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아가씨께 대표님께서 여기 오신 것을 말하지 않으신다면 제게 묻지도 않으시지 않을까요?" 센터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박시준은 그의 말에 수긍했다.한편.진아연은 지성을 데리고 여소정의 집에 갔다.여소정은 오늘 생리리 중이라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진아연은 지성을 데리고 그녀를 보러 왔다.그리고 진아연은 어젯밤 박시준이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알고 싶었다."시준 형이 취했다고요? 이상하네요? 한 번도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하준기는 진아연의 말을 듣고 격렬하게 반응했다. "시준 형의 친구라면 제가 다 알기는 하지만 어젯밤에 마셨다는 건 못 들었습니다!"여소정은 지성이와 놀아주며 말했다. "아연아, 박시준 씨가 속인 거 아니야? 그게 아니라면 준기 씨와 박시준 씨는 그저 그런 사이라는 거고."하준기는 바로 말했다. "나랑 시준 형이랑 그런 사이 절대 아니거든! 둘이 또 싸운 거야?!"진아연은 웃으면서 말했다. "안 싸웠어요. 그냥 어제 걱정돼서요. 어제 집에 지성이 보러 온다고 했으면서 일이 있다고 못 왔거든요. 어젯밤 홍 아줌마께서 전화와서 술에 너무 취했다고... 준기 씨, 아니면 성빈 씨한테 대신 물어봐주면 안 될까요? 누구랑 마셨는지?""아아, 알겠습니다.""제가 물어봤다고 하지 마세요.""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하준기는 말을 마친 뒤, 성빈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성빈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음? 도련님을 보러 간다고 임원 회의하다가 중간에 나갔다고 하던데?" 성빈은 하준기의 질문을 듣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젯밤에 친구랑 술을 마셨다고? 흠?"하준기는 스피커폰으로 돌렸다.성빈은 하준기의 말을 듣고 박시준이 거짓말을 했다고 결론지었다."아, 알겠어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하준기는 전화를 끊었다.여소정은 진아연을 보다 솔직하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너한테 거짓말 했네."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걱정할까봐 그렇게 말한 거 아닐까! 통화할 때 기분이 많이 안 좋아보이긴 했어.""직접 찾아가서 물어보지
진아연은 전화를 끊은 뒤, 다시 지성을 안고 여소정의 집으로 돌아왔다."뭐야? 왜 웃어? 괜찮아?" 여소정이 말했다."괜찮아. 전화해서 물었더니 필름이 끊겨서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네. 기본적인 것도 신뢰도 하지 않는다면 결혼하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진아연의 말에 하준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연 씨, 소정이한테도 방금 말했지만 지성이를 안고 시준 형이랑 싸우러 가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게요. 소정이는 지성이를 집에 먼저 데려다 준 다음에 갈 거라고 말하긴 했지만." 하준기는 울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둘의 예상을 빗겨갔다.그 모습에 진아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예전의 그녀였다면 둘의 추측측대로 바로 박시준의 뺨이라도 때렸을지도 모른다!"다른 사람에게 관용과 이해를 하는 편이지만 그에게만큼은 절대 아니긴 하죠." 진아연은 약간 반성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번에 대화를 나눴을 때, 나한테 숨기는 이유도 못 믿어서가 아니라 내가 부담스러워할 까봐 그런 거라는 걸 알았어요.""오~ 아연 씨, 그렇게 생각한다니 좋네요." 하준기가 이어 말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신중하게 재혼에 대해서 결정을 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네요. 앞으로 시준 형이랑 잘 살아요."여소정: "뭐야? 오늘 출근 안 해?""갈 거야." 하준기는 가기 전에 지성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삼촌 출근할게~! 우리 지성이 잘 놀고 있어!"하준기가 떠난 뒤, 여소정은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냈다."아연아, 준기가 아이들을 엄청 좋아한다."진아연: "보통 저 나이에 아이를 좋아하긴 하지.""예전에 그가 모은 피규어 상자를 가지고 왔는데 절대 못 만지게 하는 거야. 어젯밤에 상자를 열어보니깐 러브레터가 들어있더라고." 여소정은 얼굴색이 달라지며 말했다. "어떤 여자가 보낸 편지더라고. 편지에는 소녀랑 아기에 대한 환상들이 적혀 있더라."진아연은 여소정의 우울함이 월경 기간이 아니라 그 편지 내용이라고 생각했다."다 옛날 일이잖아. 어렸을 때, 그런 상상을 안 한
진아연은 하준기와 따로 만나기로 약속했다.하준기는 그녀의 전화를 받은 뒤, 오늘 만남에 걱정부터 들었다."무슨 일인가요?" 하준기는 그녀의 차가운 눈빛에 불편함이 느껴졌고, 등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소정이가 뭐라고 했어요? 혹시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어요... 시준 형도 소정이한테 시간을 주라고 말했고...""박시준 씨가 그렇게 말했어요?" 진아연은 조금 놀랐다."네!" 하준기가 다시 물었다. "소정이가... 뭐라고 했나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될까요?""왜 예전에 받은 러브레터를 상자에 따로 보관했어요? 그리고 카카오톡에 친구 추가도 되어있던데.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진아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여소정은 분명 직접 물어보지 못할 것이다."아...! 음...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좀더 자세히 말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하준기는 멍해졌다."그 편지를 담은 상자를 왜 소정이가 만지지 못하게 한 거죠?" 진아연은 질문을 바꿔 물었다."아...! 그건 그 상자 안에 깨지기 쉬운 물건이라서 그래서 그런건데...!" 하준기는 말하다 그제서야 그녀가 물어본 의도에 대해서 깨닫고 말했다. "아...! 설마 그 상자에 있던 그 러브레터를 말한 건가요?! 그게 왜 거기에...?!"진아연은 그의 반응이 거짓처럼 보이지 않았다."마지막으로 언제 그 여자랑 연락했어요?"하준기는 턱을 만지며 잠시 생각에 빠진 듯 했다. "음... 한 일 년 됐나요? 결혼한다고 하길래 그래서 아마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했던 거 같은데. 카카오톡 추가해서 결혼식에 와달라고... 그게 다 인데요?"진아연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축의금이 뭐 얼마 되지도 않지만! 안 갔어요! 소정이가 알면 분명 기분이 좋지 않을 거라는 걸 아니깐." 하준기는 웃으며 말했다. "결혼식에 와달라길래 제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서 거절했죠."진아연: "...""근데
진아연은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뭐 샀어요?" 그녀는 트렁크에 있는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랐다.넓은 트렁크에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정확히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알 수는 없었다.모두 포장된 상자들로 가득 했다."박시준 씨, 오늘 저보고 오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말했다. "설마 제가 안 갈 줄 알았어요?""네가 오든 내가 가든 뭐 똑같지 않아?" 트렁크에서 물건을 꺼내들며 그는 말했다. "오후에 지나가다 예쁘길래 너랑 아이들이 좋아할 거 같아 사왔어."진아연은 깜짝 놀랐다."그러니깐 이게 다... 오늘 오후에 다 산 거라는 거예요?!""응." 그는 말하면서 계속 트렁크에서 물건들을 꺼냈다.그녀는 그의 팔을 붙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박시준 씨! 설마... 어젯밤 마신 술이 아직 안 깬 거 아니죠?!"그는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서 쳐다보았다.그녀는 얼굴이 빨개지며 그의 얼굴을 살포시 밀어냈다. "뭐, 뭐하시는 거예요?! 그, 그만 해요!""술 냄새 나는지 맡아보라고." 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라엘을 바라보며 말했다. "라엘아, 이리 와봐. 아빠가 선물 사왔어."라엘은 선물이 있다는 말에 토끼처럼 달려갔다.진아연은 박시준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오늘 무슨 기념일도 아닌데...? 뭘 이렇게 선물들을 많이 사왔어요?"그녀는 그러다 여소정이 오늘 그녀에게 한 말을 생각했다."아니면... 어젯밤에 미안한 마음에 이렇게 사온 거예요?!"박시준은 그녀의 놀란 표정을 보았다.그가 이렇게 선물들을 사온 이유는 최경규의 말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경규는 아주 당당하게 자신에게 돈을 요구했다. 그것도 한 달에 200억.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는 그녀와 아이들을 위해 1년에 200억도 안 되는 돈을 지출했다!최경규는 그가 번 돈을 평생을 다 써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이 돈을 앞으로 진아연과 아이들에게 더 써야겠다고 다짐했다!그의 침묵에 진아연은 당황했다.그녀는 그를 믿기로 결정했지만,
그는 해결책을 바로 말했다. "그럼 더 큰 집으로 바꾸면 되지.""이미 익숙한 이곳을 벗어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 절제할 줄도 알아야 겠네요. 돈 쓸 곳이 없다면 이런 거 말고 기부라도 해요. 그게 더 낫겠어요.""그런 일이라면 이미 하고 있는 걸." 그는 다시 트렁크로 걸어가 상자를 꺼냈다. "자, 악세사리를 좀 샀어. 네가 잘 안 한다는 거 알지만 하면 예쁠 거 같길래."그리고 그는 그녀 앞에 상자 몇 개를 놓았다.상자 안에는 또 여러 개의 작은 상자들로 가득했다."박시준 씨... 설마 가게를 다 털어서 산 건 아니죠?""아니야." 그는 대답했다. "예쁘지 않은 건 안 샀어."진아연은 그의 말의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선물을 받아 기뻤지만 온전히 기뻐 할 수는 없었다.그녀의 보석함은 이 많은 보석들을 넣을 수 없었다."라엘이한테는 뭘 사왔어요?" 그녀는 사실 그를 혼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우리 라엘이한테는 머리핀 위주로 샀지. 근데 뭐가 예쁠지 몰라서 가장 화려한 걸로 샀어."그의 대답에 그녀는 또다시 잔소리를 하고 싶었다.하지만 라엘이의 기뻐하는 모습에 그녀는 참을 수 밖에 없었다."그럼 아들 선물은요?" 그녀가 물었다."지성이 장난감이랑 간식.""한이 선물은요?" 그녀는 트렁크 안을 유심히 살폈다."샀지."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 그녀는 그가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물었다. "한이 선물은 뭔데요? 보여줘요."그는 조용히 트렁크로 걸어가 한 무더기의... 글자 연습책을 꺼냈다.지난 생일 파티에서 한이의 담임 선생님이 한이가 한 숙제를 가져와 보여주었다.그는 아들이 글씨를 이쁘게 못 쓴다고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는 오늘 서점을 지나가다 아들의 글씨 연습을 돕기 위해 이 이 연습책을 산 것이다.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이 가득한 이 선물을 받고 한이가 화를 낼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진아연은 연습책을 보며 웃음이 터져나왔다."내일 아침에
비록 결과는 1차 결과로 최종 결과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50% 이상의 확률일 것이다.여태껏 친자 검사에 대해 믿지 않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감정의견:DNA 검사 결과에 따르면 샘플 1의 DNA와 샘플 2의 DNA 사이에 생물학적 부모-자식 관계가 확인됨.그리고 바로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센터장이 보낸 메시지였다. "박 대표님, 5일 뒤에 정확한 결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박시준은 결과를 보고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침착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네.""시준 씨, 아침에 한이한테 당신이 사온 선물을 보라고 말했는데 절대 안 보더라고요." 진아연은 휴대폰에 정신이 팔려 있는 그를 보며 말했다. "그냥 글자 연습책은 제가 샀다고 하는 게 어떨까요? 혹시나 연습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떡하죠. 아, 그나저나 한이 글씨가 악필이라는 건 언제 알았어요?"박시준은 휴대폰을 내려 놓고 우유를 한 모금 마신 뒤, 감정을 진정시키려고 했다."지난번에 아이 생일 파티에서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거든. 공부는 잘 하지만 악필이라고 말해주더라고.""하지만 얼마나 진지하게 글씨를 쓰는데요. 악필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니에요. 잘 하는 게 각자 다를 수 있으니깐요." 진아연은 아이들의 삶과 공부에 대해 그보다 더 많이 고민한 듯 보였다."그럼 이 연습책이 아이에게 안 좋을 수도 있겠네?" 박시준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지금 가서 새 선물을 사올까?""됐어요. 그냥 이걸로 줘요." 그녀는 말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화를 내지 않을 거예요.""응, 역시 당신이 나보다 낫네." 박시준은 그녀를 칭찬하며 말했다. "아, 그리고 오늘은 좀 늦을 거야. 많이 늦을 수도 있으니깐 기다리지마.""네, 혼자 너무 바쁜 거 같은데 부대표님 한테도 좀 맡기고 그래요. 결혼식만 끝나면 조금은 수월해 지겠죠." 진아연이 말했다. 그녀가 결혼식 준비에 참견하지 않는 이유도 박시준이 더욱더 완벽하게 관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
그의 마음 속에서 사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시준! 넌 박준구의 아들이 아니다! 후계자는 더더욱! 금수저를 들고 태어난 박 씨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란 말이다...! 넌 그저 늙고 나약한 최경규의 아들일 뿐! 건달의 피가 흐르는 그런 더러운 핏줄! 네 끝은 좋게 끝날 수 없을 거야! 네 아빠의 빚은 갚고 죽어야지!"메스꺼움이 위를 자극하여 토하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그는 차고로 걸어가 '우웩' 하는 소리와 함께 아침에 먹은 음식을 모두 토해냈다.다행히 차고는 사람들의 눈을 피한 곳에 있어 그의 모습을 본 사람은 없었다.그는 자신이 토한 토사물을 멍하니 내려다보며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제도 모르고 살았던 역겨운 존재. 그리고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는 박 씨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최경규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리고 그는 박 씨 가문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함께 나누었기에 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다.그가 박시준이라는 존재가 아니였지만, 그의 어머니와 시은이에게 느낀 이 감정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그는 자신의 신분이 박시준이 아니라는 사실에 힘든 것이 아닌, 이 이름과 함께 해온 사람들과의 감정에 대해 힘들었다.박 부인의 자랑스러운 아들도 아니고, 시은이가 존경하는 오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괴로웠다.수년 동안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만족시키기 위해, 시은이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뤘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심호흡을 하는 그의 위에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자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이성이 다시 돌아온 듯했다.그는 살짝 맺힌 눈물을 닦으며 진정하고 차에 올라탔다.집에서 나간 뒤, 그는 이모님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잠시 뒤, 이모님은 차고에 있는 토사물을 치우기 위해 서둘러 나갔다.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해졌다.검은색 롤스로이스는 ST그룹이 아닌 집을 향해 질주했다.일할 기분도, 다가오는 결혼식
"그때 만약 내가 널 박 씨 가문에 데려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네가 있을 수 있을까?!"박시준이 누리는 모든 것이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박시준은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왜 당신의 그 큰 아들은 보내지 않고?"최경규는 익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네 형은 너보다 나이가 많아 조건에 많지 않았거든! 게다가 사모님이 널 마음에 들어했으니깐. 인물도 좋고, 똑똑해 보인다고 했지. 역시 사모님의 안목은 대단해!"박시준은 머릿속에서 자신이 상품 취급을 당하는 상상을 했다.큰 충격을 받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만약 박 씨 가문에 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 역시 최운철과 같은 수준으로 살았을 지도 모른다."최경규, 난 당신을 인정 못 해!" 박시준은 그의 생각을 밀어붙였다. "한 푼도 주고 싶지 않지만 만약 돈만 가지고 조용히 떠나준다면 줄 수도 있어! 단, 조건은 영원히 내 인생에서 사라져주는 것."최경규는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다시 되물었다. "돈만 가지고 떠나라고? 박 부인께서는 내게 매 달 돈을 주셨다! 후... 박 부인께서는 이미 돌아가셨으니. 그래, 그래서 얼마를 줄 생각이지?"박시준: "이...""200억? 고작 200억?!" 최경규는 그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흥분하며 말했다. "그건 너무 적지 않나?! 물론 일반 사람들한테는 천문학적인 돈이긴 하지만! 매 년 그렇게 돈을 벌면서 고작 그 정도 주고 끝내겠다고?"박시준은 그의 뻔뻔함에 기가 막혔다.마음 속의 분노를 꾹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설마 지금 내가 네 말을 안 들으면...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협박인 거야?" 최경규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지만, 여전히 박시준을 두려워 했다.얼마 전에 구타를 당한 상처가 아물지 않아 삭신이 다 쑤셔왔다."맞아." 박시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나한테 덤비겠다면 해봐."최경규는 눈이 시뻘개졌고, 답답한 마음이었지만 표현 할 수 없었다."아, 알겠으니! 돈 부터 줘! 그럼!" 그가 언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