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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장

이모님은 올라가서 힘들게 큰 수납함을 끌고 방에서 나오는 라엘이를 보았다.

"라엘아, 뭐하는거야?" 이모님은 자세를 낮춰 라엘에게 물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라엘은 입을 열자 울음이 터져 버렸다. "오빠가 화를 내고 저한테 소리를 질렀어요!"

"울지 마, 울지 마! 오빠 금방 화가 풀릴거야. 그만 울자! 너무 울면 눈 아파." 이모님은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수납함은 왜 끌고 나온거야?"

"오빠가 싫대요..." 라엘은 말할수록 더 억울했다, 눈물은 더욱 더 흘러내렸다.

라엘의 울음소리에 한이의 마음도 착잡했다.

'한이는 문을 쾅' 하고 닫아 잠가 버렸다.

이모님은 잠긴 문을 바라보며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한이가 평소에 말이 별로 없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일상 생활에서 지나친 행동을 하는 철없는 아이가 아니었다.

오늘따라 평소의 한이 답지 못했다.

이모님은 다시 수납함에 주의를 기울였다. 수납함 안의 글씨본을 본 이모님은 이제야 이유를 알았다.

"라엘아, 울지 마! 우리 일단 내려가자! 이모가 바로 엄마한테 전화할게, 엄마 들어오면 오빠 화 풀릴거야." 이모님은 무거운 마음에 라엘이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모님은 휴대폰을 꺼내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벨 소리를 들은 진아연은 이모님의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최경규의 사악한 얼굴이 진아연 앞에 나타났다.

진아연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진아연,씨 오늘 우리 작은 아들한테 전화를 했다면서요? 관심이 많은가 봐요?" 최경규는 더욱 사악하게 웃었다.

"최경규 씨, 여기로 이사온 이유가 뭐예요? 뭘 하려고 왔어요?" 진아연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밀려오는 공포감은 감출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왔어요?!"

최경규의 얼굴을 보면 볼수록 공포감이 더 밀려왔다.

"왜 그렇게 뚜러져라 쳐다봐요, 무섭게!" 최경규는 진아연의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 보는 듯했다. "오래 전부터 의심했죠? B국에서부터 계속 박시준을 아는 지 물어봤잖아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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