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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5장

"운석아, 난 이제 꽤 실력 있는 모델이야. 프로 모델이 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야." 최은서가 한껏 잘난 체하며 그에게 말했다. "언젠간 나도 평범한 사람이 되어 누군가의 아내로 살고 싶어."

최운석의 얼굴이 ‘확’ 하고 붉어졌다.

이런 문제는 그에겐 대답하기 난처한 문제였다.

"최은서, 역시 넌 정말 재미있단 말이야." 성빈이 옆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아직도 안 가고 뭐 해요?" 성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최은서가 그에게 물었다. "자러 가야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잠은 여기서도 잘 수 있어. 이따가 저녁 먹고 갈 거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그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졌다.

잠시 후, 박시준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시준아, 네 여동생이 선물 사 왔어." 성빈이 소파에 앉아 구경거리를 보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최은서가 그를 흘끗 보더니 캐리어 안에서 그에게 주려고 사 온 선물을 꺼냈다.

그녀가 선물을 사는 동안, 성빈은 줄곧 옆에서 그녀가 선물을 고르는 것을 도왔다.

이를테면, 최운석에게 선물한 드로잉 태블릿은 바로 성빈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박시준의 선물을 고를 때만큼은, 성빈은 어떤 아이디어도 내놓지 않았다.

그녀가 무엇을 선물하던 박시준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빈은 그저 아무것이나 고르라고 귀띔했다.

박시준은 부족한 것이 없었고, 그가 가진 물건은 모두 최고급이었다. 하지만 최은서의 자금 상태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박시준이 만족할만한 비싼 선물을 사주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최은서의 캐리어를 둘러싼 세 아이를 보고는, 박시준이 최은서의 앞에 다가갔다.

최은서가 그에게 선물을 건네며 조금 전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그녀가 건넨 선물을 흘끗 보고는 박시준이 대답했다: "고마워."

최은서가 그에게 준 선물에는 한 잘생긴 만화 캐릭터가 ‘좋은 남편이 갖추어야 할 24가지 덕목’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정말 아이러니했다.

그는 막 진아연의 화를 돋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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