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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2장

조순현은 뒤돌아 박시준과 진아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기 집들 보세요. 감옥 같지 않아요?"

박시준과 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단층집들을 자세히 바라봤지만

아무래도 잡초에 시선이 가려진 탓에 아무리 자세히 봐도 별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확실히 다른 집들과 차이점이 있었다.

그중 제일 큰 특이점은 바로 일반 주택과 달리 단층집 모두 문과 창문이 없다는 점이다.

"제가 안내하지 않았다면 분명 길을 잃었을 거예요." 조순현은 앞장서 걸어가면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박시준과 진아연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

"들어갈 수 있는 대문은 바닥에 숨겨져 있어요." 조순현은 이들을 데리고 대문 쪽으로 향했고

철문으로 보이는 대문은 방 옆에 설치되었다.

박시준은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려 애썼지만, 아무리 힘을 써봐도 열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문이 잠겨 있어 열쇠가 필요한 듯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또 다른 입구가 있습니다." 조순현은 애쓰고 있는 박시준을 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다른 입구는 바로 지하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하로 들어간다고요?" 그녀의 말에 놀란 진아연은 바로 물었다.

"네. 죄를 지은 사람들은 보통 극도로 불안한 상태입니다. 저희는 빛을 두려워하고 경찰이 두려워 어둠 속에 숨어 있죠.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전에 보셨던 시체 구덩이보다 훨씬 큰 지하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박시준은 진아연의 손을 꽉 잡고 조순현과 함께 지하실 입구로 향했다.

이들이 서쪽으로 약 2분 정도 걷자 웬 맨홀 뚜껑 앞에서 멈췄고

조순현은 박시준에게 맨홀 뚜껑을 밀어달라고 부탁했다.

"여기가 바로 입구에요."

박시준이 맨홀 뚜껑을 밀자 아래는 매끄러운 판자가 보였고

판자를 치워보니 눈앞에 엄청 커다란 구멍이 나타났다.

"구멍으로 내려가면 지하실이 보일 겁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딸도 지하실에 있어요. 지하실 안은 아이들의 시신뿐만 아니라 범죄 집단 내부 사람이 죽은 후 버려지는 경우가 있어 성인의 시신도 있을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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