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1581 - Chapter 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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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1장

그녀는 여소정과 담소를 나눈 후 조지운과의 대화 창을 열었다. 지운 씨, 마이크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데, 언제쯤 돌아갈 생각이에요?조지운은 메시지를 보자마자 바로 답장했다. 저 내일 아침에 돌아갈 겁니다. 보통 많이 마시면 바로 자는 편이어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진아연: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조지운은 그녀가 보낸 축복 메시지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답장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보낼 수 없었다.그는 잠시 고민하다 그녀한테 답장했다. 아연 씨, 대표님과 이혼하는 건 아니죠? 이런 시기에 이런 말 하는 건 미안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아연 씨는 절대 괴로움을 꾹 참는 성격이 아니라서요.진아연: 저 아직 잘 모르겠어요.조지운: 그럼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 진짜 신중하게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만약 이혼을 원하신다면 아이들의 양육권을 포기하셔야 하며 아연 씨의 회사도... 요.조지운은 그녀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선의로 그녀에게 알려준 것뿐이다.진아연: 신중하게 고려해 볼게요.조지운: 아연 씨, 대표님과 어떤 결과를 이루든, 저희는 영원히 친구라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아요. 알고 있죠?진아연: 물론이죠. 그리고 그와 무조건 이혼할 거라고 결정한 것도 아니에요. 오늘 저한테 그 아이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라고 사과했는데, 며칠 후 다시 그와 얘기해 보려고요.조지운은 그녀의 답장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진아연은 머리가 너무 아파 휴대폰을 내려놓고 눈을 감은 후 휴식을 취했다.박시준이 숙면을 취하자 그녀는 허리를 감고 있는 그의 손을 떼고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왔다.진아연은 머리가 너무 아파 상처를 처리하려 했고만약 내일도 아프면 병원에 갈 생각이었다.아무래도 너무 세게 맞은 듯했다.그녀는 약 상자를 찾아 상처를 처리한 후 약 상자를 다시 제자리에 놓았다.순간 마음이 울적해진그녀는 아픈 게 아닐까 싶었다. 혹시 다른 병에 걸린 건지, 전에 받은 수술이 잘못돼서 합병증이 생긴 건지 의심이 생겼다.그리고 머리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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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장

"알고 있어요. 알고 있지만, 당신이 앞으로 변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요. 일단 앞으로의 일들은 생각하지 말고 오늘부터 넘기고 봐요." 진아연은머리가 너무 아파 말하는 것조차 힘들었다.위층으로 올라가던 박시준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한테 물었다."혹시 시은이 본 적 없어?" 박시준은 말하면서 그녀의 팔을 놔줬다. "오늘 하루 종일 보이지 않네."진아연: "저녁에 연락오지 않았어요?"그녀는 시은이가 박시준에게 연락하고 집에 돌아오지 않은 줄 알았다."아니." 박시준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을 이었다. "내 휴대폰은 어딨지?"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가 휴대폰을 찾았지만아무리 방을 샅샅이 뒤져도 휴대폰을 찾을 수 없었다."제가 전화해 볼게요." 진아연은 자기 휴대폰으로 전화했지만방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휴대폰이 방에 없는 게 분명했다.이들은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왔고진아연은 전화를 끊지 않았다. 결국 휴대폰은 소파 밑에서 발견되었고이는 아마 마이크와 싸울 때 떨어진 듯했다.다만 이들은 서로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박시준은 휴대폰을 켜 시은이가 연락했는지 확인했지만, 시은이는 그한테 전화도 아니고 달랑 메시지 한 통만 보냈었다.——오빠, 아줌마가 오늘 밤 집에서 자라고 해서 오늘 밤은 위정 씨 집에서 잘게!문자를 확인한 박시준의 낯빛은 순간 어두워졌다."시은이가 위정 씨 집에서 하룻밤을 묵겠다고 문자 남겼어." 그의 믿을 수 없다는 말투와반대로 진아연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시은 씨는 당신의 애완동물이 아니에요. 언젠가는 자기 집을 마련해 당신을 떠날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현실은 일찍 받아들이는 게 좋죠."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박시준 씨, 지금 새벽 3시에요. 졸리지 않으면 혼자 잠깐 쉬고 있어요. 저는 너무 피곤해요." 진아연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간을 확인한 후 한숨을 내쉬며 그한테 말했다."가서 자! 난 객실에서 잘게." 그는 몸에서 풍기는 술 냄새에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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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장

위정 어머니: "컥컥! 배고프지? 아줌마가 좁쌀죽을 끓였는데, 대추, 구기, 용안까지 넣어서 맛있을 거야.""위정 씨가 나오면 같이 먹을게요." 시은이는 위정 어머니와 함께 주방으로 가며 말했다."그럼 일단 삶은 달걀이라도 먼저 먹어. 위정이 전날 밤에 네가 배고플까 봐 아침밥을 해달라고 했거든." 위정 어머니는 삶은 달걀을 그녀한테 건네며 냄비에 있는 군만두도 꺼냈다. "면도 삶았는데, 먹고 싶은 음식 있으면 마음껏 먹어. 네가 먹고 싶은 대로 먹으렴.""아줌마, 저 진짜 안 배고파요. 아침 준비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일단 쉬세요!" 시은이는 아주머니가 힘들어할까 봐 냉큼 말했다."시은아, 넌 정말 착하고 심성이 고운 아이야. 위정이 왜 너를 그리도 좋아하는지 이제 알겠어." 위정 어머니는 그녀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어제 집에 돌아가지 않아서 오빠한테 혼나지 않았어?""아니요. 저와 위정 씨의 관계를 알고 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시은이는 식탁 옆에 앉아 삶은 계란의 껍질을 벗겼다. "아주머니, 위정 씨와 초이렛날에 결혼증 받으러 가려 했었는데, 혹시 아주머니한테 얘기하셨나요?""그래? 나한테는 얘기하지 않았어." 위정 어머니는 그녀의 곁에 앉아 물었다. "그럼 이제 결정한 거야?""네. 저 가족 관계 증명서도 가지고 왔어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 방금까지 옷을 씻던 위정이 방에서 나왔다."무슨 얘기하고 있어요?" 위정도 식탁 옆에 앉아 웃으며 물었고시은이는 껍질을 벗긴 달걀을 그한테 건네며 답했다. "방금 아주머니한테 초이렛날 결혼증 받으러 간다고 얘기했어요."위정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어머니한테 얘기했다. "엄마, 그럼 저도 엄마한테 정식으로 말씀드릴게요. 저 시은 씨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었어요.""나와 네 아버지는 괜찮지만, 박시준 씨가 어떻게 생각할지..." 위정 어머니는 아무래도 박시준의 태도가 걱정이었다."아줌마, 괜찮아요. 아연이와 얘기했어요. 만약 오빠가 화내면 아연이가 도와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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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장

언뜻 봐도 보기 흉한 상처였다."어젯밤에 색이 진한 약을 발라서 상처가 보기 흉한 거예요." 진아연은 아무렇지 않은 척 휴대폰을 박시준에게 건넸다. "전날보다 많이 괜찮아졌어요.""그래도 병원에 가서 진찰받는 게 좋을 거야." 박시준은 여전히 걱정 가득한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래도 집에서 약을 바르는 게 불편하잖아.""전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그리고 엄마가 새해부터 병원 찾아다니면 안 좋다고 했어요." 진아연은 얼렁뚱땅 아무 이유나 둘러대고 넘어가려 했다.박시준: "..."가정 주치의: "???"그의 기억대로라면 진아연도 의사인데 왜 이런 미신적인 발언을 하는 거지?아프면 언제든지 찾아가야 할 곳이 병원이지만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아무 의심조차 없었다."약 가져왔어요?" 그는 바로 가정 주치의한테 물었고가정 주치의는 자기가 가져온 약을 바로 꺼냈다."지금 다시 처리해주세요." 가정 주치의는 박시준의 부탁에바로 답했다. "네." 그리고 진아연을 보며 말을 이었다. "진 아가씨, 제가 앞으로 매일 와서 약을 발라드릴게요. 머리가 가려워도 감지 마시고 어디 멀리 가지도 마세요. 구정을 보내고 병원에 가서 검사받는 게 좋을 거예요. 맞다. 머리는 어떻게 다치신 거예요?"그의 질문에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고박시준은 머뭇거리다가 답하려 했지만, 진아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제가 실수로 넘어졌어요.""아! 진짜 심하게 다치셨네요. 혹시 화장실에서 넘어졌어요?" 가정 주치의는 요오드포를 꺼내 상처 소독을 시작했다. "넘어졌다고 후유증이 없을 거라 생각하면 안 돼요. 넘어져서 반신불수가 된 사람도 있고 골절 한 사람들도 많아요. 일단 몇 달 동안 충분히 휴식하시고...""집안 어르신들이 설날에 꺼림칙한 말들은 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진아연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설날에 그런 불길한 소리를 하시면 안 되죠."가정 주치의: "..."박시준은 그녀의 담담한 모습에 오히려 궁금했다. "진짜 아프지 않아?"이에 진아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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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장

진아연은 오랜만에 혼자 밥을 먹으니 낯선 느낌이 들었다."최운석 씨는 새해 인사하러 나갔나요?"홍 아줌마는 그녀의 말에 바로 답했다. "시은 아가씨와 위정 씨가 아침에 데리고 나갔어요.""시은 씨와 위정 씨가 왔었어요?""네. 두 사람 오늘 스키 타러 간다고 최운석 씨도 함께 불렀어요." 홍 아줌마는 최운석 생각에 그저 불쌍히 여길 뿐이었다. "최운석 씨 혼자 있으면 괜히 외롭고 불쌍하죠.""한이와 함께 새해 인사하러 가도 되잖아요."홍 아줌마: "오늘 어디 갔는지 아세요?""어디 갔어요?" 진아연은 그녀의 질문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마이크 씨한테 갔어요." 홍 아줌마는 웃고 있지만, 눈가의 슬픔을 가릴 수 없었다. "그분한테 친인이 어디 있겠어요. 아연 씨도 친척들과 연락하고 지내지 않죠?"진아연은 홍 아줌마의 말에 어리둥절했다."최운석 씨한테 친형은 있지만, 큰 형이라는 사람이 참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어서 말이죠." 방금까지 웃고 있던 홍 아줌마의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래도 주제 파악은 할 줄 알아서 대표님이 돌아오신 후,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네요."이에 진아연은 대답하고서는 뭔가 떠올랐는지 말을 이었다. "어젯밤 마이크가 많이 마셨잖아요. 오늘 마이크한테 새해 인사하러 가면...""어차피 아이들은 집에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라엘 아가씨는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한이 도련님은 동생을 챙겨야 하잖아요. 그래도 이모님이 곁에 있으니까 밥은 챙길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홍 아줌마는 그녀가 걱정할까 봐 타일렀다."응.""그리고 내일은 세연 씨 집에 가서 인사할 거예요. 오늘 아침 라엘 아가씨가 세연 씨와 통화했었어요. 혹시 내일 아이들과 함께 가실 거예요?" 홍 아줌마의 질문에진아연은 머리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생각했다.솔직히 머리도 감을 수 없고 약까지 발라서 약 냄새가 심한 탓에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다."내일 얘기하죠!""네. 그런데 머리의 상처는 괜찮으세요?""괜찮아요.""아연 씨, 대표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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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장

"앞으로 이들과 관련된 일들은 피할 수 없으면 네가 나서서 해결해 줘." 박시준은 밤새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김영아와 그 아이한테 애정을 쏟는 건 진아연과 세 아이한테 무정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사실 진아연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 구제할 수 있지만만약 한이와 라엘이가 알게 되면 그를 미워할 게 뻔했다.물론 박시준은 아이들이 그를 미워하는 것보다 진아연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두려웠다.진아연은 그와 단 하루만 냉전을 벌였을 뿐인데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고통스러웠고 만약 그녀가 진짜 사라진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진아연은 그의 대답에 마음이 놓이는지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그가 새해 전날에 이런 결정을 내렸어도 진아연은 절대 화내지 않았을 것이고어제 이런 대답을 알려줬어도 계속 화내지는 않았을 것이다."결정한 거예요?" 진아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그한테 물었다."결정했어." 박시준의 단호한 대답에진아연은 순간 짜증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졌다.다만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들었고박시준이 자고 일어나면 후회할까 봐 두려웠다."일단 자요! 자고 다시 얘기해요.""내 대답을 아직 믿을 수 없는 거야?""믿을 수 없는 게 아니라 일단 자고 정신을 차리면 그때 얘기해요." 진아연은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닫았다. "오늘 별일도 없는데다 머리도 이런 상태라 집에 있을 거예요.""그럼 나랑 같이 자자." 박시준은 그녀와 함께 자고 싶었지만누워있기 싫은 진아연은 바로 거절했다.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머리 아파요. 상처가 아니라 잠을 너무 많이 자서 그런 거예요. 일단 자고 있어요. 저는 잠깐 내려가 있을게요."아래층으로 내려간 진아연은시은이 방에서 짐 싸고 있는 홍 아줌마의 모습에 어리둥절했다."홍 아줌마, 뭐 하세요?"홍 아줌마는 그녀의 질문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시은 아가씨가 곧 위정 씨와 결혼하잖아요? 그래서 자주 쓰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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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7장

"아연 씨 말이 맞아요. 그래도 사모님께서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었을 거예요. 대표님은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뛰어났어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다른 어린 친구들보다 똑똑하고 성숙했었죠. 사모님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박준구 씨의 자랑이기도 했죠. 그때부터 집안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어요. 다만 박준구 씨가 세상을 떠나고 대표님도 컸지만, 대표님이 과연 자기의 진짜 실체를 알게 됬다면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들었겠죠. 사모님께서는 아마 힘들게 갖춰진 평화를 잃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저는 사모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홍 아줌마의 설명을 들은진아연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박시준과 Y국에 있는 그의 아이를 갈라놓는 건 잔인한 일이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었다.이런 그녀가 무슨 자격으로 박 사모님의 무정함을 탓할 수 있다는 걸까?저녁, 이모님은 아이들과 함께 돌아왔고한이와 라엘이는 진아연에게 간식과 특산품을 사줬다."이 특산들은 지운 씨가 고향에서 가지고 온 거예요. 그리고 오늘 아침과 저녁도 지운 씨가 만들었어요. 요리 솜씨도 괜찮았지만, 플레이팅도 예술이었어요." 이모님은 진아연을 만나자 조지운에 대한 칭찬만 늘어놨다."원래부터 요리 솜씨가 훌륭했어요. 마이크는요?""마이크 씨는 지운 씨를 도와 요리했죠. 저희가 도착했을 때 지운 씨가 마중 나왔고 마이크 씨는 자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성 도련님이 넘어져 울음보를 터뜨리는 바람에 잠에서 깨게 된 거죠. 밥은 드셨어요?" 이모님은 일과를 알려주며 그녀한테 물었다."저는 먹었어요." 진아연은 계단 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직 자고 있어요.""왜 아직도 자고 있나요? 제가 가서 깨울까요? 지금 이대로 계속 자면 밤에 또 잠들지 못 하실 거예요." 이모님은 내심 박시준이 또 밤을 샐까 봐 걱정이었다."제가 가서 볼게요." 진아연은 저녁 먹기 전에 올라가 봤지만, 전혀 깰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깨우지 않았다.하지만 이제 밤이 되어가니 이대로 자게 놔둘 수는 없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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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장

진아연은 김영아와 만나고 싶지 않았고 이들의 아이가 태어나는 모습조차 보고 싶지 않아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었다.만약 나중에 그 아이가 진짜 찾아온다면 문전 박대할 수 없겠지만절대 박시준과 만나게 해줄 생각은 없었다.적어도 진아연은 절대 그런 너그러운 여자는 아니었다."그럼 이걸로 얘기 끝내죠. 앞으로는 오늘 약속한대로 하는 게 좋을 거예요. 박시준 씨, 만약 당신이 저였다면 절대 이런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지 않았을 거예요." 진아연은 이대로 마무리 지으려 했다. "알고 있어. 아연아, 고마워. 두 번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 박시준은 감격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네. 그럼 일어나요. 같이 내려가죠." 진아연은 그와 함께 내려가 식사하려 했다.아까 혼자 밥 먹을 때는 입맛이 없었지만, 이제 화해했으니 배고픔이 느껴졌다.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냉큼 화장실로 들어갔고 세수하며그녀한테 물었다. "애들 오늘 재밌게 놀았어?""굳이 물어봐야 할 질문이에요? 애들은 당신보다 마이크와 더 가까운 사이에요. 내일 세연 씨한테 인사하러 갈 건데 같이 갈 거예요?" 진아연은 그를 비웃고 내일의 일정에 대해 물었다."넌? 네가 가면 나도 따라갈 거야." 박시준은 세수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왔다."제가 이런 꼴로 어떻게 가요? 나가고 싶은데 저도 체면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냥 집에 있을 거예요." 진아연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고민이었다.이에 박시준은 다가가 그녀한테 물었다. "어머님 쪽 친척들에게는 인사하러 가야 하지 않을까? 필요하면 내가 대신 만날게.""삼촌이 있어요.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후, 계속 삼촌 집에서 지냈어요. 물론 엄마와 이모의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아도 그 집에서 몇 년을 지냈으니까...""그래. 그럼 내일 내가 가서 새해 인사드릴게. 혹시 집에 아이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 박시준은 진아연의 친척을 만날 생각에 긴장했다.이에 진아연은 그의 모습에 참지 못해 웃었다. "신경 쓸 것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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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장

"나랑 같이 밥 먹기로 하지 않았어?""잠시 아이랑 놀래요." 진아연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딸의 눈망울을 바라보며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박시준은 고객를 끄덕이고 식당으로 향했다.그가 떠난 후에 한이는 바로 시무룩해하며 물었다: "엄마, 왜 거짓말했어요? 박시준이 엄마 다치게 한 거잖아요.""한이야, 아빠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진아연은 해명했다. "아빠 면전에서 말하면 아빠가 많이 속상해할 거야.""그 사람은 참교육 좀 당해야 해요!" 한이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박시준은 식당에서 그의 목소리를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라엘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작은 손으로 주먹을 꽉 쥐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는 정말 덜렁대는 나쁜 사람이에요! 엄마도 가서 아빠 머리 때려줘요!"진아연은 한 숨을 쉬었다: "마이크 삼촌이 대신 때려줬어. 아빠 머리에도 혹이 하나 있어."그제서 라엘이는 울음을 그쳤다: "그럼 됐어요.""엄마, 배 안 부르시면 가서 좀 더 드세요!" 한이가 말했다."그래... 근데 아빠가 그랬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 진아연은 어젯밤 아들에게 자신이 다친 걸 말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마이크 삼촌이 어젯밤에 박시준이 엄마 때렸다고 했어요. 방금 사람들이 엄마 머리 다쳤다고 해서 대충 짐작했죠." 한이는 이유를 설명했다."아빠도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아빠 탓하지 마." 진아연은 아들과 딸을 보면서 부탁하며 말했다. "지금 한창 설인데, 이런 작은 일로 기분 망치지 말자. 내일 너희들끼리 세연이 삼촌 집에 가. 엄마는 안 갈래. 아빠도 내일 너희랑 같이 못 가, 아빠는 엄마 대신에 삼촌 할아버지 집에 인사드리러 갈 거야." 진아연이 이렇게까지 말하고 나니 아이들은 참고 더 이상 박시준을 찾아가 따지지 않았다.진아연이 다쳐서 라엘이는 철이 들었는지 말을 더 잘 들었다.샤워를 마친 그녀는 진아연을 향해 달려갔다."엄마, 뒤통수에 상처가 나서 약 바르기 힘들죠. 제가 발라 드릴게요!"진아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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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0장

다음 날 아침.라엘이는 7시에 일어나 씻고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7시 반, 김세연의 차가 정원 밖에 세워졌다."세연 씨, 어떻게 이렇게 일찍 왔어요?" 진아연은 방금 일어났고, 아직 하늘도 완전히 밝지 않았다."일 끝나고 바로 왔어요." 김세연은 요며칠 좀 바쁘게 지냈다.매년 구정 때마다 행사 일정이 빽빽히 차 있었다.원래는 올해에도 라엘이를 데리고 함께 하고 싶었지만 올해 한이가 귀국했기 때문에 라엘이는 집에서 오빠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어제 밤새웠어요?" 진아연은 망설이며 말을 이었다. "그럼 오늘 라엘이가 놀러 가면 쉬는데 너무 방해되는 거 아니에요?""아니에요, 자주 늦게까지 일하다 보니까 이미 익숙해졌어요. 그리고 어제 낮에 자서 지금 전혀 안 졸려요." 김세연은 챙겨 온 선물을 그녀에게 전해줬다. "한이는요?"라엘이는 김세연을 흘끗 본 다음 마음이 켕기는 듯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오빠는 오늘 몸이 좀 불편해요.""오빠가 왜? 감기 걸렸대?" 진아연은 말하며 바로 아이 방으로 향했다.라엘이는 따라가지 않았다, 김세연도 따라가지 않았다.그는 라엘이에게 속삭이며 물었다: "오빠 왜 그래?"라엘이는 더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오빠는 오늘 중요한 일이 있어요. 그래서 저랑 같이 삼촌 집에 못 갈 것 같아요. 하지만 동생이랑 같이 갈 수 있어요."김세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물었다: "너희 엄마한테서 약 냄새가 나는 거 같던데, 어디 아픈 거야?""엄마 머리 다쳤거든요. 아빠가 잘못해서 때렸어요." 라엘이는 스스럼없이 얘기했다. "아빠도 다쳤어요. 지금 둘 다 약 발라서 약 냄새 엄청나요."김세연: "...""엄마가 다치지 않았더라면 분명 저희랑 같이 삼촌 집에 놀러 갔을 거예요." 라엘이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다 아빠 때문이에요."라엘이가 한창 얘기하고 있을 때 마침 박시준이 아래층으로 내려오고 있었다.박시준은 아이들이 자신을 탓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시준 스스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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