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61 - 챕터 1470

3173 챕터

제1461장

곧이어 경호원이 그를 밀고 병실로 들어왔다.병동에 들어서는 순간 그의 얼굴에는 큰 충격을 받은 표정이 떠올랐다."아빠!" 라엘이는 분홍색 카네이션 꽃다발을 손에 들고 빠르게 박시준 앞에 걸어와 꽃을 그에게 건넸다. "다시 돌아오신 걸 축하해요!"박시준은 한 손으로 꽃을 받고 다른 손으로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라엘아, 많이 보고 싶었어.""그럼 앞으로 가출하지 마세요! 가출은 애들이나 하는 거 아니에요?! 아빠는 나이도 많으니까 더는 철없게 행동하면 안 돼요." 라엘이는 어른이라도 된 듯 자신의 아빠를 훈계했다.이때 지성이가 이모의 품에서 벗어나 되똥거리며 달려왔다.아들이 뛰어오는 것을 보니 박시준의 심장도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그는 아들이 그를 그렇게까지 환영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지성아..."'성'이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꼬맹이는 바로 옆에 있는 진아연에게 달려가 진아연을 꼭 껴안았다."엄마!" 또렷하고 맑은 목소리가 병실 내에 울려 퍼졌다.박시준은 조금 난감했다.진아연은 아들을 안고 박시준을 가리키며 아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네 아빠야. 빨리 아빠라고 불러 봐."지성은 즉시 작은 머리를 진아연의 목에 묻으며 앞에 있는 낯선 남자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지성이와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에게는 한두 달 동안만 보지 않으면 낯선 사람과 다름없었다."우리 아들 많이 컸네." 박시준은 키가 커진 지성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지난번에 봤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는데.""매일 본다면 그런 느낌은 안 들 거예요." 이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께서는 안심하시고 병원에 계세요. 제가 매일 지성이를 데리고 찾아올게요."박시준은 즉시 대답했다. "아니요, 오지 마세요. 전 일주일 정도면 퇴원할 수 있을 겁니다."병원에는 환자도 많고 바이러스도 많아 그는 아이가 와서 병에 걸릴까 봐 걱정되었다."이모님, 먼저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가서 쉬세요. 라엘이가 내일 학교에 가야 하니까요." 진아연은 지성을 안고 이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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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2장

시은이가 말하려 했던 것은 진아연이 생각했던 것과 동일했다.그녀는 위정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그 말을 들은 박시준은 눈살을 심하게 찌푸렸다.진아연은 그에게 다가갔다. "시은이도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당신은 조언을 할 수 있지만, 방해는 안 하는 게 좋겠네요.""넌 이 일에 참견하지 마." 박시준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단호하게 바라보았다. "너와 위정과의 관계 때문이라도 넌 이 문제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좋겠어."진아연은 그가 속고 있던 것에 대해 여전히 화가 나 있음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화제를 바꿨다."배고파요? 이모님이 당신이 좋아하는 국을 끓여왔어요." 그녀가 테이블 위의 도시락을 열자 구수한 향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배에서는 바로 꼬르륵 소리가 났다.박시준은 시은이의 일을 생각하느라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다.그녀는 시은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은아, 이 일은 위정 선배에게 직접 네 오빠랑 얘기하라고 해.""오빠는 위정을 욕할 거야." 시은이는 이제 사리를 분별할 수 있었다."한바탕 욕하고 나면 네 오빠도 속이 후련해져서 너희들의 일을 동의하지 않을까?" 그녀는 박시준 앞에서 대놓고 시은이에게 제안을 했다.시은이는 눈을 크게 뜨며 반신반의했다. "정말?""해보면 알 수 있지!""좋아, 내일 위정을 찾아갈게." 시은이는 돌아서 얼굴이 잿빛이 된 박시준을 바라보며 숨을 들이쉬었다. "오빠 잘 있어, 내일 다시 올게."시은이는 조심스럽게 말을 마친 후 즉시 밖으로 나갔다.시은이가 떠나자 진아연은 손에 국을 들고 박시준 옆으로 걸어갔다. "요 2년 동안 시은이가 점점 정상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정상인이라고? 환자 아니고?" 그는 그녀의 말을 정정했다."시은이의 몸은 지금 천천히 회복하고 있어요. 너무 세게 몰아붙이지 마요. 매일 즐겁게 살고 있으면 안 좋나요? 화풀이는 위정 선배를 찾아서 하세요." 그녀는 국을 한 숟가락 떠 그의 입에 넣었다. "맛은 어때요?""지금 입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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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장

"이렇게 얻어터지고 허세 부리기는.""네 눈에는 내가 병신처럼 보이지?""아니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또다시 아무 말 없이 멀리 떠나서, 기억을 잃고,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면, 그때는 당신이 병신이 아니더라도, 내가 병신으로 만들어 놓을 거예요." 그녀는 그에게 수프를 다 먹여준 뒤 휴지로 입을 닦아주었다.박시준은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의 뺨에 키스를 했다. "네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찾으러 Y국까지 와서 많이 감동했어.""내가 당신을 찾으러 가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그곳에서 즐겁게 살고 있었겠죠." 그녀는 그의 가슴을 가볍게 밀어내고 사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내가 찾으러 가지 않았으면 당신은 이렇게 빨리 기억을 찾지 못했을 거고, 어쩌면 당신과 김영아는 천천히 사랑에 빠져서 이쁜 아기도 낳았을 수도 있죠. 김형문도 당신의 뛰어난 능력을 보고 죽고 난 뒤 자신의 후계자로 당신을 지목했을 거고. 당신의 재산은 A국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진 않았을 거예요.""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혼자 있어요! 나 잠시 밖에 나가 있을게요." 그녀는 화난 척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즉시 그녀의 팔을 잡았다. "농담이야. 가지 마.""당신을 돌봐 줄 남자 간병인을 알아봐야겠어요. 이제 A국에 돌아왔으니, 종일 당신 곁에 붙어있을 수 없잖아요. 집에 가서 아이들과 놀아도 주고 해야 하니까요." 그녀는 이유를 밝혔다. "아, 참, 지금 가서 당신 줄 휴대폰도 새로 사야겠네요. 전에 쓰던 휴대폰은 버렸죠?""버리진 않았어. 근데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모르겠어.""됐어요. 새 폰 하나 사고, 전화번호도 새로 만들죠 뭐!" 그녀는 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잠시 망설였다.비록 박시준은 그녀와 함께 A국으로 돌아왔지만, 김영아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정말로 그의 아이일 수도 있었다.그녀는 김영아가 나중에 아이 때문에 그에게 연락을 할까 봐 조금 걱정되었다."내일 가서 해도 돼. 오늘은 피곤해서 휴대폰 만지고 싶지 않아.""그럼 먼저 샤워시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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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장

"성빈 씨 어디로 가나요?" 진아연은 궁금해했다. "휴가 보내러 가나요?"하준기가 웃으며 말했다. “휴가 맞을 거예요. 시준이 형이 없는 사이 회사 일 때문에 신경 많이 썼거든요. 이제 시준이 형이 돌아왔으니 성빈이 형도 좀 쉬고 싶겠죠!”진아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같이 가야지! 박시준이 많이 얻어터졌다며? 박시준의 그런 얼굴을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 여소정은 구경거리라도 난 듯 농담했다."그런 거라면 실망할 거야. 몸은 많이 다쳤는데, 얼굴은 별로 다치지 않았어."여소정: "그래? 그래도 보러 갈 거야!""너 몸 괜찮아? 의사는 뭐래?" 진아연은 그녀와 그녀 배 속의 아이가 매우 걱정되었다.이 아이는 그녀와 하준기의 연결 고리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여소정: "의사 말로는 유산한 뒤 습관성 유산의 우려가 있어서 처음 3개월은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한다고 했어! 어떻게 주의를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격렬한 운동을 하지 말고, 남편이랑 성관계를 갖지 말라고 했어. 걷는 건 괜찮대. 근데 우리 엄마가 잔뜩 긴장해서 나보고 계속 침대에 누워 있으래. 이제 겨우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지겨워 죽겠어. 앞으로 9개월이나 남았잖아!""어머님께서는 널 9개월 동안 침대에 누워있게 하지는 않으실 거야. 그냥 처음 3개월이 가장 중요할 뿐이지. 처음 3개월만 안정되면 그 뒤로 유산할 가능성이 적어.""나도 알아. 하지만 외출하면 계속 차를 타고 다니니까 몇 걸음 못 걸어." 여소정은 그들과 함께 박시준을 보러 가기로 마음먹었다."소정이가 가고 싶어 하니 같이 가죠! 요즘 너무 심심해해요.""응."잠시 거실에 앉아 얘기를 나누다 그들은 병원으로 출발했다.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 성빈은 막 떠나려던 참이었다."성빈 형, 급하게 공항 가나요?" 하준기가 물었다."오후 비행기야. 지금 집에 가서 짐 싸려고." 다가오는 휴가를 생각하니 성빈의 얼굴에는 빛이 돌았다. "나 두 달이나 휴가를 가지 못했어.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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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장

"어디까지 진행됐어요?" 진아연이 물었다.그녀는 원래 박시준이 퇴원한 뒤 이 일을 시작할 계획이었다.의외로 성빈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다 끝났어." 박시준은 무심코 물었다. "최운석이 지금 우리 집에서 살고 있어? ""네. 시은이랑 같이 당신 집에 있어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최운석에게 따로 마련해 줄게요." 진아연은 그에게 자신의 생각을 터놓았다. "시은이랑 사이가 좋아서 둘을 떨어뜨려 놓고 싶지 않았거든요.""난 괜찮아." 박시준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 난 너희 집에서 가서 살 수밖에 없겠네."진아연은 눈을 깜박이며 잠시 멍해졌다. "당신은 내 남편이잖아요. 당연히 나랑 같이 살아야죠!""아연아, 머리는 다치지 않았다며? 내가 보기엔 예전보다 좀 멍청해진 것 같은데?" 여소정은 문서를 대충 훑어본 뒤 내려놓으며 돌아서서 웃었다."여소정, 임신하면 입부터 조심해야 돼." 박시준은 하준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준기야, 너희 어머님께서 성빈이에게 부탁하셔서 나에게 전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어."하준기의 입가가 움찔했다. "우리 어머니가 뭐라고 했어요?"박시준: "어머님께서 그러시는데, 네가 여소정네 집에서 사는 건 상관없지만, 아이의 성은 꼭 하 씨여야 한다고 그러시더라."하준기: "..."여소정은 바로 화가 났다. "저도 원래 이런 일을 따지고 싶지 않았는데, 우리 시어머니께서 꼭 따지려고 하신다면, 우리 아이는 반드시 제 성을 따르게 해야겠어요." 잠시 멈칫하더니 그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우리 시어머님께 전해주세요."박시준: "내가 메가폰이냐?"하준기: "소정아, 내가 가서 어머니한테 말할게... 하지만 지금 말고. 어머니가 또 흥분해서 널 찾아오면 안 좋잖아..."여소정: "내가 무서워할 거 같아? 정말 웃기시네! 어머님이 하 씨 성도 아니고 말이야, 내 아이의 성이 뭐든 어머님 성을 따르는 것도 아닌데, 왜 난리시지?""알았어, 이 얘기는 그만하자.""아니, 꼭 말해야겠는데!""그럼 돌아가서 얘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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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장

"진아연 씨, 이건 당신의 운전기사가 보낸 소포입니다." 경호원은 소포를 진아연 앞으로 들고 왔다. "Y국에서 온 건데, 열어드릴까요?"진아연이 말하기 전에 박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열어."경호원은 즉시 소포를 열고 문서를 꺼냈다.경호원은 문서를 흔들어본 뒤 냄새도 맡아보았다. 인쇄지와 잉크 냄새 외에 다른 특이한 냄새는 없었다.진아연은 경호원에게서 문서를 받아 훑어보았다."김영아가 보낸 친자 확인 결과서예요."박시준은 그녀가 말하면서 건네는 문서를 받았다.방금 그녀는 문서의 제목과 감정 결과를 보았다.그녀의 예상대로였다.김영아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확실히 박시준의 아이가 맞았다.이미 마음속으로 준비를 했지만, 기분은 여전히 더할 것 없이 끔찍했다.그녀는 어떤 여자와도 박시준을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박시준의 마음은 그녀에게 있지만, 밖에 그와 다른 여자의 아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여전히 마음이 찝찝했다.그녀는 얼굴을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결과를 본 박시준의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박시준은 조용히 문서를 읽은 뒤 침착하게 진아연을 바라보았다."아연아, 내려가서 바람 좀 쐬고 싶어.""알겠어요... 휠체어를 가져올게요." 그녀는 재빨리 병실로 걸어가 휠체어를 밀고 나왔다.그가 휠체어에 타자 경호원은 바로 목발을 받아 갔다.그는 문서를 경호원에게 건네주었다. "폐기해.""왜 폐기해요?" 진아연은 그에게서 문서를 빼앗아 왔다. "남겨야죠.""왜 남기는데?"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기분만 나빠질 텐데. 만약 그 아이가 내가 원해서 생긴 거였으면 넌 또 나랑 싸웠을 거야.""기분 나쁜 건 나쁜 거고요. 당신한테 화풀이하진 않아요." 그녀는 문서를 경호원에게 건네며 말했다. "가져가서 병실 서랍에 넣어주세요."경호원은 문서를 들고 병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녀는 휠체어를 밀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갔다."아이가 태어난 뒤 그 여자가 또 연락하면 우리 함께 Y국에 가서 다시 한번 친자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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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장

"더 줄까? 아직 많이 남았어." 위정 어머니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어머니, 시은이는 한 끼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요." 위정이 말렸다. "저 시은이랑 나갔다 올게요.""네 아버지랑 내가 시은이랑 얘기 좀하고 싶은데 왜 그렇게 급하게 데려가려는 거냐?" 위정의 어머니는 아들을 흘겨보았다.시은이는 그 말을 듣고 바로 위정의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어머님, 제가 위정 씨에게 전화했을 때 옆에서 들으셨던 거예요?""그래. 네가 정이랑 네 오빠를 보러 간다는 걸 들었단다." 위정의 어머니는 시은이를 데리고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자애로운 눈빛으로 시은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정이를 좋아하는구나?"시은이는 약간 당황하며 시선을 떨구었다.위정은 더욱 당황했다.사실 그는 부모님에게 자신과 시은이의 일에 대해 고백했다.그가 말한 내용은 시은이가 그를 받아들인다면 그는 시은을 평생 돌볼 생각이라는 것이었다.그는 자신의 부모가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조금 꺼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어찌 됐든 시은이는 일반 여자와 다르니 말이다.우선 그녀는 신분부터가 특별해, 위정은 앞으로 그녀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다. 둘째로는 그녀는 몸이 허약해 일반 여자처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없었다."전 위정 씨를 매우 좋아해요." 시은이는 갑자기 고개를 들고 위정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어머님께서 제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제... 제가 어떻게든 마음에 들 수 있게 노력하겠어요."위정의 어머니는 살짝 놀라더니 껄껄 웃었다. "어떻게 네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겠니? 처음 보았을 때부터 네가 마음에 들었는걸! 하지만 마음에 드는 것과 네가 정이의 아내가 되는 걸 받아들이는 건 다른 거란다.""어머니, 제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위정은 마음이 초조해졌다.그는 자기 어머니의 말 때문에 시은이가 슬퍼할까 봐 두려웠다."지금 시은이랑 얘기하고 있잖니. 끼어들지 말렴." 위정의 어머니는 아들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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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장

"알았어. 그럼 퇴원한 후에 얘기하도록 하자!" 위정은 시간을 확인했다. "근데 왜 벌써 자는 거야? 점심은 먹었어?""아직 못 먹었어요! 자고 싶으다는데, 자게 놔둬야죠!" 진아연은 조금 배가 고팠다. “우리 밖에 가서 점심이나 먹죠. 여기엔 간병인이랑 경호원이 있으니 괜찮아요.”"응."그들은 병원에서 나와 근처 식당에 갔다.주문할 때 위정은 메뉴를 들고 시은이에게 메뉴에 있는 요리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알려준 뒤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었다.표정은 부드러웠고 말투는 참을성이 있었다.진아연은 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위정 선배, 선배네 부모님도 선배랑 시은이의 일에 대해 알게 되셨나요?""응, 알고 계셔. 시은이가 오늘날 찾으러 왔다가 우리 어머니가 시은이랑 얘기를 나눴지.""두 분은 시은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세요?" 진아연은 시은이가 위정의 집에서 푸대접 받았을까 봐 걱정되었다."아연아, 아버님 어머님 모두 나에게 매우 친절하셔." 시은이가 직접 얘기했다. "어머님께서 날 매우 마음에 들어 하신다고 얘기해 주셨어."진아연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됐네.""난 시은이랑 결혼하면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을 거야" 위정은 그들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시은이가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했어.""좋네요. 나중에는 병원에 돌아갈 거죠?" 진아연은 그의 일 관련 계획에 대해 물었다."돌아가야지. 난 의사라는 직업을 좋아하니까.""위정 선배랑 시은이는 앞으로 모든 게 다 잘 풀릴 거예요." 진아연은 그들을 위해 기뻐했다. "이제 결혼식만 기다리면 되겠군요."위정의 뺨이 약간 붉어졌다. "시은이 몸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지. 결혼식은 형식적인 일일뿐, 난 별로 신경 안 써.""선배가 신경 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은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거죠."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시은이는 원래 위정 앞에서 제멋대로였지만, 오늘 오전 위정 어머니가 자신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그녀는 정이를 서운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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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장

"넌 돌아가서 이모님이 편히 쉴 수 있게 지성이를 돌보고 있어." 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왼손으로 국 사발을 들고 혼자 밥을 먹어도 괜찮다는 것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그의 왼손은 분쇄성 골절이었지만, 이미 일주일 이상 쉬고 있어 지금은 큰 문제가 없었다."그럼 먼저 돌아갈게요. 일 있으면 전화해요." 그녀는 몸을 숙여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재빨리 병실을 나갔다.박시준은 멍해졌다.마이크는 코를 문지르며 농담했다. "아이고 닭살이야. 그래! 나랑 지운이는 투명 인간이라 이거지!"조지운도 맞장구쳤다. "그래, 이모님이 아프지만 않았어도 아연 씨는 집에 가지 않았을 거야."마이크는 침대 옆에 걸어가 앉아 침대에서 여유롭게 국을 마시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박시준, 당신 많이 변한 것 같은데. 방금은 아연이가 있어서 말하지 못했지만 말이야.""무슨 뜻이지?" 박시준은 눈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우리 진명 그룹 CTO와 ST 그 룹 대표이사의 신분으로 얘기 좀 하죠!" 마이크는 그와 터놓고 얘기했다. "전에는 당신이 진아연한테 씀씀이가 헤펐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우리 회사의 대주주가 되어있더라고. 둘이 지금은 사이가 좋으니 아무 문제 없겠지만 나중에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 회사가 당신 소유로 되는 거 아닌가요?"조지운는 마이크에게 그만 말하라고 눈치를 주었다.그러나 마이크는 그를 무시한 채 계속해서 박시준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연이를 향한 마음이 변한 것 같은 데요. 예전에는 아무 조건 없이 걔를 사랑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계획적인 거 같달까요?”"마이크, 그 입 다물어!" 조지운은 마이크의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소리를 쳤다.대표님과 아연 씨가 감정에 변화가 있다해도이건 어차피 그들 일이지 우리가 간섭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지운아, 서랍에 있는 문서를 변호사에게 가져가 줘. 난 마이크와 단 둘이 얘기하고 있을게." 박시준은 조지운에게 지시를 내렸다.조지운은 즉시 캐비닛으로 걸어가 서랍을 열고 안에 있는 모든 문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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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장

물론 마이크는 그가 방금 한 말을 바로 진아연에게 전달할 수 없었다.그랬다가 진아연과 박시준이 헤어지기라도 하면 조지운은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그는 앞으로 박시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박시준이 언젠가 진아연에게 상처를 주면 바로 나타나 진아연에게 박시준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었다.조지운은 차를 타고 문서를 로펌에 가져갔다.변호사는 미안한 표정으로 그에게서 문서를 받았다. "조 실장님, 수고 많으십니다! 원래는 제가 점심때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있어서요... 이제 막 끝났어요.""괜찮아요. 운전하면 멀지도 않은걸요." 조지운은 병실의 일이 마음에 걸려 서로 몇 마디만 더 하고 바로 떠났다.마이크는 난폭한 성격 때문에 누구 앞에서든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을 몰랐다.그는 마이크가 박시준과 크게 다툴까 봐 걱정되었다.대표님은 아직 환자인데, 마이크를 감당할 수 있을까?조지운은 차를 몰고 도로 위를 달렸다.병원에 막 도착하려던 찰나 변호사가 전화를 걸어왔다."조 실장님, 지금 어디세요?" 전화 너머 변호사의 목소리는 분명히 겁에 질린 듯했다. "문서를 잘못 가져오셨어요!"조지운은 즉시 차를 길옆에 세웠다. “잘못 가져갔다고요? 그럴 리가 없는데요! 대표님께서 가져가라고 한 건데.”그는 마이크가 상사를 화나게 할까 계속 걱정하고 있었기에 서랍에서 문서를 꺼낸 후 내용을 읽지도 않고 가져갔었다.변호사는 매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필요한 문서는 받았는데요, 가져오시면 안 되는 것도 가져오셨어요. 빨리 와서 가져가세요!”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조지운은 즉시 차를 돌려 로펌으로 향했다.그는 가져가면 안 되는 게 어떤 문서인지 전화로 묻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본 뒤 묻지 않았다.박시준은 업무에서 항상 세심하고 치밀해 빈틈없었는데, 어떻게 이번에 이런 실수를 할 수 있지?외부인이 보면 안 되는 문서라면 어떻게 변호사에게 보낼 문서와 같이 놓았지?그리고 그가 문서를 가져갈 때 박시준은 어떻게 완전히 눈치채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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