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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장

그의 대답은 다소 그녀의 예상을 빗겨나갔다.

그녀는 그가 자신의 정체성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자신이 정말 박시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위해 영원히 비밀로 할 것이다.

"시준 씨, 그냥 농담이었어요."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따스하게 웃었다.

"네 농담은 참 재밌어." 그는 진지하게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근데 왜 내 정체성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물어본 거야?"

그의 진지한 표정에 그녀는 기꺼이 그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기로 했다.

"내가 지금 가진 모든 것은 모두... 내가 직접 일궈낸 노력의 결과야. 경력, 재산, 친구... 그리고 당신과 내 아이들 모두. 내 정체성이 흔들려도 이 모든 건 내가 직접 일궈낸 나의 것이야. 이건 변치 않는 사실이고. 그러니 난 내 정체성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아. 하지만... 만약 현재의 내 신분이 흔들린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잃게 되겠지. 난 그걸 원치 않아."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당신은 참 대단해요."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전 동의하지 않아요."

"말해봐."

"제가 보기에는 당신의 능력과 매력은 당신의 정체성보다 훨씬 대단해요. 당신의 신분이 ST그룹의 회장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당신일 뿐이죠."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나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아요."

그녀는 그를 칭찬하며 뒤에는 거의 고백에 가깝게 말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그럼 네게 물어볼게." 그가 말했다. "만약 네 신분이 지금과 다르다면 넌 어떨 거 같아?"

"저는 당신만큼 성공하지 않았어요. 돈도 그렇게 많이 벌지 못했고요. 하지만 지금 제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저를 떠나지 않을 거예요. 저 역시... 똑같을 거고요." 그녀는 말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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