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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장

위정 어머니: "컥컥! 배고프지? 아줌마가 좁쌀죽을 끓였는데, 대추, 구기, 용안까지 넣어서 맛있을 거야."

"위정 씨가 나오면 같이 먹을게요." 시은이는 위정 어머니와 함께 주방으로 가며 말했다.

"그럼 일단 삶은 달걀이라도 먼저 먹어. 위정이 전날 밤에 네가 배고플까 봐 아침밥을 해달라고 했거든." 위정 어머니는 삶은 달걀을 그녀한테 건네며 냄비에 있는 군만두도 꺼냈다. "면도 삶았는데, 먹고 싶은 음식 있으면 마음껏 먹어. 네가 먹고 싶은 대로 먹으렴."

"아줌마, 저 진짜 안 배고파요. 아침 준비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일단 쉬세요!" 시은이는 아주머니가 힘들어할까 봐 냉큼 말했다.

"시은아, 넌 정말 착하고 심성이 고운 아이야. 위정이 왜 너를 그리도 좋아하는지 이제 알겠어." 위정 어머니는 그녀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어제 집에 돌아가지 않아서 오빠한테 혼나지 않았어?"

"아니요. 저와 위정 씨의 관계를 알고 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시은이는 식탁 옆에 앉아 삶은 계란의 껍질을 벗겼다. "아주머니, 위정 씨와 초이렛날에 결혼증 받으러 가려 했었는데, 혹시 아주머니한테 얘기하셨나요?"

"그래? 나한테는 얘기하지 않았어." 위정 어머니는 그녀의 곁에 앉아 물었다. "그럼 이제 결정한 거야?"

"네. 저 가족 관계 증명서도 가지고 왔어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 방금까지 옷을 씻던 위정이 방에서 나왔다.

"무슨 얘기하고 있어요?" 위정도 식탁 옆에 앉아 웃으며 물었고

시은이는 껍질을 벗긴 달걀을 그한테 건네며 답했다. "방금 아주머니한테 초이렛날 결혼증 받으러 간다고 얘기했어요."

위정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어머니한테 얘기했다. "엄마, 그럼 저도 엄마한테 정식으로 말씀드릴게요. 저 시은 씨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나와 네 아버지는 괜찮지만, 박시준 씨가 어떻게 생각할지..." 위정 어머니는 아무래도 박시준의 태도가 걱정이었다.

"아줌마, 괜찮아요. 아연이와 얘기했어요. 만약 오빠가 화내면 아연이가 도와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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