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 지하실.박시준과 진아연은 출구가 막힌 걸 알게 되자 다시 지하실로 돌아가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다만 아쉽게도 문은 밖에서 잠긴 상태여서 아무리 애써봐도 열 수가 없었다.출구가 막혔다는 걸 알게 된 두 사람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지원을 요청하려 했지만지하실 안은 휴대폰 신호가 터지지 않았다.이들은 이제 와서야 현재 처한 곤경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깨달았다."조순현이 왜 이런 짓을 한 거죠? 전에 제가 병원에서 그녀를 속여서 이러는 건가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어깨에 기대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아마 그런 이유는 아닐 거야. 그리고 배후에 누군가 있을 거라 생각해." 박시준의 차가운 목소리는 어둠 속에서 전해졌다. "현재 짐작 가는 가능성은 두 가지야. 애당초 범죄 집단이 전부 잡히지 않았던거야 조순현만 빠져나간 게 아닐 수도 있어. 그리고 이들은 처형된 공범자들을 위해 복수하고 싶은 거지. 또 다른 가능성은 조순현이 다른 사람에게 매수되었다고 볼 수 있어.""저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진아연은 잠시 생각하고 말을 이었다. "조순현은 대부분 사람은 강요당한 거라 말했어요. 그러니까 서로 마음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누가 조순현을 매수했을까요? 박시준 씨, 이곳으로 올 때, Y국의 친구들한테 일정을 알려주셨나요?""아니. 현이한테 일이 일어난 후로 주위 사람들과 거의 연락 안했어." 박시준은 머리를 풀가동해 살아나갈 방법을 생각했다.하지만 현재 신호도 잡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출구도 막히고 지하실이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배도 점점 고파졌다."아연아, 배고프지 않아?" 박시준은 자기보다 진아연이 걱정이었다."네... 당신도 배고프죠?" 진아연은 반대로 그한테 물었다."조금." 박시준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가 이런 곳에 갇혀있을 줄이야. 아연아, 방금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구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만약 경호원들이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지 않았다면 어떻게 구할지 방법을 찾고 있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박시준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답했다. “가끔 다퉜을 때, 설명을 들어주지 않고 내 말을 전혀 들어주지 않아 미웠지만, 얼마 못가 너를 향한 미움조차 잊어버렸어.”진아연은 그의 대답에 코끝이 찡해졌고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아연아, 난 아이들에게 온전한 가정을 주고 싶어서 너와 다시 함께하려는 게 아니야. 오히려 그 정반대지.”“박시준 씨, 그만해요.” 진아연은 눈물을 머금고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사실 묻고 싶은 질문이 엄청 많지만그의 말을 들어보니 그 어떤 질문도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아연아, 나도 묻고 싶은 게 있어.” 박시준은 죽더라도 사실을 알고 죽었으면 했다.“이제 물어보지 않을 테니 저한테도 묻지 마요. 만약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하나만 대답해 줄 수 있어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답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알렸다.“그래.” 박시준은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곰곰이 생각했다.“박시준 씨, 저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진아연은 그한테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당신이 어떤 질문을 하든 오직 이 답만을 드릴게요.”이에 박시준은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아연아, 난 너한테 사랑하는지 물어볼 생각이 없었어. 만약 사랑하면 좋겠지만, 사랑하지 않아도 난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거야.”“저는 당신의 질문에 방금 말했던 답을 드릴 거예요. 다른 질문은 인제 필요 없어요.” 진아연은 웃으면서 답했고이에 박시준도 호기심을 버렸다. “그래. 네가 알려준 답으로 다른 것들은 더는 중요하지 않지.”박시준은 그녀와 빌리에 관한 일에 물어보고 싶었지만그녀의 태도를 보아하니 답하지 않을 생각인 듯했다.“시준 씨, 춥지 않아요?” 진아연은 숨 쉬는 것마저 힘든 것 같았다. “갑자기 너무 추워요.”박시준은 숨결이 불안정한 그녀의 모습에 바로 진아연을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춥긴 춥네. 아연아, 그래도 버텨야 해. 누군가가 구해줄 때까지 버티면 우리 살
“엄마가 내 전화도 받지 않아.” 한이는 이어서 박시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라엘이는 두 사람한테 모두 연락했지만 받지 않는 걸 보면 박시준도 연락을 받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거기 지금 몇 시지? 두 사람 설마 주무셨나?” 라엘이가 물었다.한이는 시간을 힐끗 보더니 바로 반박했다. “아직 주무시지 않았을 거야. 거기 지금 저녁 8시야.”“아... 그럼 경호원 아저씨한테 전화해 볼게.” 라엘이는 다시 휴대폰을 들어 경호원에게 연락했고다행히도 경호원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경호원 아저씨, 방금 동생이 아빠와 통화하고 싶어서 연락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요.” 라엘이는 급한 마음에 바로 상황을 알렸다.경호원: “그럼 엄마한테 연락하셨어요? 같이 있을 텐데요.”라엘이는 동생을 힐끗 보더니 바로 답했다.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요. 동생이 아빠와 통화하고 싶어 하는데, 왜 두 사람 모두 휴대폰을 끈 거죠?”이에 경호원은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 “라엘 아가씨, 엄마와 아빠가 함께 있기를 바라지 않았나요? 지금 두 분 모두 방에서 쉬고 계셔서 제가 가서 방해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라엘이는 경호원의 말에 멍했다. “두 분 벌써 주무셨다고요?”“방 문에 ‘방해 금지’ 팻말이 표시되어 아마 방해받고 싶지 않을 거예요. 두 분께서 화해하시면 다시 연락할 테니 일단 동생을 타일러 보세요.” 경호원은 사정을 알리고 아이들을 달랬다.“아, 그렇군요.” 라엘이는 인사를 나누고 전화를 끊은 후 경호원의 말대로 동생을 달랬다. “엄마와 아빠가 자고 있어서 일어나면 바로 연락할 거야.”“흥! 아빠 나빠! 나한테 연락하지도 않네.” 지성이는 입을 삐죽거리고 화냈다.“아빠는 엄마를 달래고 있어! 그리고 엄마가 기분이 좋아지면 우리 곁에 남을 거야. 설마 엄마와 함께 있기 싫어? 그리고 오빠도 있잖아... 우리 가족 5명같이 함께 살면 얼마나 좋아!” 라엘이는 화가 잔뜩 난 동생을 안고 천천히 타일렀다.한이: “라엘아, 만약 엄마와 화해할 수 있도록 박시준을 도
물론 진아연은 당연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박시준 대표님한테 연락해 보시겠어요?” 진아연의 경호원은 곁에 있는 박시준의 경호원에게 물었고그도 시체 구덩이가 궁금한지 바로 박시준에게 연락했다.“제 전화도 받지 않네요! 설마 대표님들께서 휴대폰 끄기로 약속한 건 아니겠죠?”“그럴 수도 있죠. 아니면 저희 먼저 시체 구덩이 구경이라도 가요! 그냥 구경만 하고 오면 오래 걸리지도 않아요.” 진아연의 경호원은 진아연을 두려워하지 않아 평소 산만한 편이었다.이에 박시준의 경호원은 그의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답했다. “그럼 일단 대표님께 메시지를 보낼게요.”“그럼 저도 대표님께 메시지를 보내야겠네요.”경호원들은 각자 대표님께 메시지를 보낸 후 호텔에서 나와 교외로 향했다.오늘의 날씨는 흐릿한 게 곧 비가 올 듯했고하늘이 어슴푸레한 게 왠지 공포 영화에서 나오는 한 장면 같았다.마스크를 쓴 경호원들은 목적지에 도착해 경계선 쪽으로 향했고이때 웬 직원이 이들에게 다가와 알렸다. “관계자 외에는 가까이 오시면 안 됩니다!”진아연의 경호원은 가까이 구경하고 싶은지 바로 직원한테 신분을 알렸다. “저희 박시준 씨의 경호원입니다. 어끄제 오후에 온 적이 있어요.”박시준의 경호원은 그의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고 마치 ‘너 참 뻔뻔하네’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었다!그의 뜻을 알아챈 진아연의 경호원은 바로 귓가에 속삭였다. “저희 한 시간 동안 힘들게 운전하고 왔는데, 가까이 구경하지 않으면 너무 아쉽잖아요.”직원은 속삭이는 이들의 대화를 듣지 못했지만, 얼굴을 보니 바로 알아챘다.왜냐면 경호원의 말대로 어끄제 오후 박시준과 진아연이 왔을 때 덩치가 큰 경호원 두 분도 함께 왔기 때문이었다.“그런데 박 대표님과 진 아가씨는 오시지 않았나요?” 직원은 이들을 경계선 내로 안내하면서 물었다.“오늘 좀 피곤했는지 저희만 보냈어요.” 진아연은 경호원은 진지한 모습으로 헛소리를 해댔다.“그렇군요. 그럼 알아서들 둘러보세요! 업무라고는 하지만 별
“대표님이 아직도 소식이 없네요.” 진아연의 경호원은 휴대폰을 보면서 아침 진아연에게 보낸 메시지에 아직 답장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전과 같으면 진아연은 그가 보낸 메시지에 항상 답장했기 때문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저희 대표님도 찾지 않았어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휴대폰을 보더니 머릿속에 순간 절망적인 생각뿐이었다. “이게 모두 당신 잘못이에요! 시체 구덩이 구경은 무슨! 힘들어 죽을 뻔했잖아요!”“이게 제 탓인가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바빠 도와준 것뿐이잖아요. 그리고 이들을 돕는 건 대표님들을 돕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그저께 대표님이 가서 돕겠다고 말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대표님께서 설마 진짜 아프신 건 아니겠죠?” 진아연의 경호원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진아연 대표님이 아프시든 말든 저희 대표님과 무슨 상관이에요? 만약 진아연 대표님이 아프셨으면 저희 대표님이 병원으로 보냈겠죠. 두 사람 모두 방에서 외부와 연락까지 끊겠어요? 아마 방에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예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자기 의견을 주장했지만진아연의 경호원은 이에 눈살을 찌푸렸다. “저희 대표님은 현이 아가씨를 찾으러 온 거예요. 현이 아가씨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박시준 대표님과 방에서 꽁냥거릴 사람이 아니에요!”“아, 진짜 짜증 나네요! 저는 내일 구경하러 가지 않겠어요! 갈 거면 당신 혼자 가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성을 내며 말을 이었다. “저 지금 바로 대표님한테 찾아갈 거예요. 두 사람 뭐 하고 있든 저희한테 알려야 하는 거잖아요! 저희 진짜 마구잡이로 여기저기 날뛰는 사람 같아 보여요.”“그럼 당신이 가서 확인해요.” 진아연의 경호원은 말하면서 어깨를 으쓱거렸다.“당신이 이런 사람이니까 제가 당신을 무시하는 거예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소파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당신이 가서 노크할 수 있으면 제가 앞으로 형으로 모실게요!”“저는 당신 같은 쫄보 동생은 필요 없어요!” 진아연의 경호원을 바라보는 박시준의 경호원의 시
“라엘아, 무슨 일이야?” 이때 곁에서 듣고 있던 마이크가 라엘이한테 물었다.“마이크 삼촌, 경호원 아저씨가 엄마와 아빠가 연락받지 않아 저한테 연락했어요. 그리고 지금 묵고 있는 방에 가서 노크하고 벨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요.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죠?” 라엘이는 경호원의 말을 마이크한테 전했다.이에 마이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라엘이의 휴대폰을 받았다. “무슨 일이죠?“경호원은 마이크에게 사실대로 알렸다.“저와 진아연 대표님의 경호원이 어제부터 대표님들과 연락되지 않았어요. 오늘 시체 구덩이에 갔는데, 담당 직원이 어제도 가지 않았다고 알려줬어요. 그런데 어제 일찍 외출하시고 오전까지만 해도 연락이 되었는데, 오후부터 연락 두절된 상태입니다. 대표님들이 어디 가셨을까요? 지금 방에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예요...”마이크: “문에 팻말이 붙어있나요?”“네! 팻말이 없었으면 더 당황했을 겁니다!”마이크는 잠시 고민하더니 바로 경호원에게 지시했다. “일단 방에 있으면 음식을 주문했을 거예요. 호텔 담당 책임자한테 가서 주문했는지 확인하세요.”“네. 그리고 또 뭘 해야 할까요?”“그리고 호텔 CCTV로 어제 방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하세요. 사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호텔 책임자를 찾아 문을 열고 방안에 사람 있는지 확인하는 게 제일 빠르겠죠” 마이크는경호원에게 방법을 알린 후,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자기 휴대폰으로 진아연에게 연락했다.다만 진아연은 그의 전화도 받지 않자그는 다시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마이크 삼촌, 엄마 아빠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죠? 아니면 저희 찾으러 갈까요?” 라엘이는 조급한 마이크의 모습에 덩달아 불안했는지 울먹거렸다.“가야 하는 상황이어도 너와 네 동생은 안 돼. 그리고 네 아빠의 경호원에게 확인하라고 했어. 어떤 상황인지 곧 알게 될 거야.” 마이크는 침착하게 아이를 달랬고라엘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밖을 바라봤다. “그런데 오빠는 왜 아직도 돌아
경호원은 모니터를 보느라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 그때 벨 소리가 울려왔고 그는 곧 전화를 받았다.“찾았어?” 전화기 너머로 마이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경호원 : “매니저에게 방 문을 열어 달라고 했는데 거절하더라고요. 지금 상황실에서 어제 언제 방에 돌아갔는지 조사하고 있는 중이에요. 두 시간째 지켜봤는데 돌아오는 모습이 아직까진 없어요.”마이크의 마음이 더 불안해졌다. “대표님이 Y국에 아는 사람이 없어? 그 사람에게 부탁해서 직접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경호원은 배태준의 전화 번호가 없었지만 배태준이 어디 사는지 알고 있었다.여기에서 배태준의 집까지 왕복으로 한 시간 정도 걸렸다.“알았어요, 진아연 씨의 경호원에게 카메라를 지키라 하고 전 배태준을 찾아갈게요.” 박시준의 경호원이 전화를 끊은 후 곧 배태준을 찾아갔다.40분 후 경호원은 배태준의 집에 도착했고,배태준은 박시준과 진아연이 Y국에 왔다는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두 사람이 여기에 왔으면서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니.” 배태준은 곧 경호원과 함께 집을 나섰다. “살아있는 두 사람이 어떻게 실종된단 말이야... 두 사람의 휴대폰이 동시에 꺼져 있다면 어딘가 이상하긴 해.”배태준이 경호원을 따라 그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호텔 매니저가 곧 스위트룸의 문을 열었다.방안은 어두컴컴했다.경호원이 스위치를 눌렀지만 조명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그들의 객실 카드가 전원 카드 슬롯에 없었다.그들이... 방에 없었다!매니저는 조금 당황해하며 자신의 카드를 전원 카드 슬롯에 넣었다.조명을 켜자 커다란 거실이 눈에 들어왔고 안에는 박시준과 진아연이 없었다.두 경호원은 스위트룸 전체를 샅샅이 훑었다.곧 5개의 방을 전부 훑은경호원들은 무슨 자극이나 받은 듯 얼굴이 파랗게 질려 나왔다.“방안에 없다면 어디 간 거지?”배태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어제 연락했었어? 전화에서 아무 말이 없었어?”“대표님이 너무 멀리 가지 않을 거라 절 부르지 않았다고 했
경호원들은 부들부들 떨었다.박시준과 진아연이 안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낼 줄 알았는데 실종됐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두 사람이 실종된 줄 알았더라면 두 경호원은 긴장했을 것이다. 시체 구덩이 따윈 생각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곳에 가서 하루 동안 무료로 일꾼이 되는 일 따윈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잠시 후, 마이크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경호원은 박시준과 진아연이 실종된 소식을 그에게 알려주었다.“우린 지금 배 대표님과 함께 행방을 찾는 중이에요. 대표님과 진아연 씨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저도 돌아가지 못해요.”그 말을 들은 마이크가 전화를 끊었다.진아연이 실종됐다!그녀가 Y국에 가자마자 실종되었다. 그것도 박시준과 함께 실종되었으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상황이에요?” 마이크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을 본 조지운이 그를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물었다.“두 사람이 실종됐대요. 박시준의 경호원이 그랬어요.” 마이크가 심호흡을 하고 나서 말을 이었다. “ “안되겠어요. 가봐야겠어요.”“대표님이 진아연 씨와 함께 실종됐대요?!” 조지운은 식은땀이 흘렀다. “젠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간 지 겨우 이틀이지 않아요? 이틀 됐죠?”“이틀 반 됐어요.” 마이크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지금 당장 Y국에 가야겠어요. 당신은 여기서 애나 봐요.”“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당신이 집에서 애를 봐요. 내가 Y국에 갈 거예요.” 조지운이 그에게 반박했다. “애가 당신이랑 더 친하잖아요. 그리고 전 배태준과 얘기도 나눌 수 있어요.”“그럼 지금 당장 가요.” 마이크는 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고, 또 의외라 생각해 두 사람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것이 아닌지 걱정했다.“좋아요.” 조지운은 휴대폰을 꺼내고 비행기 표를 예약하려 했다.“여기서 Y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아주 적어요. 비행기를 전세 내서 날아갈 거예요.” 마이크가 주소록을 꺼내 번호를 찾아냈다.비행기를 전세 낸 후 마이크는 조지운을 데려다 주려 했다.한이도 돌아왔고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