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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장

엄마와 아들은 그렇게 벤치에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

30분 정도 흐르고 나서 한이가 입을 열었다. "엄마, 들어가요."

진아연은 멍을 때리다 바로 일어나 한이의 손을 꼭 잡아줬다.

오늘 밤의 모든 갈등은 박시준으로부터 일어났다. 하지만 정작 박시준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진아연은 이모님한테 오늘 일을 박시준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

결혼식 준비만으로도 버거운데 최경규까지 나타나 박시준은 이미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진아연은 더이상 사소한 일들로 박시준을 더 피곤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저녁 10시, 샤워를 마치고 나온 진아연은 텅 빈 침대를 보며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박시준이 몹시 보고싶었다.

박시준이 같이 있을 때 저녁에 누워 낮에 있었던 일 얘기도 하고 아이 교육에 대해서 논의도 하고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해서도 얘기하곤 했었다.

두 사람은 분명히 오랫동안 함께했지만 여전히 할 말은 끝없었다.

진아연은 한숨을 쉬었다.

지금 박시준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잠시 고민 끝에 진아연은 지금 박시준한테 가기로 했다.

30분 후 진아연은 박시준 별장 앞에 도착했다.

경호원이 문을 열어줄 때, 진아연은 말했다. "대표님께 알리지 말아요."

경호원은 바로 진아연의 뜻을 알아차렸다.

서프라이즈! 진아연은 박시준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 하는 것이 틀림없다.

진아연은 별장에 들어갔다.

홍 아줌마가 진아연을 보고 왜 왔는지 물어보지 않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대표님이 결혼식 세부사항들을 체크하느라 아직 주무시지 않을 거예요."

"네, 들어가서 쉬세요! 저 오늘 밤 여기서 묵을 거예요." 진아연은 수줍게 말했다.

홍 아줌마도 얼굴이 빨개지며 바로 자리를 피했다.

2층, 서재.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린 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진아연과의 모든 과거를 하나 하나 떠올리고 있었다.

박시준은 결혼 서약서를 쓰고 있었다.

박시준은 이미 자기의 서약서는 다 썼다. 하지만 진아연의 서약서를 쓰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진아연한테 쓰라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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