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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9장

그래서 그는 어젯밤에 조금 늦게 돌아왔다.

그는 사진을 가지고 오기는 했지만, 차에서 가지고 나오는 걸 깜빡했다.

그는 차고로 걸어가 사진을 가지고 나왔다.

그러고는 사진을 가지고 서재로 항했다.

그는 불을 켜고 컬러 초음파 사진 속의 아기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책상 위의 가족사진을 집어 들었다.

초음파 사진 속의 아기는, 라엘이의 최근 사진과 비교해도 확실히 닮은 부분이 있었다.

그는 사진을 내려놓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가 꿈꾸던 평화로운 삶 한편에 우스꽝스러운 낙인 하나가 찍힌 듯한 기분이었다.

다른 한편.

진아연은 어머니의 성묘를 마친 후, 마이크가 묵고 있는 곳으로 왔다.

진아연과 박시준이 재결합한 뒤로, 마이크는 스타팰리스 별장에서 나와 거처를 옮겼다. 그는 진아연이나 박시준이 집에 없는 동안에만 가끔 들러 머물렀다.

"무슨 일 있어?" 잔뜩 헝클어진 금발 머리의 마이크가 그녀에게 물 한 잔을 따라 주며 물었다. "우유가 있긴 한데, 찬 우유야. 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걸 보니, 아무래도 따뜻한 걸 마시는 게 좋겠다."

"물이면 충분해." 그녀는 물잔을 받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마이크, 나..."

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머뭇거렸다.

"알고 있어, 시준 씨랑 싸운 거지? 네 얼굴에 다 쓰여 있어." 마이크가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그녀 앞에 다가섰다.

그녀가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온 순간,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박시준과 싸운 게 아니라면, 그녀가 설날 아침부터 그를 찾아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거 아니야." 그녀는 다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이제 애들도 다 컸는데, 싸울 일이 뭐 있겠어."

"고집은." 마이크가 그녀 옆에 앉고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내가 맞춰볼게! 시준 씨랑 한이가 싸운 거야?"

"아니야. 한이도 이제 다 컸어, 시준 씨랑 싸우지 않아."

"역시, 우리 한이는 정말 훌륭하다니까." 마이크가 계속해서 추측을 이어갔다. "박시준 씨의 그 무성욕자 같은 모습을 봐선, 바람은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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