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991 - 챕터 1000

3173 챕터

제991장

진아연은 순간 멍해졌다!"엄마... 제가 만약 그 체리를 먹었다면... 제가 죽었을 거예요!" 라엘은 울부짖었다.진아연은 카시트에서 그녀를 직접 품에 안고 말했다. "울지마...! 괜찮으니깐! 그런 일은 앞으로 없을 거야...! 앞으로 엄마가 라엘이 밥을 따로 신경쓸 거야!"라엘은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엄마...! 하은이는 내 친구에요! 근데... 죽었어요... 흑...! 무서워요... 정말 무서워요!"진아연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며 힘들어하는 딸을 보며 울기 시작했다.라엘의 말에 따르면 하은이라는 애는 라엘이의 체리를 먹었다고 했다. 그렇다는 건... 원래라면 라엘이를 노렸다는 말이다!하은이라는 소녀가 오늘 라엘의 체리를 먹지 않았다면 지금 그 대상은 라엘이가 되었을 것이다.용천시.몇 시간 뒤, 성빈은 천천히 눈을 떴다.그는 박시준이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것을 보았다."대체 그 안락사 약물이 어떻게 학교 식당에서 나올 수가 있는 겁니까?! 대체 왜 내 딸의 과일 도시락에서 그런 게 나올 수 있냐는 말입니다! 정확하게 해명하지 않는는다면... 그 교장 자리에서 내려오셔야 할 것입니다!"박시준은 엄청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그가 지금 환자 병실에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말이다."시... 준..." 성빈은 '안락사' 라는 말을 듣고 힘겹게 그를 불렀다. "무슨... 일이야? 라엘이한테 일이... 생긴 거야?"박시준은 성빈이 의식을 차린 것을 확인하자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병원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가 성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신이 들어? 라엘이 학교에 일이 좀 일어났어. 그래서... 가봐야 할 거 같아. 여기서 쉴래. 아니면 경호원에게 집으로 데려달라고 할까?""라엘이 학교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성빈은 심상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근데 지금 안락사 약물이라고 했어?""오늘 점심에 라엘이가 받은 과일에 독을 탔던 거 같아. 그 독이... 안락사 용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라는 걸 알아냈고." 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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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장

ST그룹.건물 아래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밑에서는 희미한 붉은 형체만이 보였다."빨간 옷을 입은 여성이 전 ST그룹 홍보부장이라는 말이 있던데! 10년동안 박시준 곁을 지켰지만 결국 마음을 얻지 못해 저러는 거라고! 아니 근데 죽어도 하필이면 회사라니!""설마 그 얼굴 다쳤다던?""맞아! 원래 엄청난 미인이었다던데. 화재로 많이 다쳤데. 불쌍하지! 다치지만 않았어도 박시준 대표님 마음을 얻었을 텐데! 다친 뒤에는 박시준 대표님이 아예 쳐다도 안 본다던데!""박시준 대표가 거들떠도 안 보는 여자가 한 트럭이라던데? 그렇다고 다 저렇게 자살 시도를 하진 않잖아! 저 사람 문제 아닌가?""누가 알아~ 부자들의 생활에 대해서? 아무튼 중요한 건 아주 한심한 선택이라는 거지!""부자들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잖아. 나보고 죽으라면 절대 회사에서 안 죽을 거야. 다른 사람한테 너무 피해 주는 거 아니야? 완전 나쁜 여자네!"모두가 끝없이 논의를 하고 있을 때, 소방대가 도착했다.또한 경찰차도 건물 앞에 정차했고, 소방대원들은 급히 내려 구조작업에 나섰다.옥상 위, 강진은 아래에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끝났어... 끝났다고..."그녀는 중얼거리더니 그 순간 뛰어내렸다!병원.진아연은 라엘을 데리고 검사를 하기 위해 병원에 왔다. 기다리는 동안 라엘은 진아연의 품에서 곤히 잠들었다.진아연은 마이크에게 병원으로 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메시지를 보낸 뒤, 홀 앞 대형 스크린을 멍하게 바라보았다.그때, 화면에서는 정오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긴급 속보입니다. 현재 ST그룹 빌딩에서 자살 시도가 있어 주변의 교통이 마비가 되었다는 속보입니다. 해당 지역을 가실 분들은 우회하여 지나가시길 바라며..."앵커의 목소리가 나오며 화면에는 ST그룹 사옥 사진이 나타났다.건물 전면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건물 아래 시체 한 구가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었다.강진은 빨간 드레스를 입고 있어 마치 큰 피 웅덩이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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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장

박시준의 목소리를 듣자 진아연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느꼈다."아연아, 울고 싶으면 울어." 박시준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갈게."진아연은 숨을 크게 내쉰 뒤, 말했다. "괜찮아요. 그냥 아이가 그걸 먹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힘들어서. 라엘이가... 큰 일이라도 났다면...""알아... 앞으로 아무거나 먹지 않게 할 테니깐 걱정마.""네. 회사일 정리하고 와요. 라엘이는 제가 데리고 잘게요.""알겠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네."저녁, 모두가 라엘이를 보기 위해 스타팰리스로 모였다.라엘이는 아름다운 잠옷을 입고 소파에 앉아 애착하는는 인형을 품에 안고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평소라면 그녀는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였다.하지만 현재 그녀는 조용하고 우울해 보였고, 그녀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몰랐다."다들 먼저 밥 먹어! 저랑 라엘이는 밖에서 한이를 기다릴게요요. 오늘 경호원한테 한이를 일찍 데리고 오라고 말했거든." 진아연은 사람들에게 말했다.그리고 라엘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식당에 앉았다.여소정은 물었다. "강진이이... 죽었어요?""네. 가족이 인수했습니다." 조지운이 대답했다."아... 가족이 아무도 없는 줄 알았어요." 여소정은 그리고 다시 물었다. "그럼... 회사는요? 그녀의 가족이 회사를 경영하기엔 힘들텐데요?"조지운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화 투자는 대표님께서 인수하실 겁니다. 다시는 신화 투자라는 이름을 들을 수 없을 겁니다."여소정: "역시! 그렇게 될 거라 예상했어요! 그렇게 나쁜 짓을 했는데... 당연한 결과죠!"하준기는 테이블 아래로 여소정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정아, 지금은 강진 씨 이야기는 하지 말자! 라엘이도... 오늘 많이 충격 받았고. 다른 이야기하자!""응응."잠시 후, 한이가 집으로 돌아왔다.오늘 있었던 일을 들은 한이는 라엘을 안았다."오빠, 나 죽을 뻔 했어.""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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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장

진아연은 침실에서 나왔고 이모님이 읽은 문장을 듣고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박시준과 박우진의 감정 결과가 나온 것이다.그녀는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받긴 받았다. 센터에서 결과지를 택배로 바로 보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이모님, 제 택배 맞죠?" 그녀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무심하게 걸어가 이모님에게서 택배를 건네받았다.박시준과 이모님이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는 것을 느꼈다.왜냐하면 이 택배는 친자 확인 검사 센터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지나가던 사람이라도 친자 확인 검사를 했는지 짐작할 것이다.박시준은 소파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아, 이건 제 환자 유전자 검사를 요청한 거예요. 좀 확인할 게 있어서... 아무튼 다 말하자면 복잡하니깐요. 뭐 환자 역시 상태가 많이 좋아졌구요." 진아연은 박시준에게 말했다. "오늘... 하은이 장례식에 갈 건데 옷 안 갈아 입어요?"박시준은 손목 시계를 보며 말했다. "장례식은 10시 아니야? 아직 8시 밖에 안 됐는데.""아, 그러면 지성이랑 같이 있어줘요! 저는 라엘이 옷을 갈아 입힐게요." 진아연은 택배를 들고 라엘이 방으로 걸어갔다.지난 며칠 동안 라엘은 집에서 쉬고 있었다.진아연과 박시준은 그녀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지만 거절했다.그녀는 매일 집에서 피아노를 치고, TV를 보았지만 예전보다 많이 조용해 졌다.예전에는 활기찼다면 지금은 조용하고 어딘가 우울해 보였다.진아연은 아이 방 문을 열고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그녀는 문서를 재빨리 꺼내 들어 감정 결과를 보았다.감정 결과: DNA 분석 결과 샘플 A와 샘플 B는 혈연 관계 아님.샘플 A는 박시준이었고, 샘플 B는 박우진이었다.그녀는 일이 일인 만큼 샘플 이름을 노출하지 않았다.이 결과를 본 진아연은 몸이 떨려왔다!그녀 역시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지만 결과에 확실히 충격을 받은 듯 했다!박시준은 그 집안 출신이 아니었다. 확실히 어렸을 때, 사진첩을 보면 5살 전후의 그의 모습이 많이 달라보였다.아이가... 바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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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장

"라엘아, 무슨 옷 입을지 생각했어?" 진아연은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일반 장례식에 참석할 때는 검은색 옷을 입는단다. 검은색 치마에 검은색 스타킹을 입는 건 어때?"라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 하나도 안 기쁜 거 같아요. 근데 뭘 보고 있었어요?"진아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회사 일이야.""그럼 아빠한테 도움을 요청하면 되잖아요." 라엘은 그녀에게 말했다. "집에도 있으니깐 도와달라고 해요. 분명 도와줄 거예요.""괜찮아. 엄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야. 자, 엄마가 옷 갈아 입는 거거 도와줄게!" 진아연은 일부러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라엘아, 다음 주에 정말로 학교 갈 거야?""네. 다른 친구들도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저도 할 수 있어요.""라엘이는 정말 대단하네. 자랑스러워." 진아연은 무릎을 꿇고 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그리고 거실에서 박시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지성은 벨 소리를 듣고 검은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박시준은 아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강진 씨 인터뷰 보셨습니까?" 조지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터뷰하면서 피해자인 척 합니다. 대표님께서 강 씨 가문의 모든 것을 집어 삼키기 위한 계획이라며... 도움을 요청을 하며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박시준은 순식간에 창백해 졌다!뻔뻔하고 늙은 여우같은 여자!설마 그가 그녀를 가만히 둘 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대표님, 인터뷰 영상 차단할까요?" 조지운이 물었다. "영상에서는 매우 초췌해 보이긴 했지만 확실히 의도가 보이는 인터뷰입니다.""설마 돈을 원하는 건가? 절대 한 푼도 줄 생각이 없는데." 박시준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고작 그런 인터뷰 영상으로 내가 눈 하나 깜짝할 거라 생각한 건가? 바보같은 생각이군!""네! 확실히...악랄하네요!" 조지운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강진이 왜 회사에서 죽기로 결심한 건지 알 거 같습니다. 모녀가 아주 똑같네요."진아연은 라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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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장

서류류라니?박시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혹시 택배 상자에서 꺼낸 종이가 맞아?"라엘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요. 어디서 꺼냈는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표정이 많이 좋지 않았어요."라엘이가 진지하게 그에게 부탁한 것도 엄마를 돕게 하기 위함이었다.그녀는 엄마 혼자 힘들어 하는 걸 원치 않았다.박시준은 딸의 말을 마음 속에 새기며 말했다. "걱정마. 아빠가 엄마 도와줄 거니깐. 우선 장례식식에 갔다온 다음에 이야기 한번 해볼게."라엘: "제가 말했다고 하지 마세요. 엄마가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박시준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엄마가 우리 라엘이를 아낄 수 밖에 없네.""당연하죠. 저는 엄마를 사랑해요.""저번에 오빠를 가장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박시준은 일부러 라엘에게 곤란한 질문을 했다."엄마랑 오빠가 제일 좋아요!" 라엘이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그럼 난?" 박시준은 라엘의 마음에 자신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궁금했다.라엘은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다 고민 끝에 말했다. "오빠... 뒤에요."박시준은 라엘의 대답을 듣고 만족했다. "마이크 삼촌보다 먼저라면 아빠는 만족해."라엘은 눈쌀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 마이크 삼촌 뒤에 있어요! 마이크 아저씨가 저한테 얼마나 잘 해주는데요... 아빠가 아니라면 마이크 아저씨가 더 좋아요."박시준: "..."라엘은 자신의 말을 설득시키기 위해 아기침대에 누워있는 지성이에게 말했다. "동생아, 누나 말이 맞지~?"박시준: "..."라엘: "봐요. 고개를 끄덕였어요."박시준은 지성이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얼굴로 가만히 있었다.하지만 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화를 낼 수도 있을테니깐.그는 자신이 조급해 한다는 것을 느꼈다.마이크와 라엘이는 6~7년 동안 함께 살았고 자신보다 가까운 관계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중간에 갑자기 나타난 아빠가 그 자리를 갑자기 대신할 수 있을까?그는 딸과 함께 한 뒤 다시 이 질문에 대해서 물어볼 것이다!...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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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장

지난 며칠 동안 그녀가 이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은 게 아주 오랫만이었다.오전 10시, 하은의 장례식이 치러졌다.추도식을 끝낸 뒤, 하은은 화장을 위해 보내졌다.박시준은 한 손으로 라엘을 안고 다른 한 손에는 티슈로 눈물을 닦아줬다."집에 가요." 진아연이 말했다."응."장례식장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그때 한 사람이 취재 마이크를 들고 박시준에게 물었다. "박시준 대표님, 강씨 가문을 망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런 짓을 꾸몄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맞습니까?"경호원은 곧바로 기자를 밀쳤다.박시준은 딸이 겁에 질린 모습을 보고 먼저 딸을 차에 태울 생각이었다.하지만 진아연은 발걸음을 멈췄다.박시준은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그녀는 관심있었다!"지금 추모식 소녀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십니까?" 진아연은 기자의 마이크를 가져가 말했다. "그 소녀는 하은입니다. 올해 겨우 6살인 아이입니다. 그 아이는 내 딸 친구였어요. 근데! 강진 씨가 그 아이를 죽였어요. 그녀의 독약을 먹고 죽었죠! 기자님, 아이가 있나요? 아이가 있다면 이렇게까지 하고 싶으세요?!"기자는 진아연의 질문에 부끄러워졌다. "진 아가씨, 저는 강씨 가문의 누명을 벗겨주고자 온 사람이 아닙니다. 저 역시 강부인의 인터뷰를 보고...""강씨 가문의 누명을 벗어주려고 온 게 아니라면 강씨 가문의 일을 박시준 씨한테 물어보는 거죠? 증거 있어요?" 진아연은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하게 말했다. "강부인의 인터뷰 저는 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강부인이 살아있는데 강씨 가문이 망했다니요? 강부인은 강씨 집안 사람 아닌가요?"기자: "...""앞으로 이렇게 직접 찾아오시려면 먼저 팩트 체크를 하고 와주세요. 강씨 가문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진아연은 말을 마친 뒤, 마이크를 기자에게 돌려주었다.진아연은 차에 탄 뒤, 상기된 얼굴로 가만히 앉아있었다.박시준은 물병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고마워. 변호해 줘서.""저는 당신을 변호한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하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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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장

그의 대답은 다소 그녀의 예상을 빗겨나갔다.그녀는 그가 자신의 정체성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방금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그는 자신이 정말 박시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그를 위해 영원히 비밀로 할 것이다."시준 씨, 그냥 농담이었어요."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따스하게 웃었다."네 농담은 참 재밌어." 그는 진지하게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근데 왜 내 정체성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물어본 거야?"그의 진지한 표정에 그녀는 기꺼이 그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기로 했다."내가 지금 가진 모든 것은 모두... 내가 직접 일궈낸 노력의 결과야. 경력, 재산, 친구... 그리고 당신과 내 아이들 모두. 내 정체성이 흔들려도 이 모든 건 내가 직접 일궈낸 나의 것이야. 이건 변치 않는 사실이고. 그러니 난 내 정체성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아. 하지만... 만약 현재의 내 신분이 흔들린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잃게 되겠지. 난 그걸 원치 않아."진아연은 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당신은 참 대단해요."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전 동의하지 않아요.""말해봐.""제가 보기에는 당신의 능력과 매력은 당신의 정체성보다 훨씬 대단해요. 당신의 신분이 ST그룹의 회장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당신일 뿐이죠."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나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아요."그녀는 그를 칭찬하며 뒤에는 거의 고백에 가깝게 말했다.그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그래. 그럼 네게 물어볼게." 그가 말했다. "만약 네 신분이 지금과 다르다면 넌 어떨 거 같아?""저는 당신만큼 성공하지 않았어요. 돈도 그렇게 많이 벌지 못했고요. 하지만 지금 제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저를 떠나지 않을 거예요. 저 역시... 똑같을 거고요." 그녀는 말했다.그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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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장

"그래."박시준은 진아연을 진명그룹에 내려줬다.마침 출근 시간이라 직원들은 모두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 아, 박 대표님도 좋은 아침입니다!""박 대표라고 부르다니! 앞으로 대표님의 약혼자시니깐. 좀더 편하게 불러도 돼요." 마이크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꼬듯이 말하며 나왔다.진아연이 그를 보며 말했다. "뭐야.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출근한 거야?""일찍 오는 게 뭐 잘못된 거야?" 마이크는 박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박 대표님께서는 결혼 준비는 잘 되고 있으신가요? 한 달 밖에 안 남았는데!"마이크의 말에 박시준은 마음이 조급해 졌다.지난 주, 그는 스타팰리스 별장에서 라엘과 시간을 보낸다고 요즘 들어 결혼식 준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아연아, 그럼 가볼게." 그가 말했다.박시준이 자리를 떠난 뒤, 진아연은 마이크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할 말이 있어.""무슨 일이야? 너무 흥분되는데?!""환자 한 명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좀 알아봐줘." 진아연은 그에게 말했다. "휴대폰 번호를 하나 줄 테니, 위치 정보 좀 알아봐 줄 수 있겠어?"두 사람이 탄 엘리베이터에는 다른 직원들이 타고 있었기 때문에 잠시 대화를 중단했다.그리고 잠시 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두 사람은 진아연의 사무실로 들어갔다."환자 위치는 갑자기 왜? 지금 A국에 있어?" 마이크는 진아연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진아연, 너 지금 한 달 뒤에 결혼이야. 환자 위치까지 왜 네가 신경을 쓰는 건데. 박시준 씨 성격이라면 네가 그렇게 신경을 쓰는 환자라는 걸 안다면 바로 없애버릴 수도 있는데.""그 문제에 대해서 이미 말했어. 박시준 씨 역시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고." 진아연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박시준 씨가 너처럼 그렇게 인색한 사람은 아니거든!""쳇! 꿀떨어지는 구나!" 마이크는 그녀 앞으로 걸어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환자 가족이랑 연락이 안 되는 거야?""그 사람들은 내가 연락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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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장

진아연은 종이를 건네 받고 그를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 "박시준 씨가 관리해서 뭐해? 그리고 내가 관리하는 것도 그냥 자기 만족을 위해 하는 거라고."마이크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근데 네가 말한 이 환자... 박시준 씨랑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던데? 이것도 우연의 일치라고 말할 수 있을까?"마이크는 그녀에게 종이를 하나 건넸다. 그가 그린 대략적인 지도였다.사진 중앙의 빨간 점은 박시준의 별장 위치였고, 남동쪽에도 빨간 점이 표시되어 있었다. 최운석 휴대폰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었다."더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대략적인 위치만 알 수 있지." 마이크는 말했다. "박시준 씨가 도와준다며? 박시준 씨한테 사람을 보내 수색하면 바로 그 환자를 찾을 수 있을 건데."진아연은 종이를 치우고 고개를 저었다. "지금 결혼식으로 바쁜 사람한테 무슨. 내가 직접 찾을거야야!""어떻게 찾으려고? 경호원한테 부탁이라도 해." 마이크는 그녀에게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됐다. "아름다운 신부는 그냥 여기서 기다려.""마이크, 알아. 네가 날 걱정한다는 거." 진아연은 그에게 말했다. "그 환자가 엄청 위험한 상태는 아닐 거야. 나도... 지금 당장 찾겠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이제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았으니깐 괜찮아.""알겠어. 그럼 난 먼저 가볼게." 마이크는 자리를 떠났다.마이크가 떠난 뒤, 진아연은 다시 종이를 가져와 보았다ㅡ그녀는 박시준의 집에 대해 잘 알 고 있었다. 박시준의 별장은 독채였고, 그 주위는 수백 미터에 걸친 녹지로 둘러 쌓여 있었다.그의 별장에서 주요 도로까지는 최소 2km 이상으로 떨어져 있었다.마이크가 준 그림은 최운석 역시 도로 옆 쪽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그쪽에는 주택가였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다 집집마다 찾아가서 찾기에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였다.그 외에도 그녀는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최경규는 가족을 A국에 정착시킨 뒤, 박시준 별장 근처에서 살기로 결정한게 정말 우연일까?그녀는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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