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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장

그는 술을 먹고 싶어지면 술을 먹고,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싶어지면 바로 만나러 가는 사람이다.

그녀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아연아, 우리 이러지 말자." 그가 인상을 쓰며 그녀가 방금 한 말에 불만을 나타냈다.

"우선 가서 좀 씻어요. 할 말이 있으면 내일 다시 하고요." 그녀는 더 이상 그와 이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두통이 몰려왔다. 더구나 지금 그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다. 지금은 술이 좀 깼다고는 하지만, 맨정신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지금은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미 눈을 감아버린 그녀를 보자 이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오늘 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정신은 조금 차렸지만, 몸은 여전히 술에 지배당한 상태였다.

그는 머리가 몹시 어지러웠다.

그녀의 숨소리가 점점 고르게 되자, 그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그녀의 옆에 몸을 뉘었다.

눕고 난 다음에도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아,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진아연은 이미 잠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팔을 뻗어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세게 끌어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잠을 깨울 뿐만 아니라, 그녀가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말이다.

그녀는 눈을 뜨고 창가에 비친 흐릿한 노란빛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뒤에서 그의 잠꼬대 소리가 들려왔다. "아연아... 날 떠나지 마... 제발 가지 마..."

그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

그의 몸이 너무나 뜨거워, 그녀는 몸이 곧바로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그녀는 허리에서 그의 팔을 떼어내려고 했다.

그가 그녀를 이렇게 꼭 끌어안고 있는 탓에 그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하지만 몇 번의 시도에도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오후에 잠을 낮잠을 조금 잔 덕에, 머리에 전해지는 잔잔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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