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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장

그는 해결책을 바로 말했다. "그럼 더 큰 집으로 바꾸면 되지."

"이미 익숙한 이곳을 벗어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 절제할 줄도 알아야 겠네요. 돈 쓸 곳이 없다면 이런 거 말고 기부라도 해요. 그게 더 낫겠어요."

"그런 일이라면 이미 하고 있는 걸." 그는 다시 트렁크로 걸어가 상자를 꺼냈다. "자, 악세사리를 좀 샀어. 네가 잘 안 한다는 거 알지만 하면 예쁠 거 같길래."

그리고 그는 그녀 앞에 상자 몇 개를 놓았다.

상자 안에는 또 여러 개의 작은 상자들로 가득했다.

"박시준 씨... 설마 가게를 다 털어서 산 건 아니죠?"

"아니야." 그는 대답했다. "예쁘지 않은 건 안 샀어."

진아연은 그의 말의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선물을 받아 기뻤지만 온전히 기뻐 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보석함은 이 많은 보석들을 넣을 수 없었다.

"라엘이한테는 뭘 사왔어요?" 그녀는 사실 그를 혼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우리 라엘이한테는 머리핀 위주로 샀지. 근데 뭐가 예쁠지 몰라서 가장 화려한 걸로 샀어."

그의 대답에 그녀는 또다시 잔소리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라엘이의 기뻐하는 모습에 그녀는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아들 선물은요?" 그녀가 물었다.

"지성이 장난감이랑 간식."

"한이 선물은요?" 그녀는 트렁크 안을 유심히 살폈다.

"샀지."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 그녀는 그가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물었다. "한이 선물은 뭔데요? 보여줘요."

그는 조용히 트렁크로 걸어가 한 무더기의... 글자 연습책을 꺼냈다.

지난 생일 파티에서 한이의 담임 선생님이 한이가 한 숙제를 가져와 보여주었다.

그는 아들이 글씨를 이쁘게 못 쓴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오늘 서점을 지나가다 아들의 글씨 연습을 돕기 위해 이 이 연습책을 산 것이다.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이 가득한 이 선물을 받고 한이가 화를 낼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진아연은 연습책을 보며 웃음이 터져나왔다.

"내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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