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명의 가수가 함께 노래하고 있었고 수많은 댄서들이 뒤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매우 흥겨운 무대였다.진아연과 박시준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았다."성빈한테서 연락이 왔었어." 박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최은서가 예선에서 2위를 했다고 하더군.""알아요. 은서 씨가 나한테 전화했었어요.""내일 귀국할 거라던데.""맞아요." 이 주제는 그녀가 방금 누구를 만나러 갔는지 묻는 것을 잊게 만들었다. "은서 씨를 호텔에 머물게 할 생각이에요? 그건 좀 그렇지 않나요?""넌 걔가 여기에 머물게 하고 싶어?" 박시준이 물었다."내 집에 머물러도 돼요! 지금은 설 기간이라 모두 고향에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하는데, 은서를 호텔에서 지내게 하는 건 좀 너무 무관심한 거 같아서요.""네가 하자는 대로 할게. 어디든 난 다 괜찮아." 박시준은 깊은 눈으로 그녀의 맑은 눈을 바라보며 타협했다. 그러면서 한참 망설이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나 방금 ...""아연 씨, 만두가 익었는지 봐주세요!" 최운석의 목소리가 주방에서 들려왔다.진아연은 즉시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걸어갔다.박시준은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났던 탓에 지금 매우 졸렸다.그는 주방으로 걸어가 진아연에게 말했다. "아연아, 나 먼저 돌아가 씻을게.""알았어요!!" 진아연은 그릇을 들고 있었고 그릇에는 김이 몰몰 나는 물만두 한 개가 있었다. 자욱한 수증기 속 그녀의 눈은 은은하게 빛났다.박시준이 방으로 돌아간 후 진아연과 최운석은 만두를 담아 거실로 가 TV를 보면서 만두를 먹었다.20분 후 두 사람은 야식을 마쳤다.진아연은 그릇을 식기세척기에 넣고 주방에서 나왔다."운석 씨, 돌아가서 주무세요! 저도 자러 가야겠어요." 시간은 많이 늦었다.최운석은 머리를 긁적였다. "전 새해가 오는 걸 기다릴래요."진아연은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새해까지 한 시간 넘게 남아있었다."저도 함께 기다릴게요!" 그녀는 그의 옆에 앉았다. "사실 저도 그리 졸리지 않거든요."TV에서는 단막극을 방송
상대방은 즉시 답장을 보내왔다. "10억! 당신에겐 많지 않은 금액이죠? 오늘 밤까지 입금하시면 모든 사진을 파기하겠다고 약속드리죠."진아연은 '10억'이라는 단어를 보고 우스웠다.박시준과 김영아의 사진이 과연 10억의 가치가 있을까?그녀는 정말로 이를 악물고 상대에게 가서 퍼뜨리라고 말하고 싶었다. 지금 바로 방송사든 신문사든 보내라고! 박시준과 김영아가 호텔에서 밀회하는 사진이 아니라 두 사람이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이라도 그녀는 두려울 게 없었다!박시준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그녀가 두려워할 게 뭐가 있는가!다만 그녀는 역겨웠고, 아이들도 역겨워할까 봐 두려웠다.나이가 들면서 그녀는 자신의 성격은 예전보다 많이 차분해진 것 같았다. 전에는 참을 수 없었던 고통을 참을 수 있었다. 혹은 너무 많이 참아서 무감각해진 건지...그녀는 상대방이 보낸 은행 카드 번호를 복사한 다음 모바일 뱅킹 앱을 열어 10억을 이체했다.돈을 받은 후 상대방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진아연 씨, 시원시원하시네요! 당신이 남편과 사이가 사실은 별로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네요! 그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얼굴의 어두워진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아연 씨, 무슨 일 있어요?" 그녀의 차가운 표정을 발견한 최운석이 물었다."누군가가 저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하네요."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설명했다. "근데 그게 제가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라서요.""싫어하는 사람이면 그냥 무시하세요.""네." 그녀는 커피 테이블에서 물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물은 아까 따라놓은 것이지만 지금도 꽤 차가웠다.찬물 한 모금 마시니 가슴까지도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시간은 곧 새해까지 몇 초를 남기고 있었다.TV에서는 기자가 현장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장면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10, 9, 8, 7...""운석 씨, 새해 소망 같은 거 있어요?" 진아연은 최운석을 바라보았다.최운석: "전 점점 더 똑똑해져서 스스로를 돌볼
그건 그녀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그녀와 박시준이 정말 보기와는 달리 별로인 사이가 된다면 그녀는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혼자서 아이를 돌보며 산다면 이런 고민을 겪을 일이 없을 것이다.누구에게도 동정받고 싶지 않았고, 사랑에 얽매이고 싶지도 않았다.생각하면 할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잠이 오지 않았다.얼마나 지났는지, 그녀는 정신이 몽롱한 게 잠든 것 같았고, 심지어 꿈을 꾸기도 했다. 다만 꿈을 꾸고 있을 때 그녀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제대로 자지 못했다. 꿈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끝났고, 또 다른 꿈에 들어갔다.그 상태로 약 2~3시간 동안 지속되었다가 그녀는 완전히 잠에서 깼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거의 5시였다...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잠시 후면 일어날 수 있었다.아침 7시 30분, 별장의 고요함이 깨졌다.라엘과 한이가 일어났다.둘은 방에서 나온 뒤 바로 지성을 보러 갔다.한이는 A국에 돌아온 후 지성과 함께 지내면서 형제간의 감정은 많이 좋아졌다.지금 나이에 지성를 보면 꼭 펫을 보는 것 같지만, 동생은 여전히 펫과 조금 달랐다.그에게 지성은 펫보다 더 귀여웠다.지성도 형이 좋았다. 형이 다루는 물건이 그에게 아주 새로웠기 때문이다.라엘이 아이 방의 문을 열었을 때 지성은 침대에 앉아 두 손으로 젖병을 들고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한이야, 라엘아, 새해 복 많이 받아!" 장 이모는 즉시 봉투 두 개를 꺼내 각각 그들에게 주었다."장 이모는 설 쇠러 고향에 안가요?" 라엘이 침대 옆에 앉으며 물었다.장 이모는 웃으며 말했다. "지성이가 완전히 회복되면 갈 거야. 아직도 조금씩 기침하고 있어!""네... 기침하는 건 괜찮아요. 엄마가 있으니까 곧 낳을 거예요.""응. 넌 오빠랑 같이 동생을 보고 있어. 나는 주방에 가서 도울 게 있는지 봐야겠어." 장 이모는 방에서 나갔다.지성은 우유를 다 마신 후 병을 옆에 놓고 한이와 라엘을 향해 작
아침 6시에 외출?지금은 겨울이라 아침 6시에는 날도 밝지 않았다.박시준은 핸드폰을 들고 문 앞까지 걸어가 밖을 내다보며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어디야? 왜 이렇게 일찍 나갔어?" 그의 긴장되었던 마음이 조금 풀렸다."엄마 묘에 성묘하러 가고 있어요."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당신이 집에서 애들 돌보고 있어요!""왜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어?" 그는 그녀와 함께 성묘하러 가고 싶어했다."마이크랑 같이 가고 있어요. 당신은 집에 있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침묵에 빠졌다.그는 그녀가 기분이 별로여서 말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 눈치채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자 라엘이 그에게 다가와 물었다. "엄마 어디 갔어요? 왜 그렇게 일찍 나간 거예요? 아빠가 엄마 화나게 했어요?""엄마는 네 외할머니 묘에 성묘하러 갔어." 박시준이 설명했다. "네 외할머니가 많이 그리운가 봐.""나도 외할머니가 보고 싶어요. 외할머니를 못 뵌 지 아주 오래되었지만, 외할머니가 날 아주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그래. 아침은 먹었어?" 박시준이 물었다."먹었어요! 시은 고모는 이미 외출했어요." 라엘이 말했다. "운석 삼촌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요.""알겠어. 그럼 아빠는 아침 먹으러 갈게." 박시준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다이닝 룸으로 걸어갔다.식탁 앞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운석이 방에서 나왔다.최운석은 다이닝 룸에 와서 박시준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아연 씨는 어딨어요?" 최운석이 물었다."나갔어. 어젯밤 아연이가 몇 시에 방에 돌아갔는지 알아?" 박시준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물었다.최운석: "새해 카운트다운 끝나고 소원까지 빌고 방에 돌아갔어요."그녀가 새해 자정까지 자지 않았다니.그렇게 늦게까지 안잔 거라면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을 건데, 어떻게 6시에 나갔을까?성묘하러 가고 싶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었고, 그렇게 일찍 갈 필요는 없었
그래서 그는 어젯밤에 조금 늦게 돌아왔다.그는 사진을 가지고 오기는 했지만, 차에서 가지고 나오는 걸 깜빡했다.그는 차고로 걸어가 사진을 가지고 나왔다.그러고는 사진을 가지고 서재로 항했다.그는 불을 켜고 컬러 초음파 사진 속의 아기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책상 위의 가족사진을 집어 들었다.초음파 사진 속의 아기는, 라엘이의 최근 사진과 비교해도 확실히 닮은 부분이 있었다.그는 사진을 내려놓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그가 꿈꾸던 평화로운 삶 한편에 우스꽝스러운 낙인 하나가 찍힌 듯한 기분이었다.다른 한편.진아연은 어머니의 성묘를 마친 후, 마이크가 묵고 있는 곳으로 왔다.진아연과 박시준이 재결합한 뒤로, 마이크는 스타팰리스 별장에서 나와 거처를 옮겼다. 그는 진아연이나 박시준이 집에 없는 동안에만 가끔 들러 머물렀다."무슨 일 있어?" 잔뜩 헝클어진 금발 머리의 마이크가 그녀에게 물 한 잔을 따라 주며 물었다. "우유가 있긴 한데, 찬 우유야. 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걸 보니, 아무래도 따뜻한 걸 마시는 게 좋겠다.""물이면 충분해." 그녀는 물잔을 받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마이크, 나..."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머뭇거렸다."알고 있어, 시준 씨랑 싸운 거지? 네 얼굴에 다 쓰여 있어." 마이크가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그녀 앞에 다가섰다.그녀가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온 순간,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박시준과 싸운 게 아니라면, 그녀가 설날 아침부터 그를 찾아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그런 거 아니야." 그녀는 다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이제 애들도 다 컸는데, 싸울 일이 뭐 있겠어.""고집은." 마이크가 그녀 옆에 앉고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내가 맞춰볼게! 시준 씨랑 한이가 싸운 거야?""아니야. 한이도 이제 다 컸어, 시준 씨랑 싸우지 않아.""역시, 우리 한이는 정말 훌륭하다니까." 마이크가 계속해서 추측을 이어갔다. "박시준 씨의 그 무성욕자 같은 모습을 봐선, 바람은 아닐
진아연이 이렇게나 괴로워하는 만큼, 마이크는 박시준에게 한바탕 욕을 퍼부어주어야 마땅했다.그렇지 않고는 분이 가시지 않았다.게다가, 그는 분명히 하고 싶었다. 김영아를 향한 박시준의 태도는 도대체 어떤 것인지 말이다!박시준이 김영아와의 관계를 확실히 하지 않는다면, 박시준과 이혼하도록 진아연을 설득해야 한다!신호음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다."아연이 말로는 성묘할 때 함께 갔다던데, 지금 어디야?" 박시준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고 기복이 없었다."아연이가 성묘를 저랑 같이 간다고 했습니까?" 마이크가 깜짝 놀라 물었다."같이 간 거 아니였어?" 깜짝 놀란 것은 박시준 역시 마찬가지였다."하하, 박시준 씨. 지금 제가 성묘를 갔는지 가지 않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어젯밤 당신이 김영아와 만난 걸 들켰다는 사실이죠!" 마이크가 불같이 화를 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 겁니까? 아연이와 함께하고 싶지 않은 거라면, 당장 이혼하세요! 아연이를 붙잡아두고서 밖에서 나도는 짓은 그만두란 말입니다!""아연이가 그러던가?" 박시준은 우려가 현실이 될 줄 생각지 못했다. "어젯밤에 김영아와 만난 것은 사실이야. 아연이에게 말하려고 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어."어젯밤, 그가 그녀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려던 찰나, 최운석이 그녀를 부르는 바람에 그녀가 주방으로 가버렸다.그 후 그는 졸음이 몰려와 잠이 들어버렸다.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이미 집을 나선 뒤였다.그는 이번 일을 일부러 숨기지 않았다. 그의 잘못이라면 기껏해야 문을 나서던 순간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였다.당시 집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 바로 이야기하기 곤란했던 것도 있었다."지금 이렇게 들켜버린 판국에, 말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넣어두세요." 마이크가 이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박시준 씨, 정말 실망입니다. 김영아를 놓아줄 수 없고, 한 사람만의 남편으로 살아가는 게 그렇게 힘들다면, 이제 그만 아연이는 놓아주세요!
만약 그녀가 그를 붙잡고 김영아와 김영아의 아이에게 가지 못하도록 막아선다면, 그것이 오히려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짓일 것이다!"마이크, 김영아 배 속의 아이가 라엘이를 많이 닮았어" 박시준이 아이에게 마음이 가는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보여줄 수도 있어, 아연이에게는 말하지 말아줘. 마음 아파할지도 모르니깐.""하하하! 됐습니다! 그런 핑계로 일을 무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오산입니다! 전 무조건 아연이 편이에요! 김영아, 그리고 그 아이와 결판을 내지 않으면, 조만간 아연이가 당신과 결판을 낼 겁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손에 쥘 순 없어요!"마이크의 비난을 들으며, 박시준은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끝내 삼켰다.마이크조차 이렇게 반응하는데, 진아연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마이크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박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마이크는 조금 이성을 되찾았다. "아까 그 아이가 라엘이와 닮았다고 했습니까?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당신과 김영아 사이의 아이가 어떻게 라엘이를 닮아요?""김영아가 나한테 컬러 초음파 사진을 보여줬어." 박시준이 상황을 설명했다."아! 김영아가 당신한테 라엘이를 닮은 컬러 초음파 사진을 보내줬다, 이 말입니까... 사진은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거 모릅니까? 김영아가 당신한테 보여준 사진이 원본 사진이라고 어떻게 확신합니까? 그 똑똑한 머리로 잘 한번 생각해보세요. 당신과 김영아 사이의 아이가 어떻게 라엘이를 닮을 수 있단 말입니까?"박시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근래 들은 농담 중에 제일 웃긴 말이네요! 당신은 지금 김영아한테 놀아나고 있는 겁니다! 라엘이가 예쁘고 재능도 많아서 당신이 라엘이를 많이 아낀다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라엘이를 아무 데나 갖다 붙이면 안되요!" 마이크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박시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마이크의 말이 맞았다.컬러 초음파 사진이라고, 조작할 수 없다는 법이 어디 있는
잠에서 깬 이후로 그녀는 쭉 깨어있었다.그녀는 마음이 너무 답답했다.방에서 나오는 그녀를 보자마자, 박시준은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가 품에 안았다."아연아, 내가 미안해." 그는 그녀를 꼭 끌어안고 사과했다.그녀는 붉어진 두 눈으로 마이크가 있는 쪽을 곁눈질로 쳐다보았다.무슨 말이건 이 자리에서 하는 건 아무래도 적절하지 않아 보였다.그녀는 다른 곳에서 이야기하고 싶어, 박시준을 밀어냈다. 하지만 박시준은 그녀를 꼭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방에 가서 얘기해요." 자책으로 가득한 잘생긴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그는 깊게 심호흡하고는 그녀의 팔을 잡고 그녀와 함께 방으로 향했다.두 사람은 손님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았다.마이크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며 그들의 말을 엿듣기 위해 몰래 뒤따라갔다.아쉽게도, 두 사람은 방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않아 그는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다.그는 휴대폰을 열고는 조지운에게 메시지를 보내 길길이 날뛰었다: 당신 대표님은 정말 나쁜 놈이에요! 인정하지 못하겠으면 따지러 오시던가요!조지운: 미쳤어요?! 새해부터 욕이 먹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요?마이크: 하하하! 역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당신 대표님을 옹호하고 나설 줄 알았어요!조지운: 무슨 일인지 말해봐요, 우리 대표님이 또 당신 심기를 거슬렀어요? 괜히 밥이라도 얻어먹으러 갔다가 쫓겨나기라도 한 건 아니죠? 마이크: 무슨 소리예요! 아무리 그래도 아연이와의 친분이 있는데, 그렇게 저를 함부로 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조지운: 그러면 미친 게 맞나 보네요! 오늘 새해 인사 마치고 나면 내일 병원에 데려다줄게요!마이크: 쯧쯧! 얼마나 충격적인 일이 있었는지 상상도 못 할 걸요? 절대 알려주지 않을 거예요, 어디 한 번 궁금해 죽어봐요!조지운: ???마이크: 지금쯤 당신 대표님은 아연이한테 무릎 꿇고 빌고 있을 거예요! 아연이한테 회초리라도 사다 줘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조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