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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8장

아침 6시에 외출?

지금은 겨울이라 아침 6시에는 날도 밝지 않았다.

박시준은 핸드폰을 들고 문 앞까지 걸어가 밖을 내다보며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왜 이렇게 일찍 나갔어?" 그의 긴장되었던 마음이 조금 풀렸다.

"엄마 묘에 성묘하러 가고 있어요."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당신이 집에서 애들 돌보고 있어요!"

"왜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어?" 그는 그녀와 함께 성묘하러 가고 싶어했다.

"마이크랑 같이 가고 있어요. 당신은 집에 있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침묵에 빠졌다.

그는 그녀가 기분이 별로여서 말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 눈치채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전화를 끊자 라엘이 그에게 다가와 물었다. "엄마 어디 갔어요? 왜 그렇게 일찍 나간 거예요? 아빠가 엄마 화나게 했어요?"

"엄마는 네 외할머니 묘에 성묘하러 갔어." 박시준이 설명했다. "네 외할머니가 많이 그리운가 봐."

"나도 외할머니가 보고 싶어요. 외할머니를 못 뵌 지 아주 오래되었지만, 외할머니가 날 아주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래. 아침은 먹었어?" 박시준이 물었다.

"먹었어요! 시은 고모는 이미 외출했어요." 라엘이 말했다. "운석 삼촌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요."

"알겠어. 그럼 아빠는 아침 먹으러 갈게." 박시준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다이닝 룸으로 걸어갔다.

식탁 앞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운석이 방에서 나왔다.

최운석은 다이닝 룸에 와서 박시준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아연 씨는 어딨어요?" 최운석이 물었다.

"나갔어. 어젯밤 아연이가 몇 시에 방에 돌아갔는지 알아?" 박시준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물었다.

최운석: "새해 카운트다운 끝나고 소원까지 빌고 방에 돌아갔어요."

그녀가 새해 자정까지 자지 않았다니.

그렇게 늦게까지 안잔 거라면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을 건데, 어떻게 6시에 나갔을까?

성묘하러 가고 싶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었고, 그렇게 일찍 갈 필요는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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