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1561 - Chapter 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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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장

"형!" 지성은 계속 형을 불렀다. 세뱃돈 봉투를 내민 작은 손은 거의 그의 얼굴에 닿을 뻔했다.그는 동생의 고집을 못 이겨 결국은 봉투를 받았다.박시준은 즉시 다른 세뱃돈 봉투를 꺼내 지성에게 주었다."누나랑 같이 밖에 나가고 싶어? 아빠랑 같이 갈까? "한이가 세뱃돈 든 채 매우 난감해하는 것을 눈치챈 박시준은 지성을 안고 자리를 떴다.지성이는 아까부터 밖에 나가려고 했지만 진아연이 허락하지 않아 라엘은 지성을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감기가 완전히 낫지 않았기에 진아연은 그의 감기가 더 심해질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박시준은 그에게 모자를 씌운 뒤 스카프까지 둘러 그를 단단히 무장시킨 후에야 그를 데리고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시은이가 마당으로 뛰어왔다."오빠, 이거 내가 빚은 만두야." 시은은 자신이 한참을 열심히 빚은 만두를 가져다가 박시준에게 보여주었다. "이따가 내가 빚은 만두 찾아서 먹어. 안에 동전 넣었거든."시은이 빚은 만두를 보니 박시준의 마음은 따뜻해졌다."모두 몇 개 빚었어?" 박시준이 물었다."이거 하나. 동전을 넣어야 해서 이거 하나 빚는 데도 시간이 엄청 많이 걸렸어." 시은은 수줍어하며 말했다."그래. 잘 빚었네. 이따가 열심히 찾아볼게.""어떻게 생겼는지 잘 기억했지? 그럼 이만 홍 아줌마한테 가져갈게!" 시은은 신이 나서 만두를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주방.시은이 돌아오는 것을 본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오빠한테 가져갔던 거야? 이따가 네가 빚은 만두 먹으라고?""응! 내가 하나 더 빚어서 너한테 줄게." 시은의 얼굴에 띈 미소는 순수하면서도 강렬한 사랑이 담겨있어 더없이 따뜻했다.그녀는 시은의 사랑을 거부할 수 없었다. "고마워! 이따가 꼭 찾아내야 할 텐데.""찾지 못하면 내가 찾아줄게." 시은은 한 손으로는 만두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숟가락으로 고기 속을 뜨며 말했다. "난 내가 빚은 만두를 찾을 수 있어. 내가 빚은 만두는 크고 통통하니까. 제일 귀여운 만두거든. 헤헤."30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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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장

그가 거절할까 봐 그녀는 급히 말을 이었다. "시준 씨, 제발 부탁인데 거절하지 마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다시는 안 올게요. 애가 태어나면 전 애만 키우고 있을게요."박시준은 마당 문밖에 서서 몸을 살짝 돌려 별장의 문을 향해 보았다.진아연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오지 않았다.시은이 그녀의 팔을 잡고 그녀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박시준이 그녀를 보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즉시 시선을 시은의 얼굴로 돌렸다."우린 만날 일 없어! 김영아, 다시는 연락하지 마! 이럴수록 난 네가 더욱 싫어질 뿐이야!" 그의 이성은 충동을 억눌렀고 냉철하게 거절했다.김영아는 바로 눈물이 앞을 가렸고, 울먹이며 말했다. "일부러 찾아온 건 아니에요.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걸 어떡해요? 애가 계속 배 속에서 절 차고 있어요. 매번 찰 때마다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건강하고 활기 넘치게 크고 있다고요. 우리 애도 나중에 라엘처럼 똑똑하고 귀여울 거예요. 시준 씨, 우리 애에게 정상적인 아빠의 사랑을 주라고는 요구하지 않을게요. 그냥 가끔 만나주면 돼요. 당당하게 만나지 못해도 괜찮아요. 몰래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김영아가 울자 그는 이를 악물었다.그는 주먹을 꽉 쥐었고, 머릿속에는 라엘을 꼭 닮은 작은 얼굴이 떠올랐다."시준 씨, 전 당신 집 근처의 여경 호텔에 있어요. 내일 아침에 바로 떠날게요." 그가 말을 하지 않자 김영아는 희망의 빛이 보였다. "와서 우리 애를 한번 보고 가면 안 돼요?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제가 출산할 때 당신은 Y국까지 올 수 없을 거잖아요. 저도 아이를 데리고 올 기운이 없을 거고. 오늘 밤 우릴 보러 와주면 안 돼요? 우리 애의 사진을 많이 가져왔어요. 다 이번 달에 찍은 거예요."여경 호텔은 박시준의 집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있었다.왕복에 김영아를 만나는 시간까지 더해도 30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일이었다.그의 마음은 결국 아이 때문에 약해졌다.김영아가 출산할 때 그가 그들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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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3장

최은서가 걸어온 전화였다.그녀는 즉시 전화를 받았다.전화 반대편에서 최은서의 흥분된 목소리가 나왔다. "아연 씨! 저 예선에서 2등 했어요! 제가 2위라고요!"진아연도 같이 흥분되어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잘하셨어요! 해내실 줄 알았어요!""흑흑! 너무 기뻐요! 원래 목표는 10위 내에 들어서 준결승까지만 갈 수 있으면 만족했는데! 예상 밖으로 예선에서 2위를 했지 뭐예요! 1위와도 차이가 조금밖에 안 났어요!""은서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은서 씨 둘째 오빠가 이 소식을 들으면 분명히 기뻐할 거예요.""아마도 절 다시 보게 되겠죠? 계속 열심히 할 거예요!" 최은서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성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연 씨랑 전화하는 거야?""알면서 왜 물어요?""돌아가서 얘기하면 되잖아! 이미 돌아가는 티켓 예매했어. 우리 A국으로 돌아가자!" 성빈이 말했다.오색찬란한 불꽃이 까만 밤하늘에서 피어났다.하늘의 눈부신 빛을 바라보며 진아연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거실에서 자고 있던 지성은 라엘이 들떠서 외치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장 이모는 지성을 안고 진아연 옆으로 걸어왔다. "지성이가 눈 한번 깜박하지 않고 불꽃을 보고 있네요. 처음 보는 거니까 신기한가 봐요."진아연은 눈앞의 장면이 신기해 회동그라진 아들의 눈을 바라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가야, 불꽃 너무 예쁘지?"지성은 팔을 뻗으며 나가려고 했다.장 이모는 진아연의 눈치를 살폈다."데리고 나가죠! 잠시 나가는 건 괜찮을 거예요." 진아연은 장 이모와 함께 나갔다.그들은 약 30분 동안 불꽃놀이를 했다.밤이 다시 고요해졌을 때 시은은 라엘의 손을 잡고, 최운석은 한이의 손을 끌고 거실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엄마, 내일도 불꽃놀이 할래요!" 라엘이 진아연에게 말했다."그래! 내일 폭죽 사러 가자.""아빠 집 마당이 딱 좋네... 우리 집 마당은 너무 작아서 이 많은 폭죽을 놓을 자리도 없었을 건데." 라엘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럼 내일도 아빠 집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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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장

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면 왜 아연 씨와 함께 가지 않았죠?" 최운석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아마도 시준 씨랑만 보고 싶어 하나 보죠." 진아연은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배고프지 않으세요? 전 조금 배고프네요. 운석 씨도 배고프시면 제가 가서 차릴게요.""뭘 만드시게요?" 최운석도 조금 배가 고파 자리에서 일어섰다.두 사람은 주방으로 걸어갔다.아침에 빚은 만두가 너무 많아 다 삶지 못했다."물만두 삶죠!" 진아연은 냉장고에서 만두를 꺼냈다."좋아요! 저 만두 좋아해요.""좋아하지 않으시는 건 있어요?" 진아연이 웃으며 물었다.최운석과 얘기를 나누면 자연스럽게 기분이 풀렸다."전 여주 싫어해요" 최운석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여주는 진짜 써요. 그런데 홍 아줌마가 좋아하시더라고요.""저도 여주 싫어하는데. 근데 여주가 몸에 좋은 건 아세요?" 진아연은 그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정말 그 맛이 싫으시면 안 드셔도 괜찮아요.""네, 제가 삶아도 될까요? 한번 해보고 싶어요." 최운석은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다."물론이죠!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진아연은 자리를 내주었다. "먼저 가스레인지를 켜야 해요. 이 스위치를 누르면서 돌리는 거예요. 아니다, 먼저 깨끗한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담아야 해요. 물은 대략 여기 이 눈금까지 담으면 충분해요. 물을 담고 나서 냄비를 가스레인지 위에 놓고 스위치를 켜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는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물이 끓으면 어떻게 되나요?" 최운석은 냄비에 담긴 물을 바라보며 물었다."물이 끓으면 소리가 나면서 거품이 올라와요. 이때 만두나 면을 냄비에 넣는 거예요." 진아연은 참을성 있게 가르쳤다. "냉장고에 얼려둔 만두는 15분 정도 끓여야 해요. 시간이 거의 되면 하나 건져서 드셔보세요."최운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네요.""전혀 어렵지 않아요. 게다가 운석 씨는 똑똑하잖아요. 뭐든 한 번 만에 다 배우시니까요. 시은이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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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장

총 6명의 가수가 함께 노래하고 있었고 수많은 댄서들이 뒤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매우 흥겨운 무대였다.진아연과 박시준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았다."성빈한테서 연락이 왔었어." 박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최은서가 예선에서 2위를 했다고 하더군.""알아요. 은서 씨가 나한테 전화했었어요.""내일 귀국할 거라던데.""맞아요." 이 주제는 그녀가 방금 누구를 만나러 갔는지 묻는 것을 잊게 만들었다. "은서 씨를 호텔에 머물게 할 생각이에요? 그건 좀 그렇지 않나요?""넌 걔가 여기에 머물게 하고 싶어?" 박시준이 물었다."내 집에 머물러도 돼요! 지금은 설 기간이라 모두 고향에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하는데, 은서를 호텔에서 지내게 하는 건 좀 너무 무관심한 거 같아서요.""네가 하자는 대로 할게. 어디든 난 다 괜찮아." 박시준은 깊은 눈으로 그녀의 맑은 눈을 바라보며 타협했다. 그러면서 한참 망설이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나 방금 ...""아연 씨, 만두가 익었는지 봐주세요!" 최운석의 목소리가 주방에서 들려왔다.진아연은 즉시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걸어갔다.박시준은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났던 탓에 지금 매우 졸렸다.그는 주방으로 걸어가 진아연에게 말했다. "아연아, 나 먼저 돌아가 씻을게.""알았어요!!" 진아연은 그릇을 들고 있었고 그릇에는 김이 몰몰 나는 물만두 한 개가 있었다. 자욱한 수증기 속 그녀의 눈은 은은하게 빛났다.박시준이 방으로 돌아간 후 진아연과 최운석은 만두를 담아 거실로 가 TV를 보면서 만두를 먹었다.20분 후 두 사람은 야식을 마쳤다.진아연은 그릇을 식기세척기에 넣고 주방에서 나왔다."운석 씨, 돌아가서 주무세요! 저도 자러 가야겠어요." 시간은 많이 늦었다.최운석은 머리를 긁적였다. "전 새해가 오는 걸 기다릴래요."진아연은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새해까지 한 시간 넘게 남아있었다."저도 함께 기다릴게요!" 그녀는 그의 옆에 앉았다. "사실 저도 그리 졸리지 않거든요."TV에서는 단막극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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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6장

상대방은 즉시 답장을 보내왔다. "10억! 당신에겐 많지 않은 금액이죠? 오늘 밤까지 입금하시면 모든 사진을 파기하겠다고 약속드리죠."진아연은 '10억'이라는 단어를 보고 우스웠다.박시준과 김영아의 사진이 과연 10억의 가치가 있을까?그녀는 정말로 이를 악물고 상대에게 가서 퍼뜨리라고 말하고 싶었다. 지금 바로 방송사든 신문사든 보내라고! 박시준과 김영아가 호텔에서 밀회하는 사진이 아니라 두 사람이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이라도 그녀는 두려울 게 없었다!박시준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그녀가 두려워할 게 뭐가 있는가!다만 그녀는 역겨웠고, 아이들도 역겨워할까 봐 두려웠다.나이가 들면서 그녀는 자신의 성격은 예전보다 많이 차분해진 것 같았다. 전에는 참을 수 없었던 고통을 참을 수 있었다. 혹은 너무 많이 참아서 무감각해진 건지...그녀는 상대방이 보낸 은행 카드 번호를 복사한 다음 모바일 뱅킹 앱을 열어 10억을 이체했다.돈을 받은 후 상대방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진아연 씨, 시원시원하시네요! 당신이 남편과 사이가 사실은 별로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네요! 그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얼굴의 어두워진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아연 씨, 무슨 일 있어요?" 그녀의 차가운 표정을 발견한 최운석이 물었다."누군가가 저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하네요."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설명했다. "근데 그게 제가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라서요.""싫어하는 사람이면 그냥 무시하세요.""네." 그녀는 커피 테이블에서 물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물은 아까 따라놓은 것이지만 지금도 꽤 차가웠다.찬물 한 모금 마시니 가슴까지도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시간은 곧 새해까지 몇 초를 남기고 있었다.TV에서는 기자가 현장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장면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10, 9, 8, 7...""운석 씨, 새해 소망 같은 거 있어요?" 진아연은 최운석을 바라보았다.최운석: "전 점점 더 똑똑해져서 스스로를 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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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장

그건 그녀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그녀와 박시준이 정말 보기와는 달리 별로인 사이가 된다면 그녀는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혼자서 아이를 돌보며 산다면 이런 고민을 겪을 일이 없을 것이다.누구에게도 동정받고 싶지 않았고, 사랑에 얽매이고 싶지도 않았다.생각하면 할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잠이 오지 않았다.얼마나 지났는지, 그녀는 정신이 몽롱한 게 잠든 것 같았고, 심지어 꿈을 꾸기도 했다. 다만 꿈을 꾸고 있을 때 그녀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제대로 자지 못했다. 꿈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끝났고, 또 다른 꿈에 들어갔다.그 상태로 약 2~3시간 동안 지속되었다가 그녀는 완전히 잠에서 깼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거의 5시였다...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잠시 후면 일어날 수 있었다.아침 7시 30분, 별장의 고요함이 깨졌다.라엘과 한이가 일어났다.둘은 방에서 나온 뒤 바로 지성을 보러 갔다.한이는 A국에 돌아온 후 지성과 함께 지내면서 형제간의 감정은 많이 좋아졌다.지금 나이에 지성를 보면 꼭 펫을 보는 것 같지만, 동생은 여전히 펫과 조금 달랐다.그에게 지성은 펫보다 더 귀여웠다.지성도 형이 좋았다. 형이 다루는 물건이 그에게 아주 새로웠기 때문이다.라엘이 아이 방의 문을 열었을 때 지성은 침대에 앉아 두 손으로 젖병을 들고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한이야, 라엘아, 새해 복 많이 받아!" 장 이모는 즉시 봉투 두 개를 꺼내 각각 그들에게 주었다."장 이모는 설 쇠러 고향에 안가요?" 라엘이 침대 옆에 앉으며 물었다.장 이모는 웃으며 말했다. "지성이가 완전히 회복되면 갈 거야. 아직도 조금씩 기침하고 있어!""네... 기침하는 건 괜찮아요. 엄마가 있으니까 곧 낳을 거예요.""응. 넌 오빠랑 같이 동생을 보고 있어. 나는 주방에 가서 도울 게 있는지 봐야겠어." 장 이모는 방에서 나갔다.지성은 우유를 다 마신 후 병을 옆에 놓고 한이와 라엘을 향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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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8장

아침 6시에 외출?지금은 겨울이라 아침 6시에는 날도 밝지 않았다.박시준은 핸드폰을 들고 문 앞까지 걸어가 밖을 내다보며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어디야? 왜 이렇게 일찍 나갔어?" 그의 긴장되었던 마음이 조금 풀렸다."엄마 묘에 성묘하러 가고 있어요."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당신이 집에서 애들 돌보고 있어요!""왜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어?" 그는 그녀와 함께 성묘하러 가고 싶어했다."마이크랑 같이 가고 있어요. 당신은 집에 있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침묵에 빠졌다.그는 그녀가 기분이 별로여서 말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 눈치채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자 라엘이 그에게 다가와 물었다. "엄마 어디 갔어요? 왜 그렇게 일찍 나간 거예요? 아빠가 엄마 화나게 했어요?""엄마는 네 외할머니 묘에 성묘하러 갔어." 박시준이 설명했다. "네 외할머니가 많이 그리운가 봐.""나도 외할머니가 보고 싶어요. 외할머니를 못 뵌 지 아주 오래되었지만, 외할머니가 날 아주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그래. 아침은 먹었어?" 박시준이 물었다."먹었어요! 시은 고모는 이미 외출했어요." 라엘이 말했다. "운석 삼촌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요.""알겠어. 그럼 아빠는 아침 먹으러 갈게." 박시준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다이닝 룸으로 걸어갔다.식탁 앞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운석이 방에서 나왔다.최운석은 다이닝 룸에 와서 박시준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아연 씨는 어딨어요?" 최운석이 물었다."나갔어. 어젯밤 아연이가 몇 시에 방에 돌아갔는지 알아?" 박시준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물었다.최운석: "새해 카운트다운 끝나고 소원까지 빌고 방에 돌아갔어요."그녀가 새해 자정까지 자지 않았다니.그렇게 늦게까지 안잔 거라면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을 건데, 어떻게 6시에 나갔을까?성묘하러 가고 싶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었고, 그렇게 일찍 갈 필요는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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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9장

그래서 그는 어젯밤에 조금 늦게 돌아왔다.그는 사진을 가지고 오기는 했지만, 차에서 가지고 나오는 걸 깜빡했다.그는 차고로 걸어가 사진을 가지고 나왔다.그러고는 사진을 가지고 서재로 항했다.그는 불을 켜고 컬러 초음파 사진 속의 아기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책상 위의 가족사진을 집어 들었다.초음파 사진 속의 아기는, 라엘이의 최근 사진과 비교해도 확실히 닮은 부분이 있었다.그는 사진을 내려놓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그가 꿈꾸던 평화로운 삶 한편에 우스꽝스러운 낙인 하나가 찍힌 듯한 기분이었다.다른 한편.진아연은 어머니의 성묘를 마친 후, 마이크가 묵고 있는 곳으로 왔다.진아연과 박시준이 재결합한 뒤로, 마이크는 스타팰리스 별장에서 나와 거처를 옮겼다. 그는 진아연이나 박시준이 집에 없는 동안에만 가끔 들러 머물렀다."무슨 일 있어?" 잔뜩 헝클어진 금발 머리의 마이크가 그녀에게 물 한 잔을 따라 주며 물었다. "우유가 있긴 한데, 찬 우유야. 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걸 보니, 아무래도 따뜻한 걸 마시는 게 좋겠다.""물이면 충분해." 그녀는 물잔을 받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마이크, 나..."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머뭇거렸다."알고 있어, 시준 씨랑 싸운 거지? 네 얼굴에 다 쓰여 있어." 마이크가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그녀 앞에 다가섰다.그녀가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온 순간,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박시준과 싸운 게 아니라면, 그녀가 설날 아침부터 그를 찾아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그런 거 아니야." 그녀는 다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이제 애들도 다 컸는데, 싸울 일이 뭐 있겠어.""고집은." 마이크가 그녀 옆에 앉고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내가 맞춰볼게! 시준 씨랑 한이가 싸운 거야?""아니야. 한이도 이제 다 컸어, 시준 씨랑 싸우지 않아.""역시, 우리 한이는 정말 훌륭하다니까." 마이크가 계속해서 추측을 이어갔다. "박시준 씨의 그 무성욕자 같은 모습을 봐선, 바람은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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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0장

진아연이 이렇게나 괴로워하는 만큼, 마이크는 박시준에게 한바탕 욕을 퍼부어주어야 마땅했다.그렇지 않고는 분이 가시지 않았다.게다가, 그는 분명히 하고 싶었다. 김영아를 향한 박시준의 태도는 도대체 어떤 것인지 말이다!박시준이 김영아와의 관계를 확실히 하지 않는다면, 박시준과 이혼하도록 진아연을 설득해야 한다!신호음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다."아연이 말로는 성묘할 때 함께 갔다던데, 지금 어디야?" 박시준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고 기복이 없었다."아연이가 성묘를 저랑 같이 간다고 했습니까?" 마이크가 깜짝 놀라 물었다."같이 간 거 아니였어?" 깜짝 놀란 것은 박시준 역시 마찬가지였다."하하, 박시준 씨. 지금 제가 성묘를 갔는지 가지 않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어젯밤 당신이 김영아와 만난 걸 들켰다는 사실이죠!" 마이크가 불같이 화를 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 겁니까? 아연이와 함께하고 싶지 않은 거라면, 당장 이혼하세요! 아연이를 붙잡아두고서 밖에서 나도는 짓은 그만두란 말입니다!""아연이가 그러던가?" 박시준은 우려가 현실이 될 줄 생각지 못했다. "어젯밤에 김영아와 만난 것은 사실이야. 아연이에게 말하려고 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어."어젯밤, 그가 그녀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려던 찰나, 최운석이 그녀를 부르는 바람에 그녀가 주방으로 가버렸다.그 후 그는 졸음이 몰려와 잠이 들어버렸다.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이미 집을 나선 뒤였다.그는 이번 일을 일부러 숨기지 않았다. 그의 잘못이라면 기껏해야 문을 나서던 순간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였다.당시 집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 바로 이야기하기 곤란했던 것도 있었다."지금 이렇게 들켜버린 판국에, 말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넣어두세요." 마이크가 이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박시준 씨, 정말 실망입니다. 김영아를 놓아줄 수 없고, 한 사람만의 남편으로 살아가는 게 그렇게 힘들다면, 이제 그만 아연이는 놓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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