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려 애썼지만, 아무리 힘을 써봐도 열리지 않았다.아무래도 문이 잠겨 있어 열쇠가 필요한 듯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또 다른 입구가 있습니다." 조순현은 애쓰고 있는 박시준을 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다른 입구는 바로 지하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지하로 들어간다고요?" 그녀의 말에 놀란 진아연은 바로 물었다."네. 죄를 지은 사람들은 보통 극도로 불안한 상태입니다. 저희는 빛을 두려워하고 경찰이 두려워 어둠 속에 숨어 있죠.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전에 보셨던 시체 구덩이보다 훨씬 큰 지하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박시준은 진아연의 손을 꽉 잡고 조순현과 함께 지하실 입구로 향했다.이들이 서쪽으로 약 2분 정도 걷자 웬 맨홀 뚜껑 앞에서 멈췄고조순현은 박시준에게 맨홀 뚜껑을 밀어달라고 부탁했다."여기가 바로 입구에요."박시준이 맨홀 뚜껑을 밀자 아래는 매끄러운 판자가 보였고판자를 치워보니 눈앞에 엄청 커다란 구멍이 나타났다."구멍으로 내려가면 지하실이 보일 겁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딸도 지하실에 있어요. 지하실 안은 아이들의 시신뿐만 아니라 범죄 집단 내부 사람이 죽은 후 버려지는 경우가 있어 성인의 시신도 있을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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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장

다만 그는 진아연이방금 우리 함께 내려가면 그래도 서로 챙겨줄 수 있다는 말에 감동했다.조순현은 잠깐 걸어가다가 뒤돌아 박시준과 진아연이들어가는 모습을 보더니발걸음을 멈추고 사악한 의미하는 미소를 보였다.박시준, 진아연, 너희들은 이제 죽은 목숨과 다를 바 없어!"상업계의 거물이 나 조순현에게 이리 손쉽게 죽다니. 헤헤!" 조순현이 중얼거리는 사이 하늘에 헬리콥터가 나타났고멀지 않은 곳에서 웬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이들은 맨홀 뚜껑 쪽으로 향했고조순현은 이들을 보자 바로 달려갔다."용접으로 맨홀 뚜껑을 때워요! 그러면 도망칠 수 없을 겁니다! 지하실에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3일도 버티기 힘들어 아마 배고파 죽을걸요? 하하!" 조순현은 이들에게 다가가 바로 지시했다.지시받은 남자들은바로 용접으로 맨홀 뚜껑을 때웠고헬리콥터는 이들이 일을 마치자 멀지 않은 곳에 멈췄다.남자들은 조순현을 묶고 있던 족쇄와 수갑은 풀어줬고 손발이 풀린 조순현은 바로 헬리콥터에 올라탔다."휴대폰 있어요? 저 강민 씨와 통화하고 싶어요."조순현은 자기의 요구사항을 말했고조순현을 데리러 온 책임자는 바로 강민에게 연락해 휴대폰을 그녀에게 건넸다.조순현은 휴대폰을 받고 연락이 통하자 먼저 입을 열었다. "강민 씨,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만큼 믿음직한 사람이 없네요.""당신한테 저 외의 선택지가 있었나요? 그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강민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상황부터 물었다."방금 박시준 씨와 진아연 씨가 지하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그리고 현재 유일한 출입구도 용접으로 때운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절대 도망칠 수 없어요. 물론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지만, 지하실에 신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 기억으로는 지하실에 신호가 없던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모르잖아요." 조순현은 모든 상황을 사실대로 그녀한테 알렸다.강민은 잠시 고민하더니 바로 답했다. "지금 바로 신호 차단기를 설치하라고 지시할게요.""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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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4장

저녁, 호텔.경호원 두 명은 각자 대표님과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 로비에서 쩔쩔매고 있었다.이때 진아연의 경호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시간도 늦었는데, 혹시 이미 돌아오시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침에 나가실 때도 우리한테 알리지 않았잖아.”이에 박시준의 경호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민에 빠졌다. "일단 대표님들의 방으로 가서 확인할까?""그러자."경호원들은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열 스위트룸으로 향했고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방문에 '방해 금지'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젠장! 내 말이 맞지!" 진아연의 경호원은 팻말을 보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님들께서 돌아오셨네! 지금쯤 아마 쉬고 있을 거야!"박시준의 경호원도 팻말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먼저 밥 먹으러 가자!""그래! 대표님들께서 우리를 찾지 않으니 괜찮다는 뜻이겠지."경호원들은 서로 담소를 나누면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그런데 대표님들께서 낮에 뭐 하러 갔을까?""그걸 누가 알겠어! 우리한테 알리지도 않고 말이야. 그런데 현이 아가씨를 찾았는지 모르겠네.""사실 나도 그 시체 구덩이가 궁금하긴 해."박시준의 경호원은 그의 말에 바로 공감했다. "사실 나도 궁금해. 꽤 먼 곳에 있어 오늘 확인하셨는지 모르겠네. 만약 우리 대표님이라면 무조건 나를 불렀을 거야."진아연의 경호원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우리 대표님은 왠지 좀 멍한 구석이 있어서 말이야. 항상 자기 방식대로 움직이시는 분이라 어디를 가든 내가 따라나서지 않으면 부르지도 않아. 내가 대표님의 경호원은 맞지만, 가끔 마당에서 집을 지켜주는 문지기 같다니까.""저보다 월급이 낮은 이유가 바로 이거 때문이야. 그래도 보통 문지기보다 돈을 많이 벌잖아. 그 정도라면 진아연 씨가 진짜 잘 대해준 거야." 박시준의 경호원은 그가 부러운 듯 말을 이었다."저도 알아요. 그래서 항상 대표님께 감사하고 있어요.""나도 내 대표님께 항상 고마운 마음이야. 항상 진지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듯한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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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5장

교외, 지하실.박시준과 진아연은 출구가 막힌 걸 알게 되자 다시 지하실로 돌아가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다만 아쉽게도 문은 밖에서 잠긴 상태여서 아무리 애써봐도 열 수가 없었다.출구가 막혔다는 걸 알게 된 두 사람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지원을 요청하려 했지만지하실 안은 휴대폰 신호가 터지지 않았다.이들은 이제 와서야 현재 처한 곤경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깨달았다."조순현이 왜 이런 짓을 한 거죠? 전에 제가 병원에서 그녀를 속여서 이러는 건가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어깨에 기대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아마 그런 이유는 아닐 거야. 그리고 배후에 누군가 있을 거라 생각해." 박시준의 차가운 목소리는 어둠 속에서 전해졌다. "현재 짐작 가는 가능성은 두 가지야. 애당초 범죄 집단이 전부 잡히지 않았던거야 조순현만 빠져나간 게 아닐 수도 있어. 그리고 이들은 처형된 공범자들을 위해 복수하고 싶은 거지. 또 다른 가능성은 조순현이 다른 사람에게 매수되었다고 볼 수 있어.""저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진아연은 잠시 생각하고 말을 이었다. "조순현은 대부분 사람은 강요당한 거라 말했어요. 그러니까 서로 마음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누가 조순현을 매수했을까요? 박시준 씨, 이곳으로 올 때, Y국의 친구들한테 일정을 알려주셨나요?""아니. 현이한테 일이 일어난 후로 주위 사람들과 거의 연락 안했어." 박시준은 머리를 풀가동해 살아나갈 방법을 생각했다.하지만 현재 신호도 잡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출구도 막히고 지하실이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배도 점점 고파졌다."아연아, 배고프지 않아?" 박시준은 자기보다 진아연이 걱정이었다."네... 당신도 배고프죠?" 진아연은 반대로 그한테 물었다."조금." 박시준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가 이런 곳에 갇혀있을 줄이야. 아연아, 방금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구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만약 경호원들이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지 않았다면 어떻게 구할지 방법을 찾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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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6장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박시준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답했다. “가끔 다퉜을 때, 설명을 들어주지 않고 내 말을 전혀 들어주지 않아 미웠지만, 얼마 못가 너를 향한 미움조차 잊어버렸어.”진아연은 그의 대답에 코끝이 찡해졌고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아연아, 난 아이들에게 온전한 가정을 주고 싶어서 너와 다시 함께하려는 게 아니야. 오히려 그 정반대지.”“박시준 씨, 그만해요.” 진아연은 눈물을 머금고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사실 묻고 싶은 질문이 엄청 많지만그의 말을 들어보니 그 어떤 질문도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아연아, 나도 묻고 싶은 게 있어.” 박시준은 죽더라도 사실을 알고 죽었으면 했다.“이제 물어보지 않을 테니 저한테도 묻지 마요. 만약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하나만 대답해 줄 수 있어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답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알렸다.“그래.” 박시준은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곰곰이 생각했다.“박시준 씨, 저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진아연은 그한테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당신이 어떤 질문을 하든 오직 이 답만을 드릴게요.”이에 박시준은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아연아, 난 너한테 사랑하는지 물어볼 생각이 없었어. 만약 사랑하면 좋겠지만, 사랑하지 않아도 난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거야.”“저는 당신의 질문에 방금 말했던 답을 드릴 거예요. 다른 질문은 인제 필요 없어요.” 진아연은 웃으면서 답했고이에 박시준도 호기심을 버렸다. “그래. 네가 알려준 답으로 다른 것들은 더는 중요하지 않지.”박시준은 그녀와 빌리에 관한 일에 물어보고 싶었지만그녀의 태도를 보아하니 답하지 않을 생각인 듯했다.“시준 씨, 춥지 않아요?” 진아연은 숨 쉬는 것마저 힘든 것 같았다. “갑자기 너무 추워요.”박시준은 숨결이 불안정한 그녀의 모습에 바로 진아연을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춥긴 춥네. 아연아, 그래도 버텨야 해. 누군가가 구해줄 때까지 버티면 우리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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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7장

“엄마가 내 전화도 받지 않아.” 한이는 이어서 박시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라엘이는 두 사람한테 모두 연락했지만 받지 않는 걸 보면 박시준도 연락을 받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거기 지금 몇 시지? 두 사람 설마 주무셨나?” 라엘이가 물었다.한이는 시간을 힐끗 보더니 바로 반박했다. “아직 주무시지 않았을 거야. 거기 지금 저녁 8시야.”“아... 그럼 경호원 아저씨한테 전화해 볼게.” 라엘이는 다시 휴대폰을 들어 경호원에게 연락했고다행히도 경호원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경호원 아저씨, 방금 동생이 아빠와 통화하고 싶어서 연락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요.” 라엘이는 급한 마음에 바로 상황을 알렸다.경호원: “그럼 엄마한테 연락하셨어요? 같이 있을 텐데요.”라엘이는 동생을 힐끗 보더니 바로 답했다.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요. 동생이 아빠와 통화하고 싶어 하는데, 왜 두 사람 모두 휴대폰을 끈 거죠?”이에 경호원은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 “라엘 아가씨, 엄마와 아빠가 함께 있기를 바라지 않았나요? 지금 두 분 모두 방에서 쉬고 계셔서 제가 가서 방해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라엘이는 경호원의 말에 멍했다. “두 분 벌써 주무셨다고요?”“방 문에 ‘방해 금지’ 팻말이 표시되어 아마 방해받고 싶지 않을 거예요. 두 분께서 화해하시면 다시 연락할 테니 일단 동생을 타일러 보세요.” 경호원은 사정을 알리고 아이들을 달랬다.“아, 그렇군요.” 라엘이는 인사를 나누고 전화를 끊은 후 경호원의 말대로 동생을 달랬다. “엄마와 아빠가 자고 있어서 일어나면 바로 연락할 거야.”“흥! 아빠 나빠! 나한테 연락하지도 않네.” 지성이는 입을 삐죽거리고 화냈다.“아빠는 엄마를 달래고 있어! 그리고 엄마가 기분이 좋아지면 우리 곁에 남을 거야. 설마 엄마와 함께 있기 싫어? 그리고 오빠도 있잖아... 우리 가족 5명같이 함께 살면 얼마나 좋아!” 라엘이는 화가 잔뜩 난 동생을 안고 천천히 타일렀다.한이: “라엘아, 만약 엄마와 화해할 수 있도록 박시준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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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8장

물론 진아연은 당연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박시준 대표님한테 연락해 보시겠어요?” 진아연의 경호원은 곁에 있는 박시준의 경호원에게 물었고그도 시체 구덩이가 궁금한지 바로 박시준에게 연락했다.“제 전화도 받지 않네요! 설마 대표님들께서 휴대폰 끄기로 약속한 건 아니겠죠?”“그럴 수도 있죠. 아니면 저희 먼저 시체 구덩이 구경이라도 가요! 그냥 구경만 하고 오면 오래 걸리지도 않아요.” 진아연의 경호원은 진아연을 두려워하지 않아 평소 산만한 편이었다.이에 박시준의 경호원은 그의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답했다. “그럼 일단 대표님께 메시지를 보낼게요.”“그럼 저도 대표님께 메시지를 보내야겠네요.”경호원들은 각자 대표님께 메시지를 보낸 후 호텔에서 나와 교외로 향했다.오늘의 날씨는 흐릿한 게 곧 비가 올 듯했고하늘이 어슴푸레한 게 왠지 공포 영화에서 나오는 한 장면 같았다.마스크를 쓴 경호원들은 목적지에 도착해 경계선 쪽으로 향했고이때 웬 직원이 이들에게 다가와 알렸다. “관계자 외에는 가까이 오시면 안 됩니다!”진아연의 경호원은 가까이 구경하고 싶은지 바로 직원한테 신분을 알렸다. “저희 박시준 씨의 경호원입니다. 어끄제 오후에 온 적이 있어요.”박시준의 경호원은 그의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고 마치 ‘너 참 뻔뻔하네’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었다!그의 뜻을 알아챈 진아연의 경호원은 바로 귓가에 속삭였다. “저희 한 시간 동안 힘들게 운전하고 왔는데, 가까이 구경하지 않으면 너무 아쉽잖아요.”직원은 속삭이는 이들의 대화를 듣지 못했지만, 얼굴을 보니 바로 알아챘다.왜냐면 경호원의 말대로 어끄제 오후 박시준과 진아연이 왔을 때 덩치가 큰 경호원 두 분도 함께 왔기 때문이었다.“그런데 박 대표님과 진 아가씨는 오시지 않았나요?” 직원은 이들을 경계선 내로 안내하면서 물었다.“오늘 좀 피곤했는지 저희만 보냈어요.” 진아연은 경호원은 진지한 모습으로 헛소리를 해댔다.“그렇군요. 그럼 알아서들 둘러보세요! 업무라고는 하지만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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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9장

“대표님이 아직도 소식이 없네요.” 진아연의 경호원은 휴대폰을 보면서 아침 진아연에게 보낸 메시지에 아직 답장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전과 같으면 진아연은 그가 보낸 메시지에 항상 답장했기 때문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저희 대표님도 찾지 않았어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휴대폰을 보더니 머릿속에 순간 절망적인 생각뿐이었다. “이게 모두 당신 잘못이에요! 시체 구덩이 구경은 무슨! 힘들어 죽을 뻔했잖아요!”“이게 제 탓인가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바빠 도와준 것뿐이잖아요. 그리고 이들을 돕는 건 대표님들을 돕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그저께 대표님이 가서 돕겠다고 말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대표님께서 설마 진짜 아프신 건 아니겠죠?” 진아연의 경호원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진아연 대표님이 아프시든 말든 저희 대표님과 무슨 상관이에요? 만약 진아연 대표님이 아프셨으면 저희 대표님이 병원으로 보냈겠죠. 두 사람 모두 방에서 외부와 연락까지 끊겠어요? 아마 방에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예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자기 의견을 주장했지만진아연의 경호원은 이에 눈살을 찌푸렸다. “저희 대표님은 현이 아가씨를 찾으러 온 거예요. 현이 아가씨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박시준 대표님과 방에서 꽁냥거릴 사람이 아니에요!”“아, 진짜 짜증 나네요! 저는 내일 구경하러 가지 않겠어요! 갈 거면 당신 혼자 가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성을 내며 말을 이었다. “저 지금 바로 대표님한테 찾아갈 거예요. 두 사람 뭐 하고 있든 저희한테 알려야 하는 거잖아요! 저희 진짜 마구잡이로 여기저기 날뛰는 사람 같아 보여요.”“그럼 당신이 가서 확인해요.” 진아연의 경호원은 말하면서 어깨를 으쓱거렸다.“당신이 이런 사람이니까 제가 당신을 무시하는 거예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소파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당신이 가서 노크할 수 있으면 제가 앞으로 형으로 모실게요!”“저는 당신 같은 쫄보 동생은 필요 없어요!” 진아연의 경호원을 바라보는 박시준의 경호원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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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0장

“라엘아, 무슨 일이야?” 이때 곁에서 듣고 있던 마이크가 라엘이한테 물었다.“마이크 삼촌, 경호원 아저씨가 엄마와 아빠가 연락받지 않아 저한테 연락했어요. 그리고 지금 묵고 있는 방에 가서 노크하고 벨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요.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죠?” 라엘이는 경호원의 말을 마이크한테 전했다.이에 마이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라엘이의 휴대폰을 받았다. “무슨 일이죠?“경호원은 마이크에게 사실대로 알렸다.“저와 진아연 대표님의 경호원이 어제부터 대표님들과 연락되지 않았어요. 오늘 시체 구덩이에 갔는데, 담당 직원이 어제도 가지 않았다고 알려줬어요. 그런데 어제 일찍 외출하시고 오전까지만 해도 연락이 되었는데, 오후부터 연락 두절된 상태입니다. 대표님들이 어디 가셨을까요? 지금 방에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예요...”마이크: “문에 팻말이 붙어있나요?”“네! 팻말이 없었으면 더 당황했을 겁니다!”마이크는 잠시 고민하더니 바로 경호원에게 지시했다. “일단 방에 있으면 음식을 주문했을 거예요. 호텔 담당 책임자한테 가서 주문했는지 확인하세요.”“네. 그리고 또 뭘 해야 할까요?”“그리고 호텔 CCTV로 어제 방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하세요. 사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호텔 책임자를 찾아 문을 열고 방안에 사람 있는지 확인하는 게 제일 빠르겠죠” 마이크는경호원에게 방법을 알린 후,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자기 휴대폰으로 진아연에게 연락했다.다만 진아연은 그의 전화도 받지 않자그는 다시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마이크 삼촌, 엄마 아빠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죠? 아니면 저희 찾으러 갈까요?” 라엘이는 조급한 마이크의 모습에 덩달아 불안했는지 울먹거렸다.“가야 하는 상황이어도 너와 네 동생은 안 돼. 그리고 네 아빠의 경호원에게 확인하라고 했어. 어떤 상황인지 곧 알게 될 거야.” 마이크는 침착하게 아이를 달랬고라엘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밖을 바라봤다. “그런데 오빠는 왜 아직도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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